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은 천하제일만 꿈꾸었다.“아아악! 왜?!!!”강서준이 포효했다.원래 몸을 심하게 다쳤는데 상심이 극에 달하면서 살려는 욕구가 신속하게 사라졌다.강천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바로 귀띔했다.“서준, 포기하지 마. 죽으면 안 된다. 너 아직도 할 일이 많아. 네가 가서 해결하길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네가 죽으면 누가 김초현을 제압할 수 있겠어? 걔가 마검결만 익힌 줄 알아? 지살기공과 지살진기를 수련하고 금강신공을 억제하는 살기도 익혔어.”김초현의 신분을 안 이후로 강천은 지금도 이해되지 않았다.왜 가끔은 마검결의 위력이 강해지고 가끔은 위력이 약해지는지 말이다.그래서 그녀의 뒤를 쫓아다니며 조사했다.김초현이 대응국에 가기 전에 약왕곡에 들른 것을 알고 그곳으로 향했다.약왕곡의 곡주한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직접 약왕곡의 한담에 들어가서야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지살진기는 천강진기를 억제하고 살기도 금강신공을 억제한다. 두 가지가 서로 상극이니 너만이 김초현을 제압할 수 있어. 그러니 살아야 한다.”강천의 말에 강서준은 다시 살아갈 동력이 생겼다.“구절구손, 구사일생, 구원귀일.”강서준이 눈을 감자 체내에서 진기가 돌기 시작했다.이 진기는 그의 몸에 남아 있던 진기다.오장, 경맥, 삼화 내에서 구고진기가 천천히 한 곳에 뭉치기 시작했다.구고진기는 매우 취약하여 마치 마른강물의 물방울과 흡사했다.강서준이 구절진경의 심법을 끌어내자 체내의 진기가 점점 많이 생성되었다.강천이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강서준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사라지고 안색이 점점 평온해지더니 붉은 기가 돌기 시작했다.그제야 강천은 안심했다.“성공한 것 같구나. 극도로 절망한 상태에서 다시 살려는 욕구를 얻고 강렬한 집념까지 생겼구나. 태일교의 조상이 주절진경을 창안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구나.”강천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 주었다.강서준이 구절진경을 익힌 뒤 얼마나 강하고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전에 그는 8단이
강서준의 기운은 한순간에 향상되었다.한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수련한 진기는 아무리 흡수했다고 해도 일부 진기가 남아 있다.강서준의 진기는 모두 빨려 들어갔지만, 그의 혈액과 뼈에 진기가 조금 남아 있었다.지금 이 남은 진기를 전부 끌어내 구고진기와 신속하게 융합했다.점차 무서운 힘을 형성하더니 그의 기운이 점점 더 폭증했다.“몸을 매체로 하고 천지를 중심으로 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이리라.”강서준은 구절진경을 점점 더 깊게 터득하게 되었다.순간 온몸의 모공까지 열렸다.하늘과 땅에서 일부 에너지가 모공으로 들어가더니 진기를 형성했다.구고진기가 계속 강해졌다.이런 장면은 보름이나 지속되었다.보름 뒤, 강서준의 체내에 있는 구고진기는 예전의 천강진기와 비슷해졌다.그 말인즉슨, 지금 강서준은 9명의 8단 강자를 합친 진기를 가졌다.자세히 말해서 지금 실력은 예전의 강서준을 9명을 합친 것과 맞먹었다.그의 기운이 천천히 가라앉더니 9줄기 진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었다.강서준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와 폐허속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여기 환경과 뒷산은 전에 살던 마을과 완전히 달랐다.“여긴 어디야?”강서준은 조금 어리둥절했다.“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그가 의아해할 때 강천이 위장한 태일교 교주가 나타났다“태일 선배님.”강서준은 태일이 다가오는 것을 쳐다보았다.그런데 태일이 그의 앞에서 인피가면을 벗겼다.“할아버지!”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강천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칭찬했다.“장하다. 넌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구절진경을 익혀서 지금 할아버지도 네 상대가 되지 않는다.”“할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할아버지가 구절진경을 알아요?”강천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10년 전에 태일교 본부에 갔었다. 성화굴에 침입하여 구절진경을 보고 10년이나 연구했으니 당연히 알고 있지.”“휴!”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그럼 전에 말한 건 다 거짓말이에요?”“거짓말이 아니다.”강천이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대체 어쩌려고 그러세요?”강서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강천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줄곧 신출귀몰해서 수많은 일들은 지금도 이해하지 못했다.