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강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무슨 짓이냐? 가만히 가주를 하면 될 것인데, 왜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 이화궁은 또 뭐고?"강천이 강영에게 질문을 쏟아냈다.강천의 질문에 강영이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 답답해서 나와서 뭐라도 하려고요. 이화궁은 심심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심심해졌어요."그녀가 고개를 들었다.강영은 강천을 바라보았다. "참, 할아버지. 서준 오빠와 만났어요? 강나라를 만들었던데, 할아버지를 도운 거예요?"강서준을 언급하자 강천의 얼굴이 변했다.3년 전, 그가 강서준을 설득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를 돕지 않았다."몇 년 간, 나도 보지 못했다.""그래요?"무영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할아버지 손자잖아요.강나라를 만들었으니 응당 도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강나라의 왕이 서준 오빠인 줄 알았는데.""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강서준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강천이 난감해했다.강한의 사람으로 불멸의 왕조를 개척하는 것을 돕지 않고 아내와 은둔하기를 선택한 강서준이다."할아버지."무영의 얼굴이 굳었다."음?" 강천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알기에는 강서준은 민족적 관념이 강한 사람입니다. 지금 할아버지가 강나라를 만들었으니 계속 발전할 거예요. 나중에 분명 대하를 집어삼킬 거예요. 강서준은 반드시 막을 거예요."무영이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강천도 확실히 이런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의 손자다. 그는 강서준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할아버지, 강서준은 지금 김초현한테 전념했어요. 김초현을 제거하면 강서준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거예요."강천은 무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무영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강천이 물었다.강영이 말했다. "할아버지, 전 다른 뜻 없어요. 그냥 입에서 나온 대로 뱉은 거예요. 할 일이 있어
강천은 강서준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이 강천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김초현이 강서준의 팔을 살짝 끌어당겼다.강서준은 그제야 강천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축하해요. 국왕이 되셨다면서요."그의 말이 날카로웠다.사실 강서준은 할아버지가 국가 건설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할아버지가 패권 싸움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랐다.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평화로운 세상에,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국가가 영토 싸움, 주권 싸움을 하면 세상이 다시 혼란해진다. 강서준은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초현아, 축하한다."강천이 배가 불룩한 김초현을 바라보며 웃었다. "강한 그룹의 후대를 네가 잇는구나. 아들이면 강나라의 후계자로 길러야겠지.""할아버지, 감사합니다."김초현이 고맙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평범한 사람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쟁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요.""말도 안 된다."강천이 노여워했다. "우리 집안 핏줄은 절대 평범할 수 없어. 후손이 되어야 할 아이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으로 사니? 세상에 이렇게 웃긴 말이 어디 있더냐?"그의 극노에 김초현이 얼떨떨했다.자리에 멍하니 서서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강서준이 얼른 나서서 김초현을 감쌌다. "할아버지, 우리 아이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후!"강천은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그는 이곳에서 강서준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곳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태어나면 다시 얘기하자."강천은 한 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렸다.강서준 김초현을 끌어당기며 위로했다. "초현 씨, 안심해요."김초현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도 우리 애를 위해서 이런다는 걸 알아요. 다만 난 우리 애가 고대 무술계의 분쟁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래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바위 위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다.해외에서 용을 도살했던 난서왕이다,
