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612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보아하니, 그 사람이 이번에 강해져서 돌아온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일을 청산하려는 것 같아.”

왕정민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떡하죠? 세자님, 만약 그 사람이 손을 대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 까요?”

구경선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 해에 그 사람이 썼던 수법을 그녀는 비록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이 그녀에게 주는 압박감은 너무나도 컸다.

만약 3년 전, 그에게 닥친 불행이 내부에서 일어나 이미 하씨 집안에 의해 정리되었다는 소문이 돌지 않았다면 구경선은 감히 박재민을 배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박재민도 한때 그 사람의 대변인이었다.

“폐물! 어찌 이런 폐물이 우리 왕씨 집안의 하인 일 수 있단 말인가! 왕가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 놨네!”

왕태민이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구경선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세자님, 제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하현은 이번에 대도 경수를 동원할 겁니다. 하지만 대도 경수는 남원에서 실력이 중하위권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 사람으로 우리를 제압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변백범이라는 자도 한 명 있지 않아?”

왕정민은 한 마디 덧붙였다.

“변백범 한 사람 더해 봤자 뭘 어떻게 하겠어요? 세자님, 남원 길바닥 일인자가 우리 사람이잖아요.”

왕정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남원 길바닥에서 이름 있는 세 명을 불러서 잘 준비하라고 해.”

“하현이 이렇게 우리에게 도발한 이상 아마 실제로 손을 쓸 때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경선과 두 사람은 이 말들을 듣고서야 안심하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특히 구경선은 이때 요염한 얼굴로 말했다.

“왕 세자님, 당신이야 말로 세자라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보잘것없는 하현, 하찮은 데릴사위가 감히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하다니? 죽기를 기다려라!”

왕태민은 천천히 말했다.

“세자님, 저는 하현이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서프라이즈를 가져다 주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613장

    집에 있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끊은 후 설은아가 바로 하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제일 먼저 공사장으로 가라고 했다. 하현은 이곳에 와서 대도 경수의 부하들만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원래 백운회사에 소속된 직원과 시공팀이 전부 떠났다. 하현은 설은아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설은아가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 일찍 천일 그룹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나만 회사의 회장으로 인정해준대……”“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후에 펄쩍펄쩍 뛰시면서 제일 먼저 시공팀과 직원들을 다 불러 냈다는 얘기를 들었어.”“네가 회장인데, 그들이 네 말을 안 들어?”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 말을 듣느냐가 문제가 아니야. 이 직원들과 시공팀은 똑똑한 사람들이야. 우리가 지금 내부에서 이렇게 혼란스러우니 이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그들이 출근하지 않을 거 같아.”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오히려 이 직원들이 이해가 갔다.대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은 종종 피를 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전에 설씨 집안 전체가 설은아를 지지했을 때는 그들도 자연히 회장의 말을 따랐었다. 하지만 지금 설은아는 설씨 집안에서 쫓겨났고, 천일 그룹 쪽에서는 또 설은아를 계속 백운회사의 회장으로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 양측의 갈등은 매우 커진다.거기다 하현이 왕씨 집안에 미움을 산 일은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평범한 직원들이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왕가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는 다면 설은아가 백운회사의 회장이라 해도 사람을 불러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틀 후에 자신이 왕가를 다 해결하고 나면 그 사람들은 자연스레 돌아올 것이다. 공사장이 하루 이틀 쉰다고 크게 영향 받을 건 없었다. 하현이 이것을 보고

