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700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1-15 17:00:09
안수정은 비록 하현에게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직접 까발리지는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

“하현씨, 저는 예전에도 당신을 믿지 않았었지만,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당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었잖아요.”

“저는 다시 한번 당신이 자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보고 싶어요. 당신이 말 한대로 할 수 있는 지 증명해 보세요!”

구지성 역시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기왕 수정이도 이렇게 얘기했으니 그럼 나도 한 번 기대해 보지.”

“일단 하 대표님이 하씨 집안을 전부 손에 넣으시면 제가 반드시 당신의 보안대장이 되겠습니다. 그때 가면 하 대표님이 꼭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뜻밖에도 이때 하현은 정말 진진했다.

그는 구지성을 위아래도 한 번 훑어 본 후에야 말했다.

“좋아요. 비록 체구가 작아서 보안 대장을 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내가 이미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시켜 줄게요.”

“제때에 취임하는 거 잊지 마세요.”

구지성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때 그는 하현을 비웃는데 흥미가 없어졌다.

하현이 이미 조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누가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슬프고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만약 방금 구지성이 하현을 짓밟을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눈에 하현은 이미 짓밟을 만한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때 뒤편에서 흰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인파를 헤치고 다가왔다.

이 사람을 만났을 때 구지성의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이 사람은 다름아닌, 왕정민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왕씨 그룹의 곽양택이었다.

그 역시 안수정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때 곽양택은 곧장 안수정 앞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수정 아가씨, 방금까지 계속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이쪽에 있는 물건들 좀 한번 봐주시겠어요?”

안수정은 관심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701장

    곽양택의 말을 듣자 모두들 기괴한 기색을 보였다. 곽양택이 비록 이 시계의 가치를 증명하긴 했지만 필경 죽은 사람의 물건이었다. 뒤쪽에서 하현의 표정은 순식간에 음산하고도 싸늘해졌다. 설유아, 안수정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쳐다봤다. 그의 눈동자에서 그녀들은 감출 수 없는 살의를 감지했다. 곽양택은 하현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아 이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때 하현의 마음은 살의로 가득 찼다. 내 형제의 물건을 나눠 갖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한다고?이때 곽양택이 손을 흔들자 그의 부하 몇 명이 조심스럽게 잠긴 상자를 하나 들고 건너 왔다. 안수정은 다가가서 몇 번 쳐다본 후에야 가볍게 말했다. “맞아요, 확실히 파덱필립 골동품 시계네요.”안수정의 확답을 받은 곽양택은 웃으며 말했다.“자,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안수정 아가씨, 이따 봬요.”곽양택은 말을 마치고 손목시계와 부하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옆에서 설유아는 속삭이며 말했다.“형부, 왜 이렇게 화를 내요? 그게 형부랑 무슨 상관이에요?”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박재민은 내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였어.” 설유아는 깜짝 놀라며 속삭였다.“형부, 그래도 너무 화내지 마세요!”“이건 당인준 군단장한테 선물 할 거라, 우리가 가져오지 못할 거예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 내가 이따가 가지고 올 거야……”“하현, 당신……”안수정은 한숨을 내쉬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구지성은 실소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이 뭘 믿고 다시 가져 오겠다는 거야?”“너는 네가 당 군단장이라고 생각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따가 당인준이 직접 손목시계를 나한테 가져다 줄 거야.”“아이고, 동생, 너 허풍 좀 작작 떨어. 그러면 내가 너를 사람 취급 해줄게!”구지성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놈은 허풍을 너무 심하게 떤다.

