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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으나, 석진의 태도를 보고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다윤에게로 다가가 제안했다. "나랑 같이 나가지 않을래? 이따가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것 같아서."

"그게…"

다윤은 약간 망설였다.

그녀는 대학시절 하현과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오늘 밤의 주인공은 석진이었다. 만약 다윤이 지금 나간다면 석진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까?

한편, 하현이 바로 자리를 뜨기는 커녕 오히려 아름다운 같은 과 동기 다윤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을 보자 석진은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석진은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현, 아직도 안꺼지고 꾸물대는건 그렇다치고, 지금은 아예 우리의 아름다운 과 동기까지 데려가려고 하네. 네가 뭔데? 성공한 사람이야? 잊지 마! 너는 데릴사위일 뿐이고, 우리는 너 같은 동기를 둔걸 창피하게 생각할 뿐이란걸!"

"맞아!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나가고 있는데. 어쩜 너는 그 모양이야. 우리반 망신이야!"

"얼른 안꺼지고 뭐해! 다윤아, 쟤는 데릴사위야. 쟤한테 속으면 안 돼!"

석진은 오늘 밤의 주인공이었다. 몇년동안 사회물은 먹은 몇몇 동기들은 능력이 좋은건 아니었지만 비위 하나는 잘 맞추었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하현은 얼굴을 찌푸렸다. 다윤이 나중에 큰 문제에 말려들까 봐 두려워한 것만 아니었더라면, 하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도 않았을것이다.

다른 한편, 석진은 하현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있자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했다. 석진은 은행 카드 하나를 꺼내 식탁 위로 던지면서 냉소했다.

"웨이터, 계산 좀 부탁해요. 아직도 꺼지지 않고있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겠어요. 이 한 끼는 그가 한평생 뼈빠지게 벌어도 먹을 수준이 아니란걸요."

석진의 돌발행동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실버 카드! 십억 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만 신청 할 수 있는 카드이다.

석진이 이토록 젊은 나이에 이 정도로 성공하다니! 젊다고 함부로 판단하는게 아니였어.

하지만 하현은 어떤가. 아무리 봐도 가난뱅이에 찌질해보이기까지 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차이가 어쩜 이리 큰 걸까?

아니나 다를까, 실버 카드를 보자 겨울도 석진을 다른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꽤 능력 있는 듯했다.

미녀의 인정하는 눈빛을 느끼자 석진은 내심 기뻤다. 그는 하현을 쳐다보다가 계속했다.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어. 웨이터, 오늘 밤은 더치페이로 할게요. 얘 몫만 얘가 내고 나머지는 제가 내겠습니다. 계산서를 두 개로 나눠주세요."

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래로 내려갔다.

다윤은 이 순간 하현이 안타까웠다. 아까 그냥 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오늘 밤의 음식은 수백 수천만 원으로 예상되며, 1인당 평균적으로 천만 원 이상은 내야 할 것 같았다. 하현은 그 금액이 감당 가능할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다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은행 카드를 꺼냈다. 하현이 쪽팔림 당하지 않게 그녀가 대신 계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카드를 들고 내려간 웨이터와 매니저처럼 보이는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왔다.

웨이터가 죄송스럽다는 표정으로 석진을 향해 허리 굽히며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석진은 잠시 멍해있다 화를 냈다. "장난하세요? 카드에 수십억 원이 있는데

잔액이 부족하다니요?"

"네, 손님.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은 17억 원입니다. 이 신사분의 몫을 빼고도 손님께서는 16억 원을 내셔야 합니다…"

"푸흡…"

하현은 액수를 듣고 웃음이 터졌다. 예의가 없어 보이는 행동이었다.

석진은 과연 바보 자식이었다. 아무도 웨이터가 가져온 와인 두 병에 대해 몰랐지만, 하현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에덴 XIII, 리테일가로 한병에 8억 원 정도 하는 프랑스산 정통 로열 와인이었다. 석진이 아까 두 병을 주문해서 가격은 이미 16억 원을 넘었다.

석진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웨이터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장난해요? 여기 인원이 스무 명도 안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17억 원어치를 먹어요? 여기 매니저 불러요. 그쪽 호텔이 얼마나 썩었는지 확인해보게요!"

