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김초현이 말했다. “저 괜찮아요.”“호야, 누구니?”방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하연미가 다가왔지만 김초현을 보자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냉담하게 말했다. “뭣하러 돌아왔니?”“엄마.”“엄마라고 부르지 마, 난 너 같은 딸 없어.”하연미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김초현을 보며 싫은 티를 냈다.김초현 때문에 그녀도 납치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다.소지한이 죽지 않았다면 SA 그룹은 정말 망했을 것이다.김천용이 돌아온 후 분노하며 김초현을 SA 그룹에서 쫓아냈고 이후 김초현은 SA 그룹이 아니라며 대외에 선포하였다.“하연미, 너 뭐 하는 거야.” 김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버지가 SA 그룹에서 내쫓긴 했어도 우리 딸이야!”하연미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냉담하게 말했다. “어르신께 누가 감히 반항을 할 수 있는데? 잊지마. 넌 여전히 SA 그룹의 월급을 받는다는걸. 우리 쫓겨나면 대출금은 누가 갚은 건데?”그리고 문 앞에 서있는 김초현에게 욕을 퍼부었다. “너 꺼져, 난 너 같은 딸 둔적 없다. 너처럼 비겁한 년 때문에 네 아빠가 SA 그룹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다른 사람들은 SA 그룹의 주식 배당금만으로도 잘 살고 있는데 너 때문에 우리만 못받잖아!”하연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방문을 닫아버렸다.김초현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도 그녀로 인해 부모님이 망신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부모님이 직접 집에서 내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엄마,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흑흑...”강서준은 안쓰러운 얼굴을 하며 김초현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웠다. “초현, 일단 일어나요, 이런 집엔 돌아오지 않아도 돼요.”김초현은 무릎을 꿇은 채 문 앞에서 계속 울며 문을 두드렸다.곧 문이 다시 열렸고 하연미는 캐리어를 내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집에서 당장 꺼져.”그때 집에서 한 명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왔다.그는 멋지게 차려입고 있
“맞다, 할아버지를 찾아가야겠어요!”갑자기 김초현은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울면서 말했다. “할아버지를 찾아가야겠어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저를 가장 귀여워해 주셨어요, 그는 반드시 절 내쫓지 않을 거예요. 가서 빌어야겠어요. 할아버지에게 가요.”그녀는 강서준을 끌고 갔다.그녀의 얼굴을 보자 강서준은 마음이 아파졌다. “조급해하지 마요, 제가 곧 할아버지에게 데려갈게요.”“맞아요. 가죠, 지금 가요.”김초현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소지한에게 시달렸고 지금은 또 집에서 쫓겨났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다친 상태였고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지금 김천용을 찾아가면 그룹에서 쫓겨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하지만 그녀를 그룹에서 내쫓은 건 바로 김천용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녀를 안정시킨 후에 다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는 그녀의 희망을 꺾기 싫어 그녀를 데리고 SA 그룹의 별장으로 향했다.곧 그들은 별장에 도착했고 김초현은 벨을 누른 뒤 초조하게 문 앞을 서성거렸다.곧 문이 열렸다.문을 연 사람은 김해의 아들 김위헌이었다.그는 김초현을 보자마자 욕을 퍼부었다. “김초현 이 쓰레기 같은 년이 아직도 죽지 않았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돌아와?”‘찰싹.’강서준의 손이 힘껏 허공을 갈랐다.김초현의 어머니가 김초현을 욕할 땐 강서준이 후배였기에 손을 쓸 수 없었다.하지만 김위헌은 절대 아니다. 김위헌의 얼굴이 곧 붉게 물들었다. 그는 한 바퀴 돈 뒤 땅 위로 쓰러졌다. 몇 초 후, 그는 다시 일어나더니 강서준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강서준 이 자식, 네가 감히 날 때려? 내가 죽여버릴 거야.”김위헌은 주먹을 쥐고 싸우려는 자세를 취했다.“뭐해?”지팡이를 짚은 김천용이 다가와 호통을 쳤다. “아직도 소식을 듣지 못한 거냐?”김위헌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자식이 절 때렸어요.”김초현은 순간 무릎을 꿇고 빌었다. “할아버지, 절 내쫓지 말아 주세요.”“불효 자식.”김천용은 김초현을 보자 화가