  • 재벌 사위면 될까?   614장

    다음날 저녁. 내일이면 왕가와 결판의 시간이 다가 올 것이다. 이날 밤, 하현은 고급 요리를 불러 한 상을 차렸다. 거기다 마오타이 술도 한 병 꺼냈다. 하현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른 후 갑자기 속삭이며 말했다. “은아야, 말해봐, 우리 설씨 집안에게 한 번 기회를 줄까?”“어?”설은아는 어리둥절해 했다. 그녀는 하현이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몰랐다. “내일, 왕가 일은 해결 될 거야. 그리고 백운회사는 완전히 당신 손에 넘어 갈 거야. 그러면 당신은 남원 전체에서 최연소 여 회장이 될 거야……”“나는 비록 설씨 가문이 눈꼴 사납긴 하지만, 그 사람들은 어쨌든 네 가족이잖아.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한 번 줄까 생각하고 있어.”“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려고 왕가의 맞은 편에 선다면, 그러면 그들에게 계속 회사의 49%의 지분을 주고 그들과 같이 돈을 버는 것도 불가능 한 건 아니지!”하현이 허풍 떠는 소리를 듣자 설은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 지경까지 하현이 자신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는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쉽지만 이런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왕가와 하 세자가 충돌이 있을지 없을지 이 일은 하현이 자기 멋대로 말한 것일 뿐 누가 그 진위를 알 수 있겠는가?둘째, 설씨 가족도 바보는 아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위해 왕가의 반대편에 설 수 있겠는가?설씨 집안은 왕가에 빌붙어서야 남원에 오게 됐는데. 하지만 하현이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니 설은아도 차마 그에게 들춰내지는 못했다. 그를 좀 더 즐겁게 해주자.내일 만약 하 세자가 왕가 사람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 두 사람은 아마 완전 끝장 날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죽기 전에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자. “그래, 그럼 네가 다시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한 번 줘봐.”설은아가 웃었다. 하현은 설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하현, 너 뭐 하는 거야? 넌 지금 우리 설씨 집안과는 아무 상관도

  • 재벌 사위면 될까?   615장

    저녁. 변백범은 하현에게 자진해서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저에게 연락하라고 분부하신 몇몇 사람들에게 다 연락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회장님의 지시를 듣고 이미 제일 먼저 가능한 사람들을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거기다 통제권을 모두 저에게 넘겨주었습니다.”“잘했어. 내 전화 기다려.”하현이 말했다. 이튿날. 하현은 아침 일찍 설은아와 함께 박재민의 묘에 도착했다. 하현은 소주 한 병을 가지고 와 박재민의 묘 앞에 뿌렸다. “이 사람은……”“박재민, 나 대학 시절 때 제일 친했던 형제야……”하현은 조금 어두운 기색이었다. 설은아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하현이 설마 자신이 왕가에 의해서 죽임 당할 거라는 걸 눈치챈 건가? 그래서 지금 친구에게 와서 미리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 건가?여기까지 생각하자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고 결심을 굳혔다. 기왕 자기도 애당초 그와 함께 설씨 집안을 떠날 때 닭에게 시집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가면 개를 따르겠다고 했으니. 그럼 지금은 어쩌면 그저 그와 함께 죽어야 할 수도 있다. 왕가도 분명 그를 잡으려고 손을 써 놨겠지? 어쩌면 그게 오늘 이려나? 설은아는 어렴풋이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큰 차 한대가 질주해서 오더니 멈춰 섰고, 뜻밖에도 설재석과 희정이 그 차에서 내렸다. 하현은 약간 의아해했다. 그들이 어떻게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설마 납득을 한 건가? 나랑 함께 서기로 한 건가?생각지도 못하게 설재석과 희정은 아무 말도 없이 설은아를 끌고 가 차에 쑤셔 넣었다. 설은아는 놀라며 말했다.“아빠 엄마, 뭐 하는 거예요?”“방금 소식을 들었어! 뜻밖에도 이 폐물이 왕 세자를 도발하는 편지를 보냈대! 오늘 왕 세자와 생사를 가른다고 하더라!”“이 폐물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덤벼들어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으니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너는 그와 함께 죽을 수 없어!”“너는 우리

  • 재벌 사위면 될까?   616장

    설은아가 떠날 때까지 기다린 뒤. 그제서야 변백범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가 왔고, 그 외 박경태 부부도 호송되어 왔다. “회장님, 왜 사모님을 구하러 가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는 겁니까?”변백범은 이해할 수 없었다.“가게 해도 괜찮아. 하씨 가문의 일들을 해결하기 전에 아내가 내 신분을 알아서 좋을 건 없어.”“네, 그 밖에 회장님께서 저에게 찾으라고 하신 몇 사람도 같이 왔습니다. 지금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회장님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사람들의 통제권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보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일은 너한테 맡길게. 내 명령을 기다려.”변백범은 마음속으로 조금 기뻤다. 주인이 나를 신뢰해 주시는 구나. 그도 지금 군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양손을 공손하게 늘어뜨린 채 한 쪽 옆에 서있었다. 십여 분쯤 지났을까, 대도 경수가 달려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하 도련님,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왕가가 출동했다고 합니다……”……같은 시각 왕가 장원. 지금 왕태민의 인솔하에 모든 왕씨 집안 사람들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별히 나이가 지긋이 든 세대들도 조금도 지체함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관을 보낸 이 일에 대해 그들은 비할 데 없이 불길함을 느꼈다. 앞장서서 수습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왕정민은 고대 복장을 입고 왼손에는 옥 반지를 끼고 이따금씩 돌려가며 헤아릴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왕태민이 건너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세자님,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 오만 방자한 데릴사위를 해치우러 갈 수 있습니다.” “좋아.”왕정민은 대모산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을 시켜 하씨 가문의 동태를 잘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쪽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하씨 가문이 분명 끼어들지 않을 것 같다.“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너희들이 먼저 손

