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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1:55:08
“강이준?”

하현은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나서 웃었다. ‘그 xx는 그저 하엔그룹에서 키운 개 한마리일 뿐이야. 강이준이 쫓겨나고 말고는 내 한마디 말에 달린거 아닌가.'

“어머님, 저는 이혼 안 합니다. 설령 저희가 정말 이혼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어머님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참견하지 말아 주시길 바라요.” 하현은 가볍게 웃고나서 이 한마디를 내뱉은 뒤 스쿠터를 타고 떠났다.

“하현, 너 이 자식이 어딜 감히!” 희정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현을 차로 들이받고 싶었다. 하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싸인 걸 보고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얼른 떠날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어 은아는 회사 안내 데스크로 걸어갔다.

안내 데스크에는 여직원 두명이 뭐가 좋은지 까르르 웃어대며 얘기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설 대표님 남편은 머저리야. 프라하 장미들을 선물하네 마네 떠벌이다니. 평소 거울은 안 보고 다니나봐?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주제에.심지어 슬리퍼까지 해졌잖아. 그런 거지는 구걸이나 하는게 적성에 맞아…”

“맞아, 설 대표님은 왜 저런 머저리랑 결혼했는지 몰라!”

“머저리가 아니라면 데릴사위도 안됐겠지!”

“나였으면 한참 전에 이혼했겠다…”

“설 대표님에게 마음있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니…그 많은 남자들을 제쳐두고 뭐하는 짓이래...”

은아는 할 말을 잃었다.

“당신들…”

은아는 의논 소리에 빨간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붉혔다. 그 순간 그녀는 너무너무 쪽팔렸다.

“설 대표님…” 안내 데스크에 있던 두 여자는 은아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대표님, 저희는 그냥 헛소리하고 있었습니다. 부디 화내지 마세요…”

“닥쳐!” 은아는 몸을 살짝 떨며 소리쳤다.

두 눈 빨개진 은아는 금세 울것만 같았다. 왜 자신은 이렇게 쓸모없는 남편을 둔 걸까?

다른 여자들 남편은 비즈니스 엘리트거나 부유한 집안 출신인데 자신의 남편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데릴사위였다. 그런 하현은 은아를 지켜주기는 커녕 그의 존재로 인해 항상 남들 앞에서 그녀에게 모욕감을 줬다.

바로 그때, 안내 데스크에 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겁먹은 여자는 전화를 받고나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경비가 운송 업체에서 한 트럭만한 물건을 대표님 앞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들여보낼까요?”

“나한테?” 은아는 잠깐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았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은아는 잘생기고 엘리트처럼 보이는 남자가 수트 차림으로 걸어들어오는 걸 보았다.

그는 정중하게 말했다. “혹시 설 대표님이신가요?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익스프레스 배송 서비스입니다. 프라하에서 배송된건데 서명해주세요.”

“프라하?!”

은아는 놀란 얼굴로 서명을 끝냈다. 잘생긴 남자가 손을 흔들자, 짐꾼 몇 명이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나무 상자를 조심히 들어 로비에 놔뒀다.

상자에는 조명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반짝반짝한 수정들이 빼곡이 박혀있었다.

주위의 직원들의 눈이 모두 휘둥그래졌다.

“와! 이거 프라하에서 온 건가?”

“그리고 상자가 너무 정교해,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대표님, 혹시 열어서 저희에게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광고대행사에는 워낙 여직원들이 많은터라 이 순간, 모두들 직원이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로 기대하고 있었다.

은아도 의아했지만, 다들 흥분된 모습을 보고 그 잘생긴 남자에게 나무 상자를 열어보라고 손짓했다.

바로 다음 순간, 모두들 숨을 죽이고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이것들은… 이것들은 프라하에서 온 장미들이야…”

“확실해? 뉴스에서 올해 프라하 장미 생산량이 감소했다 하지 않았어? 이게 대체 몇 송이야?”

잘생긴 남자는 여자들이 흥분에 들뜬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장미 다발의 중심부를 가리켰다. 그는 말했다. “설 대표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라하에서 온 장미들입니다. 올해 최고의 장미들이죠.”