며칠 전 소지한이 죽은 사건으로 인해 떠들썩했었다. 아무도 귀신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예천은 알고 있었다. 귀신 가면을 쓴 남자가 강서준, 즉 남황의 흑룡이라는 것을.강혁이 말했다. 천군 그룹과 SA 그룹의 SL 회사와 합작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프로젝트는 잘 진행 중입니다.”“프로젝트를 중지하고 천군은 김초현과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해. SA 그룹에 전해서 김초현을 내쫓았으니 SA와의 프로젝트는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그리고 그 후의 일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 더 이상 김초현이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예천은 심호흡을 크게 하였다.전화를 끊고 그는 즉시 SA 그룹과 합작을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지시를 내려 합작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하였다.같은 시각, SA 그룹.SL 회사의 대표인 김해가 급히 달려와 소리쳤다. “아버지, 큰일 났습니다.”김천용은 눈을 부릅 떴다. “김해, 너도 이미 나이를 많이 먹었것만 어쩜 이리 행동이 경솔하니, 내가 이래서 너에게 그룹을 맡길 수 있겠느냐, 이래서야 우리 그룹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겠니.”“하지만 아버지, 천군 그룹이 우리와의 합작을 취소하고 그리고...”김천용은 몸을 떨며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너 뭐라고 했어?”김해는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천군이 저희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취소했습니다. 이미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들어와 원자재를 실어가려 합니다.”김천용의 몸이 순식간에 마비됐고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천군과 합작하는 건 SA 그룹이 반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지금 천군이 합작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건 SA 그룹이 다시는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천군 측에서 또 뭐라 했냐,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말해라.”김해가 말했다. “천군의 대표 이예천은 김초현과만 합작하겠다며 김초현이 없는 SL과는 합작하지 않겠다고 합니다.”“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는
김초현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강서준도 기뻤다.“저 돌아갈 수 있어요, 돌아갈 수 있다고요!”김초현의 끊임없는 환호는 마치 벌을 받은 소녀가 용서를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강서준은 아무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김해는 차를 끌고 김초현이 있는 위치로 향했다.많은 SA 그룹의 사람들이 동행했다.김해의 아들 김위헌, 김위헌의 아내 이유리김해의 딸 김인영까지.김해는 SL 회사의 대표다. 그가 운전하는 차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BMW 7시리즈.차 안에서 김위헌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지금 어쩌려고 이러시는 거죠, 김초현을 다시 불러들이다니, 아빠, 김초현이 돌아오면 아빠의 대표 자리도 위험해질 거예요, 김초현이 돌아와서는 안돼요.”그의 아내 이유리도 거들었다. “맞아요, 그녀가 어떻게 대표가 될 수 있겠어요, 그녀가 대표가 되면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라고, 김초현이 어떻게 천군 그룹의 대표와 알고 있는 거지.”김인영이 말했다. “지금 밖에서 도는 소문으로는 김초현이 이예천의 애인이라는 얘기가 있어요.”김해는 모두의 말을 끊었다. “됐어, 그만해. 일단 김초현을 불러들여 천군 그룹과 다시 얘기해보자, 이 큰 프로젝트만 성사시키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곧 차가 보통 진료소 앞에 멈춰 섰다.모두 차에서 내렸다. 김초현은 김해가 직접 자신을 데리러 온 것을 알고 기뻐하며 미리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김해의 차를 보자 그녀는 강서준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정말 큰아버지에요, 진짜로, 저 진짜 돌아갈 수 있어요.”“정말이네, 돌아갈 수 있겠다.” 서준은 그녀가 기뻐하는 것을 보자 그도 함께 기뻐했다.김해가 내린 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초현아, 아버지가 내게 너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김초현을 보자 그룹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김초현 때문에 그룹이 파산할 뻔했는데, 하늘이 도와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룹은 정말 끝났을 것이다.김위헌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김초현, 아버지가 너 데리러 오려고