  • 재벌 사위면 될까?   617장

    왕정민은 왕 세자라 불렸고, 부하들도 자연히 길바닥의 자원들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일도와 같이 남원 길바닥의 일인자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왕씨 가문은 자금이 많았고,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왕태민이 왕정민의 이름을 내걸고 이일도를 초청하자 그도 기꺼이 온 것이다. 그러자 이일도는 웃으며 말했다.“왕 세자님, 약속대로 오늘 저는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일이 성사되고 나면 성남 땅을 모두 내게 팔아야 합니다.”“당연하죠. 게다가 가장 할인된 가격에 드리겠습니다. 이후엔 한 패가 될 거니까요.”왕정민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그 땅값이 가장 비싸긴 했지만 이일도에게 선물한 셈 치면 또 뭐 어떤가?왕가는 강남의 하늘이 되기 위해 길바닥의 일인자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꼭 필요했다. 왕정민의 이 말을 듣자 이일도는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는 그 때가면 자연히 왕정민이 몇 백억 정도 되는 것을 반값에 팔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오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왕가를 지탱해 준 것 만으로도 이렇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당연히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 분은 남원의 거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엔터테인먼트를 장악하고 있는 홍씨 아가씨예요. 아주 조용하지만 남원 길바닥에서 이 분의 위치는 상상 이상입니다……”“이 분은 밀가루 장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임귀식 입니다. 수하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하나 같이 목숨을 걸고 하고 있지요……”“이 분은 도박장을 하시는 분이고……”“이 분은……”이번 왕가의 일을 위해 이일도는 정말 체면을 세워주려고 남원 길바닥의 서열이 있는 인물들을 모두 부른 것이 분명했다. 다소 조심스러웠던 왕정민은 마지막에는 아예 앞으로 나와서 인사를 나누었다. 왕가의 지위가 높고 권세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거물들을 동시에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일로 왕가는 전화위복으로 큰 이익을 얻을 지도 모른다. 만약 이 기회를 잡아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618장

    대모산 뒷편, 백운별원.하 매니저는 옛 홀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그리고 나서야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하민석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둘째 도련님, 왕가 쪽에서 출발했습니다.”“그 사람과 붙으려고?”하민석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 듣기로 그 사람이 그 당시 강변에서 일어났던 동영상을 올려 일부러 왕가를 건드렸다고 합니다.”“그리고?”“왕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길바닥 사람들을 다 불렀고, 이일도의 도움을 받아 남원 길바닥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모았습니다……”이번에 하민석은 바둑을 두던 왼손을 멈추고 잠시 후 미소를 지었다.“지금 왕정민이 사람을 보내 나를 감시하고 있는데 만약 내가 움직이면 그는 아무 손도 쓸 수가 없어……”“주변에 있는 사람 아무나 찾아가서 한 번 보라고 해. 내가 제일 먼저 결과를 알 수 있게.” “저……”하 매니저가 잠시 망설였다.“그녀가 갔어?”하민석은 눈썹을 찡그렸다.“네, 아가씨가 어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분명 오시겠지 했는데……”“따라가봐……”하민석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차가운 기색이었다.단지 이 순간 홀 안의 전체 온도가 갑자기 조금 떨어졌다. 하 매니저는 온 얼굴에 식은 땀을 흘리며 반 마디도 내 뱉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가봐.”“네……”하 매니저가 떠나자 냉담했던 하민석의 얼굴에 갑자기 흉악한 빛이 떠올랐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옥으로 된 바둑판이 박살이 났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 그 사람을 보러 가는 게 좋아? 그럼 충분히 봐! 그가 도대체 어떻게 죽는지 직접 보라고!”“너는 지금이 여전히 3년 전인 줄 알아! 그가 발을 구른다고 남원이 흔들릴 거 같아?”“하수진, 넌 날 너무 실망시켰어……”……같은 시각, 설씨네 별장. 설씨 집안에서 파견된 사람이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전하자 하나 같이 부들부들 떨었다. “남원 길바닥의 1

