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슬기에게 차를 한 대 보내달라고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요즘 계속 지시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슬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너무 바빴다. 지금 유소미가 자신을 데리고 가준다 하니 그녀의 차에 그냥 타기만 하면 되었다. 하현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유소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 지금 그녀의 눈에 하현은 겸손한 부자였다. 남원에서 이런 부자들은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다. 많은 부자들이 아직도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나?어쨌든 그들은 돈이 많으니 뭘 하든 다 맞다.차가 조용히 차고를 빠져나갔다. 유소미는 한편으로는 차를 몰면서 한편으로는 호기심 많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현, 너 3년 전에 데릴사위가 되는 게 그렇게 쉽진 않았지?”“설마, 너 무슨 큰 일을 계속 준비해온 거야? 하늘로 높이 날아오를 준비?”하현은 좀 의아해 했다. 처음으로 어떤 사람이 그의 3년 간의 행적에 의심을 품은 것이었다.정말 한참 만에 처음으로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응, 내가 확실히 작은 장사를 하고 있기는 해.”하현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너 3년 동안 무슨 장사를 했길래 아무렇지 않게 4백억을 쓸 수 있어?”유소미는 비록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초롱초롱한 아름다운 눈이 하현에게 줄곧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에게 경호비라도 내라고 해야지……”하현이 말했다. 그가 한 말도 틀리지 않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매년 이 아래 사람들은 적지 않은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경호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흠______”“어쩐지!”유소미는 찬 숨을 내쉬며 하현이 길바닥의 보스와 분명 어울려 지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분명 지위가 굉장히 높은 부류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길바닥은 아예 다른 세상이었다. 어쩐지 그래서 그녀가 몇 년 동안
첫째, 다들 하현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둘째, 다들 하현이 유소미의 조수석에서 내릴 거라고는 더더구나 생각지 못했다.오늘 남원 동창회라 김겨울이나 서울에 있는 동창생들은 모두 오지 못했다. 그래서 다들 지금 약간 놀랐다.“어? 이거 하현 하 도련님 아니야? 당시에 우리 학교에서 풍운아였잖아!”가장 먼저 난국을 타파한 사람은 매우 활기차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전에 하현과 다른 반이었다. 다른 반의 대표, 고진석이었다. 하지만 그는 학교 다닐 때 하현에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났고, 그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게 지내고 있었다. 듣기로 한 기업의 중위권이 되어 연간 수입이 이미 몇 억은 되었다. 그는 오늘 BMW 7 시리즈를 몰고 와 아주 체면이 섰다. 오늘 밤 동창회에 나온 남자들 중에 그는 꽤 잘 지내는 편이었다. 하현이 미소를 지었다. 인사를 한 셈인데, 사실 그는 고진석과 원래 관계가 여물지 않았다. “하현아, 우리는 네가 못 나올 줄 알았어!”“맞아, 우리가 듣기로 네가 서울에서 다른 사람의 데릴사위가 됐다고 들었거든. 매일 장모님 발도 씻겨 드리고 화장실 청소를 한다고……”“뜻밖에도 네 아내가 너를 동창회에 보내 준걸 보니 너 오늘 청소는 다 했구나?”다른 몇몇 학생들은 눈을 마주치며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물론 다들 동창생이라 예의를 갖추기는 했지만, 말속에 담겨있는 비아냥 거리는 냄새는 숨길 수가 없었다. 고진석은 기침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하현이 뭘 하든 자기가 선택하는 거지.”“오늘 여기 다들 동창으로 모였으니 기분 나쁜 얘기는 하지 말자!”사실 방금 안에서 이 사람들은 모두 하현이 데릴사위가 된 일에 대해 비웃었다. 그가 감히 정말 동창회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래! 하현은 늘 인물이었으니 동창회에 오는 게 당연하지!”“오늘 밤 너희들 하현에게 술을 너무
하현이 대학에 다닐 때가 마침 하씨 가문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한 절대 절명의 시기였다. 그 시절에 그는 맨손으로 20조의 제국을 만들고, 많은 일들을 했었다. 비록 이 동창들은 그가 도대체 뭘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당시에 하현은 너무 조용했지만 누가 봐도 재벌 2세나 부자집 도련님으로 보이긴 했다.더군다나 그는 용모가 평범하지 않았기에 그에게 대시하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이미 조숙한 하현은 어찌 그런 어린 꼬마들이 눈에 들어 왔겠는가? 이렇게 차츰차츰 그는 오히려 학교의 유명 인물로 떠올랐다.하지만 대학 졸업 후 첫해는 그가 하씨 가문을 다시 강남의 최정상으로 회복시킨 그 해에 하씨 가문에 내란이 일어났다. 하씨 대문호 어르신의 지시 하에 하현은 권력을 양보하라고 강요 당했다. 이제 막 부상한 하씨 가문이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하현은 한창 전성기일 때 결단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동기들이 보기에 하현은 가세가 기울어 다른 사람의 데릴사위가 된 것으로 보여졌다.그 후 한때 화려했던 인물은 누구나 몇 마디씩 욕하는 길 건너 쥐 꼴이 되었다. 특히 하현은 적지 않은 여신급 여학생들이 쫓아 다녔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그에게 더욱 질투하며 질책했었다. “그 당시에 재벌 2세란 놈도 결과가 좋지는 않네. 지금 보니 데릴사위가 됐어!” “데릴사위도 사람인가? 나 같으면 길에서 구걸을 하더라도 데릴사위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가장 관건은 오늘 동창회에 얼굴을 내밀고 참석한다는 거야. 정말 뻔뻔하다!”“설마 우리한테 돈 빌리러 온 건 아니겠지? 모두 조심해!”“……”여러 가지 의론이 분분한 가운데 이 사람들은 하현에게 질투하며 뒤에서 몰래 나쁜 짓을 꾸미고 있었다. 지금 겨우 발산할 기회를 찾았으니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돈많은 남자만을 좋아하는 가난한 여학생들은 지금 다행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애당초 하현을 따라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 폐물과
