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복잡했다.강서준의 시선이 진예빈에게 향했다.그녀는 붉은 빈티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검은 긴 생머리에 진주 목거리를 달고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가 유난히 돋보였다. 손에는 장검이 들려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천산파의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왔다.그들의 눈빛이 강서준에게 머물렀다.3년 전, 강서준이 은퇴하던 그날, 세상에 소문이 퍼졌다. 강서준은 젊은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일은 고대 무술계에 소문이 자자했다.김초현은 평범하던 사람에서 1년 만에 최고의 고수가 될 수 있었다.두 사람이 부부였기에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강서준은 진청산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예."진청산의 눈빛이 강서준에게 향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청산이 김초현과 모용추를 바라보며 인사했다."흥."김초현은 가벼운 목소리로 콧방귀를 뀌었다.천산파에 있을 때, 그녀는 진청산과 결투한 적 있다.그녀가 진청산의 현령장에 상처를 입었다.그녀에게 좋지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진청산에게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진풍은 김초현의 배가 나온 것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축하합니다, 곧 아빠가 되겠네요.""하하하." 강서준이 웃음을 지었다.진풍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줄곧 강서준과 진예빈을 이어주고 싶었다.그러나 임신한 김초현을 보니 그럴 가능성이 극히 드물어 보였다. 게다가 필요가 없었다.그의 딸, 진예빈도 지금 실력이 아주 강해졌기 때문이다.천산파에서 용의 피를 얻어 빠르게 성장했다.진예빈이 미소 지었다. "천과 백효생 전투 구경하러 가시는 거예요?""네." 강서준이 진예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싸움인데 이 기회를 날리면 안 되죠."그들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짝을 지어 앞으로 나아갔다.천천히 곤륜산을 향해 올라갔다.그날 밤.곤륜산, 산기슭.아무도 없는 곳. 한 남자와 한 여자다.젊은 남자는 대략 스물다섯 살
"날 돕는다고?"천이 흥미로운 얼굴로 무영을 바라보았다."날 어떻게 돕겠다는 거지? 뭐로 도울 수 있어? 용원 한 알로, 용이 피로 날 도울 수 있다고 여기나?"천이 되물었다."이 방법밖에 없어요. 내가 협력해야 천국을 세계에서 손꼽는 나라로 만들 수 있어요.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고 세상에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어요."무영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천이 살짝 주저했다.강영도 그것을 알고 있다.몇 년 전, 강영의 도움으로 대동상회의 대세가 크게 기울었다.그제야 대동상회를 포기했다.강서준을 돕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계속 싸웠다간 분명 패배할 것이다. 그래서 강서준과 거래한 것이다. 뱀파이어 가문에 있는 강자가 의외의 짓을 했다. 가짜 용의 피를 주었다.그러나 그는 강영의 속셈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강영의 미모에 흔들렸다.강영은 3년 전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다워졌다.강영의 아름다운 몸매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좋아, 그렇다면 우리끼리 연합하지. 우리 천국의 왕후가 되는 게 어떠니? 일인지하, 만인지상.""하하하."무영이 웃음을 터트렸다."오해하셨군요. 당신이 대단하긴 하지만 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그래?" 천이 희미하게 웃었다. "강영, 내가 여기서 한 말 머지않아 이루는 날이 올 거야. 넌 반드시 내 여인이 될 거야."천이 자신만만해서 말했다.타고난 자신감이다.그는 천하제일이 될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강영을 정복할 자신도 있었다."지켜보겠습니다." 무영이 웃으면서 답했다. "그리고 난 이제 강한 그룹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난 이미 강한 그룹에서 나왔습니다. 이젠 무영이라는 신분으로 살고 있지요."천이 미소를 거두었다.그는 강영의 속셈을 파악하지 못했다. 왜 시점에 그와 협력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자기가 9단을 넘었다고 해서 강영을 정복했다고 여기지 않았다."궁금한 게 있다."무영이 천을 쳐다보며 물었다. "말씀하시지요."천이 답했다. "왜 나와 협력하고자 하는 거지? 나한테