  • 재벌 사위면 될까?   619장

    “너 나가면 안돼! 오늘 하현은 무참하게 맞아 죽을 거야. 너도 나가면 안돼!”설재석과 희정은 설은아를 필사적으로 감시하면서 어떻게든 그녀가 밖으로 나갈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집에서 오직 설유아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조용하게 형부에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아쉽게도 하현은 지금 그녀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고 그녀는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하현은 벌써 박재민의 묘소 앞에서 새 향로에 향 세 다발을 직접 꽂았다. 변백범과 사람들도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이때 똑같이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 박경태 부부는 이 광경을 보며 흥분이 되면서도 두려워 타이르며 말했다. “하현, 이만하면 됐어!”“왕가는 너무 강해서 우리는 이길 수 없어. 진실을 안 것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만족해!”“우리는 이미 아들을 하나 잃었어.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하현이 웃는 얼굴로 안심시키며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걱정 마세요. 저는 보잘것없는 왕가 따위는 아예 신경 안 써요.”변백범과 대도 경수와 사람들도 타이르며 말했다. “박 선생님, 박 부인. 어떤 사람이 적수가 되든, 우리 도련님을 만나면 여기에 순순히 무릎 꿇게 될 겁니다!”한창 말을 하고 있는 동안 이따금씩 자동차의 굉음이 들려왔다. 장사진과 같은 차량 행렬이 나타났다.주변에 공터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차를 세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박경태는 눈 앞에 수백 대의 차를 보고 너무 놀라 멍해졌다. 고급차는 많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승합차와 상용차였다.하지만 이런 차가 사람을 가장 잘 속일 수 있었다. 차 안에 도대체 몇 명이 있는지 숫자를 상상하기 어려웠다! 곧 가장 앞에 있던 고급 차 안에서 왕씨 집안 사람이 천천히 내렸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신비롭고 강한 왕정민은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펴고 있었다. 기세 등등한 모습이었다. 안하무인격이다.그들은 오늘 하현, 이 데릴사위만 해결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남원

  • 재벌 사위면 될까?   620장

    하지만 대도 경수 무리들이 두려워한다고 해서 하현이 두려워한다는 것은 아니다.지금 하현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서서 산천을 집어 삼킬 듯한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눈앞에 이들이 나타났다고 해서 어떤 감정적 변화도 없었다. 왕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너는 네가 직면하게 될 일이 어떤 일인지 전혀 파악을 못했구나!”왕태민이 비웃으며 말했다. 왕씨 가족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하현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맘껏 웃어! 네 엄마도 웃으시네! 나중에 네가 어떻게 웃는지 보자!”“네 곁에 있는 몇 사람도 이일도 앞에서는 꼬마들일 뿐이야!”왕가네 사람들은 차가운 비웃음을 연발했다.하현은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른다. 곧 이일도 뒤에서 회칼을 든 수십 명의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이 사람들은…… 이일도 수하에 있는 도마단이다! 하나같이 사람을 베는 고수들이었다!”이 사람들을 보았을 때 공해원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소식통이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 가장 정통했다. 이일도 수하에 있는 도마단은 하나하나 모두 엄선해서 뽑은 길바닥 고수들이었다. 보통 한 사람이 3-5명을 상대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일도가 평소 일을 처리할 때 아무나 몇 명 보내도 바로 일이 해결됐다. 오늘 모든 도마단이 함께 나타난 것은 남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도마단 외에 지금 뒤에 사람들이 새까맣게 모여 있었다. 한눈에 봐도 수백 명이 있는데다가 홍 아가씨의 부하들까지 합치면 적어도 천명은 될 것이다. 이 순간 수천 명이 한데 모여 난폭하게 굴며 하나 같이 살을 에는 듯이 싸늘하게 웃고 있으니 이 싸움은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일류 가문인 구씨 가문이나 안씨 집안이라 할지라도 이 싸움을 보면 겁을 먹었을 것이다. 남원 전역에서 이런 싸움을 무시할 수 있는 유일한 집안은 하씨 가문 밖에는 없었다. 이 싸움은 왕씨 가문에게는 힘의 최정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76장

