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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으나, 석진의 태도를 보고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다윤에게로 다가가 제안했다. "나랑 같이 나가지 않을래? 이따가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것 같아서."

"그게…"

다윤은 약간 망설였다.

그녀는 대학시절 하현과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오늘 밤의 주인공은 석진이었다. 만약 다윤이 지금 나간다면 석진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까?

한편, 하현이 바로 자리를 뜨기는 커녕 오히려 아름다운 같은 과 동기 다윤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을 보자 석진은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석진은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현, 아직도 안꺼지고 꾸물대는건 그렇다치고, 지금은 아예 우리의 아름다운 과 동기까지 데려가려고 하네. 네가 뭔데? 성공한 사람이야? 잊지 마! 너는 데릴사위일 뿐이고, 우리는 너 같은 동기를 둔걸 창피하게 생각할 뿐이란걸!"

"맞아!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나가고 있는데. 어쩜 너는 그 모양이야. 우리반 망신이야!"

"얼른 안꺼지고 뭐해! 다윤아, 쟤는 데릴사위야. 쟤한테 속으면 안 돼!"

석진은 오늘 밤의 주인공이었다. 몇년동안 사회물은 먹은 몇몇 동기들은 능력이 좋은건 아니었지만 비위 하나는 잘 맞추었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하현은 얼굴을 찌푸렸다. 다윤이 나중에 큰 문제에 말려들까 봐 두려워한 것만 아니었더라면, 하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도 않았을것이다.

다른 한편, 석진은 하현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있자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했다. 석진은 은행 카드 하나를 꺼내 식탁 위로 던지면서 냉소했다.

"웨이터, 계산 좀 부탁해요. 아직도 꺼지지 않고있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겠어요. 이 한 끼는 그가 한평생 뼈빠지게 벌어도 먹을 수준이 아니란걸요."

석진의 돌발행동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실버 카드! 십억 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만 신청 할 수 있는 카드이다.

석진이 이토록 젊은 나이에 이 정도로 성공하다니! 젊다고 함부로 판단하는게 아니였어.

하지만 하현은 어떤가. 아무리 봐도 가난뱅이에 찌질해보이기까지 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차이가 어쩜 이리 큰 걸까?

아니나 다를까, 실버 카드를 보자 겨울도 석진을 다른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꽤 능력 있는 듯했다.

미녀의 인정하는 눈빛을 느끼자 석진은 내심 기뻤다. 그는 하현을 쳐다보다가 계속했다.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어. 웨이터, 오늘 밤은 더치페이로 할게요. 얘 몫만 얘가 내고 나머지는 제가 내겠습니다. 계산서를 두 개로 나눠주세요."

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래로 내려갔다.

다윤은 이 순간 하현이 안타까웠다. 아까 그냥 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오늘 밤의 음식은 수백 수천만 원으로 예상되며, 1인당 평균적으로 천만 원 이상은 내야 할 것 같았다. 하현은 그 금액이 감당 가능할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다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은행 카드를 꺼냈다. 하현이 쪽팔림 당하지 않게 그녀가 대신 계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카드를 들고 내려간 웨이터와 매니저처럼 보이는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왔다.

웨이터가 죄송스럽다는 표정으로 석진을 향해 허리 굽히며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석진은 잠시 멍해있다 화를 냈다. "장난하세요? 카드에 수십억 원이 있는데

잔액이 부족하다니요?"

"네, 손님.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은 17억 원입니다. 이 신사분의 몫을 빼고도 손님께서는 16억 원을 내셔야 합니다…"

"푸흡…"

하현은 액수를 듣고 웃음이 터졌다. 예의가 없어 보이는 행동이었다.

석진은 과연 바보 자식이었다. 아무도 웨이터가 가져온 와인 두 병에 대해 몰랐지만, 하현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에덴 XIII, 리테일가로 한병에 8억 원 정도 하는 프랑스산 정통 로열 와인이었다. 석진이 아까 두 병을 주문해서 가격은 이미 16억 원을 넘었다.

석진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웨이터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장난해요? 여기 인원이 스무 명도 안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17억 원어치를 먹어요? 여기 매니저 불러요. 그쪽 호텔이 얼마나 썩었는지 확인해보게요!"

웨이터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예상하던 일이었다. 웨이터는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이 분이 저희 매니저입니다."