    최신 업데이트 : 2022-11-16
  • 재벌 사위면 될까?   702장

    이때, 하태규를 포함해 하민석과 일부 하씨 고위층 사람들은 조금 냉정을 찾지 못했다.그들은 당연히 하현을 알아보았다.그들은 3년 전 남원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이렇게 멀쩡하게 그들 곁에 서있었다. 게다가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이건 위엄 있는 하씨 가문에 도전하는 것인가?만약 오늘이 잔칫날이 아니고,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 아마 누군가가 하현을 잡을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하현 자기 혼자서 이곳에 설 기회는 너무 적었다. 어쩌면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그를 잡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현은 지금 계속 웃으며 말했다.“안 다쳤으면 제일 좋았을 텐데.”“어쨌든 얼마 전에 듣기로 군단의 명의 장병조가 국경으로 보내져서 군사들을 치료했다고 하던데 아마 당분간은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하태규, 하민석과 몇 사람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 하현이 장병조의 일을 알고 있다니?이건 하씨 집안의 망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하씨 가문의 고위층과 의사를 납치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하현이 이걸 알고 있다고?3년 전 남원에서 물러났다가 오늘 돌아온 사람이 어떻게 알았지? 계속 웃을 듯 말 듯 하던 하민석을 비롯해 지금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설마, 정말 하현이 그 의사들을 납치한 건 아니겠지?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군단 무장헬기를 동원할 수 있다고?군단 사람들은?이 모든 걸 하현이 할 수 있다고?그건 불가능한 일이지!만약 3년 전이라면 혹시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지금은 3년이 지났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설마 그가 아직도 자신이 그 당시의 하 세자라고 생각하는 건가?물론 천일그룹이 지금 강하게 돌아오긴 했지만 문제는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상업계의 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문이 일어설 힘은 상업계, 군단, 길바닥,

    최신 업데이트 : 2022-11-16
  • 재벌 사위면 될까?   703장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손님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는 특별히 단독 룸에 앉아 계셨는데 고귀하고 신비로워 보였다.그리고 게스트들은 회의장 안에 자기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설은아가 받은 초대장은 맨 앞쪽 자리는 아니었고, 가운데 뒤쪽 자리였다. 하현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설유아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안수정과 구지성은 가운데 앞자리였다. 맨 앞자리는 거물급 인사들이 앉는 자리였다.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관청, 길바닥, 군단, 상업계 사람들이 전부 모여 있었고, 각 사람들은 전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씨 가문의 인맥과 영향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의 하늘이라는 것은 말뿐이 아니었다. 맨 앞자리는 모두 비어있었다. 가장 중요한 귀빈들만 앉을 수 있었다. 이런 거물들은 당연히 맨 마지막에 입장해야 한다. 곧 대 스타 양지수, 채곤 등의 사람들도 무대에 올라 훈훈한 공연을 선보였다. 생신 잔치 현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어 하태규는 직접 무대에 올라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하씨 가문 할머니의 백세 생신 잔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할머니께서는 떠들썩 한 것을 좋아하시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바람을 맞으면 안되기에 오시지는 못하셨습니다!”“하지만 제가 할머니를 대신해 여기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여러분 오늘 식사 맛있게 하세요!”이어 하태규는 계속해서 말했다. “다음으로 이번 생신 잔치에 저희가 초대한 최고 거물급 인사들의 입장이 있겠습니다……”“이 분들은 모두 저 하태규의 절친한 친구들입니다. 지금 모시겠습니다……”“구씨 가문, 구현준!“장씨 가문, 장백훈!“강남 공문수!“남원 양정국!”“……”하태규가 이 거물급 인물들을 하나씩 불렀을 때 온 장내가 진동을 했다!하씨 가문의 인맥은 정말 놀랍다! 이 사람들은 너무 유명해

    최신 업데이트 : 2022-11-16
  • 재벌 사위면 될까?   704장

    거물급 인사들이 차례로 입장을 하자 앞쪽 좌석은 거의 꽉 찼다. 그런데 가운데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과거 이런 행사에서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건 바로 전설의 하 세자!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 그 자리는 강남 군단 4대 전신 수장을 위한 것이 분명했다. 강남의 일인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당인준 군단장이 아직 남아있었다!당인준은 비록 군단장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인 권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태규는 모두들 기대하는 눈빛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이어서 우리 가장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시다! 우리 강남의 4대 전신의 수장, 당도대의 군단장, 당인준!”“짝짝짝짝______”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려 퍼졌다. 당인준이 정말 왔구나!남원 군단의 지위는 매우 높았다! 당도대의 실력은 엄청나게 강했다!그가 함께 하면 하씨 가문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져서 누구도 밀어내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하민석, 하은수 두 사람은 당인준을 모시고 현장에 도착했다. 모두 비할 데 없이 감격했다. 필경 당인준은 강남 군단의 4대 전신의 수장으로 전설급 인물이었다. 그의 존용을 뵙게 되다니,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현장에서는 아마 설유아만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당인준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현은 이때 웃으며 말했다. “당군 지금 분위기가 좋다. 3년 동안 수고한 게 헛되지 않네.”이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인준이 군복을 입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허리에는 아직도 당도가 달려 있어, 어찌 보면 산천을 삼킬 기세였다. 전에 왔었던 군단의 장관들과 류승태 사령관도 강남 군단 출신이었지만 사복을 입고 왔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쨌든 이런 생신 잔치에 참석하려면 다들 개인적인 자격으로 오다 보니 이런 군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인준