강혁은 알고 있었다. 김초현은 가족들의 생각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왜냐하면 그녀는 10년 동안 가족들의 인정받기를 소망하였다.“초현씨, 돌아가고 싶어요?”김초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강서준은 입구에 서있는 김해의 식구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초현이가 돌아가도 좋은데 너희는 무릎 꿇고 초현이에게 빌어야 한다.”“깅서준...”김위헌은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욕설을 퍼부었다. “넌 그룹의 한낱 한 마리의 개일 뿐인데 초현이는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나서는 것이냐.”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김천용이 직접 와서 김초현을 데려가야 할 것이다, 아니면 초현이는 돌아갈 수 없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옷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같은 가족인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고.“초현씨, 당신은 너무 마음이 약해요. 지금은 그들이 당신보고 돌아오라고 하는 것이지, 당신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 들어줄 거에요, 뭐든지 말해봐요.”“진, 진짜로요?”“당연하죠, 그동안의 영리함은 다 어디로 간 거예요? 천군이 SL과의 합작을 취소한건 SA의 손해에요. SA는 당신을 잃어서는 안돼요. 빨리 생각해 봐요,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김초현은 반응했다.며칠 동안 그녀는 강서준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는데, 지금 서준이 이렇게 말하니 그제야 반응을 하였다.몇 년 동안 그의 아버지는 줄곧 가족들에게 무시당했고 집에서도 아무런 지위조차 없었다.그는 그룹의 팀장이지만, 지분도 전혀 없었다.이것 때문에 그녀의 부모님은 몇 번이나 싸웠는지 모른다.그녀는 생각을 한 뒤 말했다. “좋아요, 근데 돌아가서 할아버지께 전해주세요. 제게 SL 회사의 지분을 10% 달라고. 만약 승낙하면 돌아가고 아니면 돌아가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신은 저에게 무릎 꿇어야 해요.”김초현은 김위헌을 가리켰다.몇 년 동안 그녀는 김위헌에게 많이 시달렸고 김위헌은 그녀를 많이 괴롭
SA 그룹.김천용은 김해 일가 속에서 김초현을 찾았지만 김초현은 보이지 않았다.김천용의 얼굴이 굳어지며 호통을 쳤다. “초현이는? 어째서 초현이를 데려오지 않은 거야?”김인영은 다가가 김천용을 부축했다. “할아버지, 화부터 내지 마시고 저희 얘기 들어보세요. 김초현이 우리 가족 보고 무릎 꿇게 하고 할아버지께는 김호에게 10%의 지분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어요. 할아버지 때문에 자기 가족만 지분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대요.”김천용의 안색이 변했다.김인영은 계속해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할아버지를 욕하는 게 아니라 김초현의 말을 전한 것뿐이에요.”“화가 치밀어 오르는구나.”김천용은 숨을 헐떡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예천과 좀 인연이 있다고 아주 막 나가는구나, 그룹의 주인인 나는 안중에도 없어.”김위헌은 다시 한번 김초현을 데리러 가게 된 과정과 김초현이 무릎 꿇으라고 한 일, 그녀가 그들을 모욕한 일, 어떻게 김천용을 욕했는지 설명했다.돌아오는 길에 그들 가족은 이미 상의를 마쳤다.김초현은 확실하게 돌아올 것이라고그녀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반드시 권력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그들은 그녀가 권력을 잡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SA 그룹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먼저 그들은 김천용 앞에서 김초현의 험담을 하기로 하였다.저번에 김초현의 실수로 SA 그룹이 파산할 뻔했고 이번 험담까지 더해진다면 그녀가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김천용은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소파에 기대어 끊임없이 숨을 몰아쉬며 김해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김초현에게 10%의 지분을 줄 것이다. 그녀가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깟 지분은 아무것도 아니다. 김초현한테 전해서 즉시 예천에게 전화하도록 해라.”김천용이 늙었다 한들 아직 판단력이 흐려지진 않았다.김초현이 돌아와야 SA 그룹은 천군과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보통 진료소.김초현은 의문을 품은 듯한 얼