“그런데, 이건 제일 값진 물건이 아닙니다, 여기를 보세요...”

잘생긴 남자는 커다란 장미 다발 한가운데를 가리켰는데, 거기에는 브로치 정도 크기의 작은 장미꽃 하나가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것은 장미가 아니였다, 대신, 여러 가지 색의 다이아몬드와 보석들로 이루어진 물건이엿다.

“프라하의 심장!” 은아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프라하의 심장은 프라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술가 몇 명이 디자인하고 조각한 것으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희귀한 예술작품이였다. 프라하의 심장은 프라하의 상징으로 가격이 너무 비인간적이라 판매로 내놓은 적은 절대 없었다. 하지만 오늘 누군가가 이렇게 은아의 앞으로 보내왔다.

“와! 이거 누가 보냈어요?”

“대표님, 분명 대표님을 좋아하시는 분이 보내신 걸 거예요!”

"대단하시네요, 강 부장님께서 보내신 게 아닐까요?”

“대표님의 쓸모없는 남편도 프라하의 장미들을 선물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풉, 웃겨 죽겠네. 그 사람이 어떻게 그 장미값을 감당해? 자기 자신을 판다고 해도 그자는 여전히 프라하 장미를 살 돈이 없을걸!”

은아는 본인도 완전 어리둥절해졌다. 도대체 누가 그녀에게 저 장미들과 프라하의 심장을 선물한 것일까?

은아는 하현의 재정 상태를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에 하현의 용돈도 그녀가 주고 있었기에 그런 하현이 프라하의 장미는 커녕 일반 장미를 살 돈조차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혹시… 설마 진짜 이준 씨가 보낸 건가?

이런 생각이 미치자 은아의 마음속에는 미묘한 감정들로 가득 찼다. 그녀는 감동이 되기도 하는 한편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서울시 플래티넘 호텔.

이 호텔은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서울에서 유명한 장소이기도 했고 비용도 낮지 않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였기에 호텔 밖 게이트에는 항상 럭셔리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하현의 동기 모임은 이곳에서 주최되기로 돼있다.

하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게이트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자신의 스쿠터를 주차해놓았다. 비록 지금은 부자가 된 그였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하현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맛본 스쿠터를 버리기 싫었다.

하지만, 하현이 스쿠터를 제대로 주차하기도 전에 뒤에서 빵빵 경적이 울렸다.

“당신 바보야?! 배달 기사야 발레파킹 주차요원이야? 규칙들 몰라? 낡아빠진 스쿠터로 감히 주차 자리를 차지해? 정신 나갔어?!”

아우디 A4 한 대가 하현 뒤에 멈췄다. 어떤 남자가 머리를 내밀더니 하현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둘 다 순간 놀랐다.

“과대?” 하현은 반응했다.

그 사람은 몇 년 동안 과 대표를 했던 같은 과 동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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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하현은 게슴츠레한 눈과 지저분한 머리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서울의 제일 번창한 비즈니스 지구로 향했다.하엔 그룹은 이 중심이 되는 위치에 있었다.어젯밤 태규가 하현에게 전화해 하엔 그룹 인수인계 절차를 다 밟았다고 말했다. 오늘 서류에 서명을 하면 회사는 이제 하현의 소유이다.하현은 이 일에 대해 꽤 걱정했다. 어쨌든 간에 하현은 1조 원으로 회사를 산 것이다. 하현이 아침도 먹지 않고 이른 아침에 여기로 달려온 이유이기도 하다.회사에 도착하자 하현은 말문이 막혔다. 과연 서울의 제일 번창한 지역이다. 여기저기 고급 자동차들이 많았다. 하현은 전기 자전거를 타고 왔다. 만약 하현이 자전거를 아무데나 주차했으면 아마도 나중에 끌려갔을 것이다.하현은 회사 한 바퀴를 돌고 드디어 게이트 앞에 주차 공간을 찾았다. 그가 주차를 하자마자 갑자기 끼익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그런 다음 쾅 소리가 났다. 하현의 전기 자전거가 포르쉐에 치여 날라갔다."젠장!"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전기 자전거는 며칠 전에 도난 당했는데 지금은 또 포르쉐에 치였다.어쨌든 포르쉐는 고급 자동차였다. 포르쉐에는 긁힘 자국 몇 개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현의 전기 자전거는 뒤에서 아작이 났고 이제 탈 수가 없었다.'나랑 3년이나 같이한 전기 자전거인데!'하현은 눈물 날 것 같았다. 그는 이 전기 자전거와 매우 정들었다.한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포르쉐 차 페인트 값은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가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을까?"도대체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 거예요?" 아리따운 한 여성이 포르쉐 문을 열고 걸어 나오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와…"사람들은 그녀의 미모에 감탄을 했다. 여자는 정교한 근무 복장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우아해서 마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 같았다.이런 미인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게 할 것이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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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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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4장

