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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Penulis: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도련님, 제가 본부장님에게 얼른 보고하겠습니다. 도련님께서는...”

“저랑 흥정할 생각하지 마요. 안 그러면 하엔 그룹 전부 망가뜨릴 거예요!”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뭐라고 대꾸도 하기 전에, 하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

골든 빌라 지역의 모든 빌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특별히 디자인한 것으로 세라믹 타일 종류부터 나무 종류까지 다 각별히 신경 써서 고른 것이었다. 돈만 있다고 해서 아무나 살수 있는 곳이 아니였다.

이 시각, 하현은 베란다 소파 위에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하현의 맞은편에는 하엔의 현 본부장 하태규가 있었다. 태규는 하현의 삼촌이자, 자신의 기사를 불러 하현을 픽업해서 빌라로 데려오라고 시킨 사람이었다.

하태규, 하엔 그룹의 현직 오너.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평범해 보이는 이 노인네가 하엔 그룹의 일인자라는 실감이 나지 않을수도 있다.

이런 하태규 뒤에는 포스가 남다르고 눈빛이 날카로운 두명의 경호원이 서있었다.

여유로운 하현의 얼굴을 보며 태규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현이, 전임 오너다운 포스는 여전하네. 우리가 안 본 지 3년이나 됐나? 너 더 잘생겨진것 같다야 ...”

“삼촌, 빙빙 돌려 말 안 해도 돼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하현은 태규의 말을 끊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하태규 뒤에 서있던 두 경호원은 하현의 태도에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오랫동안 태규를 섬기면서 그래도 안목이 많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천하의 하태규에게 이런 태로도 나오는 사람을 봤다.

감히 어디라고! 살기 귀찮아 진건가?

두 경호원은 하현을 독기있는 눈으로 바라보며 하태규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태규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얘들아, 얼굴 표정 풀어. 이분은 예전에 하씨 가문에서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중요한 위치에 계셨던 분이야. 옛날같았으면 너희 둘다 죽었어."

"어르신, 그래도 저 사람이 어르신한테 대하는 태도가..."

하태규는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 내 요구를 들어줄수만 있다면 방금 전 태도가 아니라 나에게 싸대기 두개를 날려준다고 해도 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

"네?"

태규의 이 말에 두 경호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딱 봐도 가난해보이는 이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라고?

"하씨 가문을 억만조 그룹으로 거듭나게 만든건 저분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과야."

"뭐라구요?!"

두 경호원은 심호흡을 하면서 두 눈을 휘둥그래졌다.

말로만 듣던 그분이다! 하씨 가문에서는 함부로 언급하지 못하게 금지되어 있던 이름의 소유자, 그분!

"그만 나가봐."

두 경호원이 자리를 뜬후에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할말 있으면 빨리 해 보시죠. 질질 끌지 마시고."

태규는 어두운 얼굴로 하현에게 말했다.

"현아, 지금 하씨 가문은 니가 필요해. 제발 집으로 돌아와 내 자리를 대신해서 이번 위기를 대처해다오,"

"관심없어요." 하현은 차갑게 냉소했다.

"그게 안된다면, 혹시 나한테 1조 정도 빌려줄수 있니?" 거절당한 하태규는 부탁 사항을 바꿔봤다.

하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1조? 차라리 은행을 털지 그래요?"

하현의 비아냥에 하태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계속하여 말했다.

"나도 어쩔수 없어서 그래. 지금 하씨 가문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어. 너가 와서 내 자리를 대신하거나 아님 1조 빌려줘. 둘중 하나는 들어줘야 해. 너가 그렇게 해준다면 전화에서 제시한 요구사항은 내가 전부 들어줄수 있어."

하현은 태규를 깊이 바라보다 난처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삼촌의 마음은 알겠는데 문제는 그런 큰돈을 제가 어디서 구합니까?”

“현아, 너 진짜로 우리 집안이 쫄딱 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 네 해외 계좌에 1,000조도 넘게 있다는걸 알고있어. 네가 가진것 중에서 아주 조금만 베푼다고 해도 너는 하엔을 살릴 수가 있어!” 태규는 너무 다급한 나머지 눈까지 빨개졌다.