웨이터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예상하던 일이었다. 웨이터는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이 분이 저희 매니저입니다."

"좋아!" 석진은 고개를 돌려 깔끔하게 차려입은 매니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장사 이따위로 할거야? 어떻게 1인당 1억 원을 써? 내가 누군지 알아? 강이준이 내 사촌형이야! "

매니저는 당황해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천천히 말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녁 식사는 1억 정도밖에 안 돼요. 하지만 손님께서는 프랑스산 고급 와인 에덴 XIII을 두 병 시키셨습니다. 하나에 8억 원입니다. 저녁 식사까지 합하면 대략 17억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손님이 강 부장님 사촌이시니 저희가 이미 가격을 할인해 드렸습니다…"

"당신 진짜 죽고싶어?!"

석진은 무척 화났다. 그는 매니저의 셔츠를 멱살 잡고 소리질렀다.

"어떻게 8억 원이 넘는 와인이 여기 있어? 설령 있다 해도, 나는 이렇게 비싼 와인을 원한다고 말한적 없어. 경찰에 신고할거야!"

매니저는 치솟는 화를 누르면서 천천히 석진의 손을 치웠다.

매니저는 이바닥에서 일을 한 지 수년이나 된 베터랑이라 별의별 사람들을 다 봐왔다. 그러나 석진처럼 돈이 별로 없으면서 부자인 척하는 사람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

매니저는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 몇 가지 명확히 설명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손님께서 저희 호텔에서 가장 좋은 술을 요구해서 저희는 손님 요구대로 최고급 와인을 제공했습니다. 둘째, 저희 웨이터가 가격에 대해 두 번이나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손님은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셋째, 이 모든 것들은 CCTV에 기록되어 있으니 저희한테는 증거가 있습니다. 경찰을 부르고 싶으시다면 맘대로 하세요."

짝짝짝…

매니저는 말을 끝낸 뒤 가볍게 박수를 쳤다.

쾅! 프라이빗 룸의 문이 거세게 열리면서 나시만 걸친 건장한 남성 몇이 뛰어들어왔다. 전부 다 험악하고 무시무시해 보였다.

조금 전에 경비가 보고하러 왔을 때, 매니저는 이미 누군가 사고를 칠 것 같아 경호원들을 대동했다.

석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었다. 그리고 어금니를 악물며 말했다. "당신들 대표 어딨어요? 대표를 만날래요! 그쪽은 "불법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불법 가게'를 차렸다는 말인가?" 버즈컷의 한 젊은 남성이 흰 셔츠를 입고 손에는 파워볼 두개를 든채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남자는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사악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그의 포스에 눌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뒤걸음쳤다.

플래티넘 호텔의 주인 변백범은 서울의 유명인사 중 한 명이었다. 플래티넘 호텔은 그의 재산 중 일부였다.

원래 욕을 하려 했던 석진의 얼굴에 순간 땀이 쫙 흘렀다. 이 자는 변백범이다! 상류층 인물 변백범!

석진은 아까 이준과 백범이 친구라고 떠벌이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준이 백범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란 걸.

석진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백범에게 입을 뻥긋할 자격조차 안된다.

대표님이 도착하신 것을 보고 매니저는 차갑게 말했다. "손님, 실버 카드와 아우디 차 키를 가지고 계시네요. 주문금액을 감당 못하시는 분은 아니신 것 같네요. 손님께서 직접 최고급 와인을 주문하셨고 한번에 두 병을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제하기를 거부하시네요."

"아닙니다! 아니예요!" 석진은 재빨리 말했다. "우리가 낼게요, 우리가 결제할게요!"

석진은 말하며 과 동기들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그의 실버카드에는 약 십억 원 좀 넘게 있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석진이 열심히 일하여 모은 전부였다. 그리고 아우디는 할부 대출을 통해서 구매한것이였다. 이런 그에게 17억 원을 혼자 감당하라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아까 석진에게 잘 보이려 아부하던 친구들은 이 시각 다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잘난 척은 지가 다하고, 아까 제일 비싼 와인도 지가 시켜놓고는 이제와서 무슨 딴소리야? 우리 보고 결제하라고? 어림도 없어!'