    ”여수혁?”하현은 여음채를 쳐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그가 이 병원 대주주인 동시에 당신의 뒷배라고?”“그래! 알고 나니 이제야 겁이 나?”“무서운 줄 알면 이제 무릎 꿇고 내 신발 밑창을 핥아!”“그리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여수혁도 당신한테 살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그렇지 않으면 당신 오늘 재수 없을 줄 알아!”여음채는 경멸하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었다.하현이 남양 무맹과 여수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전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했다.강옥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여수혁은 남양 무맹주가 총애하는 제자야.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의 부문주라서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어릿광대일 뿐이야.”“뭐? 어릿광대?”하현의 말에 여음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군! 흥!”“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이 사람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야!”“이 사람은 페낭 무맹 장로가 아주 아끼는 제자라구!”“게다가 남양 무맹이 페낭 무맹에 파견한 제자라고!”“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거칠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뿐만 아니라 실력도 비할 데 없어!”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예닐곱 명이 걸어와 소리치며 하현을 향해 멸시하는 눈빛을 보이며 비아냥거렸다.“야, 너 오늘 큰일 났어!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우리가 당신 목숨뿐만 아니라 가죽까지 싹 벗겨버릴 거거든! 하하하!”이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원하는 대로 칼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더욱 경멸하는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같은 외지인이 감히 그들 같은 거물들한테 입을 놀리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5장

    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외지인 관광객 주제에 너무 오만하고 포악하지 않는가?진 반장이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려는데 여전히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려고 하다니, 이건 지나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진 반장은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 하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도대체 이놈의 정체가 뭔지 알 길이 없어 진 반장은 순간 분노했지만 애써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젊은이, 당신 너무 심한 거 아니야?”“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또다시 뺨을 때리며 냉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하게 나한테 큰소리쳤다는 건 잘못을 하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도리도 잘 안다는 뜻 아니셨나?”“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몰라?”진 반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갈았다.생각 같아서는 하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결국 그는 소리 없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잘못했어!”그는 하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구봉이 전화를 건 정종화 총경이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감히 이런 상황에서 어찌 그가 하현을 상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상대방의 사과를 들은 후에야 하현은 앞으로 나와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진 반장은 그의 무리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꽁무니를 뺐다.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하현이 진 반장을 내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 반장 일행이 꽁무니를 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 반장의 얼굴까지 때렸다.“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것 같군. 당신이 이렇게 큰 뒷배를 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진 반장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여음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냉소를 흘렸다.“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당신 뒤에 얼마나 큰 거물이 있든 간에!”“페낭 병원의 뒷배가 훨씬 강할 거야!”“날 건드려?! 흥! 두고 봐! 당신은 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4장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여음채는 안색이 환해졌다.그리고 나서 얼른 다정하게 남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반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은 우리가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린다고 호도하고 있어요.”“게다가 내 아랫배까지 걷어찼다구요!”“저놈을 반드시 감옥에 가둬 주세요. 그 안에서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요.”여음채는 하현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부일민 일행도 모두 큰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하현이 억지를 부린다고 한마디씩 보탰다.“뭐? 감히 병원에서 원장님을 때려요?”“대낮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법도 뭣도 없답니까?”진 형사는 하현의 얼굴을 주시했고 곧바로 그가 남양인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러자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며 비아냥거렸다.“이봐, 어서 저놈을 데려가! 모질게 심문해! 지독하게 조사해!”“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으로 다스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 형사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어쨌든 형사반 반장이면 경찰서를 대표해서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이 생겼으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일을 어떻게 하든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가르칠 건 아니지!”“당신이 먼저 사람을 치고 법을 어겼어. 그러니 법 집행자로서 당신을 연행하는 건 당연한 거야!”“물론 당신도 저항하는 길을 택할 수 있어!”“하지만 저항한 결과는 내가 당신을 한 방에 죽이는 거야!”진 반장은 언성을 높였고 눈을 부릅뜨고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하현은 손을 들어 진 반장의 오른손을 막은 뒤 담담하게 하구봉을 쳐다보며 말했다.“전화 걸어.”하구봉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현이 말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건너편에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오자 하구봉은 핸드폰을 진 반장에게 건네주었다.“당신의 직속 상사가 전화를 받아