‘내 가족들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앉아서 얘기하자.”강천이 손을 휘젓자, 바위에 쌓였던 먼지들이 순식간에 날아갔다.그는 바위에 앉아서 담배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담배를 받더니 맞은편에 앉았다.강천이 라이터를 손에 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강씨 가문이 천추만대로 이어 나가게 하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은 벌인 것이다.”강서준은 그를 보며 계속 말하길 기다렸다.“서준아, 넌 용을 알아?”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요. 십이생초의 우두머리이자 전설속의 동물이죠.”강서준의 말에 강천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용은 전설이 아니라 진짜 존재한다. 다만 용은 이미 멸종되어서 지금 지구에 딱 한 마리만 남아 있다. 내 목적은 그 용을 잡는 것이다. 용의 몸속에 있는 물건들은 전부 보물이다. 용의 선혈로 뱀파이어족도 탄생했거든.”강천은 뱀파이어족의 비밀을 말하기 시작했다.강서준은 멍하니 듣기만 했다. 1000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심지어 뱀파이어족이 이렇게 탄생된 줄은 생각도 못 했다.“뱀파이어족의 수명이 얼마나 긴지 알아?”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요.”강천히 설명했다.“뱀파이어족의 수명은 일반인의 3배다. 수련을 하지 않는 뱀파이어족도 100살에서 200살까지 살 수 있지. 그러나 뱀파이어족의 무술인은 더 오래 산단다. 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500살까지 산 뱀파이어도 있어.”“정말이에요?”강서준이 흠칫 놀랐다.“거짓말이 아니야. 뱀파이어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가문이다.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조심해야 돼. 뱀파이어족의 강자를 끌어내면 대하의 고대 무술계는 바로 멸망할 수 있어. 하지만…”강천이 말머리를 돌렸다.“이런 상황은 곧 역전될
강천이 떠났다.강서준은 그가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점점 할아버지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에휴.”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그는 할아버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아직도 그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른 시일 내에 김초현을 찾는 것이다.강천의 말에 따르면 김초현의 몸속에서 영귀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강제로 그를 데려오고 방에 해골을 남기고 나왔다고 했다.김초현이 그 장면을 본다면 분명 격분하며 미쳐버릴 것이다.보름이 지났으니 그도 김초현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리가 없었다.그러니 반드시 찾아야 했다.“내 실력은 어느 경지에 이르렀지?”강서준은 바로 떠나지 않았다.보름 동안 구절진경을 익혔지만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감이 오지 않았다.구고진기를 수련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강서준은 몸에 스며든 구고진기를 움직였다.순간 체내에서 9줄기 진기가 솟구치더니 신속하게 단전에 모였다.그의 기운이 순식간에 폭증했다.9줄기 진기가 융합되자 그의 진기가 완전히 변하더니 다시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로 변했다.강서준은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체내의 천강진기가 몸속에서 떠돌다가 순간 얼떨결에 한 계단을 보았다.이 계단은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 같기도 하고 머릿속에 나타난 것 같기도 했다.그가 손을 내밀어 계단을 잡으려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이 계단은 비현실적인 것이다.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으며 오로지 느낄 수 있다.“이것이 천제인가?”강서준이 중얼거렸다.8단 절정에 달하면 천제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천제는 그냥 느낌과 같았다.진기가 극치에 도달하면 천제가 나타났다.그리고 천제 9단계에 이르면 9단을 돌파하게 된다.9단은 무학에서 최고의 호칭이다.물론 영생도 의미한다.하지만 1000년 동안 누구도 이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9단에 이르면 정말 장생할 수 있을까?”강서준은 불가능하다고 생각