“사람은 근본을 잊어서는 안돼! 네가 어디 출신인지 잊지마!"

방금전까지만 해도 미소를 머금고 있던 하현은 이 소리에 표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제가 근본을 잊었다구요? 삼촌, 3년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지, 제가 일깨워줘요?"

“제 손으로 하씨 가문을 다시 정상의 위치에 올려놨어요. 또 하씨 가문을 전국 TOP10에 드는 초대형 재벌 가문으로 만들어 놨구요!"

"하지만 가장 관건적인 순간에, 당신네들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요?"

"저는 그래도 한때 집안에 큰 공헌을 했던 사람인데, 나쁜 놈 취급을 받으면서 쫓겨났잖아요. 근데 지금 저보고 근본을 잊으면 안된다고 하다니. 웃기지 않아요?"

"몇년 동안 제가 뼈 빠지게 일해서 집안을 위해 벌어들인 돈이 얼마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지 그래요? 삼촌은 제가 번 돈과 수익을 알차게 쓰시고 결국엔 저를 인정하길 거부하셨잖아요."

“지난 3년간 다른 집 데릴사위로 살았어요. 제가 지독히도 불행한 삶을 살아올때 하씨 가문 사람들은 또 뭘했는데요? 삼촌은 저를 만나러 오시지도, 도와주시지도 않았잖아요.”

“만약 지금 하씨 가문이 큰 위기에 닥치지 않았더라면, 삼촌은 여전히 이전의 후계자인 저를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하현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태규의 눈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그리고 그는 이내 잘못을 인정했다.

“현아, 우리가 잘못했어. 우리가 사과할게. 진심으로 너의 용서를 빌게... 하지만 중요한건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거야. 내가 지금 여기서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지금 이 시간부로, 니가 하엔 그룹의 대표야!”

비록 하엔 그룹은 하 씨 가문 산하의 제일 큰 기업은 아니었지만,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이었다. 하엔은 엔젤 투자에 집중했고 서울 전체에 퍼져있는 수많은 회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수많은 신제품과 새로운 프로젝트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핫루키인지라 하태규가 이렇게 흔쾌히 자리를 내놓을줄은 몰랐다.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현은 잠시 고민도 그만. 아침에 당한 굴욕을 떠올리며 하태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하현은 하씨 가문의 일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엔그룹을 수중에 넣지 않는다면 개나 소나 하현의 머리 꼭대기위에서 똥싸고 싶어하니 그것 또한 참기 어려웠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처리할게. 너는 그냥 내일 회사에 가서 서류에 서명만 하면 돼. 그리고 니가 요구한 프라하의 장미들도 준비해둘게...” 태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하현이 재기하지 않는다면, 하씨 가문은 부도까지는 나지 않더라도 심하게 추락할게 분명했다.

하현은 태규의 말에 가볍게 웃기만 했다. 만약 태규가 그런 사소한 일도 처리하지 못했다면,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 슈트 좀 빌려주세요.” 하현은 떠나려 하다가 소파 위에 놓여 있는 새 슈트를 발견하고 눈이 반짝였다.

저녁에 하현은 대학 동기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마땅히 차려입을 옷이 없어 초조해 했다. 그렇다고 당장 사러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하현은 태규에게서 빌리기로 했다.

“어, 빌리고 말고 할게 어딨어. 마음에 들면 그냥 가져가. 아르마니에서 준 선물인데 가격표도 아직 뜯지 않았어.” 태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싼 슈트이긴 했으나 1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엔의 본부장이 어찌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수 있겠나?

하현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재빨리 그 슈트로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향했다. 그러다 하현은 자신의 신발을 힐끗 내려다 보더니 뒤돌아서서 태규의 신발장을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태규는 발 냄새가 심한 듯했다. 슈트는 새것이니 괜찮았지만 신발은 삼촌의 신발을 전혀 신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냥 자기 슬리퍼를 그래도 신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동기 모두 오늘 밤 모임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대학시절 소문난 미인 김겨울도 참석할거라고 들었는데 하현은 은근 기대가 되기도 했다.