백범은 냉큼 그들의 생각을 읽었다. 그는 천천히 걸어가 석진의 얼굴을 두 번 툭툭 건드렸다. 그러고나서 말했다. "돈이 없으면서 부자인척 좀 하지 마시지 그래? 잘난척은 더욱더 삼가했어야지."

"네, 네, 네…"

"오늘 밤 당신은 밥값을 내지 않아도 돼." 백범이 웃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제발 말씀하세요! 제발! 최선을 다 할게요…" 석진은 간절히 부탁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백범은 사악하게 씨익 웃었다. "이 여자와 저 여자, 오늘밤 나랑 있게 해줘."

그의 시선은 겨울에게 갔다가 다윤에게로 떨어졌다. 이 두 여자, 한 명은 섹시했고 한 명은 청순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밤이 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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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속으로 이상하다 느꼈던 은아는 순간 마음 속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속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그녀는 어제 장미꽃을 보내온 사람이 이준이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준이 그것을 인정했으니, 그녀의 짐작은 맞았던 것이다.그녀는 이준이 그가 한 말을 실행으로 옮길 거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 그는 불과 어제 아침에 프라하의 장미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그녀에게 장미가 보내졌고, 프라하의 심장도 조금 더 들어있었다.이 물건은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러니, 그는 이미 이것을 오래전부터 그녀를 위해 계획했다는 게 맞지 않은가?은아는 자신이 이미 유부녀이기에 이 혼인을 수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척이나 흔들렸고 쑥스러웠다.“야, 너희들 봤어? 매형 표정 진짜 웃겨! 이 형 충격 받았어! 하하하!”한편, 민혁이 일어서고,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웃었다.많은 사람들이 민혁의 말을 들은 후, 하현의 표정을 보고 야유를 퍼부었다.그 순간 하현의 얼굴은 실로 어두웠다. 다름이 아니라, 이준이 너무 뻔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송인인 냥 하현의 노력을 앗아갔다. 그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렵지 않았던 걸까?“이준 형, 우리 사위 표정 좀 봐. 형을 때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민혁이 이어서 말했다.“쟤가? 쟤는 겁쟁이야. 이준 씨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 할 걸, 그치? 하하하!”“매형은 이준이 형이랑 상대가 안 되지. 만약 건드리면, 우리가 매형을 때려죽일 거야!”“왜? 말하기 무서워요? 겁먹었어요?” 민혁이 웃었다. “하현, 당신 정말 패배자에요. 이준이 형은 오늘 밤 매형 아내에게 올 예정이었는데 매형은 그거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정말 바보 같지 않아?”“하하하!”그가 말을 끝내자 주변 사람들은 더 즐겁게 웃었다.은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 명목상 하현의 아내였다. 하현이 굴욕을 당하고 있으면, 그녀도 그걸 느꼈

  • 재벌 사위면 될까?   16장

    그 순간, SL 빌라 전체가 고요해졌다. 모두 뒤돌아서 하현을 불신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저 데릴사위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하엔 그룹에 투자한 신임 대표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있는 걸까?이준은 하현을 믿지 않았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말해봐! 우리 회사의 신임 대표가 누군데?"하현은 손을 뻗더니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말했다.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바로 나야."모두 충격에 빠져 잠깐 말을 잃었다.하지만 바로 이어서…"당신?" 이준은 처음에 멍했다. 그러더니 그는 배를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한참 뒤에, 이준은 힘겹게 웃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설 씨 어르신을 쳐다보았다. "설 씨 어르신, 어르신 댁 데릴사위가 쇼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바보 연기를 해서 놀랐습니다."그 말을 한 순간, 민혁과 다른 이들도 웃음이 터졌다. 그들은 바보를 바라보듯이 하현을 바라보았다.민혁은 차갑게 말했다. "매형, 당신은 그냥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왜 대표인 척을 해요?"지연은 하현을 조롱했다. "당신,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재밌어요? 왜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자랑하고 있어요?"희정도 불안해졌다. “하현, 얼른 이리 돌아와! 자신을 바보로 만들지 말고!"“하현, 발끈하지 말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런 식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면 안 돼. 무모하게 행동하면 너만 다쳐.” 은아는 걱정하는 듯했다. 그녀는 하현이 그날 밤 엄청난 타격을 받아 자신에게 거짓말하기 시작해, 자신이 마치 하엔 그룹 신임 대표가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은아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와 하현을 끌고 나갈 생각이었다. “더 이상 장난치지 마. 의사한테 상담 받으러 가자.”“은아야, 내가 하엔 그룹 신임 대표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제발 날 믿어줘.”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그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 하나를 보여주었다.“강이준, 당신은 하엔 그룹 직원이지. 이 이름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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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02장

