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 교토 공항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서 나오고 있다.평범한 옷차림을 한 그 모습은 농민과 별 차이가 없었다.주변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 남자가 바로 강서준이다.그는 구절진경을 수련한 뒤 쉬지 않고 교토성으로 달려왔다.몬국과 격전을 벌인 후 보름이 지났다.비록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몬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강서준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몬국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도 알지 못했다.지금 교토성의 상황도 어떤지 모른다.그래서 실력을 회복한 뒤 단걸음에 달려온 것이다.공항 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택시를 불렀다.“용양구로 가주세요.”택시 기사가 강서준을 힐끗 보았다.옷차림새를 보아 돈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용양구에는 사합원밖에 없었고 부자들만 살았다.“30만.”기사가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다.“도착하면 줄게요.”강서준은 뒷좌석에 기대어 앉았다.휴대폰은 몬국에서 이미 부서졌다. 게다가 지갑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없어서 지금 1푼도 없었다.공항 티켓은 어떻게 샀냐고 묻는다면, 지금 그의 직급으로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얼굴만 스캔하면 되었다.먼저 김초현의 집으로 갈 예산이다.그녀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이수빈에게 택시를 탄 값을 지불하라고 할 것이다.택시 기사가 그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돈이 없어? 그럼 내려. 안 가.”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돈을 안 준다는 말은 안 했어요. 서둘러요.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시간을 지체하면 기사님이 책임질 거예요?”“어이쿠, 안 가겠다면 어쩔 건데? 날 어떻게 하려는지 두고 봐야겠네.”기사님도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다.강서준은 어쩔 수 없었다.그렇다고 기사를 앞에 두고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었다.“휴대폰은 빌려줄 수 있죠?”“여기.”기사는 강서준이 휴대폰을 들고 튈까 봐 두려워서 미리 차 문까지 잠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받고 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누구세요?”“나야.”강서준의 목소리를
”새끼야. 내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늘 갈 생각하지 마.”택시 기사는 기다리는 것이 슬슬 짜증 나기 시작했다.더는 강서준과 기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강서준은 쫓아내려고 할 때, 1전도 벌지 못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다.그래서 강서준에게 겁을 주려고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몇 분 뒤에 10대 넘는 택시가 나타나서 주변을 둘러쌌다.빙빙 돌던 택시가 멈추고 차 안에서 기사들이 내렸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까 돈을 내놓지 않으면…”기사에게 협박을 당해도 강서준은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시간을 계산해 보니 이혁이 올 때도 되었다.그때 먼 곳에서 군용차 한 대가 달려왔다.차가 공항 입구에 멈추더니 일행이 차에서 우르르 내렸다.적염군 군복을 입고 어깨에 별을 세 개 단 남자가 앞장서고 전신 무장한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군용차가 나타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몰려들었다.어떤 사람은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까지 찍었다.“적염군이 출동했네.”“저분은 적염군에서 부사령관급 장군이잖아.”“저런 분이 왜 공항에 왔지? 작전 수행 중인가? 아니면 누굴 마중하러 왔나?”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수군거렸다.강서준은 여전히 택시에 앉아서 군용차가 멀리서 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차에서 이혁이 내리자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저기 돈 주러 오는 사람 왔네.”택시 기사가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전에 강서준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이제야 두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봤다.왠지 낯이 익는데 어디에서 봤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한참 뒤에야 택시 기사가 화들짝 놀랐다.“엄마야!”드디어 강서준을 알아본 것이다.‘천수님 아니야?’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지르던 기사는 급기야 울상을 지었다.“천, 천수님. 자, 잘못했습니다. 제가 높으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 제발 살려주세요.”“됐어. 차문이나 열어.”강서준은 따지지도 않았다.“네, 네.”택시 기사가 재빠르게 차