빌라 동네를 떠난 후, 하현은 휘파람을 불며 낡은 스쿠터에 올라타 플래티넘 호텔로 향했다. 거기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인데, 하현은 너무 느리게 가면 자신이 지각할까 봐 걱정됐다.

"뚜——"

이때, 어디선가 갑자기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렸다. 포르쉐 한 대가 하현 옆에 딱 멈추더니, 자동차의 창문이 천천히 내려졌다.

하현은 장모님이 선글라스를 벗고 빨쭘해진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비록 최희정은 하현의 장모였지만, 그녀는 외모와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한 덕분에 30대 여성처럼 우아해 보였다. 그녀의 외모는 은아와 비슷한 아름다움이 묻어있었다.

그러나 희정은 다음 순간 하현을 바라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 슈트 어디서 났니?”

하현이 설 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있던 3년 동안 가장 무서워했던 사람이 바로 희정이었다. 질문을 받은 하현은 얼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어머님, 친구한테서 빌렸어요...”

“오? 너한테도 친구가 있긴 있어?” 희정은 피식 냉소했다. 그리고나서 말했다. “누가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일은 누군가가 이미 나에게 말했어. 감히 이준씨한테 도발하다니! 너는 무능한 루저일뿐이니, 오늘 밤 그냥 집에 돌아가서 짐이나 싸도록 해. 그리고 내일 이혼 합의서에 서명해. 걱정하지 마, 위자료는 내가 지급할게.”

하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어머님... 저는 진심으로 은아를 사랑해요. 저는 은아 없이 못 살아요...”

이 말을 들은 희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날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마. 내 팔자에 너 같은 사위는 없어. 정말 네 어머님이라고 인정하는 날에는 우리 집안 조상님들이 묘지에서 벌떡 일어나 반대할지도 몰라.

“그리고 너 내 딸을 사랑한다고 그러는데, 뭘 어떻게 사랑하겠다는거야? 병신같은 사랑을 퍼주겠다 이거야? 니까짓게 집안일 빼고 할줄 아는 게 뭔데? 지난 3년 동안 네가 내딸의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한거는 알고 있기나 해?”

“아까 이준이가 나한테 전화했어. 내가 은아와 자기의 결혼을 허락해주기만 한다면 결혼 예물로 십억 원을 주겠다더라. 그게 얼마인지 너는 알기나 해? 뒤에 0이 몇개 붙는지도 너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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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보고 가라는 거야?"하현은 웃음이 터졌다. 일개 직원이 어떻게 상사한테 가라고 말할 수가 있나?"내 말 못 알아듣겠어? 너 얼른 가라고! 누가 뽑았든, 네가 무슨 배경 출신이든, 지금 당장 꺼져!" 겨울은 이를 악물었다.겨울은 말을 끝마치자 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더니 바닥에 던졌다. 그녀는 거칠게 말했다. "너 안 갈 거지? 그냥 돈이 필요한 거 아니야? 돈 챙기고 얼른 꺼져!"이때, 굉장히 큰 경적 소리가 울리더니, 벤틀리 한 대가 회장님의 주차 공간에 멈춰서자 직원들은 재빨리 흩어졌다.다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하얀 셔츠와 정교한 가죽 바지를 입고, 포니테일을 하고 파우치를 든 채 빠른 걸음으로 나왔다.여자의 외모는 겨울과 거의 동급이었지만 그녀의 성품은 겨울과 비교 불가였다.여자는 다른 사람도 쳐다보지 않고 얼른 하현에게로 걸어갔다. 그녀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말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차가 막히는 바람에 제가 늦었습니다."하현은 이 미녀를 힐끗 쳐다보자 그녀가 바로 이슬기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하현이 하엔에 있었을 때, 그녀가 그의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하현은 슬기가 하엔 그룹 대표의 비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오랜만이에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슬기 씨, 헷갈리신 것 같아요." 겨울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대표님이신지 모두가 알아요. 청소부 아무나 골라 그렇게 부르시면 안 되죠!""청소부요?" 슬기는 하현을 조심히 살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다. 그러더니 슬기는 뒤돌아서 차갑게 겨울을 쳐다보았다. "김 부장님, 눈을 뜨고 똑바로 들으세요. 오늘부로, 저희의 새로운 대표님 하 대표님이십니다.""네?!" 모든 사람, 특히 경비실장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의 다리에 힘이 빠졌다.그는 대표님의 차를 발로 찼는데, 이건…"이게 어떻게 가능해?! 불가능해!" 겨울은 자신의 얇은 입술을

