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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나다.”

이 짧은 두 글자는 천둥소리처럼 경매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귀에 울려 퍼졌다.

소지한도 당황한 듯 보였다.

그는 백전 이상을 겪은 서경군의 부용수였지만 방금 강서준의 고함소리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의 반응이 돌아오려는 찰나에 한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얼굴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고 몸에 한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의 한기로 인해 경매장의 온도가 갑자기 몇 도 이상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사람인가?”

“소변학을 죽였다던 그 귀신 가면 사나이!

경매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반응하였고 걸어오는 강서준을 보자 얼굴들이 창백해졌다.

보름 전 소문혁의 팔을 부러뜨리고 소변학의 머리가 잘린 모습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야?”소지한의 얼굴 또한 굳어졌다.

그는 SW 그룹의 CCTV로 이 귀신 가면을 쓴 남자를 본 적 있다. 그의 아버지를 죽인 바로 그 사람이었다.

“SA 그룹의 잔당인가?” 소지한은 걸어오는 강서준을 계속 주시하였다. 그는 비록 부용수로서 백전 이상을 겪었지만 강서준에게는 알 수 없는 살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검은 귀신 가면을 쓴 강진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뒤따라오던 이혁은 피투성이가 된 김초현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직감했다. 오늘 이 장소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는 오랫동안 강서준과 함께 다녔기에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강서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와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이었다.

그 외에는 항상 잊지 않았던 생명의 은인, 그를 불바다에서 구해준 소녀.

김초현을 위해서 그는 수많은 명예와 영광을 포기했다.

만약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미래에 5대 수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소지한은 그런 김초현을 더럽혔다.

누구라도 용의 역린을 건드린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강서준의 역린이 바로 김초현이다.

소지한은 무조건 죽을 것이고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소요왕이 친히 방문한다 한들 그 소요왕 또한 목숨을 부지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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