강서준이 강 씨 저택의 대문 앞에 나타났다.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군용차를 보고 다가왔다.그때 강서준이 차에서 내렸다.“강, 강서준?”경호원들은 강서준을 보고 잔뜩 경계했다.강서준이 바로 물었다.“강영이 있어?”“이, 있긴 한데…”그는 경호원의 말이 끝나기 전에 곧장 저택으로 들어갔다.강 씨 저택 거실.강영이 마침 지씨 가문의 지강우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족장님, 제가 이 정도로 얘기를 드렸는데 좀 더 생각해 보세요.”그때 강서준이 거실로 들어왔다.강영이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서, 서준 오빠.”강서준은 옆에 앉은 지강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당신 일은 끝났으니까 이제 가도 돼.”지강우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일어서서 조용히 가버렸다.“서준 오빠. 언제 돌아왔어요?”강서준이 첫마디부터 따졌다.“왜 나를 속였어?”“내가요?”강영이 마른침을 삼켰다.말을 하려 했으나 삼켜버렸다.“초현은 어디 있어?”강영은 그가 김초현의 신분을 묻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았다.“몰라요.”솔직히 강영도 김초현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근데 3일 전에 천문 문주가 강지에게 도전장을 보냈어요. 일주일 뒤에 남황 천산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만약 강지가 오지 않는다면 바로 교토로 쳐들어와서 군혼을 쓸어버리겠다고 했어요.”강영이 말했다.그녀는 몬국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대략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무공이 전부 폐기되어 김초현이 데리고 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다.그동안 강영도 나서서 찾아다녔지만 김초현과 강서준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그러다 3일 전에 고대 무술계에서 천문 문주가 강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천문 문주가 강지를 남황 천산관으로 초대했다.만약 오지 않는다면 바로 교토로 싸우러 간다고 경고까지했다.“서준 오빠,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강영이 물었다.“넌 언제부터 초현의 신분을 알았어?”강서준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차가운 그의
강서준은 김초현 외에 할아버지도 의심했다.하지만 도대체 누구인지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그래도 한때 온갖 멸시를 받고 고통스럽게 살던 김초현이 천문 문주라고 하니 믿어지지 않았다.“참, 방금 초현이 강지한테 도전장을 보냈다고 했어?”“네.”강영이 말했다.“지금 이 소식이 고대 무술계에 다 퍼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초현은 오빠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뜻밖의 일이 생겼어…”강서준이 간단하게 설명했다.“할아버지는 초현의 체내에 있는 영귀의 선혈이 잠재력이 크다고 했어. 그래서 영귀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초현을 몰아서 사도에 빠지게 하고 있어. 참, 그동안 고대 무술계와 천문 내부에 별일 없었어?”강영이 대답하기 전에 강철구가 대답했다.“별일은 없었다. 그동안 고대 무술계는 비교적 평화로웠지. 다만 몬국에서 적지 않은 강자들이 강지에게 진기를 빼앗겼다.”강서준이 물었다.“강지는 어디 있어요? 강지가 내 모든 진기와 수많은 강자들의 진기를 흡수했어요. 지금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있어요?”강철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모른다. 몬국 전쟁이 끝난 뒤에 강지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구양랑과 제1혈황은요?”강서준이 물었다.“그날에 천문 문주가 너를 데리고 간 뒤에 나도 다른 강자들을 구해줬지. 그 뒤로 우리는 구양랑, 제1혈황과 격전을 벌였는데 우리가 모두 부상을 입고 각자 도망쳤어.”강철구가 간단하게 그때 일을 설명해 주었다.구양랑이 죽지 않았지만 고문은 큰 타격을 입었다.몬국 전쟁 이후 구양랑은 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동안 교토성도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문이든 대동상회든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그 말을 듣고서야 강서준이 안심했다.지금은 김초현의 행방만 모른다.일주일 뒤에 김초현이 강지와 천산관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만 알고 있다.강지가 그의 모든 진기와 수많은 강자들의 진기를 흡수해서 지금 실력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도 모른다.김초현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사도에 빠졌는지 모