  • 재벌 사위면 될까?   12장

    하현이 겨울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의 얼굴은 붉어졌다. 그녀는 민망해했다. 겨울은 어젯밤 하현 앞에서 여전히 거만했고, 심지어 옆에 앉아 있는 하현을 경멸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하현은 한동안 그녀를 응시했다. 비록 그의 오랜 동기는 약간 냉담해 보였지만, 그녀의 천성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그걸 생각하자마자 하현은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이 문제로 너를 해고하지 않을 거야. 너의 승진에 대해서는, 네가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나에게 보여준 다음에 이야기하자."하현은 이 말을 한 후 겨울을 무시했다. 그는 막 회사를 인수한 참이었는데 아직도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겨울과 헛소리를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 있겠나?겨울은 아름다웠지만, 하현은 더 아름다운 여자들을 많이 보았다. 적어도 그의 아내인 은아는 그녀보다 더 예뻤다.…하엔 그룹의 대표가 바뀌었다. 진행 중이던 모든 투자는 종료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품질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6조 원을 추가했다.이 소식은 마치 지상의 천둥과 같아서, 짧은 시간 안에 서울 곳곳으로 퍼져나갔다.모든 이들은 이것이 서울 주요 집안 세력들의 대대적인 개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느 집안이든 하엔 그룹이 그들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할 수 있다면,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결국 서울의 상위권 집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설 씨 집안은 확실히 넋을 놓고 있지 않았다. 설 씨 어르신은 즉시 가족 만찬을 열어 가족 모두에게 참석하라고 했다.은아는 재빨리 하현을 불렀다. 그러고서 은아는 하현에게 집에 가서 함께 저녁 식사 참석 준비를 하자고 했다.하현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한편, 은아는 이미 빨간 포르쉐에 앉아 초조하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여보, 나 늦었어." 하현은 달려서 은아에게 왔다.은아는 오늘 밤 홀터 드레스를 입고 가슴에 독특한 장미 브로치를 달았다."프라하의 심장?

  • 재벌 사위면 될까?   13장

    "응?" 하현은 잠시 놀라 입에 있던 스테이크를 삼키는 걸 잊었다. 왜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몰랐을까?유아는 하현이 게걸스럽게 먹는 것을 보고 더욱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저는 당신에게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이준 오빠는 설 씨 집안에 정식으로 청혼했어요. 오빠는 오늘 밤에 지참금을 보낼 거에요. 만약 당신이 충분히 똑똑하다면,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이렇게 말하자 유아가 비웃었다. 설 씨 집안은 합법적인 사업을 했지만, 집안에는 여전히 몇 명의 경호원이 있었다. 만약 이 패배자가 문제를 일으키기를 원했다면, 그들은 분명히 그를 쓰러뜨렸을 것이다."자,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 어르신께서 발표할 게 있습니다!"맨 위 자리에서 설 씨 어르신이 손을 내밀어 테이블을 두드렸다. 그는 기대된다는 듯이 말했다. "다들 그 소식에 대해 들었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하엔 그룹의 대표가 갑자기 바뀌었어. 신임 대표는 이전에 협상했던 모든 투자를 종료했어. 투자를 위해 6조 원이 추가로 투입될 거야…""저는 신임 대표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모르지만, 그의 등장은 설 씨 집안에게 좋은 기회입니다!""서울의 수많은 가족들과 사업체들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울에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설 씨 집안은 수년간 서울에서 부유한 가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히 물어봅시다, 우리는 단지 2류 집안일 뿐이에요….""만약 우리가 서울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설 씨 집안이 더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부족합니다…""저희 설 씨 집안이 일류 집안이 되고 싶다면, 나아가 미래에 강남에 영향을 미치는 상류층 집안이 되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우리가 하엔 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한, 우리가 신임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는 한, 6조 원의 몫을 얻을 수 있는 한! 그러면 서울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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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02장