"좋아!" 석진은 고개를 돌려 깔끔하게 차려입은 매니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장사 이따위로 할거야? 어떻게 1인당 1억 원을 써? 내가 누군지 알아? 강이준이 내 사촌형이야! "

매니저는 당황해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천천히 말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녁 식사는 1억 정도밖에 안 돼요. 하지만 손님께서는 프랑스산 고급 와인 에덴 XIII을 두 병 시키셨습니다. 하나에 8억 원입니다. 저녁 식사까지 합하면 대략 17억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손님이 강 부장님 사촌이시니 저희가 이미 가격을 할인해 드렸습니다…"

"당신 진짜 죽고싶어?!"

석진은 무척 화났다. 그는 매니저의 셔츠를 멱살 잡고 소리질렀다.

"어떻게 8억 원이 넘는 와인이 여기 있어? 설령 있다 해도, 나는 이렇게 비싼 와인을 원한다고 말한적 없어. 경찰에 신고할거야!"

매니저는 치솟는 화를 누르면서 천천히 석진의 손을 치웠다.

매니저는 이바닥에서 일을 한 지 수년이나 된 베터랑이라 별의별 사람들을 다 봐왔다. 그러나 석진처럼 돈이 별로 없으면서 부자인 척하는 사람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

매니저는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 몇 가지 명확히 설명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손님께서 저희 호텔에서 가장 좋은 술을 요구해서 저희는 손님 요구대로 최고급 와인을 제공했습니다. 둘째, 저희 웨이터가 가격에 대해 두 번이나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손님은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셋째, 이 모든 것들은 CCTV에 기록되어 있으니 저희한테는 증거가 있습니다. 경찰을 부르고 싶으시다면 맘대로 하세요."

짝짝짝…

매니저는 말을 끝낸 뒤 가볍게 박수를 쳤다.

쾅! 프라이빗 룸의 문이 거세게 열리면서 나시만 걸친 건장한 남성 몇이 뛰어들어왔다. 전부 다 험악하고 무시무시해 보였다.

조금 전에 경비가 보고하러 왔을 때, 매니저는 이미 누군가 사고를 칠 것 같아 경호원들을 대동했다.

석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었다. 그리고 어금니를 악물며 말했다. "당신들 대표 어딨어요? 대표를 만날래요! 그쪽은 "불법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불법 가게'를 차렸다는 말인가?" 버즈컷의 한 젊은 남성이 흰 셔츠를 입고 손에는 파워볼 두개를 든채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남자는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사악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그의 포스에 눌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뒤걸음쳤다.

플래티넘 호텔의 주인 변백범은 서울의 유명인사 중 한 명이었다. 플래티넘 호텔은 그의 재산 중 일부였다.

원래 욕을 하려 했던 석진의 얼굴에 순간 땀이 쫙 흘렀다. 이 자는 변백범이다! 상류층 인물 변백범!

석진은 아까 이준과 백범이 친구라고 떠벌이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준이 백범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란 걸.

석진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백범에게 입을 뻥긋할 자격조차 안된다.

대표님이 도착하신 것을 보고 매니저는 차갑게 말했다. "손님, 실버 카드와 아우디 차 키를 가지고 계시네요. 주문금액을 감당 못하시는 분은 아니신 것 같네요. 손님께서 직접 최고급 와인을 주문하셨고 한번에 두 병을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제하기를 거부하시네요."

"아닙니다! 아니예요!" 석진은 재빨리 말했다. "우리가 낼게요, 우리가 결제할게요!"

석진은 말하며 과 동기들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그의 실버카드에는 약 십억 원 좀 넘게 있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석진이 열심히 일하여 모은 전부였다. 그리고 아우디는 할부 대출을 통해서 구매한것이였다. 이런 그에게 17억 원을 혼자 감당하라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아까 석진에게 잘 보이려 아부하던 친구들은 이 시각 다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잘난 척은 지가 다하고, 아까 제일 비싼 와인도 지가 시켜놓고는 이제와서 무슨 딴소리야? 우리 보고 결제하라고? 어림도 없어!'

백범은 냉큼 그들의 생각을 읽었다. 그는 천천히 걸어가 석진의 얼굴을 두 번 툭툭 건드렸다. 그러고나서 말했다. "돈이 없으면서 부자인척 좀 하지 마시지 그래? 잘난척은 더욱더 삼가했어야지."

