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남았어요?”“일주일 남았다.”“알겠어요. 먼저 돌아가세요. 일주일 뒤에 시간 맞춰서 천산관에 갈게요. 이번에는 반드시 김초현을 죽여야겠어요.”“참, 두 번째 내단은 연화했어?”“아직이요. 먼저 남겼다가 나중에 높은 경계에 오를 때 사용하려고요.”천이 다시 말했다.“강지, 내가 귀띔하는데 김초현을 우습게 보지 마. 네가 천제 3단계에 올랐어도 상대가 안 돼. 내가 만약 너라면 결투까지 아직 일주일이 있으니까 그동안 대하의 고대 무술계를 돌아다니면서 그들의 진기를 흡수할 거다. 그러면 천제 5단계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그땐 넌 천하제일이 되는 거야. 누구도 너의 상대가 안 되지.”천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돌아서 가버렸다.사람은 이미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울려 퍼졌다.“참, 대하에서 네가 손을 쓸만한 자가 있다. 바로 남궁 가문의 남궁문천이다. 그자도 8단 강자야. 하지만 내단을 얻지 못해서 지금도 8단에 머물러 있어. 네가 지금 간다면 아마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거다.”천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하게 들려오더니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그가 떠난 뒤에 강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런데 몸을 일으킨 순간, 체내의 중요한 혈도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졌다.한참 뒤에야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이것은 흡공대법을 수련한 후 나타나는 후유증이다.수련하기 전에 천이 미리 말해주었다.흡공대법은 완전한 것이 아닌 일부분이라고 했지만 강지는 더 많은 공력을 얻기 위해 강제로 수련했던 것이다.“제기랄!”강지가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욕했다.“수련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말썽이야. 천이 혹시 나를 속이고 흡공대법 일부분만 준 게 아니야?”강지는 천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지금은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 믿었다.그가 주먹을 쥐고 결심하듯 말했다.“천하제일이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할 것이니 실력으로 정복할 것이다.”“남궁문천!”강지가 주먹을 꽉 쥐었다.“너부터 시작하겠다!”그가 성큼성큼 걸어서 나무집에서 나갔다.
대하 서경, 서릉산.이곳은 남궁 가문의 본거지다.남궁 가문은 휘황찬란한 역사를 가진 비교적 강대한 가문이다.전에 몰락한 적이 없지만 최근 100년 동안 남궁 가문은 조신하게 지내고 세력을 키우지 않았다.그러다 지난번에 고대 무술인들을 초대하여 고대 무술계의 주목을 받는 리더가 되려고 했었다.하지만 강서준이 나타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었다.천산대회에 남궁문천도 출두했지만 아무런 이득도 챙기지 못했다.다른 강자들의 내단을 빼앗으려 공격도 했었다.하지만 나이가 먹은 탓에 역부족이었다.그때 무리하게 힘을 쓴 탓에 진기가 사라져서 체내의 생기도 점점 소진되고 있다.지금 그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남궁문천은 서릉산 뒷산에서 폐관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소박한 옷을 입고 머리는 다 밀어서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조금 무서워 보였다.창백한 얼굴에는 아무런 기색도 볼 수 없었다.남궁철이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철아.”남궁문천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내가 천산대회에서 전력을 다했지만 영귀의 내단을 얻지 못했다. 돌아오자마자 폐관해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지.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무릎을 꿇은 남궁철이 말했다.“조상님, 아닙니다. 아직도 100년은 거뜬히 살 수 있어요. 남궁 가문은 아직도 조상님이 계셔야 합니다. 우리 가문이 아직 세상에서 가장 강한 가문이 되지 못했다고요.”남궁문천이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늦었어. 시간이 없다. 많이 버텨 봤자 1년 반이고 짧게는 네다섯 개월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구나.”“조상님...”남궁문천이 남궁철의 말을 끊었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새겨 두거라.”“네, 조상님. 말씀하세요.”남궁문천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생각을 하더니 한참 뒤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 남궁 가문은 시황제 시대에 일어섰다. 우리 가문의 조상님들은 시황 휘하의 기인들이었지. 조상님들은 전에 서복국사와 함께 남
"얘야, 서릉산 아래 깊은 동굴에 선조가 남긴 지도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시황 능묘의 기관 배치도다. 이 지도를 갖고 있으면 안전하게 시황 능묘에 들어갈 수 있어. 그 당시 우리 조상도 시황 능묘의 재건축에 참여했어. 가문의 조상도 거기에 생매장되었지, 우린 다가올 우리의 운명을 눈치채고 건축이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기관 배치도를 빼돌렸다. 선조께서 판단한 게 옳다면, 제1검과 제1 검결은 모두 시황의 능묘에 있어. 우리 가문의 가장 큰 비밀이기도 하지, 세대마다 오직 한 명만 이 비밀을 알고 있었다. 난 한계에 다다랐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던 이 비밀을 너에게 알려주는 거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서릉산 아래 깊은 동굴에 가서 선조가 남긴 시황 기관 배치도를 찾아, 제1검과 제1 검결을 손에 넣어. 남궁문파는 너에게 달렸다."남궁문천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주름이 자글자글한 그의 손바닥에서 아주 강한 힘이 솟아났다.남궁철은 이 힘에 이끌리기 시작했다. 그는 남궁문천의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그는 아주 강한 진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어르신, 이게 뭡니까?""나는 한계에 다다랐다. 내 공력을 낭비할 수 없어, 남궁문파의 절학을 수련할 수 있는 공력을 후대에 전수해야 한다.나의 모든 진기를 자네에게 전수할 생각이야. 날 실망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남궁문파의 흥망성쇠는 자네에게 달렸어."귓가에서 남궁문천의 소리가 들려왔다."기억해, 남궁문파의 절학은 뒷산 성지에 보관되어 있어. 자네가 가주이긴 하지만 아직 거기는 가보지 못했겠지. 내가 떠난 뒤, 자네는 자유롭게 성지를 드나들 수 있어. 남궁문파가 남긴 절학 전부가 천하제일이야. 그걸 깨우친다면 자네는 천하에서..."남궁문천의 목소리가 갈수록 가늘어졌다.남궁철에게 전해지는 진기가 좋으면 좋을수록 남궁문천의 진기는 약해졌다.대략 한 시간 남짓 지났을 무렵, 남궁문천이 숨을 거두었다.남궁철은 몸속에서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기분을