    최신 업데이트 : 2022-11-16
  • 재벌 사위면 될까?   705장

    환호 속에 곽양택은 두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두렵고 떨리는 얼굴로 당인준 곁으로 다가왔다. 하태규가 소개했다.“당 군단장님께 드리는 선물은 골동품 한정판 파덱필립 스포츠 시계입니다.”“이 시계는 거의 백 년이 된 데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시계라 값을 매길 수가 없는 아주 값진 시계입니다!”“저희 하씨 집안이 보기에 이런 물건은 오직 당 군단장님의 신분 정도가 되야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당 군단장님, 오해는 말아 주세요!”“오늘 밤 생신 잔치에 오신 모든 분들이 다 선물을 받으실 거예요.”“이건 강남의 규정이에요. 하씨 가문의 규정이기도 하고요. 더 나아가 이것이 백 세 생일 잔치의 목적이에요!”“이건 다른 일들과는 무관한 겁니다!”“이 물건을 받으셔도 외부에는 절대 소문이 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기념품으로 여기시면 되요…...”분명 하씨 가문은 당인준에게 성의를 다한 셈이었다. 강남에 이런 규정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하태규가 이렇게 말을 했으니, 설령 당인준이 이후 선물을 받았다 하더라도 외부에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열어 봐!”이때 하태규가 명령을 내리자 곽양택을 선물 상자를 열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 손목 시계 하나가 등장했다. 이 손목시계는 보기에는 평범하고 심지어 약간 낡아 보였지만 세월의 향기가 이 물건의 값어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주었다. 골동품 시계는 누가 정교하다, 값어치가 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꼭 있어야만 값이 나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생산 수량이 극히 적은 한정판이어야 값이 나간다. 이 골동품 파덱필립은 모든 진귀한 물건의 특성을 알맞게 고루 갖추고 있었다. 곽양택은 지금 두 손을 떨며 당인준 앞으로 선물을 건넸다. 이것은 틀림없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당인준은 사양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선물을 받아 들었다.“이건……”장내에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머리가 마비되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2-11-17
  • 재벌 사위면 될까?   706장

    하태규에게 있어서 자신의 친 아들이 당인준 같은 거물에게 존중을 받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다. 어쩌면 나중에 자신의 아들에게 이 가문의 대표 자리를 물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민석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그가 보기에 당인준은 하태규의 인맥을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당인준이 특별히 하경원을 지목하는 것은 뭔가를 암시하는 것인가?그러나 이런 생각은 하태규와 하민석 두 사람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뿐이고 그들의 마음 속은 지금 미칠 듯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인준 같은 사람이 하씨 가문의 누구를 지지했든지 이렇게 입을 열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하씨 가문이 이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대 아래 있는 사람들은 하씨 가문 내부에서 일어나는 권력 다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는 지금 하씨 가문이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이 자랑하던 대문호가 당인준에게 알려지다니! 너무 충격적이다.하지만 하태규는 조금 냉정을 되찾은 후, 그는 참지 못하고 하현이 있는 곳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감출 수 없는 증오가 가득 차 있었다. 원래 그는 하현이 하경원을 혼수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하현 이 쓸모없는 폐물이 하경원의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만들어 놨다. 만약 하경원이 다치지 않고 오늘 생신 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다면 아마 당 군단장과 직접 대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 동안 쌓아왔던 인맥을 전반적으로 인수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여세를 몰아 하민석을 직접 발바닥에 밟고 하씨 가문의 권력을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현의 잘못이다!하태규는 심호흡을 하고 당인준 앞에서 감히 숨기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 군단장님의 관심에 매우 감사 드립니다. 제 불효자 녀석이 최근에 사고가 나서 지금 병원에 누워있습