“모두들 그만 해.” 유소미는 사람들이 계속 하현을 비웃지 못하게 화제를 돌렸다. 사실 그녀 역시 하현이 부자라는 것을 들추어내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유소미의 말을 듣고 적지 않은 동창생들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유소미의 신분이 있으니 다들 감히 그녀의 체면을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곧 동창생들은 잇달아 자리에 앉았고, 하현이 앉은 곳 주변에는 아무도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재빨리 유소미는 자진해서 그의 오른편에 앉았고, 뒤이어 유소미와 친했던 여동창생들이 건너와 앉았다. 이렇게 되면 하현은 또 미인들에게 둘러 싸이게 되니 여복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명의 남학생들이 고진석에게로 모여들며 말했다.“진석이 형, 보아하니 우리 존예가 반한 모양이에요! 하현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주었는데도 그를 이렇게 좋아하다니. 오늘 밤 미인을 안고 돌아가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고진석은 차갑게 말했다.“걱정 마, 내가 설마 데릴사위 따위에게 지겠어?”이때, 하현은 미인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유소미 외에 그 왼편에 또 다른 엄청난 미인 장서진이 앉아 있었다. 장서진는 진정한 엄친딸이었다. 남원의 2류 가문이었지만 그녀는 엄친딸의 성깔이 전혀 없었고, 성격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대학교 때 줄곧 하현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하현을 무시할 마음이 없었다. “하현, 아니면 이렇게 하자. 우리 집안에서 최근에 사람을 뽑고 있거든. 내가 부장에게 네 자리하나 마련해 달라고 한 번 해볼게. 기본급이 2백 만원이 넘어. 미래 성장 가능성도 좋고.”“만약에 관심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장서진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면서 동시에 하현에게 명함을 한 장 건넸다.“고마워.” 하현은 장서진이 정말 악의 없이 그를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이때 그는 명함을 받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면 유소미는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비록
“장서진, 넌 모를 거야. 최건의 아버지는 지금 대단한 인물이셔. 다들 어찌 감히 그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어!”“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연봉이 20억 정도 하잖아? 최건 앞에서는 귀염둥이 수준이지 않겠어?”과장되게 들리겠지만 이건 사실이다!얼마 후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모두 일어서는데 특별히 고진석이 가장 적극적으로 바로 맨 앞으로 나섰다. 최건은 브랜드 없는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손목에는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시계를 차고 있었다. 금빛 시계줄이 불빛 아래서 눈부시게 빛났다. 그와 같은 사람은 굳이 다른 사치품으로 그의 집안을 돋보이게 할 필요가 없다. 시계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키가 크고 늘씬한 미인가 있었는데 170은 충분히 넘는 키에 딱 봐도 모델 출신 같았다. “최 도련님, 드디어 오셨군요.”고석진이 가장 먼저 다가가 정성스런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최건은 아무렇게나 손을 뻗어 악수를 하며 인사치레를 했다. “듣기로 너 요즘 연봉이 몇 억이라며,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구나.”“도련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고석진은 겸손한 얼굴로 최건 옆에 있는 미인을 쳐다보며 말했다.“최 도련님, 이분은……”“어? 아는 동생이야.”최건은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여자는 그저 노리개일 뿐, 기분이 좋으면 바꾸고, 기분이 안 좋아도 바꿀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남학생들이 이 여인을 바라보며 눈이 번쩍 뜨였다.“이분은…… 그 유명한 인플루언서잖아! 사진 다운받은 적도 있어!”그 여자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점점 더 차갑고 거만해졌다. 다른 남학생들은 지금 하나같이 피를 토할 정도로 부러워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정말 비교가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 여신으로 품은 그녀가 최건에겐 그저 아는 여동생일 뿐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여신이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듯 반박조차 하지 않는다
“아이고, 이 자식은 정말 운도 좋지. 최 도련님이 마음을 써주다니!”“근데 최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이 뻔뻔한 자식이 정말 왔어요!”고진석은 그 자리에 있던 하현 쪽을 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최 도련님이 오셨는데 너 인사도 안 해? 하현, 너 최 도련님을 무시하는 거야?”최건은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아니야 아니야, 내가 송구스럽지!”“그 당시에 하현은 우리 학교 풍운아였잖아. 우리 아버지도 기억하시더라. 하현이랑 같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었는데……”“어떻게 데릴사위가 되는 법을 배웠지?”“하하하……”이 말을 듣자, 모두들 한 바탕 웃었다. 어떤 사람이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너 왜 멍하니 있어? 높으신 분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못 들었어?”“빨리 와서 최 도련님 신발 좀 닦아드려, 이렇게 해야 최 도련님이 너한테 밥 한 입이라도 주시지!”