    모두 저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서 그들은 이준이 섬세한 디자인의 슈트를 입고 머리를 뒤로 곱게 빗은 것을 보았다. 그는 잘생기고 똑똑해 보였다. 이준은 선물 상자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 들어왔다. "이준 씨를 따뜻한 박수로 환영합시다!" 한 젊은이가 소리쳤다.갑자기 온갖 종류의 응원이 들려왔다.이준처럼 재능 있는 젊은이가 하현에 비해 설 씨 집안에서 더 인정받고 환영 받는 것은 분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준이 설 씨 집안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이 시각, 모든 설 씨 집안 사람이 이준을 부의 신인 마냥 쳐다보고 있었다!이준은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레드카펫 위를 걷는 스타처럼 보였고, 높이 나는 기대주처럼 보였다."설 씨 어르신,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에 초대받지 않고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할 말이 있으면 다 말하겠습니다!"돈은 야심차게 웃고 있었다. 그는 크게 말했다. "저는 은아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안타깝게도 은아는 한 패배자와 결혼했습니다!""저는 이 결혼을 3년 동안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은아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요? 저는 은아를 사랑합니다. 은아가 이런 고통을 견디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설 씨 집안 모두들 앞에서 이 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이준은 심호흡을 했다. "저는 은아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은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이준은 방 전체를 뒤흔들어놨다. '강이준은 너무 직설적이야. 그는 하현의 체면을 고려하지도 않아! 하현도 지금 여기 와있는데.''하지만 잘 생각해 봐, 하현, 데릴사위는 그저 패배자일 뿐이야. 왜 이준이 그의 체면을 세워야 하지? 이준은 하현을 불쾌하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현은 지금쯤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그는 정말 운이 나빴다!"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은아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준은 말을 이었다. "저는 은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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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985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러나 오늘은 어쨌든 개업일이었다.좋은 날 원가령과 따지고 싶지 않았던 하현은 양유훤 일행을 보고 입을 열었다.“모두들 좀 쉬고 물 많이 마셔.”“이따가 손님이 왔을 때 정신없이 인사해야 할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다시 찻잔을 손에 쥐고 오직 찻잔 속에만 시선을 고정하며 차를 마셨다.몸을 돌려 떠나려던 원가령 일행은 하현의 그런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냉소를 흘렸다.모두들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하현을 얕잡아 보았다.강한 척하며 허세 부리는 사람,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 왔지만 하현처럼 뻔뻔한 사람은 드물었다!손님도 없고 화환도 없는데 손님이 올 거라고 예상하며 찻잔이나 기울이다니?!얼마나 더 뻔뻔해야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지?“쯧쯧쯧, 허풍이 하늘을 찌를 태세구만! 정말 자기 눈에는 안 보이는 건가?”이때 하현의 가게에 있는 원가령 일행을 보던 양 씨 가문 노부인과 양호남, 양신이도 슬슬 하현에게로 발걸음을 했다.차를 마시고 있는 하현을 보고 그들은 코웃음을 쳤다.“양유훤, 남양에서 감히 그런 꼴로 어떻게 우리 양 씨 가문에 대항하겠다는 거야?”“그러고도 우리 양 씨 가문을 갈라놓겠다고? 흥!”양신이는 평소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눈엣가시처럼 양유훤을 노려보며 빈정거렸다.“뭘 믿고 양 씨 가문을 갈라놓는다는 거야?”“개가죽 고약이나 팔아서?”“내가 당신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에 보따리 싸서 항성으로 도망가서 쥐구멍에라도 숨었을 거야!”“여기 와서 이렇게 망신당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양호남은 시위하듯 다가와 원가령의 허리를 끌어안고 하현에게 코웃음을 쳤다.“원가령, 저런 남자는 친구는커녕 당신의 개가 될 자격도 없어!”“개한테는 적어도 혈통이란 게 있잖아. 그런데 저런 놈한테 무슨 혈통이 있겠어?”“키워 봤자 창피할 뿐이야!”원천신과 그녀의 무리들도 하현의 가게 쪽으로 왔다.매끈한 정장 차림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984장