    최신 업데이트 : 2022-11-17
  • 재벌 사위면 될까?   707장

    곧 하태규와 하민석의 수행 하에 당인도는 특별히 마련해둔 맨 가운데 자리로 갔다. 하태규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 군단장님! 이 자리는 특별히 군단장님을 위해 마련해둔 자리입니다. 군단장님 말고 이곳에서 감히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군단장님 앉으시죠!”강남의 2인자 공문수도 자리로 모시려는 듯한 손짓을 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에게도 당인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인준은 이 말을 듣고도 입을 열지 않았고,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이때 그는 자리에 앉지를 않고, 다른 동작을 취하지도 않고 눈 앞의 자리를 바라보며 눈빛이 계속 변화무쌍하게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 다들 좀 당황해 했다. 특별히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거물은 하씨 집안 사람이라 할지라도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 그래서 한 가지를 생각하더라도 그들은 반나절 동안 추측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 순간 일부 하씨 가문 사람들은 속으로 약간 감탄을 하였다. 만약 3년 전 그 사람이 권력을 잡았을 때, 하씨 가문이 하늘을 찌를 듯 했을 때였다면 어디 이렇게 깍듯이 대할 필요가 있었겠는가?연경, 금정, 대구, 호남, 도박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큰 거물급 인사들이 온다 해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었나?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곧 하씨 가문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오늘은 하씨 가족이 3년전과 같이 강남의 진정한 하늘이 되어 누구도 이 자리를 넘볼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것을 보고 교각살우라고 한다. 작은 일에 집중하다 큰 일을 망친다. 하민석은 하태규를 쳐다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태규는 심호흡을 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군단장님? 무슨 의문점이라도 있으신가요? 혹시 할머니가 풀어 주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방금 이 자리는 가장 귀한 자리라고 하셨죠?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요?”

    최신 업데이트 : 2022-11-17
  • 재벌 사위면 될까?   708장

    당인준은 웃으며 말했다.“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확실히 저는 아닙니다……”“그럼 다른 사람 누구요?”“도대체 누구를 말씀 하시는 건지, 아니면 군단장님이 지목을 해주세요!”하태규가 입을 열었다. “아! 그 분이 스스로 일어서지 않으시면, 저는 감히 그 분의 이름을 말 할 수가 없어요.”당인준은 신비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게다가 그 분은 지금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저는 이미 그 분을 뵀습니다!”“뭐요!? 여기서 군단장님보다 높으신 분이 있다고요?”“군단장님의 신분으로도 감히 누구신지 말할 수 없다고요?” 순간 장내는 대 혼돈 속에 빠지게 되었다. 룸 안에 있던 할머니도 참지 못하고 창문 틈으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녀도 도대체 어떤 큰 인물이 남원에 왔는지 알고 싶었다. 설마 연경에서 귀인이 오셨나?“군단장님, 늙은이가 실례를 무릎 쓰고 여쭙겠습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이십니까?” 룸에서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노인의 목소리는 노쇠했지만 모두를 제압했다. 하씨 가문의 할머니는 하씨 가문을 수십 년 동안 지켜 오면서 벌써 백세가 다 되었다. 할머니 같은 사람은 수 많은 풍파를 겪어왔기에 살아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인준도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기에 이때 그는 그 방향으로 깍듯이 인사를 하며 말했다. “어르신께 말씀 드리자면, 이 분은 군단의 신화이자, 살아있는 전설입니다!”“뭐!?”“군단의 신화?”“설마 당도대를 창설한 그 사람인가?”“헉______”사방팔방에서 놀라 숨이 멎는 소리들이 들렸다. 당인준 같은 거물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어떤 신분, 어떤 지위를 가져야 하는 걸까?지금 하태규와 하민석, 하은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생신 잔치에 왔는데 하씨 집안 사람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단 말인가?이건 너무 두렵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만에 하나라도 당인준이 입에 담고