    ”아, 그게...”“글쎄요...”우소희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사실 그녀는 왕자혜의 상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왕문빈의 부인이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급기야 우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른 입을 열었다.“부인, 물론 아무 문제없을 것이고 곧 깨어날 거예요...”“하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우소희는 말 몇 마디로 자신이 떠안을 책임을 완전히 전가했다.즉, 그녀는 이미 왕자혜를 죽음에서 구해냈고 그 후의 일은 의사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뜻이다.왕문빈의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저기, 우 간호사. 그러니까 내 딸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오늘 밤 안에 깨어날 수도 있는 거지?”“자자, 자꾸 우 간호사한테 뭐라고 캐묻지 마!”우소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왕문빈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우리 딸은 우 간호사가 기사회생하여 구해낸 거야!”“죽음의 문턱에서 우리 딸을 구해낸 사람이야. 지금은 상태가 이미 안정되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어?”“당신이 자꾸 이렇게 캐묻는 거 자체가 우 간호사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던 왕문빈이 고개를 돌려 우소희를 쳐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우 간호사. 나중에 가서 내 딸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는지 잘 살펴봐 줘.”“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잘 좀 봐달라고. 제발 부탁해!”“나머지는 걱정하지 마. 우 간호사가 잘 보살펴 주기만 한다면 내가 약속한 건 모두 다 지킬 거야.”말을 마치며 왕문빈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우소희와 악수를 나누었다.왕문빈의 강한 카리스마를 감지한 우소희는 속이 따끔 찔렸지만 끝까지 속내를 숨겨야 했기 때문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401장

    화이영은 타인의 공을 가로채려고 하지도 않고 조금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지금 따님의 상태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급히 수술을 하지 않고 회진을 준비하고 있어요.”“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화이영의 확고한 발언에 왕문빈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응급실로 들어가 왕자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왕자혜의 얼굴은 비록 창백했지만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심장 박동도 보통처럼 힘차게 뛰고 있었다.보아하니 전체적으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자혜야...”왕문빈의 부인은 딸이 이렇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서 딸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결국 마음으로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흥분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아직 치료도 다 안 끝났는데 함부로 애를 만지거나 움직이게 하면 어떻게 해? 나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 어쩌려고?”왕문빈은 안타깝고 속상한 심정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냉정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응급실을 나온 뒤에야 왕문빈은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이 누구라고?”화이영이 소개하기도 전에 우소희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 우소희라고 합니다!”“따님을 구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건 제 의무입니다.”“어떤 부상자를 만나든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러니 더 이상 부담 가지지 마세요.”부담 가지지 말라는 말이 마치 부담을 가지라는 말처럼 들렸다.의기양양한 우소희를 보며 왕문빈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자신감에 우쭐해하는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로 환자를 구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왕 사장님, 부인. 환자를 살린 건 우소희가 확실합니다.”화이영이 옆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렇지만 우소희는 평소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라 자신을 잘 드러내

