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구경선은 서두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마음이 급하면 뜨거운 두부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거의 10시쯤이 다 되어서야 그녀는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 선생. 돈은 준비가 다 됐어. 근데 현금이라 옮기기가 불편해.”“내가 클럽 주소 하나 보낼게. 잊지마, 동영상 원본은 꼭 가져오고 다른 사본은 없다는 것을 보장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나는 돈을 주지 않을 거야!”구경선은 하현을 믿지 않는 말투였지만 이것은 그녀가 연기를 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 더할 나위 없이 진짜 사실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현이 대답했다.“좋아, 기다려, 꼭 보자.”잠시 후 구경선은 하현의 핸드폰으로 위치를 보냈다.그곳은 개인 클럽이었는데 지금 이미 그 네 사람은 모두 그곳에 와 있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그들 네 사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었다. 여기서 일을 처리해야 더 편할 것이다. “내가 이미 다섯 분의 길바닥 킬러들을 배치해 놨어. 하나같이 악랄한 사람들이야. 각 사람당 2억씩 줬어. 일이 잘 해결되고 나면 2억씩 더 주기로 했어!”태수혁은 입을 열었다. “좋아, 돈은 큰 문제가 아니야!”“하현을 해결 할 수만 있으면 이 정도 돈이야 뭐 어때?”구경선은 은근히 긴장을 하긴 했지만 더 많은 살의를 비치고 있었다.12시가 가까이 왔을 때 하현은 개인 클럽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슬기를 데려가지 않았고 변백범을 데리고 갔다. 왜냐하면 이 일에 있어서는 슬기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구경선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맞이하고 있었다. 하현과 변백범이 온 것을 보자 그녀의 눈동자에 기이한 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 그녀는 요염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너무 오래 기다려서 초초했잖아.”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이 여인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전에 너무 차갑지 않았었나?살려고 자존심을 버린 건가?곧 구경선의 안내를 따라 일행은 내부에 있
“맞아! 빨리 영상 원본 꺼내. 그렇지 않으면 먼저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널 죽여버릴 거야!”여동민도 협박했다. 분명 이 일은 자신들의 이익과 근본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일심 동체였다. 하현의 웃는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면서 이때 그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그래, 재미있네. 그 당시 재민이를 보며 너희들이 이렇게 협박을 했었지?”“나를 재민이한테 보내려고?” 구경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우리는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우리가 그 폐물을 가지고 놀다 죽였으니 너도 그렇게 될 거야!”“너무 무섭다!”하현이 말했다.“근데 너무 무서워서 영상을 안 가지고 왔어. 사람을 시켜서 가지고 오라고 했으니 곧 도착할거야.”“뭐? 원본을 안 가지고 왔다고?”구경선과 몇 사람은 멍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현이 영상 원본을 가지고 오지 않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상관없어, 그냥 일단 죽여버리자!”태수혁은 바로 킬러에게 손을 쓰게 했다. 구경선은 그들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잠깐, 먼저 영상 원본을 받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곧 하현이 말한 영상 원본이 도착했다. 공해원이 직접 보내온 것이다. 영상 원본을 보고 구경선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빼앗으려 했지만 하현이 벌써 앞으로 나가 원본을 손에 넣었다. 이것은 작은 카메라였지만 지금 이 순간 장내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건은 내가 줄 수 있는데 먼저 돈부터 계산해야겠지?”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노명진이 이것이 원본임을 확인하고 이때 차가운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하현, 너 죽을 뻔 했는데 아직도 돈에 관심이 있는 거야?”“너 아직도 모르겠어?”“너 정말 우리가 너한테 돈을 줄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한 거야?” “경고하는데 오늘 이 원본을 확실히 망가뜨릴 거야!”“너의 목숨도 원해!”태수혁, 노명진, 여동민 이 세 사람은 모두 흉악하기 그지 없는 웃음을 지었다. 구경
“너희들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 거 아니야? 소위 길바닥 킬러 5명으로 우리 회장님에게 손을 대려고? 장난하냐?”변백범은 고개를 들고 차가운 시선으로 구경선과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길바닥 거물은 나름 기품이 있었다. 지금 그가 입을 열자 구경선과 사람들은 온몸에 오한이 났다. 구경선과 세 사람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태수혁에게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 킬러는 그가 찾아 온 사람들이었는데 누가 이렇게 일격을 당할 줄 알았겠는가? 태수혁도 지금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나도 많은 연줄로 찾아낸 거야. 길바닥 킬러가 이렇게 약할 줄 누가 알았겠어!”“그리고 강하다고 쳐도 지금 이 판국에 무슨 소용이 있겠어?”“제일 죽일 놈은 바로 너야, 난 원래 돈 줄 생각이었어! 이제 어떡해?”구경선은 찌질이 같은 태수혁을 보면서, 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노명진과 여동민 두 사람을 보고 이 세 남자는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고는 변백범에게 윙크를 보내며 말했다.“잘생긴 오빠, 만약 오늘 밤 일만 잘 넘겨주면 내가 반드시 보답할게.”변백범은 ‘피식’하고 웃었다.이 여자는 정말 어리석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를 꼬시려 하다니? 웃기고 있네! 변백범이 움직이지 않자 구경선은 하현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매혹적인 눈으로 말했다.“하현, 이런 작은 일로 꼭 그렇게 상처를 내야겠어? 너 돈이 필요한 거 아니야? 이제 내 돈도 내 사람도 다 네 꺼야……”하현의 얼굴은 차가운 비웃음으로 가득했다.“나는 당시에 재민이가 어디를 봐서 너를 마음에 들어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너 같은 여자는 재민이의 머리카락 한 올도 어울리지 않는데!”말을 하면서 하현의 시선은 태수혁에게로 향했다.시선이 떨어지자 마자 변백범은 태수혁의 목을 졸랐다. 이 광경을 보고 구경선은 온몸을 떨며 공포에 질려 말했다.“너…… 너희들 뭐 하는 거야?”“그 당시 원인을 제공했으니 오늘