"그래."강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무슨 짓이냐? 가만히 가주를 하면 될 것인데, 왜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 이화궁은 또 뭐고?"강천이 강영에게 질문을 쏟아냈다.강천의 질문에 강영이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 답답해서 나와서 뭐라도 하려고요. 이화궁은 심심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심심해졌어요."그녀가 고개를 들었다.강영은 강천을 바라보았다. "참, 할아버지. 서준 오빠와 만났어요? 강나라를 만들었던데, 할아버지를 도운 거예요?"강서준을 언급하자 강천의 얼굴이 변했다.3년 전, 그가 강서준을 설득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를 돕지 않았다."몇 년 간, 나도 보지 못했다.""그래요?"무영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할아버지 손자잖아요.강나라를 만들었으니 응당 도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강나라의 왕이 서준 오빠인 줄 알았는데.""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강서준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강천이 난감해했다.강한의 사람으로 불멸의 왕조를 개척하는 것을 돕지 않고 아내와 은둔하기를 선택한 강서준이다."할아버지."무영의 얼굴이 굳었다."음?" 강천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알기에는 강서준은 민족적 관념이 강한 사람입니다. 지금 할아버지가 강나라를 만들었으니 계속 발전할 거예요. 나중에 분명 대하를 집어삼킬 거예요. 강서준은 반드시 막을 거예요."무영이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강천도 확실히 이런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의 손자다. 그는 강서준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할아버지, 강서준은 지금 김초현한테 전념했어요. 김초현을 제거하면 강서준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거예요."강천은 무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무영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강천이 물었다.강영이 말했다. "할아버지, 전 다른 뜻 없어요. 그냥 입에서 나온 대로 뱉은 거예요. 할 일이 있어
강천은 강서준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이 강천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김초현이 강서준의 팔을 살짝 끌어당겼다.강서준은 그제야 강천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축하해요. 국왕이 되셨다면서요."그의 말이 날카로웠다.사실 강서준은 할아버지가 국가 건설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할아버지가 패권 싸움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랐다.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평화로운 세상에,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국가가 영토 싸움, 주권 싸움을 하면 세상이 다시 혼란해진다. 강서준은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초현아, 축하한다."강천이 배가 불룩한 김초현을 바라보며 웃었다. "강한 그룹의 후대를 네가 잇는구나. 아들이면 강나라의 후계자로 길러야겠지.""할아버지, 감사합니다."김초현이 고맙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평범한 사람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쟁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요.""말도 안 된다."강천이 노여워했다. "우리 집안 핏줄은 절대 평범할 수 없어. 후손이 되어야 할 아이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으로 사니? 세상에 이렇게 웃긴 말이 어디 있더냐?"그의 극노에 김초현이 얼떨떨했다.자리에 멍하니 서서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강서준이 얼른 나서서 김초현을 감쌌다. "할아버지, 우리 아이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후!"강천은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그는 이곳에서 강서준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곳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태어나면 다시 얘기하자."강천은 한 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렸다.강서준 김초현을 끌어당기며 위로했다. "초현 씨, 안심해요."김초현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도 우리 애를 위해서 이런다는 걸 알아요. 다만 난 우리 애가 고대 무술계의 분쟁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래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바위 위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다.해외에서 용을 도살했던 난서왕이다,