  • 재벌 사위면 될까?   4400장

    ”붕!”우소희가 감격에 겨워하고 있을 때 입구에서 롤스로이스 몇 대가 일렬로 쭉 늘어섰다.곧이어 차 문이 열리고 십여 명의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이 줄지어 나왔다.제일 앞에는 말끔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그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선비 같은 심원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그의 곁에는 보석 같은 귀부인이 자리하고 있었다.다만 지체가 높아 보이는 두 사람의 얼굴은 모두 황망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그들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허둥지둥 뛰어들어왔다.은둔가 왕 씨 가문.여섯 은둔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이었다.유서가 깊다는 것만으로 금정 사람들이 왕 씨 가문을 금정 은둔가 간 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문으로 여기게 만들기 충분했다.그래서 그들이 나타나자 화이영은 부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달려나가 황급히 말했다.“왕 사장님!”“자혜는? 우리 딸은?”이때 왕 사장의 부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화이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내 딸! 내 딸 어떻게 되었어? 어떻게 된 거냐고?”그녀에게 있어 왕자혜는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왕자혜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인은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왕문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당신들이 내 딸 목숨만 구해낸다면 내 건물을 기부하겠어! 당장 내 말 한마디면 그렇게 될 수 있어!”“왕 사장님, 부인. 진정하세요. 우리는 방금 따님의 상황을 확인했어요.”“부상은 매우 심각했지만 다행히 상태는 많이 안정되었어요. 부상도 치료했고요.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그러나 과다 출혈로 인해서 지금은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로 아직 깨어나지는 못했습니다...”“그렇지만 우리 전문가 팀이 계속 살피고 있으니 좋은 치료 방안을 내놓을 거예요!”“걱정하지 마세요!”화이영은 진심을 다해 말했다.“분명히 따님은 괜찮아질 거예요.”“그래?”왕문빈의 부인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지금 혹시 나 속이는 건 아니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399장

    현장에 있던 다른 의료진들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일반 의료진이었다면 분명 정신이 없는 나머지 허둥지둥거렸을 테고 그랬으면 아마 환자는 이송 중에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우 간호사, 실력도 좋은데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대단하네요.”“이렇게 겸손할 줄은 몰랐어요. 당신이 무도 고수라고 진작에 말했더라면 우린 당신을 한방 쪽으로 배치했을 거예요!”“간호사 일을 하기엔 너무 아깝죠!”“우 간호사, 아니 아니에요. 내 말 취소! 앞으로 계속 우리 곁에서 도와주세요. 어디 가면 안 돼요!”뭐라고?무도 고수?신기한 재주?계속 도와달라고?우소희조차도 이 말을 듣고 좀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녀가 맡고 있는 간호사라는 직책은 그녀의 엄마인 우다금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정사정해서 얻어낸 것이었다.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다였다.응급처치하는 기술은 모두 책 몇 권을 보고 겨우 눈대중으로 배운 것이었고 그것조차도 실제로 써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런 그녀가 어떻게 사람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무도 고수라니?바이탈을 진정시키다니?그런 단어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그녀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설마 하현 그 나쁜 놈이 또 사람을 구한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스치자 우소희의 입가에 냉소가 맺혔다.다른 사람은 다 되지만 하현만은 그렇게 내버려둘 수가 없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일의 자초지종을 밝히려는 의지는 사라졌고 어느새 팔짱을 끼고 거만한 표정이 떠올랐다.“우리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의료진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는 거라고요.”“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이 흰 가운을 입은 이상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요. 그게 간호사의 책무죠.”“간호사 일을 하기에 아깝다뇨?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선생님은 절 그냥 실습하러 온 일개 간호사로 대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사람을 구하고도 여전히 침

  • 재벌 사위면 될까?   4398장

    하지만 우소희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하현을 못 본 척하며 재빠르게 말했다.“방금 여기서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그분은 어디에 계시지?”우소희의 얼굴에 아쉬움이 못내 스쳐 지나갔다.중상을 입은 사람이 하현이었다면 일부러 구조에 시간을 끌어서라도 하현이 죽게 만들었을 것이다.하현은 우소희가 어떻게 간호사가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일단 왕자혜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이분이 부상자야. 상태도 심각하고. 내가 임시로 바이탈은 안정시켜 놨어.”“하지만 얼른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해야 할 거야.”“그렇지만 지금...”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소희는 마치 하현에게 주먹을 날릴 사람처럼 버럭 화를 냈다.“하 씨! 당신이 부상자의 바이탈을 안정시켰다고?”“지금 농담하는 거야?”“누가 함부로 부상자의 몸에 손대라고 했어?”“당신이 이렇게 하면 현장을 더 훼손할 뿐만 아니라 부상자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외상을 입힐 수 있다는 거 몰라?”“중요한 건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 한가한 데릴사위일 뿐이라는 거야!”“만약 환자가 당신 때문에 잘못된다면!”“이 일은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져!”“똑똑히 들어. 난 당신 가족들과 경찰서에 이 일을 알릴 거야!”“일이 터지면 돈도 물어내야 하고 감옥에도 꼼짝없이 갇히게 될 거야! 알았어?!”뭔가 꼬투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우소희는 큰소리로 하현을 나무란 후 다른 의료진들에게 들것으로 왕자혜를 옮기라고 했다.우소희의 이런 행동은 환자의 목숨을 위한 친절과 배려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었다.환자가 죽든 살든 그것은 그녀와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만 이제 하현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고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찾았기 때문에 우소희는 그저 기분이 흡족했던 것이다.하현은 우소희가 무슨 마음을 먹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다급하게 말했다.“절대로 부상자에게 수혈해서는 안 돼. 그녀는 무술을 익힌 사람이야. 그녀는...”우소희는 마치 귀를 닫은 사람처