난서왕과 난이탄이 축하에 강서준은 감사할 따름이다.한무리 사람들이 모여 있다.난서왕이 문득 물었다. "참, 서준 씨, 은퇴했다고 하던데 여긴 왜 온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내 나라에 오는 게 어때?"난서왕이 강서준을 초대했다."지금의 대하보다 못하지만 무궁한 발전이 있지. 수십 년, 수백 년의 발전을 통해 세계에서 손꼽는 강국이 될 거야. 가까운 미래에는 유일한 강국이 될 거야."난서왕은 황족 출신이다.천 년 전, 권력 싸움에서 패배했을 뿐.다시 일어나기 위해 그는 천하의 강자들을 모았다.다만, 가장 정점에 있을 때, 백효생의 존재를 깨닫고 거짓 죽음으로 천 년 간 몸을 숨겼다.최근 백효생과 거리가 아주 작아졌다.지금은 고대 무술계가 가장 강성한 시대에 도래했다.지금은 패권 싸움을 하는 시대다.그는 다시 이런 것을 겪고 싶지 않았다.강서준이 미소 지으며 거절했다.난서왕이 희미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천이 강나라를 만들었다. 강천도 강서준에게 제안했을 거다. 자기 할아버지의 제안도 거절하는 강서준인데, 그의 제안을 동의할 리 없었다."언제 9단에 들어섰습니까?"강서준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난서왕이 답했다. "천 년 전에 영귀를 잡으려다 실패한 뒤에 9단에 들어섰다.""어떻게 들어섰습니까?"강서준은 난서왕에게 방법을 물었다."하하."난서왕이 담담하게 말했다.강서준의 속셈을 난서왕도 알고 있다.강서준이 방법에 대해 묻자, 난서왕이 입을 열었다. "순조롭게 넘은 편이야."강서준이 귀를 기울였다.난서왕이 계속해서 말했다. "제9의 천제를 넘어 벽을 장벽을 깨트려야 9단에 들어설 수 있다. 진기가 도달한다고 9단에 들어설 수 없어, 그래서 신기한 거야.""네."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진기가 극치에 도달했다. 3년 동안 아무런 향상도 하지 못했다. 장벽을 허물 수 없었다.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난서왕이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9의 천제를 뚫으려면 여러 가
”그리고 욕망도.”“무슨 욕망?”“천이 천하제일이 되려는 욕망은 너무 강해요. 욕망이 극치에 달할 때 용원의 힘이 돕는다면 단번에 9단을 돌파할 수 있어요.”“너희 할아버지 강천도 그랬다. 그자의 욕망은 정말 강했고도 계략도 대단했지. 게다가 용원이 있었기에 반성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정말 끔찍하다.”그는 강서준을 보며 웃었다.“너처럼 욕심도 없는 사람에게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아. 오직 자연의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네? 자연의 힘은 뭐예요?”강서준이 물었다.“그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난서왕이 설명했다.“이것은 기묘한 힘이다. 천지의 힘은 욕망과 욕구가 없고 마음이 잔잔한 수면처럼 고요해야 천지를 깨닫고 감응할 수 있으며 나중에 흡수할 수 있지. 그러면 육신과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사람의 육신을 아주 큰 단지라고 생각하고 진기를 물이라고 가정하자. 천제 9단계는 물이 이미 찼으니 더는 채울 수 없지. 하지만 천지자연의 힘은 사람의 육신을 개선시킬 수 있다. 마치 단지 크기를 확장하는 것과 같아, 진기가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기로 돌파할 수 있다.”여기까지 말하던 난서왕이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나도 자연의 힘을 깨달았지만 수십 년이 걸렸다.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시황의 묘에 들어가 시황이 남긴 봉황의 피를 얻어서야 9단을 돌파했다.”난서왕은 자신이 9단을 이해한 것을 설명했다.자연의 힘이란 강서준이 지금 깨달은 것과 비슷했다.그 힘은 천지에 존재하는 힘으로서 영기라고도 부른다.영기는 육신과 체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진기도 증가시킨다.난서왕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하지만 지금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선배님은 시황 묘에서 봉황의 피를 얻었다고 하셨죠. 그게 사실이라면 2천 년 전에 시황이 봉황의 피를 얻었다는 말인데 왜 시황은 자신이 복용하지 않고 묘에 숨겼을까요?”“그건…”난서왕도 의심스러웠다.“그건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고