    양 씨 가문 가게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자태를 본 원가령은 하현의 쓸쓸한 모습에 다시 눈길을 돌리며 비아냥 섞인 미소를 참지 못했다.“내가 화환 하나 사 줄까? 아니면 연고라도 좀 사서 매출이라도 올려 줘야 하나?”원가령의 말에 그녀가 이끌고 온 여자들이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거렸다.대하 촌뜨기가 갖은 고생 끝에 개가죽 고약 가게를 개조해 가게를 열었는데 이 모양이라니!개업하고 나서도 손님 한 명 없고 예전에 가까이 지낸 정으로 겨우 화환 하나 구걸하다니!이건 뭐 불쌍한 정도가 아니라 가엾고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한 모금 마신 뒤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니야. 당신 화환은 여기에 들일 수 없어. 우리 가게에 놓을 가치도 없거든!”“가게가 좁아서 놓을 데도 없고!”원가령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허! 허! 뭐라고? 놓을 데가 없어?”“계속 그렇게 센 척해 봐!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겠어!”“하현! 황천화랑 아는 사이라고 천하를 가진 것 같아?”“너무 거만하게 구는 거 아니야?”“페낭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알아?”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냉소를 흘리며 퍼부었다.그녀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가득했다.“솔직히 말해서, 우리 페낭에서는 말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내 엄마는 페낭 무맹과 사이가 엄청 좋아.”“아 참. 좀 있으면 대하 강남 천일그룹의 사장이랑 대구 대성그룹 회장의 비서가 양 씨 가문 가게를 축하하러 올 거야!”“양 씨 가문 가게에는 지금도 화환이 너무 많아서 정말로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그런데 이 콧구멍만 한 가게에는 누가 올 것 같아?”“웃기지 마!”원가령의 눈에 경멸하는 빛이 더욱 짙어졌다.젊기만 하고 능력은 없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태어난 계층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능력 없는 사람이 거물과의 차이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자신의 어머니가 하현과 왕래하지 못하게 것도 당연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83장

    시간이 흐르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벤츠, BMW, 포르쉐 등 고급차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귀티 나는 얼굴을 뽐내며 들어왔다.가게 앞에는 끊임없이 폭죽이 터지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곧 사오십 명의 남녀들이 들어왔다.그들은 하나같이 반듯한 정장 차림에 화려한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한 채 손에는 와인 잔을 쥐고 군중 속을 여유롭게 누비며 고급 만찬에 참석하는 귀족들의 면모를 보였다.그들은 가끔 작은 소리로, 가끔은 큰소리로 웃었고 하현에게 힐끔힐끔 시선을 던지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양 씨 가문의 규모와 화려함에 비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양가백약의 모습은 어딘가 어둡고 칙칙해 보였다.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방송국이나 일간지 기자는 취재도 하러 가지 않았다.귀빈들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스타나 인플루언서 등 이목을 끌 만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화려한 폭죽이나 장식, 술과 음식을 비롯해 손님을 대접할 만한 구석이 없어 일반인들조차 가기를 꺼릴 정도였다.하현의 가게 앞에 걸려 있는 개가죽 고약 간판에는 ‘무료 테스트’라는 큰 글자 외에는 양가백약을 설명할 어떤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저 가게 문만 열어 둔 모양새였다.썰렁한 가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음을 참지 않았다.양측의 차이는 마치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이나 극명했다.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어떻게 양 씨 가문과 겨룰 수 있겠는가?장난하는 것인가?!자기 분수도 모르는가?그러나 하현 일행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하구봉과 강옥연은 하현을 도와 샘플과 상품들을 진열대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다른 직원들은 현장에서 큰 냄비에 상처치료제 원액을 계속 끓였고 향긋한 약 냄새가 가게 안에 풍겼다.양유훤은 계산대 자리에 앉아 동전 몇 개를 손에 쥐고 조물락거리고 있었다.“하현, 오늘이 개업일이라면서 어째 문 앞에 서서 손님도 맞이하지 않는 거야?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거야?”하현 일행