그래서 이 10%가 적지 않은 액수였기에 할아버지가 주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곧 김해는 다시 보통 진료소에 찾아왔다.이번에는 그 혼자 방문하였고, 그룹의 지분 양도서까지 가지고 왔다.“초현아, 이건 아버지께서 직접 서명하신 양도서야. 김호가 서명만 하면 10%의 지분은 너희 것이 돼. 양도서까지 준비했는데 이제 이예천에게 전화하여 합작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닐까?”김초현은 김해가 건넨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진짜 지분 양도서인 것을 확인하자 그녀는 기뻐하며 환호했다. “서준 씨, 할아버지가 진짜 주셨어요, 아빠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초현아 빨리 전화해 줘. 지금 몇십 대의 대형 트럭이 원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어. 축하는 이 일이 해결된 후에 해도 늦지 않아.” 김해가 말했다.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하세요.”“제가 할 수 있을까요?” 김초현은 배짱이 부족했다. 이예천이 빚을 진 상대는 자신이 아니라 강서준이었으니까.강서준이 말했다. “당연하죠, 전화하세요.”김초현은 그제야 핸드폰을 꺼내 이예천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이예천은 망설임 없이 SL과의 협력을 약속했다.김해는 옆에서 전화 내용을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10%의 지분은 잃었지만 천군과 계속 합작한다면 SA의 규모는 점점 커질 것이고, 자금 또한 증가할 것이다.“초현아, 열흘 후에 할아버지 팔순이야. 그때 잊지 말고 와, 난 먼저 갈게.” 김해는 이 말을 남기고 차를 타고 돌아갔다.“서준 씨, 우리 빨리 돌아가서 이 좋은 소식을 아빠에게 말해줘요.”김초현은 강서준을 잡아당겼다.김초현의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강서준은 정말 만족했다.그는 김초현과 함께 집에 돌아갔다.집의 문은 잠겨있었다.김초현은 계약서를 들고 긴장한 채 문을 두드렸다.곧 문이 열렸다.문을 연 사람은 20대의 여자로 얇은 드레스를 입
하연미는 강아지 산책시키느라 신문을 보지 않았다.그녀는 천군 그룹 대표의 기자회견도 모르고, 천군 그룹이 합작을 최소한 사실도 몰랐다. 그녀는 김초현이 그룹에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김천용을 협박해 지분 10%를 요구했다는 것도 몰랐다.그녀는 김초현의 말에 멍해졌다. “지분 10%의 양도서? 무슨 지분?”그녀는 잠시 동안 반응이 없었다.김초현은 계약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엄마, 이건 할아버지께서 쓰신 양도서로 할아버지의 친필 사인이 있어요, 아빠가 서명하기만 하면 재산의 10%가 저희 것이에요.”하연미는 재빨리 계약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다 보고 나서 그녀는 계약서를 끌어안고 뽀뽀하며 박장대소했다. “하하, 진짜네, 진짜 양도셔네, 10%의 지분! 할아버지가 드디어 철이 드셨구나!”“엄마 저도 볼래요.”김현도 믿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가문의 재산은 모두 김천용의 수중에 있었고 다른 가족들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지만 오직 그의 집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하연미는 흥분한 채 말했다. “현아, 너 차 바꾸고 싶다 했잖아. 엄마가 내일 바로 바꿔줄게!”김현은 계약서를 보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이건 10%의 지분이에요! 앞으로 배당금이 만만치 않게 떨어질 거예요. 엄마 저 아이 가져야 하는데, 지금 집은 너무 작아요. 아빠한테 얘기해서 저한테 5% 양도하라고 해주세요. 저 이사 가야겠어요!”“아빠의 것이 시간 지나면 네 것이 될 텐데 뭐가 그리 급하니!”“어머님, 저 드레스 한 벌 봤는데 한 벌에 몇백만 원짜리에요.”오유민도 입을 열었다. 하연미의 팔을 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어머님, 한 달 후면 결혼기념일인데 저도 드레스 한 벌 사주세요.”“좋아, 좋아, 사줄게!”하연미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몇 년을 이렇게 억을하게 지내다가 마침내 SL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김초현도 기뻐서 강서준의 손을 잡고 그를 바라보며 감동의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은 하연미가 들고 있던 양도서를 뺏어와 김초현을 보지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