다음 날.왕가의 장원, 하나의 관이 왕가의 대문 입구에 배달되었다. 거기다 많은 조화들도 있었다. 왕가의 장원이 있는 그 지역은 전부 왕가의 땅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왕가네 사람들은 금방 알았다. 왕가는 전통적인 오래된 대 가문이어서 이런 일들을 매우 꺼려했다. 곧 아직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왕정민에게 소식이 겹겹이 전해졌다. 그는 급하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샤워를 마친 후에 고대 복장으로 갈아 입고 대문 입구에 도착했다. 이때, 왕정민 장원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있었다. 왕가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얼굴 빛이 어두웠다. 특별히 어르신들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근데 그 안에 도대체 어떤 물건이 들어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누가 보냈는지 알아?”왕정민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비록 이 물건이 결코 무섭진 않았지만 좋은 느낌이 들진 않았다. 가장 관건은 오랫동안 하씨 가문이 왕가에 이처럼 도발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지금 이런 사람이 튀어나왔지? 이게 뭘 하는 걸까?죽으려고 작정을 하나?“세자님, 주변에 있던 CCTV로는 누가 보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하지만 제가 의심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대변인이 보내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대담하지 못합니다.”왕태민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왕정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관을 열어 봐, 안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하지만 지금 왕가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며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필경 이 물건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관건은 안에 도대체 뭐가 있냐는 것이었다. 혹시 폭탄이라도?그렇다면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왕태민은 건너가고 싶었지만 감히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쓰레기 같은 것들!”왕정민은 콧방귀를 뀌며 자신이 앞으로 나가 스스로 관을 걷어 찼다.“툭_______”관속에 있던 시체를 보았을 때 왕
“보아하니, 그 사람이 이번에 강해져서 돌아온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일을 청산하려는 것 같아.”왕정민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떡하죠? 세자님, 만약 그 사람이 손을 대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 까요?”구경선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 해에 그 사람이 썼던 수법을 그녀는 비록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이 그녀에게 주는 압박감은 너무나도 컸다. 만약 3년 전, 그에게 닥친 불행이 내부에서 일어나 이미 하씨 집안에 의해 정리되었다는 소문이 돌지 않았다면 구경선은 감히 박재민을 배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박재민도 한때 그 사람의 대변인이었다. “폐물! 어찌 이런 폐물이 우리 왕씨 집안의 하인 일 수 있단 말인가! 왕가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 놨네!”왕태민이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구경선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세자님, 제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하현은 이번에 대도 경수를 동원할 겁니다. 하지만 대도 경수는 남원에서 실력이 중하위권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 사람으로 우리를 제압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변백범이라는 자도 한 명 있지 않아?”왕정민은 한 마디 덧붙였다. “변백범 한 사람 더해 봤자 뭘 어떻게 하겠어요? 세자님, 남원 길바닥 일인자가 우리 사람이잖아요.” 왕정민은 담담하게 말했다.“남원 길바닥에서 이름 있는 세 명을 불러서 잘 준비하라고 해.”“하현이 이렇게 우리에게 도발한 이상 아마 실제로 손을 쓸 때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구경선과 두 사람은 이 말들을 듣고서야 안심하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특히 구경선은 이때 요염한 얼굴로 말했다. “왕 세자님, 당신이야 말로 세자라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보잘것없는 하현, 하찮은 데릴사위가 감히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하다니? 죽기를 기다려라!”왕태민은 천천히 말했다.“세자님, 저는 하현이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서프라이즈를 가져다 주려