처음엔 아주 쉽게 계단을 올랐는데 네 번째 천제에서 너무 버거웠다.발밑에 마치 커다란 산 하나를 묶어 놓은 것 같았다.“들어!”강서준이 큰 소리로 외치는 동시에 다리를 번쩍 들어 네 번째 계단에 올랐다.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굵은 땀방울이 흘러 어느새 옷이 흠뻑 젖었다.네 번째 천제에 오른 뒤, 그는 경거망동하지 않았다.호흡을 조절하면서 온몸에 진기로 가득 채우고 압력을 받아냈다.강서준은 지금 천제를 오르고 있다.만약 주변에 누군가 있다면 강서준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조각상처럼 꼼짝도 못 하는 모습을 볼 것이다.천제는 허황한 것으로 실체가 아니다.그는 오로지 자신의 이념으로 천제에 오르고 있다.오직 본인만 천제에 올랐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8단 절정에 오른 뒤에 천제를 오를 때 느끼는 미묘한 부분이다.이 경지에 도달한 강자는 세계에서 한 손으로도 셀 수 있다.이 단계에 오른 사람은 비상한 힘을 장악하게 된다.신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강서준이 가부좌를 틀고 앉자 체내의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그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전력을 다해 다시 한 걸음 내디뎌서 다섯 번째 천제에 올랐다.꾸드득!그때 강서준의 몸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다섯 번째 천제의 압력이 너무나 강해서 구절진경을 수련한 그도 감당할 수 없었다.몸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하마터면 뒤로 굴러떨어질 뻔했다.그는 움직이지 않고 다시 호흡을 조절했다.이 정도라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천제가 한계는 아니었다.“천강진기는 최고가 아니라 구결진기가 최고였어.”강서준이 혼잣말을 했다.순간 체내에서 천강진기가 분열되고 구고진기가 나타났다.구고진기가 체내에서 흘렀다.비록 구고진기는 천강진기보다 강하지 않지만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그 이유는 9줄기 진기의 힘이 혈육에 스며든 것이 아니라 뼈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육체적
하루 뒤, 교토 공항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서 나오고 있다.평범한 옷차림을 한 그 모습은 농민과 별 차이가 없었다.주변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 남자가 바로 강서준이다.그는 구절진경을 수련한 뒤 쉬지 않고 교토성으로 달려왔다.몬국과 격전을 벌인 후 보름이 지났다.비록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몬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강서준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몬국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도 알지 못했다.지금 교토성의 상황도 어떤지 모른다.그래서 실력을 회복한 뒤 단걸음에 달려온 것이다.공항 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택시를 불렀다.“용양구로 가주세요.”택시 기사가 강서준을 힐끗 보았다.옷차림새를 보아 돈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용양구에는 사합원밖에 없었고 부자들만 살았다.“30만.”기사가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다.“도착하면 줄게요.”강서준은 뒷좌석에 기대어 앉았다.휴대폰은 몬국에서 이미 부서졌다. 게다가 지갑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없어서 지금 1푼도 없었다.공항 티켓은 어떻게 샀냐고 묻는다면, 지금 그의 직급으로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얼굴만 스캔하면 되었다.먼저 김초현의 집으로 갈 예산이다.그녀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이수빈에게 택시를 탄 값을 지불하라고 할 것이다.택시 기사가 그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돈이 없어? 그럼 내려. 안 가.”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돈을 안 준다는 말은 안 했어요. 서둘러요.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시간을 지체하면 기사님이 책임질 거예요?”“어이쿠, 안 가겠다면 어쩔 건데? 날 어떻게 하려는지 두고 봐야겠네.”기사님도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다.강서준은 어쩔 수 없었다.그렇다고 기사를 앞에 두고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었다.“휴대폰은 빌려줄 수 있죠?”“여기.”기사는 강서준이 휴대폰을 들고 튈까 봐 두려워서 미리 차 문까지 잠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받고 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누구세요?”“나야.”강서준의 목소리를