  • 재벌 사위면 될까?   3873장

    하현은 여음채의 말을 듣고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페낭은 정말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이렇게 공공연하게 정경유착이 만연할 줄이야!하현의 표정을 살피던 여음채는 순간 하현이 겁을 먹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자 여음채는 다시 의기양양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를 악물고 하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왜? 무서워?”“이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어?”“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봐줄 수도 있어. 아직 늦지 않았다구.”“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기다리는 건 억세게 불행한 일들뿐일 거야!”말을 하는 동안 여음채는 부일민에게 손짓을 하며 다른 의료진과 경호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하현 일행을 겹겹이 에워쌌다.기세등등하게 하현 일행을 노려보고 있는 그들 무리는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 사나운 모습이었다.이 광경을 본 여음채는 더욱 득의만만해져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이봐, 이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어서 사과하고 내 신발 밑창을 개처럼 깨끗이 핥아!”“그렇지 않으면 당장 오늘 밤부터 감옥에서 썩어야 할 거야!”강옥연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떠올랐다.하구봉은 콧방귀를 뀌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주위의 구경꾼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하현에게 다가올 불운을 생각하며 탄식했다.아무리 거세게 싸운다고 해도 경찰관들 앞에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설마 하현 일행은 법이라도 어기려는 건가?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여음채의 얼굴에 시선을 던졌다가 이내 평온한 표정이 되었다.“내가 감옥에 갈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는 건 그렇다 쳐. 그런데 어떻게 이익만 챙기고 인명을 돌보지 않는 거야?”“멀쩡한 병원이 사기꾼 소굴이 되어 관광객을 속이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군.”“당신들 오늘 잘 만났어. 당신들은 이제 좋은 날 끝났어.”“이 병원, 망하게 해 줄게.”하현의 말을 들은 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그녀들은 허

  • 재벌 사위면 될까?   3872장

    잠시 후 넋이 나간 듯 멍하던 여음채는 겨우 제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일어나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 감히 날 걷어차?”“내 엄마가 누군지 알아?”“당신은 누구야? 의료 윤리를 저버린 원장 아니야?”하현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때린 건 당신이야.”“뭐?”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하현의 목소리와 행동에 여음채는 화가 치밀어 올라 하현을 가리키며 호통쳤다.“모두 저놈을 죽여!”“일이 터지면 내가 다 수습할 거야!”그녀의 말에 수십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사납게 웃으며 하현을 에워쌌다.강옥연은 이런 막무가내 인사를 본 적이 없었다.병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라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결국 강옥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조심해!”그녀의 말을 들은 부일민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우리 원장님한테 미움을 산 사람은 살아남지 못해!”예쁘장한 간호사들은 앳된 얼굴로 눈을 흘기며 거들었다.“흥! 조심해 봤자 소용없어! 죽어야 해!”주위를 둘러보던 환자와 의료진들도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탄식하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여음채의 인품이 별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녀의 영향력과 인맥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이 페낭 병원에서 누가 감히 그녀한테 대들 수 있겠는가?아무 물정 모르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하필 여음채를 건드리다니!이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인가?이때 선두에 선 경호원은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하현에게 다가왔다.그는 고개를 옆으로 까딱까딱 꺾으며 광분한 사냥개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이놈아!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 여기가 어디라고? 눈을 어디다 둔 거야?”“퍽!”“앗!”경호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듣기 귀찮다는 듯이 손바닥을 휘둘러 그를 내동댕이쳤다.맨 앞에 있던 경호원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하고 말았다.기절했어?!이 광경을 보고 놀