  • 재벌 사위면 될까?   3982장

    이슬기와 우윤식 두 사람은 원천신을 보고 살짝 놀란 듯 어리둥절해했다.잠시 후 우윤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원 씨 가문 원천신 사장님이시군요.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항공편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까?”“당연히 알고말고요.”원천신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내 딸이 양 씨 가문 며느리가 될 사람입니다.”“우윤식 사장님과 이슬기 비서님이 양 씨 가문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이곳에 오셨는데 어떻게 제가 모르겠습니까?!”“양 씨 가문 기념일?”이슬기와 우윤식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원천신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두 분이 모처럼 이렇게 페낭에 오셨으니 두 분 체면을 세워 드릴 기회를 좀 주시죠.”“오늘 밤은 제가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우리 페낭 음식에 가장 정통한 곳으로 모시려고 하는데 어떠세요?”“원 사장님. 죄송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회장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시죠.”이슬기는 정중하게 사양하며 바로 돌아섰다.우윤식은 원천신을 향해 미안한 미소를 보이며 곧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그 자리를 떠났다.이슬기가 거절을 하자 원천신은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으나 대놓고 화를 내지는 못하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변했다.우윤식이 방금 회장이라고 했지?그럼 그 회장이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그 거물?그분이 지금 페낭에 있다니?!설마 양 씨 가문의 영향력이 이렇게 컸단 말인가?순간 원천신은 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보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을 보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간접적으로 어마어마한 역량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물론 자신의 딸이 벼락 맞을 확률로 운이 좋다면 그분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원천신은 자신의 딸이 설령 그분의 내연녀가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그녀의 허황된 망상일

  • 재벌 사위면 될까?   3981장

    ”알아들었어? 하현이 당신들에게 쓰라고 준 것은 상처치료제라고!”황천화는 차가운 얼굴로 황지호를 쳐다보고는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며 그의 왼쪽 손목을 밟았다.“앗!”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황지호의 손이 부러졌다.그러나 그는 얼굴을 일그릴 뿐 발버둥도 못 치고 가만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황천화는 직접 상처치료제를 손에 묻혀 황지호의 상처에 바르고 거즈로 쌌다.“봤지? 이 약은 이렇게 쓰는 거야!”황천화의 말에 황지호 일행은 눈꺼풀을 파들파들 떨었다.이를 보고 있던 페낭 무맹 제자들도 모두 몸이 굳어버렸다.서늘한 하현의 눈빛을 확인하자 그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상처치료제가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를 본 사람들은 그들의 손이 다 부러지지 않는 한 저 상처치료제를 다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허! 하현. 소인배 주제에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군!”멀지 않은 곳에서 원가령이 하현 일행의 행동을 지켜보다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가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이유는 하현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페낭 무맹에게 뭉개지는지를 보기 위함이었지 하현이 페낭 무맹을 위협하는 걸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운전대를 잡은 그녀의 표독한 눈에 악마의 그림자가 넘실거렸다.“맞아. 내가 당신을 얕잡아 봤어. 당신과 양유훤을 얕잡아 본 거야. 황천화를 앞세워 오늘 이렇게 날 골탕 먹이다니!”“하지만 황천화 한 명 앞세워 당신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페낭 무맹 사람들은 우리 원 씨 가문이 다 아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황천화보다 지위가 높으니까!”“그들이 당신을 단번에 밟아 죽일 거야!”혼잣말을 내뱉은 뒤 원가령은 재빨리 원천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양 씨 가문 기념일에 우리 페낭 무맹 부맹주 몇 명을 데려와야겠어!”“양 씨 가문에서 파는 상처치료제 말이야. 페낭 무맹이 앞장서서 주문하면 분명 엄청 많이 팔릴 거야!”“그럼, 문제없지. 장차 내 딸의

