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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주경명은 원래 교토성의 총리였다.

몇 년 전의 대선거에서 각 세력의 대표를 물리치고 왕이 되었다.

그동안 업적으로 보아 확실히 국민의 좋은 왕이 될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왕이라도 전대 왕과 강서준의 앞에서는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했다.

만약 전대 왕과 강서준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하는 없기 때문이다.

주경명이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용왕님, 정말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오랜만에 용신궁에 오시는 거죠? 어쩐 일로 행차하셨습니까?”

“왕이 되려고 왔어요.”

강서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

주경명은 당황하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전대 왕을 쳐다봤다.

왕도 안색이 굳어 있었다.

그는 강서준의 말을 믿지 않고 왕의 자리에 미련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강서준, 절대 안 된다. 아까 말했듯이 왕이 되고 싶다면 다음 선거 때까지 기다려.”

왕이 다시 언급했다.

“말은 했으니 생각할 시간을 드릴게요.”

강서준은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그가 떠난 뒤 주경명이 왕에게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왕은 강서준에게서 들었던 터무니없는 말을 반복했다.

“네? 그게 사실이에요?”

주경명도 얼떨떨했다.

“당연히 거짓말이지.”

왕은 전혀 믿지 않았다.

강서준은 떠났다.

이번 용신궁 행은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았다.

왕이 그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무력으로 강제로 쳐들어 가야 하나?’

그런데 정말 전쟁은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왕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그날 저녁.

강서준은 또 용신궁을 찾아갔다.

용신궁에는 최고 권력을 거머쥔 두 사람만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강서준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겠어요?”

강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시간이 없어요. 앞으로 분명 더 많은 야수들이 나타날 거예요. 미래는 종말이에요. 종말 알아요? 천지가 대변하여 괴수들이 횡포하고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없게 된다고요.”

두 사람은 여전히 말없이 강서준을 바라보고 있다.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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