  • 재벌 사위면 될까?   3871장

    앞뒤 사리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여음채의 모습에 강옥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뭐가 모욕이에요?”“당신들은 환자를 구하고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데 환자를 구하기는커녕 무슨 스타가 나타났다고 부리나케 쫓아다니지 않았냐구요?!”“응급실에 30분씩이나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보증금은 돌려주지 못하겠다니요?”“당신들 같은 병원이 무슨 의료 윤리 의식이 있겠어요?”“병원이 아니라 사기 소굴이에요!”강옥연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식약청에 고소할 거예요!”하현은 침착한 눈빛으로 여음채의 표정을 살피다가 하구봉에게 원가령의 안전을 보호하라는 손짓을 했다.아마도 강옥연의 강경함에 여음채는 일을 처리하기가 좀 곤란해졌다고 느꼈을 것이다.여음채는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달려오는 수십 명의 경비원들에게 하현 일행을 포위하라고 손짓하며 지시했다.이어 그녀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긴 다리를 뻗으며 다가와 말했다.“우리 페낭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잘못을 하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해.”“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그리고 내 신발 밑창을 깨끗이 핥아. 그뿐만 아니라 우리 부일민 의사에게 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이 일은 이대로 덮어 두겠어!”“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지 마.”“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칠흑 같은 남양 감옥에 갇히게 될 거야!”“1년 반 동안 안에서 통곡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게 될 거라고!”분명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여음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능수능란했다.어떤 외국인이라도 감히 페낭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자는 모두 이런 꼴을 당했을 것이다.부일민 일행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린 채 고소하다는 듯 히죽거렸다.큰소리 뻥뻥 치더니 하현이 아주 제대로 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페낭 거물도 아닌데 감히 페낭 병원에 와서 행패를 부려?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두꺼운지 모르는 거지!강옥연은 한기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들은 아주 법도 뭣도

  • 재벌 사위면 될까?   3870장

    응급실에 있던 원가령은 아직도 술에 취한 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원래 같았으면 벌써 위를 씻고 상처를 치료해야 했었지만 의료진은 그녀를 병상에 눕혀만 놓고 방치한 것이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뻗어 원가령의 위를 몇 번 누른 다음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하구봉에게 쓰레기통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원가령은 술을 모두 토한 뒤에야 비로소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이 되었다.강옥연에게 응급실의 소독약으로 간단하게 원가령의 상처 부위만 소독한 뒤 휠체어를 구해 원가령을 실었다.그리고 하현 일행은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문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남양 말로 뭔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분명 경비원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구봉에게 눈빛을 보냈고 하구봉은 지체 없이 한 걸음 내디디며 한 발로 세게 문을 걷어찼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응급실 문이 벌컥 열렸다.예닐곱 명의 건장한 경비원이 뛰어들려다가 튕겨나가는 부일민과 부딪혀 난장판이 되었다.비슷한 시각 복도 끝 쪽에서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어딘가 낯이 익어 보이는 여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매가 유려했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으며 걸어왔다.앳된 간호사 몇 명은 이 여자를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 중년 여자는 페낭 병원에서 제일 영향력이 센 원장, 여음채였기 때문이다.여음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우리 병원에서 소란을 피워? 눈도 없어?”“원장님, 외지 사람들이 와서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 우리가 의술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하면서 사람을 때리고 응급실 문을 발로 차고 있어요.”“우리는 모두 들어가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는데 환자를 마음대로 데려가려고 합니다!”“이건 아주 우릴 무시하는 거죠!”넘어져 있던 부일민은 여음채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하현 일행의 행동을 가리키며 고자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9장

    부일민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우리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말은 해도 되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한번 지불한 돈은 환불되지 않아요.”“사람이야 얼마든 데려가도 되지만 보증금 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습니다!”“그럼 어서 물러가세요!”“여기서 방해하지 말구요!”의사의 오만방자한 말에 강옥연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살리기는커녕 환불도 안 된다구요?!”“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부일민은 여간호사 몇 명과 눈을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은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강옥연이 고소라는 말을 꺼내도 그녀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어차피 페낭 병원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소? 그래 하세요!”부일민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가리켰다.“국민신문고, 식약처,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아무데나 전화해서 아무나 불러 보세요!”“사람을 불러서 날 고소해 보세요! 그럼 내가 당신들을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대하 촌놈들이 감히 우리 남양 땅에 와서 거드름을 피우며 위세를 부리고 있어?! 흥!”“당신들이 전화를 해 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부일민은 한껏 코웃음을 쳤다.그들은 이미 관광객들을 등쳐먹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관광객이 신고해도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당신들 제정신이에요!”강옥연은 눈을 부라렸다.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강옥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강옥연, 어쨌든 당신은 용문 사람인데 어떻게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뭐라고?”강옥연이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도무지 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냥 얼굴을 두들겨 맞아야 알아듣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868장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