    ”아, 그게...”“글쎄요...”우소희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사실 그녀는 왕자혜의 상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왕문빈의 부인이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급기야 우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른 입을 열었다.“부인, 물론 아무 문제없을 것이고 곧 깨어날 거예요...”“하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우소희는 말 몇 마디로 자신이 떠안을 책임을 완전히 전가했다.즉, 그녀는 이미 왕자혜를 죽음에서 구해냈고 그 후의 일은 의사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뜻이다.왕문빈의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저기, 우 간호사. 그러니까 내 딸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오늘 밤 안에 깨어날 수도 있는 거지?”“자자, 자꾸 우 간호사한테 뭐라고 캐묻지 마!”우소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왕문빈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우리 딸은 우 간호사가 기사회생하여 구해낸 거야!”“죽음의 문턱에서 우리 딸을 구해낸 사람이야. 지금은 상태가 이미 안정되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어?”“당신이 자꾸 이렇게 캐묻는 거 자체가 우 간호사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던 왕문빈이 고개를 돌려 우소희를 쳐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우 간호사. 나중에 가서 내 딸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는지 잘 살펴봐 줘.”“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잘 좀 봐달라고. 제발 부탁해!”“나머지는 걱정하지 마. 우 간호사가 잘 보살펴 주기만 한다면 내가 약속한 건 모두 다 지킬 거야.”말을 마치며 왕문빈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우소희와 악수를 나누었다.왕문빈의 강한 카리스마를 감지한 우소희는 속이 따끔 찔렸지만 끝까지 속내를 숨겨야 했기 때문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401장

    화이영은 타인의 공을 가로채려고 하지도 않고 조금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지금 따님의 상태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급히 수술을 하지 않고 회진을 준비하고 있어요.”“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화이영의 확고한 발언에 왕문빈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응급실로 들어가 왕자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왕자혜의 얼굴은 비록 창백했지만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심장 박동도 보통처럼 힘차게 뛰고 있었다.보아하니 전체적으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자혜야...”왕문빈의 부인은 딸이 이렇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서 딸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결국 마음으로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흥분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아직 치료도 다 안 끝났는데 함부로 애를 만지거나 움직이게 하면 어떻게 해? 나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 어쩌려고?”왕문빈은 안타깝고 속상한 심정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냉정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응급실을 나온 뒤에야 왕문빈은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이 누구라고?”화이영이 소개하기도 전에 우소희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 우소희라고 합니다!”“따님을 구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건 제 의무입니다.”“어떤 부상자를 만나든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러니 더 이상 부담 가지지 마세요.”부담 가지지 말라는 말이 마치 부담을 가지라는 말처럼 들렸다.의기양양한 우소희를 보며 왕문빈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자신감에 우쭐해하는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로 환자를 구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왕 사장님, 부인. 환자를 살린 건 우소희가 확실합니다.”화이영이 옆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렇지만 우소희는 평소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라 자신을 잘 드러내