    최신 업데이트 : 2022-11-17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086장

    ”당신이 대답하지 않으면 난 일어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면서 진홍헌은 이미 반쯤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는 진지한 표정, 애틋한 눈빛으로 사랑을 구하지 못하면 조금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마치 설유아가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땅에 머리라도 박을 기세였다.“설유아, 어서 대답해! 뭐 하는 거야?”“맞아! 진홍헌이 저렇게까지 무릎 꿇었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 저러다 무릎이라도 까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무릎을 꿇었는데도 대답을 하지 않다니!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니야!”“만약 진홍헌이 그런 당신한테 화가 나서 마음이 상해버리면 어떻게 할 거야?”“사람이 왜 그래? 저렇게까지 하는데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이때 십여 명의 여자들이 모두 설유아를 호통치며 야단법석을 떨었다.진홍헌 같은 부잣집 도련님한테 고백을 받다니!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그런데 그녀는 행복한 줄도 모르고 굴러들어 온 복을 발로 뻥 차려고 하다니?거절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세상 물정 모르는군!여자들의 말에 비춰 보자면 설유아는 승낙은 고사하고 당장 옷을 벗고 진홍헌에게 뛰어들어야 마땅할 것 같았다!여자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설유아의 얼굴이 더욱더 창백해졌다.그녀는 많은 부잣집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행태를 보아 왔다.그러나 진홍헌처럼 뻔뻔하고 무례한 사람은 처음이었다.동창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거리낌 없이 자신을 협박하다니!이로 인해 설유아는 진홍헌에 대한 인상이 더욱 나빠졌다.자신의 오빠가 미녀를 성공적으로 손에 넣기 위해서, 그리고 중천그룹에 대구 정 씨 가문이라는 큰 태산을 연결하기 위해서 진홍민은 비길 데 없이 열심히 열을 올리는 것이다.“대답해! 설유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서 빨리 대답하라고!”그녀는 주변에 있던 여자들에게 눈짓으로 설유아에게 계속 압박을 가하라고 부추겼다.아마 옆에서 계속 이렇게 압박을 하면 설유아처럼 사회 경험이 없는 여자는 결국 응할 것이라고 믿

  • 재벌 사위면 될까?   4085장

    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한 걸음 내디뎠다.설유아는 진홍헌의 구애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받은 것이다.이 시점에서 하현은 형부로서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현이 막 발을 내디뎠을 때 방금 설유아의 앞을 가로막았던 그 남자들이 하현의 앞길을 막아섰다.키가 1미터 90센티미터에 가까운 남자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지금 진 도련님이 고백하는 거 못 들었어요?”“관계자 외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말을 하면서 남자는 하현을 밀어내며 어서 물러가라고 했다.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설유아는 내 동생인데 무슨 자격으로 당신들이 날 못 들어가게 하는 거죠?”“동생?”양복 차림의 남자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오빠든 아빠든 누가 와도 소용없어요!”“지금은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어요. 진 도련님이 미인을 품에 안기 전에는 그 누구도 못 들어갑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차갑게 말했다.“비켜!”“어쭈, 지금 화낸 거야?”“보아하니 당신은 설유아의 오빠가 아니라 설유아가 마음에 품은 사람인가 보군, 그렇지?”“내 여자가 남한테 구애받고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해?”양복 차림의 남자가 사납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아무 소용없어. 기분 나쁘면 벽에 머리라도 쥐어박아. 우리한테 와서 소란 피우지 말고!”중천그룹 경호팀장인 그는 키가 1미터 90센티미터나 되는 큰 키를 앞세워 자신만만하게 하현에게 맞섰다.어쨌든 오늘 진홍헌은 그에게 외부인을 식당에 들여보내지 말라는 중책을 맡겼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함부로 레스토랑에 들어오게 할 수 없었다.대화를 듣고 있던 몇몇 사내들도 히죽히죽거렸다.하현의 절박한 얼굴을 보고 그들은 하현이 설유아가 마음에 둔 사람인 줄 완전히 착각한 것이다.어쩌면 두 사람이 사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먹잇감으로 당하기 직전