  • 재벌 사위면 될까?   4397장

    간민효는 군소리 없이 차를 움직여 하현이 포르쉐 차량을 바로 뒤집을 수 있도록 도왔다.“개자식! 차 움직이지 마!”전화를 건 남자는 이 광경을 보고 달려들었다.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남자를 날려 버렸다.“이 자식이! 또 날 때렸어? 내가 누군지 알아?”“날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있을 거라는 거 알기나 해?”남자는 험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넌 이제 끝장이야!”“딱 기다려!”곱상한 여자들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나 지금 당신 겁주려고 이런 말 하는 거 아니야!”“지금 당장 멈추지 않으면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이 남자는 대단한 사람이라고!”하현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꺼져! 사람 구하고 있는데 방해하지 말고! 어서!”“휘익! 휘익!”남자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땅바닥에 새고 있던 휘발유에 갑자기 불이 올라 포르쉐 차량 쪽으로 퍼졌다.바람이 불자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듯 화마는 기세를 높였다.남자는 얼이 나간 표정으로 놀라서 뒷걸음질쳤다.자동차가 폭발한다면 그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얼른 몸을 피했다.하현은 그들의 행동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간민효에게 계속해서 차를 움직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런 다음 그는 두 손으로 차를 잡아당겨 겨우 곧게 세운 다음 안전벨트를 풀고 조심스럽게 여자를 끌어냈다.그제야 하현은 여자의 수려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녀의 손에는 신분증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아마도 신분증을 꺼내려다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 같았다.하현은 신분증을 힐끔 쳐다보았다.왕자혜라는 세 글자가 보였다.하현은 별생각 없이 신분증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의식을 잃은 왕자혜를 안고 수십 미터 뒤로 물러섰다.왕자혜를 보도블록 위에 천천히 내려놓은 후 그녀의 상황을 빠르게 체크했다.에어백의 충

  • 재벌 사위면 될까?   4396장

    ”콜록콜록!”“앞에 뭔가 일이 생긴 거 같아. 나 내려가서 좀 볼게.”하현은 꿈에서 벌떡 깨어난 듯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고 빠르게 자신의 왼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거둬들여 차 문을 열고 달려나갔다.간민효는 십년감수한 듯 심호흡을 하고 운전석 앞 천장에 장착된 거울을 내려 얼굴 매무새를 정리한 후 하현을 따라 내렸다.하현과 간민효는 도로의 가장자리에 다다랐다.포르쉐 718 차체는 거의 90도로 꺾여서 변형되었고 운전석에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얼굴에는 핏자국이 가득했고 사람은 이미 의식이 없어 보였다.현장에서는 매캐한 냄새도 났다.유심히 코끝을 집중해 보니 휘발유 냄새였다.이때 도요타 엘파 안에서 서너 명의 화려한 옷차림의 남자들이 문을 박차고 내렸다.그중 한 명은 가슴팍이 아픈 듯 얼굴을 쥐어짠 채 차체를 기대며 욕설을 퍼부었다.또 다른 사람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하려고 했다.몇몇 여자들은 얼굴 가득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보았다.교통사고가 난 것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오늘 밤 외출에 적잖은 지장이 생긴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어서 좀 도와주세요! 차 안에 부상자가 있고 휘발유가 새고 있어요!”하현이 무리들을 향해 소리쳤다.“차가 터지면 모두가 죽어요!”“개자식! 당신이 뭔데 쓸데없이 참견이야?”“당신이 뭐라도 돼?”어딘가로 전화를 걸던 남자는 우락부락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당신 도로교통법 몰라?”“난 이미 112에 신고했어. 경찰서 사람들이 곧 들이닥쳐서 처리할 거야.”“그전에는 누구도 현장을 건드려선 안 돼. 책임 분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당신 손 하나 까딱하지 마!”남자의 말을 듣고 그의 일행들은 시시껄렁한 표정을 지으며 히죽거렸다.다들 하현이 오지랖 넓은 헛똑똑이라고 생각했다.“안 들려요?! 도와달라고요!”“지금 손쓰지 않으면 차가 폭발할 거예요. 그러면 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395장