  • 재벌 사위면 될까?   4400장

    ”붕!”우소희가 감격에 겨워하고 있을 때 입구에서 롤스로이스 몇 대가 일렬로 쭉 늘어섰다.곧이어 차 문이 열리고 십여 명의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이 줄지어 나왔다.제일 앞에는 말끔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그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선비 같은 심원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그의 곁에는 보석 같은 귀부인이 자리하고 있었다.다만 지체가 높아 보이는 두 사람의 얼굴은 모두 황망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그들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허둥지둥 뛰어들어왔다.은둔가 왕 씨 가문.여섯 은둔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이었다.유서가 깊다는 것만으로 금정 사람들이 왕 씨 가문을 금정 은둔가 간 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문으로 여기게 만들기 충분했다.그래서 그들이 나타나자 화이영은 부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달려나가 황급히 말했다.“왕 사장님!”“자혜는? 우리 딸은?”이때 왕 사장의 부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화이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내 딸! 내 딸 어떻게 되었어? 어떻게 된 거냐고?”그녀에게 있어 왕자혜는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왕자혜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인은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왕문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당신들이 내 딸 목숨만 구해낸다면 내 건물을 기부하겠어! 당장 내 말 한마디면 그렇게 될 수 있어!”“왕 사장님, 부인. 진정하세요. 우리는 방금 따님의 상황을 확인했어요.”“부상은 매우 심각했지만 다행히 상태는 많이 안정되었어요. 부상도 치료했고요.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그러나 과다 출혈로 인해서 지금은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로 아직 깨어나지는 못했습니다...”“그렇지만 우리 전문가 팀이 계속 살피고 있으니 좋은 치료 방안을 내놓을 거예요!”“걱정하지 마세요!”화이영은 진심을 다해 말했다.“분명히 따님은 괜찮아질 거예요.”“그래?”왕문빈의 부인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지금 혹시 나 속이는 건 아니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399장

    현장에 있던 다른 의료진들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일반 의료진이었다면 분명 정신이 없는 나머지 허둥지둥거렸을 테고 그랬으면 아마 환자는 이송 중에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우 간호사, 실력도 좋은데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대단하네요.”“이렇게 겸손할 줄은 몰랐어요. 당신이 무도 고수라고 진작에 말했더라면 우린 당신을 한방 쪽으로 배치했을 거예요!”“간호사 일을 하기엔 너무 아깝죠!”“우 간호사, 아니 아니에요. 내 말 취소! 앞으로 계속 우리 곁에서 도와주세요. 어디 가면 안 돼요!”뭐라고?무도 고수?신기한 재주?계속 도와달라고?우소희조차도 이 말을 듣고 좀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녀가 맡고 있는 간호사라는 직책은 그녀의 엄마인 우다금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정사정해서 얻어낸 것이었다.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다였다.응급처치하는 기술은 모두 책 몇 권을 보고 겨우 눈대중으로 배운 것이었고 그것조차도 실제로 써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런 그녀가 어떻게 사람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무도 고수라니?바이탈을 진정시키다니?그런 단어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그녀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설마 하현 그 나쁜 놈이 또 사람을 구한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스치자 우소희의 입가에 냉소가 맺혔다.다른 사람은 다 되지만 하현만은 그렇게 내버려둘 수가 없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일의 자초지종을 밝히려는 의지는 사라졌고 어느새 팔짱을 끼고 거만한 표정이 떠올랐다.“우리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의료진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는 거라고요.”“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이 흰 가운을 입은 이상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요. 그게 간호사의 책무죠.”“간호사 일을 하기에 아깝다뇨?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선생님은 절 그냥 실습하러 온 일개 간호사로 대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사람을 구하고도 여전히 침

  • 재벌 사위면 될까?   4398장

    하지만 우소희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하현을 못 본 척하며 재빠르게 말했다.“방금 여기서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그분은 어디에 계시지?”우소희의 얼굴에 아쉬움이 못내 스쳐 지나갔다.중상을 입은 사람이 하현이었다면 일부러 구조에 시간을 끌어서라도 하현이 죽게 만들었을 것이다.하현은 우소희가 어떻게 간호사가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일단 왕자혜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이분이 부상자야. 상태도 심각하고. 내가 임시로 바이탈은 안정시켜 놨어.”“하지만 얼른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해야 할 거야.”“그렇지만 지금...”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소희는 마치 하현에게 주먹을 날릴 사람처럼 버럭 화를 냈다.“하 씨! 당신이 부상자의 바이탈을 안정시켰다고?”“지금 농담하는 거야?”“누가 함부로 부상자의 몸에 손대라고 했어?”“당신이 이렇게 하면 현장을 더 훼손할 뿐만 아니라 부상자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외상을 입힐 수 있다는 거 몰라?”“중요한 건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 한가한 데릴사위일 뿐이라는 거야!”“만약 환자가 당신 때문에 잘못된다면!”“이 일은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져!”“똑똑히 들어. 난 당신 가족들과 경찰서에 이 일을 알릴 거야!”“일이 터지면 돈도 물어내야 하고 감옥에도 꼼짝없이 갇히게 될 거야! 알았어?!”뭔가 꼬투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우소희는 큰소리로 하현을 나무란 후 다른 의료진들에게 들것으로 왕자혜를 옮기라고 했다.우소희의 이런 행동은 환자의 목숨을 위한 친절과 배려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었다.환자가 죽든 살든 그것은 그녀와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만 이제 하현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고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찾았기 때문에 우소희는 그저 기분이 흡족했던 것이다.하현은 우소희가 무슨 마음을 먹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다급하게 말했다.“절대로 부상자에게 수혈해서는 안 돼. 그녀는 무술을 익힌 사람이야. 그녀는...”우소희는 마치 귀를 닫은 사람처