  • 재벌 사위면 될까?   4084장

    진홍헌, 오늘 이런 이벤트를 해줘서 고마워.”설유아의 얼굴이 차가워졌다.누군가가 공개적으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은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였다.마치 그녀를 납치하는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생일 파티에 왔다가 뜬금없이 고백을 하는 진홍헌에게 그녀는 조금도 호감이 가지 않았다.“진홍헌, 이런 물건은 사랑하는 여자한테 선물해야 하는 거야.”설유아는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자칫하다 진홍헌에게 말꼬리를 잡혀 쓸데없는 기회를 주게 된다면 곤란하다.“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어.”“그래서 당신의 고백을 받아줄 수가 없어.”진홍헌은 조건도 탁월하고 인물도 아주 잘생겼지만 설유아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진홍헌의 여동생 진홍민은 순간 얼굴색이 확 변하며 입을 열었다.“설유아! 부끄러워서 이러는 거야? 부끄러워서 지금 우리 오빠를 거절하는 거냐고? 그러면 안 돼!”“오빠를 쫓아다니는 여자들이 금정에서 대구까지 쫙 깔렸어!”“당신이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 생에 다시는 이런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없을 거야!”진홍헌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설유아, 부끄러워하지 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 있다는 거야?”“있다고 해도 이런 남자는 나 하나밖에 없어. 당신과 어울릴 수 있는 남자는 나뿐이라구!”“그러니까 거절하지 말아줘!”설유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진홍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평범한 동창일 뿐이야.”“그리고 난 정말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어!”“무엇보다 오늘은 내 생일 파티잖아.”“내 생일 파티에 네가 이러는 건 좀 그렇지 않아?”진홍헌은 설유아의 말에 조금도 타협할 마음이 없다는 듯 싱긋 웃어 보였다.“설유아, 바로 오늘이 당신 생일이기 때문에 내가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한 거야!”“왜냐하면 난 정말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난 하늘

  • 재벌 사위면 될까?   4083장

    진홍헌은 설유아의 대학 동창이었다.예전에 설유아가 남원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이번에 설유아가 금정에 왔고 마침 생일 파티를 열게 되었다.초대를 받은 진홍헌은 자신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반강제적으로 자신이 군침을 흘리던 여자를 자신의 방으로 들여보낼 궁리를 했다.결국 진홍헌은 생일 파티의 화룡점정으로 낭만적인 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 것이었다.주위에서 환호가 터지자 진홍헌은 만면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내걸었다.그는 자신이 가진 부를 드러냈을 때 어떤 여자도 이런 낭만적인 이벤트는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최고 10대 가문 출신이라는 말이 자자한 설유아도 절대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설유아, 우리가 동창으로 오랜 세월 지냈지만 오늘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진홍헌은 손에 장미를 들고 반드시 여자를 쟁취하겠다는 굳은 표정으로 설유아 앞으로 걸어갔다.“내가 줄곧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하늘은 내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지 않았지. 내가 고백하려고 했을 때 넌 남원을 떠났어!”“다행히 실낱같은 인연으로 천리를 돌아 이렇게 금정에서 또 만나게 되었어.”여기까지 말하던 진홍헌은 잘생긴 얼굴에 그녀를 향한 열정 이외에도 숨겨 놓았던 욕정을 가득 드러내었다.물론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 표정을 보고 설유아에 대한 애틋한 애정으로 착각했다.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감탄해 마지않는 듯 환호를 질렀다.다들 눈앞의 장면을 보고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라고 생각했다.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설유아만이 진홍헌과 어울릴 만한 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원래 진홍헌에게 관심이 있었던 몇몇 여자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눈을 흘겼다.결국 요즘 아름다운 여성은 많지만 부유하고 젊은 여성은 많지 않다.일단 설유아가 진홍헌의 눈에 든 이상 그의 부에 기대어 신분 상승을 하려던 여자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 된다.이때 진홍헌의 옆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082장

