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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강서준이 난감해하고 있을 무렵, 강영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준비하고 있어요. 곧 사람을 보낼 테니 세 사람은 이화궁으로 와요."

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강영은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서준은 어이없다는 듯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천천히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는 진예빈에게 연락해 천산파의 모든 관계망을 이용해 미유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뒤, 강영이 보낸 사람이 도착했다.

세 사람은 다 같이 이황궁으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올라탔다. 공항에 도착한 그들은 비행기에 올라탔다.

강영이 창설한 이황궁은 대하 경내에 있었다.

그곳은 가파른 산맥 가운데에 우뚝 솟은 곳에 있었다.

이화궁에 도착하자마자, 제자가 그를 뒷마당으로 안내했다.

우아한 환경에 새들이 지저귀었고 꽃들이 향기로웠다.

초반에는 긴장하고 초조하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았다.

그는 강영이 절대 미유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강영은 그를 좋아했다.

몇 년 전 그에게 고백도 했었다.

다만 그를 위해 한 희생이 정당한 대가 없이 흐지부지되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납치한 것이다. 김초현이 죽어야만 강서준의 옆자리를 차지할 명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김초현의 행방이 묘연한 지금 강영은 생각을 바꿨다.

"날 좋아해, 나랑 결혼하고 싶어 했어. 절대 미유를 해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왜 윤정아와 송나나를 이 결혼에 끌어들인 거지?"

"지금 나한테 남은 기회는 첫날밤, 강영의 경계가 풀린 상황에서 미유의 위치를 불게 하는 방법뿐이야."

강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이화궁에 머물기로 했다.

곧 이 소식은 천하의 무술인들에게 퍼졌고,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잇달아 이화궁으로 향했다.

어느새 결혼식 하루 전이다. 천하의 무술인들도 거의 다 도착했다.

피로연 첫날밤.

강서준은 이화궁 정원에 앉아 하늘의 별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아름다운 여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하얀 드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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