  • 재벌 사위면 될까?   4397장

    간민효는 군소리 없이 차를 움직여 하현이 포르쉐 차량을 바로 뒤집을 수 있도록 도왔다.“개자식! 차 움직이지 마!”전화를 건 남자는 이 광경을 보고 달려들었다.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남자를 날려 버렸다.“이 자식이! 또 날 때렸어? 내가 누군지 알아?”“날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있을 거라는 거 알기나 해?”남자는 험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넌 이제 끝장이야!”“딱 기다려!”곱상한 여자들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나 지금 당신 겁주려고 이런 말 하는 거 아니야!”“지금 당장 멈추지 않으면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이 남자는 대단한 사람이라고!”하현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꺼져! 사람 구하고 있는데 방해하지 말고! 어서!”“휘익! 휘익!”남자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땅바닥에 새고 있던 휘발유에 갑자기 불이 올라 포르쉐 차량 쪽으로 퍼졌다.바람이 불자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듯 화마는 기세를 높였다.남자는 얼이 나간 표정으로 놀라서 뒷걸음질쳤다.자동차가 폭발한다면 그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얼른 몸을 피했다.하현은 그들의 행동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간민효에게 계속해서 차를 움직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런 다음 그는 두 손으로 차를 잡아당겨 겨우 곧게 세운 다음 안전벨트를 풀고 조심스럽게 여자를 끌어냈다.그제야 하현은 여자의 수려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녀의 손에는 신분증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아마도 신분증을 꺼내려다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 같았다.하현은 신분증을 힐끔 쳐다보았다.왕자혜라는 세 글자가 보였다.하현은 별생각 없이 신분증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의식을 잃은 왕자혜를 안고 수십 미터 뒤로 물러섰다.왕자혜를 보도블록 위에 천천히 내려놓은 후 그녀의 상황을 빠르게 체크했다.에어백의 충

  • 재벌 사위면 될까?   4396장

    ”콜록콜록!”“앞에 뭔가 일이 생긴 거 같아. 나 내려가서 좀 볼게.”하현은 꿈에서 벌떡 깨어난 듯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고 빠르게 자신의 왼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거둬들여 차 문을 열고 달려나갔다.간민효는 십년감수한 듯 심호흡을 하고 운전석 앞 천장에 장착된 거울을 내려 얼굴 매무새를 정리한 후 하현을 따라 내렸다.하현과 간민효는 도로의 가장자리에 다다랐다.포르쉐 718 차체는 거의 90도로 꺾여서 변형되었고 운전석에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얼굴에는 핏자국이 가득했고 사람은 이미 의식이 없어 보였다.현장에서는 매캐한 냄새도 났다.유심히 코끝을 집중해 보니 휘발유 냄새였다.이때 도요타 엘파 안에서 서너 명의 화려한 옷차림의 남자들이 문을 박차고 내렸다.그중 한 명은 가슴팍이 아픈 듯 얼굴을 쥐어짠 채 차체를 기대며 욕설을 퍼부었다.또 다른 사람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하려고 했다.몇몇 여자들은 얼굴 가득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보았다.교통사고가 난 것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오늘 밤 외출에 적잖은 지장이 생긴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어서 좀 도와주세요! 차 안에 부상자가 있고 휘발유가 새고 있어요!”하현이 무리들을 향해 소리쳤다.“차가 터지면 모두가 죽어요!”“개자식! 당신이 뭔데 쓸데없이 참견이야?”“당신이 뭐라도 돼?”어딘가로 전화를 걸던 남자는 우락부락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당신 도로교통법 몰라?”“난 이미 112에 신고했어. 경찰서 사람들이 곧 들이닥쳐서 처리할 거야.”“그전에는 누구도 현장을 건드려선 안 돼. 책임 분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당신 손 하나 까딱하지 마!”남자의 말을 듣고 그의 일행들은 시시껄렁한 표정을 지으며 히죽거렸다.다들 하현이 오지랖 넓은 헛똑똑이라고 생각했다.“안 들려요?! 도와달라고요!”“지금 손쓰지 않으면 차가 폭발할 거예요. 그러면 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395장

