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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과거에 그녀도 이런 아픔을 겪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민지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쓰리게 아팠다.

아무리 그녀가 지금은 그를 거부해도 다시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그의 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칼을 들고 그의 심장을 겨눈다고 해도, 총으로 머리를 겨눈다고 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해명하듯 말했다.

“내가 한 번도 허락한 적 없는데 그 여자가 어떻게 내 약혼녀야?”

“그건 민지훈 씨 개인 사정이고, 내 알 바는 아니야. 아직도 우리 관계에 대해 의문이 남았다면 이혼서류 꺼내서 한번 자세히 훑어봐. 현실을 직시하란 얘기야. 우리 이혼한지 벌써 일년이야.”

쿨럭!

민지훈이 갑자기 거세게 기침했다.

조연아는 그제야 스트레스는 그의 병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던 의사의 말을 떠올렸다.

‘내가 한 말이 그렇게 충격이었나?’

이어지는 시간 동안 그의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괜찮아?”

그녀는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날 걱정해 주는 거야?”

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쨌든 내 목숨 구해준 사람이니까.”

조연아는 자신이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오늘 그에게 큰 도움을 받았고 빚지기 싫은 마음이 작용한 거라고 단언했다.

“고작 그게 다야?”

그는 피식 웃더니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녀가 몸서리를 치며 뿌리치려 했지만 그는 놓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해도 속은 엄청 걱정하고 있지?”

겉으로는 심드렁한 척 하고 있지만 맑고 투명한 그녀의 눈빛은 오로지 그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물론 전처럼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은 아니었지만 미세한 감정의 동요를 민지훈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파고들 수 있는 조그마한 틈새라도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조연아가 화들짝 놀라며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민지훈, 당신 미쳤어? 이거 놔! 사람 말하면 좀 들으라고!”

다친 사람이 맞는 건지 힘은 왜 이렇게 센 건지,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손에 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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