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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이 상황에서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조연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죽으면 복수는 어떻게 하려고.”

‘말을 해도 꼭...’

불쾌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렸지만 지금은 기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연아는 말없이 민지훈의 목을 끌어안았다.

한편, 등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민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또... 널 포기할 순 없어...’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걸음을 옮긴 민지훈은 드디어 구조선에 이를 수 있었다.

구조선에 오른 민지훈은 바로 조연아의 팔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어찌나 물속에 오래 있었는지 하얗게 불어버린 팔을 바라보던 민지훈의 눈동자에는안쓰러움으로 가득했다.

“구급약 상자 좀 가져다 주세요.”

약 상자를 받은 민지훈은 익숙한 손길로 소독작업부터 시작했다.

“조금만 참아.”

다친 등에서 핏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민지훈은 어떻게든 정신줄을 붙잡으려 애썼다.

떨리는 손으로 붕대까지 감은 민지훈은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다.

‘뭐야? 얼굴은 왜 저렇게 창백해선... 누가 보면 자기가 다친 줄 알겠네.’

조연아가 이런 생각을 하던 무렵, 구조대원의 깜짝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 대표님, 피가...!”

“뭐, 대표님 다치셨어?”

다른 쪽에 있는 구조대원이 부랴부랴 달려오고 어느새 배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피를 발견한 그들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니, 이렇게 많이 다치셨으면 얘기를 하시지! 얼른 병원으로 가시죠!”

“괜찮습니다.”

중상을 입은 사람이라곤 볼 수 없을 정도로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한 민지훈의 시선이 조연아에게로 향했다.

무사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힘겹게 숨을 몰아쉬던 그가 말을 이어갔다.

“앞으론... 이렇게 위험한 짓 하지 마.”

‘이번엔 내가 마침 와줘서 다행이었지만 다음 번엔...’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이젠 당신이랑 상관 없잖아.”

나름 생명의 은인인데 조연아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고 민지훈의 입꼬리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아, 맞다. 이제 조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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