    하현의 말에 간민효의 예쁜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당신 생각은 어때?”환하게 웃는 간민효의 얼굴, 온몸을 덮고 있는 원피스로도 감춰지지 않는 매끈한 몸매, 그리고 구름 사이로 슬쩍슬쩍 모습을 비추는 보름달 같은 눈부신 다리를 보며 하현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이 여자는 그야말로 요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정상적인 남자라도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출구 없는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사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데리고 가서 환영회라도 열어주려고 벼르고 있어.”“신사 상인 연합회, 형 씨 그룹, 금정은행 모두 주 씨 형제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지.”“그들이 나타나면 언론에 쉽게 띌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나쁜 여론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그래서 소식을 듣고 내가 이렇게 당신을 데리러 온 거야. 정말 대단한 우정이지 않아?”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람들이 이렇게 신경 써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하현이 아침에 몇 군데 전화를 돌리면 쉽게 끝나는 일이었다.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일이 세세한 내용까지 다 말하고 싶진 않았다.그래서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경찰서를 나섰고 진홍헌에게 모든 화살이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듯했다.간민효는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하현, 난 가끔 당신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어.”“당신은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닌데 한 여자를 위해 기꺼이 데릴사위 신세를 마다않고 있어.”“지금 우리가 장생전을 소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왜 혼자, 그것도 자발적으로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한 거야?”“자꾸 이런 식이면 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거 몰라?”여자는 작정하고 하현을 나무라고 있었다.잠자코 듣고 있던 하현은 무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물론 장생전의 일이 중요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394장

    하현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아들은 나한테 안 돼요. 그럴 깜냥이 못 된다고.”“이거나 받아요. 부의금이에요.”“다음 생에는 당신 가족 모두 좀 선량한 사람이 되어 태어나길 바라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지갑을 열어 오만 원권 한 장을 꺼내 ‘휙’하고 이정양의 얼굴에 던졌다.이정양은 엉겁결에 지폐를 받아들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분노를 가득 드러냈다.그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려고 하던 순간 하현이 계단을 내려갔고 언제 나타났는지 구석에서 한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남자는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쌍권총을 쥐고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뜻밖의 총탄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여웅과 진홍민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이정양이 놀라서 몸을 돌린 순간 총탄이 그의 미간에 박혔다.지페를 손에 쥔 채 도저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알이 불뚝 튀어나온 그는 하늘을 향해 그대로 쓰러졌다.강변의 한적한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저녁 6시 정각.하현은 뻣뻣한 목을 문지르며 금정 경찰서로 나왔다.오늘 증인으로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이다.그와 이여웅 부자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바로 진홍헌이었다.진홍헌의 중천그룹과 진화개발 사이에는 격렬한 갈등과 응어리진 원한이 있었다.그 연유로 진홍헌은 투신할 생각도 했었고 진홍헌의 아버지도 이 씨 부자로 인해 온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이런 상황에서 진홍헌이 급히 담을 뛰어넘어 사람을 죽이고 복수를 감행한 일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하현과 진홍헌 사이는 물과 불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양측은 설유아의 문제로 꽤나 갈등이 깊었다.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하현은 이 일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하현이 잘못한 것이라면 남들 앞에서 이여웅의 손발을 부러뜨린 것이었다.하지만 그들이 모두 죽었으니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결국 하현은 풀려났다.하지만 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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