서경, 서릉산.산기슭.40대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왔다.캐주얼 옷차림을 한 남자는 등에 장검을 짊어지고 있었다. 등에 있는 장검은 그의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았다."누구십니까?"강지가 나타나자, 남궁문파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총을 꺼내든 경호원들은 다가오는 강지에게 총을 겨누었다."여기는 서릉산입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강지는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눈 경호원들을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려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예전에 남궁문파의 강자 한 명에게 패한 적 있었다.그날의 패배는 20년 동안 마음속 응어리가 되어 그를 괴롭혔다. 그는 남궁문파의 절학 남궁십절장이 꺼렸다. 강서준이 잡혔을 때도 그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이것 때문이다. 그래서 강영을 보냈던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남궁문파를 꺼리지 않았다.남궁문파의 경호원을 바라보던 강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등 뒤에 짊어진 장검을 빼냈다.순식간에 칼집에서 장검을 빼낸 강지는 산 중턱에 나타났다.그리고 얼마 뒤 일부 경호원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강지는 다시 장검을 칼집에 넣었다.그리고 뚜벅뚜벅 산꼭대기로 올라갔다.산꼭대기에서 장례가 진행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강지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 쏠렸다.상복을 입은 남궁철이 천천히 걸어 나와 옷차림을 마주 보았다. 남궁철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온 겁니까?" 남궁철은 매우 강한 기운을 느꼈다.그는 이 기운이 8단 이상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기운이 자기 눈앞에 있는 고수가 뿜어내는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절대 고수였다.남궁철은 앞에 있는 남자가 자기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갑자기 태도를 바꾼 남궁철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저희 남궁문파를 왜 찾아온 겁니까?"강지가 남궁철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별
순간 번쩍하면서 대전에 모습을 드러낸 강지다.손을 들어 관을 내리치자, 순식간에 관이 부서졌다.관 안에서 남궁문천이 드러났고 남궁문파 사람들은 분노했다."지금 뭐하는 겁니까,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누군가 칼을 뽑았다.강지는 손을 들어 칼을 쳐냈다.칼을 뽑아든 사람은 순식간에 날아가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남궁철이 이를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러나 그는 끝내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강지는 남궁문천의 시신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빌어먹을, 날 기다렸어야지."그는 장검을 꺼내 남궁문천의 시신을 베었다.남궁문천의 시신이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변했다.남궁문파의 사람들은 이 장면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러나 조금 전, 나섰던 사람이 처참하게 죽은 꼴을 보고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남궁철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그는 스스로 강지의 상대가 아니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남궁문천이 죽었으니 남궁문파가 존재할 이유는 더더욱 없겠네요."남궁철은 간담이 서늘해졌다.바닥에 무릎을 꿇은 남궁철이 간절하게 애원했다. "저.. 남궁문파를 살려주십시오. 남궁문파의 절학, 남궁십절장을 전부 드리겠습니다.앞으로 당신의 개가 되겠습니다.멍멍멍."말을 마친 남궁철은 개 짖는 흉내를 냈다."제발 저희 남궁문파를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시면 당신이 시키는 모든 것을 할 겁니다.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살기 위해 남궁철은 자존심을 내려놓았다.그는 자기가 강지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그는 방금 남궁문천의 진기를 흡수해 공력을 크게 상승했다.그리고 남궁문파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시황의 기관 배치도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기만 한다면 그는 제1검과 제1 검결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거기에 그의 본래 공력까지 더하면 강지 하나는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남궁철이 무릎을 꿇자 남궁문파의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강지는 무릎을 꿇은 남
81개의 검은 침이 날아갔다.레이저처럼 빠른 속도로 수련실 주위를 누볐다.이 수련실은 굳게 폐쇄되어 있다.단단한 암석으로 주조된 것이다.그러나 검은 침은 쉽게 검은 바위를 뚫고 지나갔다.암석 위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남았다.곧 검은 침이 다시 돌아왔다.김초현의 손에 나타나 순식간에 검은 와이어로 변했다.이것은 절멸 81침이다.김초현은 수련실 안에서 영귀의 피를 불러일으켰다. 마법 상태에 빠진 그녀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동시에 그녀는 독경을 연마하고 있었다.절멸 81침에 살기까지 더해지자 그 위력은 어마 무시했다.그러나 그녀는 절멸 81침의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의 손에 있는 절멸 81침은 단지 위력이 조금 있는 암살 도구일 뿐, 모든 것을 멸종시킬 위력까지는 가지지 못했다.그렇게 연습한지도 며칠이 지났을 무렵."문주님."가면을 쓴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수련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문주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그의 말에 김초현은 연습을 중단했다.그녀는 진기를 거뒀다.핏빛이던 눈동자가 점차 정상으로 변했다.