"네, 네, 네…"

"오늘 밤 당신은 밥값을 내지 않아도 돼." 백범이 웃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제발 말씀하세요! 제발! 최선을 다 할게요…" 석진은 간절히 부탁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백범은 사악하게 씨익 웃었다. "이 여자와 저 여자, 오늘밤 나랑 있게 해줘."

그의 시선은 겨울에게 갔다가 다윤에게로 떨어졌다. 이 두 여자, 한 명은 섹시했고 한 명은 청순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밤이 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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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속으로 이상하다 느꼈던 은아는 순간 마음 속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속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그녀는 어제 장미꽃을 보내온 사람이 이준이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준이 그것을 인정했으니, 그녀의 짐작은 맞았던 것이다.그녀는 이준이 그가 한 말을 실행으로 옮길 거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 그는 불과 어제 아침에 프라하의 장미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그녀에게 장미가 보내졌고, 프라하의 심장도 조금 더 들어있었다.이 물건은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러니, 그는 이미 이것을 오래전부터 그녀를 위해 계획했다는 게 맞지 않은가?은아는 자신이 이미 유부녀이기에 이 혼인을 수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척이나 흔들렸고 쑥스러웠다.“야, 너희들 봤어? 매형 표정 진짜 웃겨! 이 형 충격 받았어! 하하하!”한편, 민혁이 일어서고,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웃었다.많은 사람들이 민혁의 말을 들은 후, 하현의 표정을 보고 야유를 퍼부었다.그 순간 하현의 얼굴은 실로 어두웠다. 다름이 아니라, 이준이 너무 뻔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송인인 냥 하현의 노력을 앗아갔다. 그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렵지 않았던 걸까?“이준 형, 우리 사위 표정 좀 봐. 형을 때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민혁이 이어서 말했다.“쟤가? 쟤는 겁쟁이야. 이준 씨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 할 걸, 그치? 하하하!”“매형은 이준이 형이랑 상대가 안 되지. 만약 건드리면, 우리가 매형을 때려죽일 거야!”“왜? 말하기 무서워요? 겁먹었어요?” 민혁이 웃었다. “하현, 당신 정말 패배자에요. 이준이 형은 오늘 밤 매형 아내에게 올 예정이었는데 매형은 그거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정말 바보 같지 않아?”“하하하!”그가 말을 끝내자 주변 사람들은 더 즐겁게 웃었다.은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 명목상 하현의 아내였다. 하현이 굴욕을 당하고 있으면, 그녀도 그걸 느꼈

  • 재벌 사위면 될까?   16장

    그 순간, SL 빌라 전체가 고요해졌다. 모두 뒤돌아서 하현을 불신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저 데릴사위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하엔 그룹에 투자한 신임 대표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있는 걸까?이준은 하현을 믿지 않았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말해봐! 우리 회사의 신임 대표가 누군데?"하현은 손을 뻗더니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말했다.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바로 나야."모두 충격에 빠져 잠깐 말을 잃었다.하지만 바로 이어서…"당신?" 이준은 처음에 멍했다. 그러더니 그는 배를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한참 뒤에, 이준은 힘겹게 웃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설 씨 어르신을 쳐다보았다. "설 씨 어르신, 어르신 댁 데릴사위가 쇼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바보 연기를 해서 놀랐습니다."그 말을 한 순간, 민혁과 다른 이들도 웃음이 터졌다. 그들은 바보를 바라보듯이 하현을 바라보았다.민혁은 차갑게 말했다. "매형, 당신은 그냥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왜 대표인 척을 해요?"지연은 하현을 조롱했다. "당신,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재밌어요? 왜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자랑하고 있어요?"희정도 불안해졌다. “하현, 얼른 이리 돌아와! 자신을 바보로 만들지 말고!"“하현, 발끈하지 말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런 식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면 안 돼. 무모하게 행동하면 너만 다쳐.” 은아는 걱정하는 듯했다. 그녀는 하현이 그날 밤 엄청난 타격을 받아 자신에게 거짓말하기 시작해, 자신이 마치 하엔 그룹 신임 대표가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은아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와 하현을 끌고 나갈 생각이었다. “더 이상 장난치지 마. 의사한테 상담 받으러 가자.”“은아야, 내가 하엔 그룹 신임 대표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제발 날 믿어줘.”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그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 하나를 보여주었다.“강이준, 당신은 하엔 그룹 직원이지. 이 이름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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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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