    하현의 말에 간민효의 예쁜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당신 생각은 어때?”환하게 웃는 간민효의 얼굴, 온몸을 덮고 있는 원피스로도 감춰지지 않는 매끈한 몸매, 그리고 구름 사이로 슬쩍슬쩍 모습을 비추는 보름달 같은 눈부신 다리를 보며 하현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이 여자는 그야말로 요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정상적인 남자라도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출구 없는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사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데리고 가서 환영회라도 열어주려고 벼르고 있어.”“신사 상인 연합회, 형 씨 그룹, 금정은행 모두 주 씨 형제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지.”“그들이 나타나면 언론에 쉽게 띌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나쁜 여론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그래서 소식을 듣고 내가 이렇게 당신을 데리러 온 거야. 정말 대단한 우정이지 않아?”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람들이 이렇게 신경 써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하현이 아침에 몇 군데 전화를 돌리면 쉽게 끝나는 일이었다.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일이 세세한 내용까지 다 말하고 싶진 않았다.그래서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경찰서를 나섰고 진홍헌에게 모든 화살이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듯했다.간민효는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하현, 난 가끔 당신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어.”“당신은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닌데 한 여자를 위해 기꺼이 데릴사위 신세를 마다않고 있어.”“지금 우리가 장생전을 소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왜 혼자, 그것도 자발적으로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한 거야?”“자꾸 이런 식이면 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거 몰라?”여자는 작정하고 하현을 나무라고 있었다.잠자코 듣고 있던 하현은 무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물론 장생전의 일이 중요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394장

    하현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아들은 나한테 안 돼요. 그럴 깜냥이 못 된다고.”“이거나 받아요. 부의금이에요.”“다음 생에는 당신 가족 모두 좀 선량한 사람이 되어 태어나길 바라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지갑을 열어 오만 원권 한 장을 꺼내 ‘휙’하고 이정양의 얼굴에 던졌다.이정양은 엉겁결에 지폐를 받아들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분노를 가득 드러냈다.그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려고 하던 순간 하현이 계단을 내려갔고 언제 나타났는지 구석에서 한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남자는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쌍권총을 쥐고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뜻밖의 총탄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여웅과 진홍민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이정양이 놀라서 몸을 돌린 순간 총탄이 그의 미간에 박혔다.지페를 손에 쥔 채 도저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알이 불뚝 튀어나온 그는 하늘을 향해 그대로 쓰러졌다.강변의 한적한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저녁 6시 정각.하현은 뻣뻣한 목을 문지르며 금정 경찰서로 나왔다.오늘 증인으로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이다.그와 이여웅 부자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바로 진홍헌이었다.진홍헌의 중천그룹과 진화개발 사이에는 격렬한 갈등과 응어리진 원한이 있었다.그 연유로 진홍헌은 투신할 생각도 했었고 진홍헌의 아버지도 이 씨 부자로 인해 온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이런 상황에서 진홍헌이 급히 담을 뛰어넘어 사람을 죽이고 복수를 감행한 일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하현과 진홍헌 사이는 물과 불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양측은 설유아의 문제로 꽤나 갈등이 깊었다.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하현은 이 일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하현이 잘못한 것이라면 남들 앞에서 이여웅의 손발을 부러뜨린 것이었다.하지만 그들이 모두 죽었으니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결국 하현은 풀려났다.하지만 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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