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은빛의 긴 생머리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다만 그녀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엿보이지 않았다.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무릎을 꿇은 남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내일은 문주님과 강지가 결투하기로 한 날입니다. 지금은 새벽 3시입니다. 지금 떠나면 정오쯤 천산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김초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수련실을 떠났다.한편, 천산관.이번 주 내내 강서준은 천산관의 정상에 머물렀다.일주일이 지났고, 날이 밝으면 김초현과 강지가 약속한 전투의 날이 온다.김초현과 강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른 무술인들은 적지 않게 왔다.이 사람들은 모두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다.김초현은 천문 문주였고 이것은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그들은 이곳에 와 김초현이
"선배님."걸어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진풍이 예의 바른 표정을 지었다."선배님 오셨습니까?"진예빈도 그에게 인사했다.이 사람은 고대 무술계의 중립 세력, 임랑각의 각주 백효생이다.세대를 막론하고 임랑각의 모든 각주를 백효생이라고 불렀다.진풍이 물었다. "선배님,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백효생은 앞쪽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강한 일가의 일입니다."진예빈은 고개를 돌려 백효생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임랑각의 각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랑각의 정보망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그것은 천 년 전부터 만들어진 정보망이다. 지금까지도 그 세력은 대단했다, 세상에 임랑각이 모르는 일은 없었다."선배님, 어서 알려주세요."진예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나 백효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파악한 이 정보들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고 일단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엄청난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기다려 봐,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될 진실이니."백효생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말했다.진예빈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서준 씨 실력은 지금 어느 정도예요?"백효생이 입을 열었다. "구절진경을 연습했으니 실력이 무척 강할 거야. 천하무적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하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훨씬 정확한 표현이다." "구절진경, 그게 뭡니까?"진예빈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그녀는 천하의 무학에 관련된 방대한 지식이 있었다.설사 두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더라도 들어본 적은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구절진경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백효생이 말했다.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구나. 이 이야기는 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백효생은 천 년 전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그는 태일 교주와 난서왕 사이의 원한에 대해 알려줬다.진예빈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신기한 무공이네요.""하!" 백효생이 담담하게 웃으며
백효생이하는 말을 두 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다.진풍과 진예빈은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아."백효생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은 그의 통제 밖이었다.날이 밝았고 천산관에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졌다.날이 밝자 천산관 산정에 이미 30여 명이 나타났다.서른여 명의 사람들은 전부 고대 무술계의 일인자들로 전부 전투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천문 문주의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다. 강지가 진기를 흡수한 뒤 어떤 변화를 가졌는지도 궁금했다. 강지는 다른 고대 무술계의 강자들의 진기도 전부 흡수했다. 태양이 높게 떠올랐고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어갔다.천산관, 산기슭에서 어떤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정장차림의 남자가 장검을 짊어지고 있었다.그의 속도는 느린 것 같았지만, 몇 걸음으로 어느새 산 중턱에 나타났고, 다시 몇 걸음을 내딛자 금세 산꼭대기에 나타났다.산꼭대기에 나타난 그의 형체가 사라졌다."왔습니다.""그가 왔어, 강지가 왔어.""쯧쯧, 많이 젊어졌구나, 도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지?"강지가 나타나자 천산관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사방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강지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강지가 희미하게 웃었다.지금의 그는 몬국 때와 비교하면 너무 강했다.지금의 그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흰색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왔다. 백효생이 손을 들어 올리자, 비둘기는 그의 손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는 비둘기의 다리에 묶인 봉투를 떼어내어 열어보았다.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옆에 있던 진풍이 물었다. "선배님, 왜 그러십니까?"백효생이 말했다."요즈음 고대 무술계에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어떤 큰일입니까?" 진예빈이 물었다.백효생이 말했다. "소림, 무당, 오악검파의 일부 강자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죽음은 매우 처참했다. 정혈을 흡수당한 것 같았는데 1주일 전에 죽은 거로 추정된다."진풍과 진예비의 안색이 변했다.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