밤이 조용히 지나갔다.이튿날, 드디어 천과 백효생이 대결하는 날이 왔다.두 사람은 모두 9단 강자다.많은 사람들은 9단 강자의 진짜 실력을 모른다.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관전하러 왔다.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천 명이 훌쩍 넘게 한곳에 모였다.천 명 넘는 사람들도 진정한 강자들이다.태양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자, 천이 나타났다.그는 편한 옷을 입고 곤륜산의 꼭대기에 서 있었다.얼굴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태는 여유로웠다.그는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그의 사부가 누구인지, 사부가 무엇을 가르쳐 줬는지 아무도 모른다.난서왕이 아니라 백효생에게 도전하는 이유는 백효생을 이겨서 천의 사부라고 자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의 명성은 짧은 시간 내에 최고에 도달하게 된다.따라서 천국의 명성 또한 이름을 날리게 되니 그때면 수많은 강자들이 의탁하러 올 것이다.“말해보시오. 천이 정말 백효생을 이길까요?”“그럴 리가, 백효생은 영생자로서 2천 년을 살았다고 들었어요. 그 말은 2천 년 동안 무공을 연마했다는 건데 천은 겨우 2백 살이잖아요. 나이부터 엄청 차이나죠. 백효생의 공력은 분명 상상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거예요. 그러니 천은 백효생의 상대가 될 수 없어요.”“그러니까요. 천은 무슨 배짱으로 도전하는지 모르겠네요.”“이제 막 9단을 돌파하고 아주 오래전에 9단을 돌파한 강자에게 덤비다니. 천은 반드시 패배할 겁니다.“모르죠. 천이 보여주지 않은 실력이 있을지도요.”천이 나타나자 모두 의견이 분분했다.누구도 그를 응원하지 않고 반드시 패배할 거라고 단정했다.천은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말소리를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반응이다.지금 자신을 우습게 보겠지만 백효생을 이기면 다들 충격을 받을 것이다.백효생을 이기면 자신이 천하제일이 되니까.시간이 1분 1초 흘러 곧 점심시간이 되었다.하지만 백효생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다들 기다리다 짜증이 슬슬 밀려왔다.
김초현은 난감했다.“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곤륜산에서 계속 대결이 벌어졌다.일장을 공격한 후 백효생은 신속하게 뒤로 물러났지만 천은 계속 쫓아오며 공격했다.그의 공격은 날카롭게 백효생의 급소만 공격했다.하지만 백효생은 여유롭게 일련의 공격을 막아냈다.그 사이에 분명 여러 번이나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반격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했다.쿠르릉!9단 강자 두 명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기운만으로도 곤륜산을 망가트릴 기세였다.천 미터 높은 산봉우리는 이미 폐허가 되었다.“아아아!”천이 포효하더니 갑자기 검을 꺼냈다.뾰족한 검끝을 바닥에 꽂고 그 힘을 지탱해 신속하게 백효생에게 날아갔다.광풍이 몰아치더니 돌덩어리들이 부서지고 오래된 나무들도 허무하게 넘어졌다.백효생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을 때 바닥에 꽂혔던 검이 갑자기 공격했다.검망이 번쩍이면서 백효생을 몰아붙였다.백효생은 손을 들어 손바닥에 기운을 모아 검망을 막아냈다.하지만 몸이 뒤로 밀려나더니 비스듬히 서서 가까스로 버티다 결국 넘어졌다.그가 일어나기 전에 천은 이미 공격해 오고 있었다.손에 든 검으로 백효생의 목을 겨누었다.“아니, 이게 무슨.”다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쳐다봤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라니.”“백효생도 별로 대단하지 않네.”백효생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라 그는 워낙 강해서 이 자리에서 감히 덤빌 사람이 없다.그러니 천이 한수 위인 것이다.천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백효생을 내려 보았다.“사부님이 졌어요.”사부라는 말에 다들 깜짝 놀랐다.“천이 백효생의 제자였어요?”“그럴 리가요.”다들 충격을 받았다.강서준도 어리둥절했다.천이 천천히 검을 거두었다.백효생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입가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말 초라해 보였다.그는 천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장하다. 청출어람이고 내가 졌다.”천은 말없이 뒤로 돌아섰다.전투장 밖에서 모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의 얼굴만 쳐다봤다.김초현이 강서준의