난서왕과 난이탄이 축하에 강서준은 감사할 따름이다.한무리 사람들이 모여 있다.난서왕이 문득 물었다. "참, 서준 씨, 은퇴했다고 하던데 여긴 왜 온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내 나라에 오는 게 어때?"난서왕이 강서준을 초대했다."지금의 대하보다 못하지만 무궁한 발전이 있지. 수십 년, 수백 년의 발전을 통해 세계에서 손꼽는 강국이 될 거야. 가까운 미래에는 유일한 강국이 될 거야."난서왕은 황족 출신이다.천 년 전, 권력 싸움에서 패배했을 뿐.다시 일어나기 위해 그는 천하의 강자들을 모았다.다만, 가장 정점에 있을 때, 백효생의 존재를 깨닫고 거짓 죽음으로 천 년 간 몸을 숨겼다.최근 백효생과 거리가 아주 작아졌다.지금은 고대 무술계가 가장 강성한 시대에 도래했다.지금은 패권 싸움을 하는 시대다.그는 다시 이런 것을 겪고 싶지 않았다.강서준이 미소 지으며 거절했다.난서왕이 희미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천이 강나라를 만들었다. 강천도 강서준에게 제안했을 거다. 자기 할아버지의 제안도 거절하는 강서준인데, 그의 제안을 동의할 리 없었다."언제 9단에 들어섰습니까?"강서준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난서왕이 답했다. "천 년 전에 영귀를 잡으려다 실패한 뒤에 9단에 들어섰다.""어떻게 들어섰습니까?"강서준은 난서왕에게 방법을 물었다."하하."난서왕이 담담하게 말했다.강서준의 속셈을 난서왕도 알고 있다.강서준이 방법에 대해 묻자, 난서왕이 입을 열었다. "순조롭게 넘은 편이야."강서준이 귀를 기울였다.난서왕이 계속해서 말했다. "제9의 천제를 넘어 벽을 장벽을 깨트려야 9단에 들어설 수 있다. 진기가 도달한다고 9단에 들어설 수 없어, 그래서 신기한 거야.""네."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진기가 극치에 도달했다. 3년 동안 아무런 향상도 하지 못했다. 장벽을 허물 수 없었다.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난서왕이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9의 천제를 뚫으려면 여러 가
”그리고 욕망도.”“무슨 욕망?”“천이 천하제일이 되려는 욕망은 너무 강해요. 욕망이 극치에 달할 때 용원의 힘이 돕는다면 단번에 9단을 돌파할 수 있어요.”“너희 할아버지 강천도 그랬다. 그자의 욕망은 정말 강했고도 계략도 대단했지. 게다가 용원이 있었기에 반성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정말 끔찍하다.”그는 강서준을 보며 웃었다.“너처럼 욕심도 없는 사람에게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아. 오직 자연의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네? 자연의 힘은 뭐예요?”강서준이 물었다.“그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난서왕이 설명했다.“이것은 기묘한 힘이다. 천지의 힘은 욕망과 욕구가 없고 마음이 잔잔한 수면처럼 고요해야 천지를 깨닫고 감응할 수 있으며 나중에 흡수할 수 있지. 그러면 육신과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사람의 육신을 아주 큰 단지라고 생각하고 진기를 물이라고 가정하자. 천제 9단계는 물이 이미 찼으니 더는 채울 수 없지. 하지만 천지자연의 힘은 사람의 육신을 개선시킬 수 있다. 마치 단지 크기를 확장하는 것과 같아, 진기가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기로 돌파할 수 있다.”여기까지 말하던 난서왕이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나도 자연의 힘을 깨달았지만 수십 년이 걸렸다.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시황의 묘에 들어가 시황이 남긴 봉황의 피를 얻어서야 9단을 돌파했다.”난서왕은 자신이 9단을 이해한 것을 설명했다.자연의 힘이란 강서준이 지금 깨달은 것과 비슷했다.그 힘은 천지에 존재하는 힘으로서 영기라고도 부른다.영기는 육신과 체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진기도 증가시킨다.난서왕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하지만 지금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선배님은 시황 묘에서 봉황의 피를 얻었다고 하셨죠. 그게 사실이라면 2천 년 전에 시황이 봉황의 피를 얻었다는 말인데 왜 시황은 자신이 복용하지 않고 묘에 숨겼을까요?”“그건…”난서왕도 의심스러웠다.“그건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고