집에 있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끊은 후 설은아가 바로 하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제일 먼저 공사장으로 가라고 했다. 하현은 이곳에 와서 대도 경수의 부하들만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원래 백운회사에 소속된 직원과 시공팀이 전부 떠났다. 하현은 설은아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설은아가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 일찍 천일 그룹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나만 회사의 회장으로 인정해준대……”“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후에 펄쩍펄쩍 뛰시면서 제일 먼저 시공팀과 직원들을 다 불러 냈다는 얘기를 들었어.”“네가 회장인데, 그들이 네 말을 안 들어?”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 말을 듣느냐가 문제가 아니야. 이 직원들과 시공팀은 똑똑한 사람들이야. 우리가 지금 내부에서 이렇게 혼란스러우니 이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그들이 출근하지 않을 거 같아.”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오히려 이 직원들이 이해가 갔다.대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은 종종 피를 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전에 설씨 집안 전체가 설은아를 지지했을 때는 그들도 자연히 회장의 말을 따랐었다. 하지만 지금 설은아는 설씨 집안에서 쫓겨났고, 천일 그룹 쪽에서는 또 설은아를 계속 백운회사의 회장으로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 양측의 갈등은 매우 커진다.거기다 하현이 왕씨 집안에 미움을 산 일은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평범한 직원들이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왕가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는 다면 설은아가 백운회사의 회장이라 해도 사람을 불러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틀 후에 자신이 왕가를 다 해결하고 나면 그 사람들은 자연스레 돌아올 것이다. 공사장이 하루 이틀 쉰다고 크게 영향 받을 건 없었다. 하현이 이것을 보고
다음날 저녁. 내일이면 왕가와 결판의 시간이 다가 올 것이다. 이날 밤, 하현은 고급 요리를 불러 한 상을 차렸다. 거기다 마오타이 술도 한 병 꺼냈다. 하현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른 후 갑자기 속삭이며 말했다. “은아야, 말해봐, 우리 설씨 집안에게 한 번 기회를 줄까?”“어?”설은아는 어리둥절해 했다. 그녀는 하현이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몰랐다. “내일, 왕가 일은 해결 될 거야. 그리고 백운회사는 완전히 당신 손에 넘어 갈 거야. 그러면 당신은 남원 전체에서 최연소 여 회장이 될 거야……”“나는 비록 설씨 가문이 눈꼴 사납긴 하지만, 그 사람들은 어쨌든 네 가족이잖아.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한 번 줄까 생각하고 있어.”“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려고 왕가의 맞은 편에 선다면, 그러면 그들에게 계속 회사의 49%의 지분을 주고 그들과 같이 돈을 버는 것도 불가능 한 건 아니지!”하현이 허풍 떠는 소리를 듣자 설은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 지경까지 하현이 자신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는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쉽지만 이런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왕가와 하 세자가 충돌이 있을지 없을지 이 일은 하현이 자기 멋대로 말한 것일 뿐 누가 그 진위를 알 수 있겠는가?둘째, 설씨 가족도 바보는 아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위해 왕가의 반대편에 설 수 있겠는가?설씨 집안은 왕가에 빌붙어서야 남원에 오게 됐는데. 하지만 하현이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니 설은아도 차마 그에게 들춰내지는 못했다. 그를 좀 더 즐겁게 해주자.내일 만약 하 세자가 왕가 사람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 두 사람은 아마 완전 끝장 날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죽기 전에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자. “그래, 그럼 네가 다시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한 번 줘봐.”설은아가 웃었다. 하현은 설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하현, 너 뭐 하는 거야? 넌 지금 우리 설씨 집안과는 아무 상관도
저녁. 변백범은 하현에게 자진해서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저에게 연락하라고 분부하신 몇몇 사람들에게 다 연락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회장님의 지시를 듣고 이미 제일 먼저 가능한 사람들을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거기다 통제권을 모두 저에게 넘겨주었습니다.”“잘했어. 내 전화 기다려.”하현이 말했다. 이튿날. 하현은 아침 일찍 설은아와 함께 박재민의 묘에 도착했다. 하현은 소주 한 병을 가지고 와 박재민의 묘 앞에 뿌렸다. “이 사람은……”“박재민, 나 대학 시절 때 제일 친했던 형제야……”하현은 조금 어두운 기색이었다. 설은아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하현이 설마 자신이 왕가에 의해서 죽임 당할 거라는 걸 눈치챈 건가? 그래서 지금 친구에게 와서 미리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 건가?여기까지 생각하자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고 결심을 굳혔다. 기왕 자기도 애당초 그와 함께 설씨 집안을 떠날 때 닭에게 시집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가면 개를 따르겠다고 했으니. 그럼 지금은 어쩌면 그저 그와 함께 죽어야 할 수도 있다. 왕가도 분명 그를 잡으려고 손을 써 놨겠지? 어쩌면 그게 오늘 이려나? 설은아는 어렴풋이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큰 차 한대가 질주해서 오더니 멈춰 섰고, 뜻밖에도 설재석과 희정이 그 차에서 내렸다. 하현은 약간 의아해했다. 그들이 어떻게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설마 납득을 한 건가? 나랑 함께 서기로 한 건가?생각지도 못하게 설재석과 희정은 아무 말도 없이 설은아를 끌고 가 차에 쑤셔 넣었다. 설은아는 놀라며 말했다.“아빠 엄마, 뭐 하는 거예요?”“방금 소식을 들었어! 뜻밖에도 이 폐물이 왕 세자를 도발하는 편지를 보냈대! 오늘 왕 세자와 생사를 가른다고 하더라!”“이 폐물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덤벼들어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으니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너는 그와 함께 죽을 수 없어!”“너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