  • 재벌 사위면 될까?   3980장

    위엄 서린 황천화의 목소리가 처렁처렁 울리자 하현은 감탄사를 연발했다.항상 다른 사람이 이렇게 자신을 위협했었는데 자신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위협할 날이 올 줄은 몰랐다.그러나 보아하니 하구봉이 예의 바른 게 무엇인지 황천화를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 같았다.대하는 예의지국이다.황천화가 자신의 휘하로 들어온 이상 언제까지나 무식하게 날뛰는 사람으로 놔둘 수 없다!황천화의 말을 들은 페낭 무맹 제자들은 모두 걸에 질린 표정으로 꼿꼿이 무릎을 꿇었다.멀지 않은 곳에 포르쉐 차량을 세워 놓고 이를 바라보던 원가령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녀는 눈앞에서 이 광경을 똑바로 보고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와 양호남은 오랫동안 세심하게 계획했고 많은 대가를 치르고서야 황지호를 이곳으로 보냈다.오늘 밤 그녀는 하현이 개업을 못 하게 막는 것뿐만 아니라 양가백약의 조제법까지 빼앗을 심산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황지호가 하현 앞에 무릎을 꿇을 줄이야!이것은 원가령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이 하현의 능력이라고 인정하지 않았고 그저 질투심에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양유훤을 노려보고만 있었다.이 여자는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자기보다 예쁘고 이런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걸까?황지호는 수십 명의 자기 사람들을 수습한 뒤 공손한 얼굴로 하현 앞에 섰다.“하현,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우릴 죽이든 살리든 우리 페낭 무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공손하게 하현을 대하는 황천화를 보고 황지호는 그제야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하현, 우리가 정말 잘못했어. 제발 기회를 줘.”“딱!”하현은 손가락을 튕겼다.그러자 직원들이 방금 달인 양가백약 한 항아리를 가지고 와서 바닥에 놓았다.하현은 나무 막대기로 휘저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난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내 앞에서 함부로 날 깔아뭉개는 사람은 더더욱 싫어해!”“황지호?”“아까 당

  • 재벌 사위면 될까?   3979장

    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페낭 무맹 제자들은 모두 숨을 헐떡였다.황천화가 하현을 떠받치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들은 하현 뒤에 양유훤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이내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여자나 등쳐먹는 하현이 자신의 여자를 황천화에게 판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으면 황천화처럼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열뜨기 같은 놈을 비호하고 나서겠는가?“감히 내 얼굴에 먹칠을 해?!”황천화는 깜짝 놀라 벌벌 떠는 황지호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하현 앞에서 날 바보로 만들어?!”“넌 눈도 없어?! 내가 누구 때문에 여기 온 줄 모르겠어?”“아무것도 모르면서 감히 큰소리는!”“같은 문하 후배가 아니었다면 당장 단칼에 네 목을 베었을 거야!”몇 번을 발로 더 찬 후 황천화는 황지호의 멱살을 잡고 하현 앞에 무릎을 꿇렸다.“사과해.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하현의 용서를 얻지 못하면 넌 이 자리에 죽을 테니 그렇게 알아!”말이 끝나자마자 황천화는 다시 황지호의 얼굴을 후려갈긴 뒤 하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하현, 정말 미안해.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어. 내 잘못이야!”“형님, 형님이...”황지호의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는 도무지 황천화가 왜 이렇게 하현에게 굽신거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얼굴을 파고드는 극심한 고통보다 황천화의 태도가 사람을 더욱 기함하게 만들었다.개가죽 고약을 파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뺨을 때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다니!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다만 하현이 무슨 힘으로 황천화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지 그 저력이 무엇인지 간에 황지호는 자신이 오늘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지금 상황이라면 절대 하현을 건드릴 수 없다!황지호는 잿빛으로 물든 얼굴로 무릎을 꿇었고 앙다문 입술을 겨우 떼며 말했다.“하현, 미안해. 내가 눈이 멀었어. 당신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부디 관대한 마음으로 한 번만