”새끼야. 내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늘 갈 생각하지 마.”택시 기사는 기다리는 것이 슬슬 짜증 나기 시작했다.더는 강서준과 기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강서준은 쫓아내려고 할 때, 1전도 벌지 못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다.그래서 강서준에게 겁을 주려고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몇 분 뒤에 10대 넘는 택시가 나타나서 주변을 둘러쌌다.빙빙 돌던 택시가 멈추고 차 안에서 기사들이 내렸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까 돈을 내놓지 않으면…”기사에게 협박을 당해도 강서준은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시간을 계산해 보니 이혁이 올 때도 되었다.그때 먼 곳에서 군용차 한 대가 달려왔다.차가 공항 입구에 멈추더니 일행이 차에서 우르르 내렸다.적염군 군복을 입고 어깨에 별을 세 개 단 남자가 앞장서고 전신 무장한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군용차가 나타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몰려들었다.어떤 사람은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까지 찍었다.“적염군이 출동했네.”“저분은 적염군에서 부사령관급 장군이잖아.”“저런 분이 왜 공항에 왔지? 작전 수행 중인가? 아니면 누굴 마중하러 왔나?”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수군거렸다.강서준은 여전히 택시에 앉아서 군용차가 멀리서 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차에서 이혁이 내리자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저기 돈 주러 오는 사람 왔네.”택시 기사가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전에 강서준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이제야 두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봤다.왠지 낯이 익는데 어디에서 봤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한참 뒤에야 택시 기사가 화들짝 놀랐다.“엄마야!”드디어 강서준을 알아본 것이다.‘천수님 아니야?’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지르던 기사는 급기야 울상을 지었다.“천, 천수님. 자, 잘못했습니다. 제가 높으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 제발 살려주세요.”“됐어. 차문이나 열어.”강서준은 따지지도 않았다.“네, 네.”택시 기사가 재빠르게 차
강서준이 강 씨 저택의 대문 앞에 나타났다.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군용차를 보고 다가왔다.그때 강서준이 차에서 내렸다.“강, 강서준?”경호원들은 강서준을 보고 잔뜩 경계했다.강서준이 바로 물었다.“강영이 있어?”“이, 있긴 한데…”그는 경호원의 말이 끝나기 전에 곧장 저택으로 들어갔다.강 씨 저택 거실.강영이 마침 지씨 가문의 지강우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족장님, 제가 이 정도로 얘기를 드렸는데 좀 더 생각해 보세요.”그때 강서준이 거실로 들어왔다.강영이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서, 서준 오빠.”강서준은 옆에 앉은 지강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당신 일은 끝났으니까 이제 가도 돼.”지강우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일어서서 조용히 가버렸다.“서준 오빠. 언제 돌아왔어요?”강서준이 첫마디부터 따졌다.“왜 나를 속였어?”“내가요?”강영이 마른침을 삼켰다.말을 하려 했으나 삼켜버렸다.“초현은 어디 있어?”강영은 그가 김초현의 신분을 묻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았다.“몰라요.”솔직히 강영도 김초현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근데 3일 전에 천문 문주가 강지에게 도전장을 보냈어요. 일주일 뒤에 남황 천산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만약 강지가 오지 않는다면 바로 교토로 쳐들어와서 군혼을 쓸어버리겠다고 했어요.”강영이 말했다.그녀는 몬국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대략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무공이 전부 폐기되어 김초현이 데리고 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다.그동안 강영도 나서서 찾아다녔지만 김초현과 강서준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그러다 3일 전에 고대 무술계에서 천문 문주가 강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천문 문주가 강지를 남황 천산관으로 초대했다.만약 오지 않는다면 바로 교토로 싸우러 간다고 경고까지했다.“서준 오빠,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강영이 물었다.“넌 언제부터 초현의 신분을 알았어?”강서준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차가운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