보름 동안 김초현의 진기는 계속 폭증하여 천제 4단계까지 이르렀다.그녀는 영귀의 힘을 대부분 흡수했지만, 아직도 한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았다.하지만 영귀의 피에 아직도 미세하게 힘이 남아 있었다.김초현이 폐관하는 사이 전체 고대 무술계에 이런 소식이 퍼졌다.“천문 문주가 김초현이라면서요?”“뭐? 김초현이?” “김초현은 누구예요?”“강서준의 아내잖아요. 강서준을 불구덩이에서 구해준 바람에 강중 제일 추녀가 된 그 여자 있잖아요.”“그 김초현이요? 그럴 리가 없어요. 농담이 너무 지나치네.”누가 소문을 터트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하의 고대 무술계에서 김초현이 천문 문주라는 사실이 쫙 퍼졌다.그 사이 강서준은 남황에 도착했다.남황 군부대.“용왕님.”강서준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우렁찬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몇몇 장군들이 다가왔다.귀역이 앞장서 오면서 반갑게 맞이했다.“어서 오십시오. 용왕님.”강서준이 그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옆에서 이혁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보스, 지금 어디 갈까요?”“먼저 흑룡부에 가자.”강서준은 성큼성큼 걸어서 흑룡부로 향했다.흑룡부, 응접실.강서준이 물었다.“이혁, 남황에서 문제 있는 사람들을 전부 말해 봐.”“많지는 않아요.”이혁이 대답했다.“제가 조사한 것에 따르면 남황에 문제가 있는 장군들은 두세 명밖에 없어요. 그 외에는 대부분 직급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이 중에서 귀익이 직급이 가장 높아요, 하지만 예전에 보스한테 말했듯이 그 녀석도 핍박을 받았어요. 천자가 죽은 뒤에는 별문제가 없었어요.”강서준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제거해야 돼.”이혁이 물었다.“언제 움직일까요?”“급하지 않아. 일단 며칠 기다려. 먼저 초현을 만나서 안전을 확인해야겠어.”지금 강서준은 온통 김초현의 안전만 걱정하고 있다.김초현을 만나서 그녀의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남황을 정리할 예산이다.남황을 정리한 뒤에 교토를 본격적으로 정리할 것이다.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3개월이면 교토
슝!바로 그때 절벽 아래로 한 그림자가 날아오더니 차분하게 바닥에 착지했다.“주인님.”진예운이 일어서서 공손하게 인사했다.절벽 위에서 내려온 남자는 흰색 장포를 입고 긴 머리를 어깨에 드리웠다.나이는 많지 않고 겨우 30대 초반으로 보였다.뒷짐을 진 남자의 몸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상황은 어떠냐?”그가 질문했다.“주인임, 천문 문주가 강지에게 도전장을 보냈습니다. 대결 장소는 바로 천산관이에요. 그리고 최근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천문 문주의 정체가 강서준의 아내인 김초현이라고 합니다.”“천문 문주가 김초현이라고?”그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말쑥한 얼굴에 놀라운 기색을 띄었다.그동안 그도 천문 문주의 신분을 조사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남자가 한참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가 소식을 푼 것이야?”진예운이 대답했다.“그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믿을만한 소식은 강서준이 교토성에 나타난 뒤로 바로 강 씨 저택에 갔다가 남황으로 왔답니다. 시간을 계산해 보면 이미 남황에 도착했을 겁니다.”“강서준은 강지한테 진기를 뺏겨서 폐인이 되지 않았어?”그 말에 진예운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때 진예운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보고는 계속 말했다.“방금 온 소식이에요. 강서준이 이미 천산관에 도착했답니다.”“알았다.”흰색 장포를 입고 머리를 길게 드리운 남자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이번엔 내가 직접 강서준을 만나겠다. 녀석, 몬국에서 위험할 뻔했는데 다행히 살아 남았구나.”“주인님, 이젠 하산하시려고요?”“하산할 때가 됐다.”남자는 돌아서 몸을 번쩍 들더니 유령처럼 신속하게 날아갔다.몇 초 사이에 진예운의 시선에서 사라졌다.강서준은 지금 차로 천산관으로 가는 중이다.반나절이나 운전했더니 드디어 천산관 범위에 들어섰다.전방에는 길이 없어 차를 멈추고 운전석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자마자 강한 기운을 감지했다.