  • 재벌 사위면 될까?   3978장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무예를 익히는 사람이 무예 기술은 부족하고 남녀가 패거리를 이루어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나 좋아해서야 되겠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사람을 이끄는 진정한 무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어?”“내가 만든 양가백약은 효과가 뛰어난 연고야. 이거 가지고 가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유비무환이라고 하잖아.”하현은 여전히 당당한 모습으로 말했고 황지호 따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보였다.“뭐? 진정한 무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황지호는 냉소를 흘렸다.“개가죽 고약이나 파는 놈이 날 협박하는 거야?”황지호는 손을 뿌리치며 하현이 준 연고를 땅에 떨어뜨렸다.“지금 당장 혼쭐을 내 주지!”“당신이나 발라! 양가백약인지 뭔지! 얼마나 약효가 좋은지 두고 보겠어!”“당신 체면을 봐서 연고를 줬는데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누가 당신한테 그럴 용기를 준 거지?!”바로 그때 군중들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어 몇 명의 남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페낭 무맹 사람들은 모두 험악한 얼굴로 돌아서서 호통을 치려고 했다.그런데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페낭 무맹 사람들은 모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순간적으로 발에 힘이 쭉 빠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황지호도 누가 자신의 말을 가로막나 싶어서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개자식! 나 황지호가 말하는데 누가 감히 막는 거야?”“오지랖이 넓으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내가 당장...”말을 마치기도 전에 황지호의 눈꺼풀이 갑자기 파르르 떨렸다.흰옷을 입은 남자가 냉담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페낭 무맹 일인자, 황천화!그의 지위는 황지호보다 훨씬 높았고 여수혁보다도 훨씬 높았다.그를 보면 무릎부터 꿇어야 할, 그야말로 대단한 사람이었다.그러나 황천화가 나타난 것을 보고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돌아서서 가게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맡은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안에서는 불이 지펴졌고 은은한 약 냄새

  • 재벌 사위면 될까?   3977장

    그때 멀지 않은 곳에 포르쉐 718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이 어떻게 당하나 좋은 구경이나 하려던 원가령은 갑자기 자세를 고쳐앉았다.하현이 양유훤과 함께 온 것을 보고 그녀의 눈에서 복잡미묘한 빛이 스쳤다.하현이 정말로 양유훤을 앞세워 뒤에 숨으려는 생각인가?지금 페낭 무맹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 떡하니 양유훤을 데리고 나타나다니!허세를 부리려고 작정을 한 것인가?!정말 재수 없는 남자가 아닐 수 없다!원가령은 속으로 하현을 욕하고 경멸했지만 자신이 왜 이런 하현 때문에 마음이 힘든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하현은 양유훤과 함께 온갖 일을 하면서 왜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왜 자신의 개가 되어 신상을 봐주지 않는 것일까? 왜?!원가령은 질투인지 다른 감정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마음이 괴로웠다.“형님! 바로 이 사람입니다. 이 개자식이 양호남 도련님을 다치게 했습니다!”“맞아요. 이놈이 양호남 도련님을 기습해서 때리기까지 했어요!”“우리 페낭 무맹은 안중에도 없는 놈입니다!”“그런 음탕한 짓을 하고 우리 페낭 무맹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들먹거렸어요! 형님이 손을 봐줘야 합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참다못한 남녀가 고함을 질렀다.그들은 원래 이런 임무를 띠고 온 사람들이었다.이번에 온 목적은 하현의 가게를 부수고 하현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일이었다.그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와 하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황지호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양유훤을 바라보았다.그의 눈에 탐욕스러운 빛이 스쳤다.그런 다음 그는 약간 술기운이 도는 입으로 햐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개자식! 네가 우리 페낭 무도관을 기습한 놈이냐?”“황지호, 황지호라고?”하현은 황지호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더니 진열대에서 연고 한 개를 가지고 나왔다.“이거 우리가 만든 양가백약이야. 외상이나 내상 두루두루 효과가 있는 약이야.”“여기까지 왔는데 성의 표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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