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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그래.”

백효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어서서 말하거라.”

천은 그제야 일어서서 안절부절하며 한 쪽에 서 있었다.

임랑산에서 강서준과 싸웠던 장면을 떠올렸더니 식은땀이 흘렀다.

백효생이 사부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감히 임랑산에서 건방지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천은 점점 불안했다.

“사부님, 제 말 들어보세요. 해외에서 난서왕이 나타났어요. 그래서 저는…”

백효생이 손을 흔들었다.

“그거라면 알고 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천이 백효생을 보며 물었다.

자기한테 책임을 물으러 온 줄 알았는데 왠지 백효생의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제자야. 지금 넌 한 단계만 극복하면 9단에 오를 수 있으니 너한테 조언을 하러 왔다. 그럼 9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에 천은 기뻐하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

“사부님, 가르침을 주세요.”

“일어나, 걸핏하면 무릎을 꿇지 말고.”

“네.”

천이 다시 일어서고는 멀뚱히 백효생을 쳐다보았다.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9단은 깨달음이 필요하다. 인생에 수많은 경험이 있어야 하지. 너도 오래 살았지만 마음속에 아직도 탐욕이 많아. 그러면 영원히 9단에 이를 수 없다. 네가 언제쯤 내려놓으면 바로 9단을 돌파할 시기가 될 것이다. 마음속의 탐욕을 버리고 속세에서 아내를 맞이하고 아들과 딸을 낳고 살림을 차려 봐. 너희 아이들이 크게 되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백효생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사람은 멀리 떠났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귓가에 울렸다.

“사부의 말을 명심해 듣거라. 9단에 이르고 싶으면 욕심은 부릴 수 있으나 탐욕만은 안 된다.”

백효생이 떠난 후에 천이 주저앉았다.

“정말 9단에 이를 수 없는 건가? 내가 탐욕이 많다고?”

방금 백효생이 한 말을 되새겼다.

그는 믿지 않았다. 공력이 강하면 자연스럽게 9단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천은 더 머물지 않고 용의 피와 용원을 갖고 강중에서 떠났다.

폐관할 곳을 찾아 용원을 복용하고 9단을 돌파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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