    하현은 왕인걸을 담담하게 쳐다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게 다야?”왕인걸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순간 그는 이를 악물고 포르쉐 차 열쇠를 선물 상자 위에 함께 놓으며 말했다.“하현, 이 포르쉐 차는 어제 막 뽑은 거야.”“금정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 차가 없을 것 같아서.”“이 차 써! 사양하지 말고 써!”“그리고 이것은 내 전화번호야. 나중에 내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연락해. 전화 한 통이면 당장 달려갈게. 화장실 청소든, 길거리 청소든 부르는 대로 달려갈게!”왕인걸은 몇 가지 물건을 모두 하현의 손에 쥐여주고 갈 길 바쁜 피난민처럼 떠났다.하현은 손에 쥐어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원래는 시간을 체크해 보고 설유아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가려고 했었다.그런데 왕인걸이 준 선물 상자를 열어본 후 눈이 번쩍 뜨였다.선물은 딱히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아니 이것보다 딱 좋은 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어 하현은 포르쉐를 몰고 금정 쇼핑센터 아래층 레스토랑 정문 앞에 도착했다.이곳은 바로 설유아의 생일 파티가 있는 곳이었다.십여 분 전부터 설유아가 보낸 메시지를 볼 겨를도 없이 하현은 얼른 빠른 걸음으로 식당 입구로 향했다.설유아가 억울해할 모습을 생각하니 하현은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설유아는 처제로서 자신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 모처럼의 이런 생일 파티에는 늦지 말아야 한다.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는 동안 어느덧 식당 입구에 도착했다.이때 이미 식당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하현이 고개를 들어 보니 꽤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꽃과 풍선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자발적으로 한 줄로 서서 한 손에 빛나는 장미를 들고 서 있었다.제일 앞에는 키가 크고 잘생긴 젊은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무엇보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모두 세련된 멋이 물씬 풍겼다.그리고 이 사람들 앞에서 조

  • 재벌 사위면 될까?   4081장

    왕인걸이 무릎을 꿇고 자기 뺨을 때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자 사람들은 모두 숨이 턱턱 막히는 듯했고 얼굴이 점점 굳어져 왔다.이윽고 모두의 시선은 하현에게로 쏠렸다.하현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두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그들은 방금까지 하현을 허세나 부리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비아냥거렸으니 오늘 틀림없이 무슨 끝장이 날 것이다.목숨뿐만 아니라 가진 것 모두를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왕인걸이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왕인걸은 개처럼 하현 앞에 엎드려 있었다.보는 사람들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인가!예쁜 종업원은 이 상황이 무서워서 감히 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그녀는 딱 봐도 별 볼 일 없는 하현을 왕인걸이 이토록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왕인걸이 방금 본 명함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러는 것인가?하현은 또 무슨 신분인가?어떤 사람이길래 왕인걸이 직접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설은아는 왕인걸의 입에서 나온 ‘형수’라는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지며 주위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이만하면 됐어. 어쨌든 그가 사과하잖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아직 멀었어!”“만약 그가 오늘 내가 아닌 평범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 사람한테 어떻게 대했을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식칼을 바닥에 내던지며 냉담하게 말했다.“왕 도련님, 직접 하시겠어? 아니면 내가 직접 손을 끊어줄까?”자신의 앞에 내던져진 식칼을 바라보던 왕인걸의 눈가에 심하게 경련이 일었다.그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어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하현, 당신을 귀찮게 할 순 없지. 내가 직접 하면 돼!”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식칼을 들고 왼손을 세게 내리쳤다.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이렇게 끝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080장

    왕인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저렇게 젊은 하현이, 게다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하현이 어떻게 간민효의 명함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왕인걸은 하현이 어딘가에서 명함을 주워서 허세를 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았다.그는 이를 갈며 어딘가로 전화 한 통을 걸었다.그러나 전화를 마친 후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간민효의 단 한 마디가 그를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하현과 간민효는 친한 친구 사이라는 것.이 말에 왕인걸은 자신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마지막 요행과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그는 전화를 끊고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풀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넋이 나가는 것 같았다!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왕인걸이 언제 누구한테 무릎을 꿇은 적이 있던가?누가 그를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하현,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내가 알아보지 못했어. 제발 넓은 아량으로 살 길을 열어줘.”“제발 부탁이야.”“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라고!”말을 하면서 왕인걸은 스스로의 뺨을 몇 번이고 찰싹찰싹 때렸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렸다.하현이 만족하지 않으면 자신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하현, 제발 기회를 줘.”그는 하현이 만족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자신에게 닥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식당 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멍한 눈빛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하현이 허세를 부리는 줄 알았는데 이것이 왕인걸에게 먹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명함 한 장을 던졌을 뿐인데 어떻게 왕인걸을 무릎 꿇게 할 수 있단 말인가?설은아의 예쁜 얼굴조차 의아한 표정으로 굳어졌다.하현이 아무렇게나 던진 명함이 왕인걸의 머리를 숙이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079장