상대방은 허공에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전에 이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고 만난 적도 없다.하지만 난이탄의 말투로 보아 예전부터 강서준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그의 실력은 너무 강했다.공력을 비교하면 두 사람 막상막하였다.강서준은 천제 5단계에 이르고 가까스로 6단계의 문턱에 도달했다.아마 지금 그의 실력은 천하제일일 것이다.하지만 갑자기 실력이 그와 대등한 사람이 나타났다.세계 곳곳에는 정말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고 느꼈다.정상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강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난이탄, 당신은 누굽니까?”강서준이 물었다.난이탄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강서준의 실력은 그의 예상을 초월했다.그는 강서준이 10년 전 남황에 왔을 때부터 암암리에 지켜봤다.물론 강서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그의 실력도 훤히 꿰뚫고 있다.하지만 보름 만에 강서준이 이렇게 강해졌다.“나를 이기면 알려주겠다.”난이탄은 갑자기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다.그러자 주변의 먼지들이 순식간에 휘몰아쳤다.도로 주변에 떨어진 낙엽들도 기운에 휩쓸려 날리기 시작했다.무수한 낙엽들이 한곳에 모이더니 둥근 공을 형성했다.난이탄이 두 손으로 원을 그리며 낙엽으로 만든 공을 강서준을 향해 던졌다.휘이잉!매서운 바람 소리가 들리며 세차게 다가왔다. 강서준은 뒤로 후퇴하고 천강진기를 주먹에 집중시켰다.동시에 몸을 번쩍 들어 허공에 올라가서 맹렬하게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에서 환화된 권영이 나타났다.이 권영은 진기를 모아 형성한 것이라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 있다.주먹 한 방이면 산도 부숴버릴 수 있다.낙엽으로 만들어진 공은 환화된 권영의 공격을 받고 산산이 부서졌다.순간 하늘에서 낙엽이 눈이 오듯 흩날렸다.“하하하. 좋다.”난이탄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후퇴하더니 저 멀리 산꼭대기의 나무 위에 나타났다.그리고 양손을 펼치자 나무에 다린 나뭇잎들이 동시에 떨어졌다.그 나뭇잎들이 신속하게 한데 모이더니 검의 형태가
강서준은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무학의 조예가 깊지 못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너무 강하다고 여겼다.‘저건 무슨 무공이야?’전혀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다.“저, 저기요. 그건 무슨 무공입니까?”강서준이 그를 빤히 쳐다봤다.“대단한 무학은 아니고 그저 손가락만 튕겼을 뿐이다. 무학의 길은 진기를 핵심으로 한 갈래, 만 갈래 길이 있지만 무공은 진기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난이탄이 입을 열었다.마치 자신의 무학을 과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서준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같았다.간단하게 정리하면 글을 보면 이해하기 쉽지만 무학으로 실천하려면 아주 어렵다는 뜻이다.“다음을 기약하자.”난이탄이 돌아섰다.“한 수 가르쳐 주세요.”무엇 때문에 철저하게 패배했는지도 모르고 보내기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난이탄이 돌아선 순간 강서준이 다시 맹렬한 공격을 날렸다.강서준은 몸동작이 큰 남궁십절장을 펼쳤다.장풍이 휘몰아치며 난이탄을 접근했다.하지만 남궁십절장의 장풍은 한 줄기 그림자만 공격했다.잔영이 흩어질 때 난이탄은 이미 멀리 떨어져 있었다.“강서준, 너의 무학의 조예는 아직도 멀었다. 지금 넌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 몇 년을 더 수련해야겠다.”목소리가 점점 희미하게 전해지더니 난이탄이 완전히 사라졌다.혼자 덩그러니 남은 강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갑자기 한 사람이 튀어나와 이유도 모른 채 한바탕 싸웠다.그리고 그의 무학이 형편없다고 꾸짖고는 사라졌다.강서준은 이 상황을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된 건지 몰랐다.“난이탄은 대체 누구야? 대하 경내에 난씨 강자가 있었나?”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런 이름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었다.굳이 말하자면 1000년 전의 난서왕밖에 없다.난서왕은 왕야이고 이름은 난서다.“설마 난서왕의 후예인가?”강서준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1000년 전 난서왕 휘하의 4대 가신들이 바로 지금의 4대 고족이다.난서왕은 왕야로서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기에 그 후대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