밤이 조용히 지나갔다.이튿날, 드디어 천과 백효생이 대결하는 날이 왔다.두 사람은 모두 9단 강자다.많은 사람들은 9단 강자의 진짜 실력을 모른다.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관전하러 왔다.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천 명이 훌쩍 넘게 한곳에 모였다.천 명 넘는 사람들도 진정한 강자들이다.태양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자, 천이 나타났다.그는 편한 옷을 입고 곤륜산의 꼭대기에 서 있었다.얼굴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태는 여유로웠다.그는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그의 사부가 누구인지, 사부가 무엇을 가르쳐 줬는지 아무도 모른다.난서왕이 아니라 백효생에게 도전하는 이유는 백효생을 이겨서 천의 사부라고 자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의 명성은 짧은 시간 내에 최고에 도달하게 된다.따라서 천국의 명성 또한 이름을 날리게 되니 그때면 수많은 강자들이 의탁하러 올 것이다.“말해보시오. 천이 정말 백효생을 이길까요?”“그럴 리가, 백효생은 영생자로서 2천 년을 살았다고 들었어요. 그 말은 2천 년 동안 무공을 연마했다는 건데 천은 겨우 2백 살이잖아요. 나이부터 엄청 차이나죠. 백효생의 공력은 분명 상상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거예요. 그러니 천은 백효생의 상대가 될 수 없어요.”“그러니까요. 천은 무슨 배짱으로 도전하는지 모르겠네요.”“이제 막 9단을 돌파하고 아주 오래전에 9단을 돌파한 강자에게 덤비다니. 천은 반드시 패배할 겁니다.“모르죠. 천이 보여주지 않은 실력이 있을지도요.”천이 나타나자 모두 의견이 분분했다.누구도 그를 응원하지 않고 반드시 패배할 거라고 단정했다.천은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말소리를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반응이다.지금 자신을 우습게 보겠지만 백효생을 이기면 다들 충격을 받을 것이다.백효생을 이기면 자신이 천하제일이 되니까.시간이 1분 1초 흘러 곧 점심시간이 되었다.하지만 백효생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다들 기다리다 짜증이 슬슬 밀려왔다.
김초현은 난감했다.“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곤륜산에서 계속 대결이 벌어졌다.일장을 공격한 후 백효생은 신속하게 뒤로 물러났지만 천은 계속 쫓아오며 공격했다.그의 공격은 날카롭게 백효생의 급소만 공격했다.하지만 백효생은 여유롭게 일련의 공격을 막아냈다.그 사이에 분명 여러 번이나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반격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했다.쿠르릉!9단 강자 두 명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기운만으로도 곤륜산을 망가트릴 기세였다.천 미터 높은 산봉우리는 이미 폐허가 되었다.“아아아!”천이 포효하더니 갑자기 검을 꺼냈다.뾰족한 검끝을 바닥에 꽂고 그 힘을 지탱해 신속하게 백효생에게 날아갔다.광풍이 몰아치더니 돌덩어리들이 부서지고 오래된 나무들도 허무하게 넘어졌다.백효생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을 때 바닥에 꽂혔던 검이 갑자기 공격했다.검망이 번쩍이면서 백효생을 몰아붙였다.백효생은 손을 들어 손바닥에 기운을 모아 검망을 막아냈다.하지만 몸이 뒤로 밀려나더니 비스듬히 서서 가까스로 버티다 결국 넘어졌다.그가 일어나기 전에 천은 이미 공격해 오고 있었다.손에 든 검으로 백효생의 목을 겨누었다.“아니, 이게 무슨.”다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쳐다봤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라니.”“백효생도 별로 대단하지 않네.”백효생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라 그는 워낙 강해서 이 자리에서 감히 덤빌 사람이 없다.그러니 천이 한수 위인 것이다.천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백효생을 내려 보았다.“사부님이 졌어요.”사부라는 말에 다들 깜짝 놀랐다.“천이 백효생의 제자였어요?”“그럴 리가요.”다들 충격을 받았다.강서준도 어리둥절했다.천이 천천히 검을 거두었다.백효생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입가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말 초라해 보였다.그는 천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장하다. 청출어람이고 내가 졌다.”천은 말없이 뒤로 돌아섰다.전투장 밖에서 모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의 얼굴만 쳐다봤다.김초현이 강서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