    이때 왕인걸은 남을 괴롭히던 습성을 드디어 드러내며 사나운 진면목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몇몇 사나운 친구들은 모두 맥주병을 들고 다가와 하현의 머리를 깨뜨릴 준비를 했다.설은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지금 뭐 하는 거야?”“당신들, 함부로 굴면 관청에 신고할 거야!”“신고?”예쁜 종업원이 냉소를 흘렸다.“신고가 먹힌다면 내가 성을 갈겠어!”“경찰서는 모두 우리 왕 도련님 사람들이야!”“경찰서에 신고는커녕!”“당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부탁해 봐도 아무 소용없어!”“설은아, 괜찮아. 내가 처리할게.”하현은 전화를 걸려던 설은아를 제지했고 냉담한 시선으로 왕인걸을 쳐다보았다.“스스로 용서를 구할 기회를 정말로 포기할 작정이야?”왕인걸은 냉소를 지으며 피가 섞인 침을 바닥에 내뱉었다.“용서를 구하라고?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할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그래? 내가 그런 자격이 없는 건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손가락으로 튕겨 한 번에 왕인걸의 이마에 올려놓았다.“이젠 어때? 이만하면 내가 자격이 되는 건가?”“무슨 허튼수작이야?!”왕인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렸다.“이게 뭐야?”“명함?”“이게 날 밟을 수 있는 자격이라는 거야?”“당신은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세자라도 돼? 아님 부잣집 도련님?”이번엔 예쁜 종업원이 나섰다.“명함 한 장으로 우리 왕 도련님을 겁주려고?”“막장 드라마를 너무 본 거 아니야? 당신이 막장 드라마 주인공인 줄 알아?”왕인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마에 있던 명함을 집어 들어 찢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가 찢으려고 했을 때 눈가에 예기치 못한 잔광이 비치기 시작했다.그가 유심히 명함을 보는 순간 전선에 온몸이 닿은 것처럼 찌릿하고 전율이 솟아올랐다.간민효.간결하고 명료한 이 이름 석 자가 왕인걸의 온몸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간민효의 명함을?!게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078장

    ”개자식! 감히 날 때려?!”이때 왕인걸이 얼굴을 가린 채 비틀거리며 기어올랐다.그는 얼굴 가득 원망과 흉악함으로 뒤덮인 채 하현을 향해 이를 갈며 격노했다.“넌 이제 죽었어!”“넌 이제 끝이야!”몇몇 불량한 친구들도 잡아먹을 듯 눈빛을 사납게 이글거리며 하현과 설은아를 노려보았다.분명 이 두 사람은 오늘 여기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예쁜 종업원도 얼른 양복 차림의 사나운 남자 십여 명을 불렀다.아마도 식당 경비원들인 것 같았다.하현은 이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차를 집어 들고 단숨에 들이마신 후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직도 무릎을 꿇고 사과할 기회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당신들 손은 부러질 거야!”하현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사람들은 모두 하현처럼 허여멀건한 사람이 감히 자신들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금정이란 곳은 힘이나 능력 좀 있다고 함부로 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금정 같은 대도시에서는 역량, 인맥, 배경, 출신, 권력, 지위 그 모든 것이 갖춰져야 어느 정도 어깨에 힘깨나 줄 수 있다.하현이 감히 부잣집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아마 목숨을 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촌뜨기! 넌 이제 죽었어!”예쁜 종업원이 노여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왕 도련님이랑 싸운단 말이야!”“왕 도련님이 누군지 알기나 해?”“왕 도련님은 금정 간 씨 가문 산하의 명성 필름 사장님이야.”“그는 금정 간 씨 가문의 먼 친척이야. 어떻게 당신 같은 촌놈이 모욕을 줄 수 있겠어?!”“못 들어봤어?”“옛날 왕사당 앞에 평범한 백성들이 드나들었다는 말 말이야!”예쁜 종업원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왕인걸은 탑클래스 인물이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정 사 씨 가문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얼뜨기 한 놈이 왕인걸을 함부로 발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