“맞아! 설마 너 정말 평생 기둥서방으로 살 생각은 아니지?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한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입을 열며 하현에게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농담거리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옆에 있던 유소미와 장서진 두 사람이 일어섰다. 최건의 신분은 너무 특별해서 그녀들도 감히 그에게 무례하게 굴진 못했다. 유소미는 심지어 하현에게 몰래 발길질을 했다. 그녀는 하현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건달이라는 것도. 하지만 문제는 지금 그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최건이라는 것이다.“하현, 너 아직 앉아서 뭐해? 어서 일어나!”“최 도련님이 너보고 일어나라고 직접 입을 열어야 되겠어?”적지 않은 남학생들이 질투심과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현을 향해 외쳤다. 고진석도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하현, 최 도련님께 어서 일어나서 인사해. 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하현은
장내는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모두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필경 최건을 화나게 하는 일은 절대 좋은 결말을 볼 수가 없다. 다들 지금 하현 이 폐물과 연루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오직 하현만이 지금 꼼짝도 않고 냉담한 얼굴로 최건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사실 데릴사위가 된 하현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시 재벌 2세였던 하현이라 해도 최건의 안중엔 없었다. 요즘은 돈보다 권력이 더 쓸모가 있다! 하현은 여전히 차를 마시며 최건을 한 번 쳐다보지도 않았다. 최건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그의 곁에 있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앞으로 나오더니 탁자 위에 있던 찻잔을 들어 올려 하현의 몸에 쏟아 부었다. “도련님의 말을 못 알아듣겠어? 도련님이 꺼지라고 하시잖아! 그냥 꺼져! 너는 나갈 자격조차 없어. 알겠어?”인플루언서 여자친구가 팔짱을 끼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러한 갑작스런 장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고진석의 눈빛이 번뜩였다. 바로 원만하게 수습을 하며 말했다. “하현, 너 빨리 최 도련님께 사과하고, 오늘 일은 그냥 넘어 가는 걸로 하자!”“모두 동창생이니 최 도련님도 너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맞아! 네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만 하면 무슨 큰 일이 나겠어? 최 도련님 같은 어른은 관대하시니……”“맞아, 빨리 무릎 꿇어!”“개처럼 기어 보는 것도 좋고!”이때 모두 하현을 향해 욕을 퍼부었는데 마치 하현이 잘못한 사람인 것 같았다. 유소미와 장서진 두 사람은 할말을 잃고 의아한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잘못한 건 최건과 그의 여자 친구 아니었나? 하현이 왜 물벼락을 맞았지?그래 놓고는 지금 하현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고?법이 있기는 한 건가?하지만 문제는 최건의 신분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하현에게 뺨을 한 대 때렸다 해도 사람들은 그가 잘못한 게 없
곧 이어, 최건은 손을 날려 하현의 얼굴에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하현은 번개같이 빠른 손 동작으로 그의 손목을 덥석 잡은 뒤 세게 틀어 주었다.“퍽______”동시에 하현은 최건의 무릎을 걷어 찼다. 최건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______”하현은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이번에는 최건의 인플루언서 여자친구의 뺨을 때리고 바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방금 이 두 사람은 높은 기세로 자기들이 천왕인 것처럼 굴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현 너 뭐 하는 거야? 너 감히 최건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너 죽고 싶은 거야?”“하현 너 미쳤어?”“하현, 너 이 하극상!”이때, 고진석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며 고함을 쳤다. 결국 하현은 닥치는 대로 재떨이를 들고 ‘쾅’하며 최건의 이마에 내리 찍었다. 순간, 피가 튀겼다. “으악______”최건은 이마를 감싸 쥐고 땅에 주저 앉았다. 이 피비린내 나는 광경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모두들 멈춰 서서 불가사의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유소미도 놀라 벌벌 떨었는데 그녀는 이 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될 줄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쭈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최건의 얼굴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10분 줄게. 네 아버지에게 와서 사과 하시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내가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최건은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이고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 맞았어요.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요. 빨리 와서 저 좀 구해주세요!”맞은 편에서 알아보기도 전에 하현은 핸드폰을 자기 맘대로 받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최서국씨죠? 제가 10분 드릴게요! 맞다, 이제 9분 남았네요.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의 귀한 아들은 불구가 될 겁니다.”말을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