주목을 사로잡은 한차례 대결이 끝났다.다들 전례 없는 대결이라 여기고 격전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백효생이 패하고 천이 승리했다.대결을 통해 천은 천하에 이름을 날렸고 부끄럽지 않는 천하제일 강자가 되었다.난서왕과 겨루지 않았지만 백효생을 이겼으니 다들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했다.백효생이 난서왕보다 오래 살았기에 실력도 강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오직 일부 강자들만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바로 백효생이 고의로 져주었다고 말이다.하지만 그의 목적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대결이 끝난 뒤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강서준도 김초현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먼저 떠났다.모용추도 다른 볼일이 없어 강서준을 따라 갔다.강서준과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3년 동안 두 사람은 함께 무학을 연구했으니 강서준이 건곤결을 연마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심지어 강서준의 가르침을 받아 건곤결을 수련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직 천지영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강서준의 몸에 변화가 없었다면 건곤결을 수련하지 않았다고 의심했을 것이다.지금 건기와 곤기를 연마해내지 못했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서준, 이젠 어디로 갈 거냐? 계속 그 마을에서 살 건가?”H도시에 도착할 무렵에 모용추가 물었다.“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마을 외에 어디도 못 가요. 초현이 곧 출산하거든요. 지금 중요한 시기라서 어디도 다니지 못해요.”“나도 할 일이 없으니 너를 따라가겠다. 이번에는 좀 더 열심히 건곤결을 수련해야겠어. 정 안 된다면 용원을 복용해서라도 9단에 이르러야겠다.”3년 전 모용추도 용원과 용의 피를 얻었다.하지만 용의 피만 마시고 실력이 천제 9단계에 도달했다.용원은 남기고 아직 복용하지 않았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슝!그때 한 그림자가 전방의 도로에 나타나 길을 막았다.“백효생?”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강서준이 차를 멈추고 앞에 서 있는 백효생을 바라봤다.그가
”하하.”백효생이 담담하게 웃었다.“그건 알 필요 없어요. 난서왕의 손에서 전국옥새만 가져오면 됩니다.”강서준은 의심이 들었지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참 뒤에 화제를 돌렸다.“백 선배, 왜 천에게 져주었어요? 천은 9단에 올라서 실력이 제고되었지만 그렇게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천의 공격은 나라도 받아냈을 텐데 선배님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잖아요.”“그것도 알 필요가 없어요.”백효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럼 선배님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찾으면 되잖아요. 난서왕이 선배의 상대도 되지 않을 텐데 말이죠. 왜 9단도 도달하지 않고 난서왕을 모르는 나한테 부탁하는 겁니까?”백효생이 대답했다.“그건 내 일입니다. 내 요구는 이미 제기했으니 어떻게 손에 넣을지는 당신이 생각하세요.”백효생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선배, 잠깐만요.”강서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백효생은 돌아서서 물었다.“왜요, 또 무슨 일이 있습니까?”“무학에 관한 일인데 여쭤볼 것이 있어요.”“말씀하세요.”강서준이 솔직하게 물었다.“백 선배는 어떻게 9단계에 올랐는지 궁금합니다.”“9단이요?”백효생이 작게 중얼거리더니 대답했다.“몇 년 전에 당신한테 충분한 인생 경험이 있어야 9단을 깨달을 수 있다고 얘기했었죠.”“네, 말씀하신 적 있어요. 다시 상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습니까?”백효생이 그를 보며 물었다.“지금 어느 단계까지 갔어요? 천지의 힘을 느꼈습니까?”“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휴.”그 말에 백효생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예전에 강서준에게 깨달음이 있어야 9단을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깨달음의 첫 단계는 바로 천지의 힘을 감응하고 천지의 힘이 있어야 장벽을 뚫고 9단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정확한 길이다.그러니 천지의 힘을 느끼려면 천지영기를 느껴야 한다.아무런 욕망이 없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많고 자연을 가까이해야 온전히 천지와 융합될 수 있다.그때 백효생은 천제 9단계에서 백 년을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