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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저를요?”

이런 이유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하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저씨, 제 삼촌과 현 재무팀 유 팀장이 회사 공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그룹을 떠나계셨던 동안 회사는 수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제가 횡령자금 중 일부를 다시 되찾긴 했지만... 재무팀 팀장 자리를 이렇게 비워둘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똑똑한 하지석은 그녀의 의도를 바로 눈치채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기... 대표님. 전 다신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이 마을에서 수학 선생으로 사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니까요.”

“압니다. 이곳에서 아저씨께서 더 행복하게 사실 거라는 거, 압니다. 그래도 염치없이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타엔터는 아저씨가 필요합니다.”

그녀의 진심어린 말에 하지석은 고민에 잠긴 듯 침묵을 유지했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

입술을 꽉 깨물던 조연아가 먼저 침묵을 깨트렸다.

“만약 엄마가... 자살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음모로 돌아가신 거라면... 절 도와줄 수 있으시겠어요?”

말을 마친 조연아가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에 하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급격하게 흔들리는 그의 눈에 놀라움과 분노의 감정이 빠르게 스쳐지났다.

“뭐, 뭐라고 했어요? 지금? 설마... 뭘 알아내기라도 한 겁니까?”

“엄마의 정기검진 보고서를 확인했어요. 엄마는 우울증을 비롯한 그 어떤 정신적 질환도 없으셨어요. 그런데... 엄마의 사망 이유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했죠. 아저씨도 확인하셨게지만요.”

“내 생각이... 내 추측이 맞았어...”

하지석이 중얼거렸다.

“아저씨도... 뭔가 의심하고 계셨던 거예요?”

“네.”

하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동안 회장님 곁을 지켰지만 우울한 기색은 전혀 없었습니다. 스타엔터를 더 큰 회사로 키우길 바라셨고 향후 몇 년 동안의 계획도 세워두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던 그날, 저와 점심 식사도 같이 하셨던걸요. 그리고 저녁엔 여동생과 함께 약속도 잡아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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