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 두목은 하현과 변백범을 조롱하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응, 오늘 밤 우리 둘이서 공사장 안전을 책임질 거야.”하현이 입을 열지 않자, 변백범이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은 아직 하현과 대화할 자격이 없었다. 건달 두목이 변백범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너도 길바닥 놈이지? 근데 남원 길바닥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내가 다 아는데 너 이제 막 나왔지?”“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길바닥에서 생활 하려는데 우리와의 사이가 틀어진다면,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알고 있겠지?”건달 두목이 지껄였다. “설 회장도 우리를 너무 얕잡아 봤네. 우리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이름있는 사람을 찾았어야지. 그래야 앉아서 얘기라도 하지.”“어디서 알지도 못하는 꼬마녀석들이 튀어나와서 우리 앞에서 얼쩡거려?” 건달 두목은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과 변백범을 바라보았다. 그들 쪽은 백 명이 넘었고, 하현 쪽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가 보기에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가지고 놀다 죽이는 건 시간 문제였다. “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 두 사람을 처리해. 죽이지만 말고!”“가서 지게차를 몰고 와서 두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려버려.”두목 건달은 얼굴에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분명 이런 비슷한 일들을 너무 많이 해봤을 것이다. 그의 부하들은 지금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나갔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 명을 상대한다고?정말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릴 수 있었다. 이때, 변백범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도련님,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못 들었어? 그들이 우리 두 다리를 불구로 만든다잖아.”하현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변백범도 군말 없이 순간 가볍게 손뼉을 쳤다. 곧 사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같이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이 사람들은 소리 없이 조용했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살기가 느껴졌다.
“이 사람들의 정체를 알아봐.”하현은 나무 말뚝 위에 아무렇게나 앉아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건달 두목은 지금 힘써 버티며 고개를 들고 하현을 노려보며 얼굴에는 불가사의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는 이제 변백범이 방금 남원 길바닥에 들어온 맹렬한 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 용은 오히려 하현 앞에서는 온순한 양처럼 공손했다.평범해 보이는 이 청년은 도대체 어떤 제왕인 것인가?변백범은 앞으로 나가 이 건달 두목의 멱살을 잡고 그를 들어올려 공중에 띄웠다. “말할게요. 전부다 말할게요. 대도 경수 형님이 우리를 보낸 거예요!”이 건달은 지금 놀라 오줌을 쌌다. 그의 사람들이 전부 두 다리를 잃었다. 그가 만약 이때 계속 허튼 소리를 한다면 그는 상대방이 그를 직접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믿었다. “경수 형이구나. 그의 체면을 봐서 30분 줄게. 그 안에 나를 찾으라고 해. 내가 직접 그를 찾으러 가게 하지 말고.”변백범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현 앞에서는 비할 데 없이 공손한 부하였다. 하지만 지금 이 건달들 눈에 그의 웃음은 더할 나위 없이 위협적이었고 공포 그 차체였다.“네네, 제가 바로 전화하겠습니다.”이 건달은 곧 오줌을 쌀 것 같았다.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지금 대도 경수는 애인의 품에 안겨 누워있었다.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때마침 일을 하고 있었다. 귀찮다는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뭐하고 있는 지 몰라? 일은 해결 됐어? 그 귀인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형님, 사…… 사고가 났어요……”전화 맞은 편에서 건달의 목소리는 다급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고?”“네, 형님, 빨리 오세요. 우리 모두 당했어요. 그들이 우리를 불구로 만들었어요!”건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대도 경수는 이 상황을 보고, 바로 나왔다. 방을 빠져 나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모든 애들을 데리고 같이 가자
“이 새끼! 너_____”어떤 깡패 하나가 노기 띤 얼굴로 돌진해 왔다. 생각지도 못하게 변백범이 손을 휘두르자 소매에서 칼날이 튀어나와 그 깡패의 얼굴에 박혔다. 깡패는 얼굴을 가리고 처량하게 슬피 울부짖기 시작했다. 동시에 변백범은 다시 한 번 손을 휘둘렀고 작고 날렵한 칼 한 자루를 손에 잡고 제멋대로 대도 경수의 목을 떠받쳤다. 도둑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이 순간 눈앞에는 강을 건너온 진정 맹렬한 용이 있었다. 그가 만약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신을 없애 버릴 수 있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대도 경수는 두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씀 하세요. 백범 형님, 모두 길바닥 사람들이잖아요. 평소에 자주 만났는데 체면 좀 세워 주시죠?”대도 경수도 바보가 아니었다. 이럴 때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신은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변백범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를 향해 씩 웃더니 손을 한 번 흔들었다. 곧 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두움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순식간에 방금 전까지 무력을 과시하며 뽐내던 백 여명의 깡패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이 속도는 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이 건달들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공포가 감돌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지?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거지? 이런 부하들을 두다니. 시종일관 담담한 이 젊은이의 정체는 뭐지? “탁탁_____”변백범이 발로 걷어차자, 대도 경수도 땅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지금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이미 변백범과 협상할 아무런 밑천도 없었기 때문이다. 변백범이 그를 혼내주고 싶은 만큼 마음껏 그를 혼낼 수 있었다. 길바닥 사람들이 자신의 사람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해치웠던 것이 생각났다. 대도 경수는 지금 오줌이 나올 지경이었다. “경수 형, 이 시점에서 계속 입 다물고 있을 거야? 아니면 다 털어 놓을래?”변백범은 쭈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대도 경수의 오른쪽 뺨을 가볍게 쿡쿡 찌르며
하현은 핸드폰을 받아 내용을 살펴봤다. 이것은 낯선 번호였지만 안에는 임무 사항이 있었다. 상대방이 대도 경수에게 시킨 일은 아주 간단했다.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설은아를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현은 직접 대도 경수의 핸드폰으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맞은편에서 나지막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소리가 들렸다. “경수야, 나한테 직접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세자가 분부한 일은 어떻게 됐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말한 거야?”“타닥_____”상대방은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하현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고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도련님, 상대방은 도대체……”“왕씨 집안 사람이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변백범은 의아하게 말했다.“도련님, 뭣 때문에 그렇게 확신을 하세요?”“왜냐면 남원에서 감히 자신을 세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딱 둘 뿐이야.” “하 세자……”“그리고 소위 왕 세자……”변백범은 고개를 떨구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그는 하현이 한 말의 의미를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남원에는 오직 두 세자가 있는데 상대방의 입에서 ‘세자’라고 하는 말은 분명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거의 노출시킨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자신의 신분을 스스로 밝히기 전에 변백범은 감히 더 묻지 못했고 심지어 추측할 용기도 없었다. “하 도련님, 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 할까요? 전부 강에다 내던져서 물고기 먹이로 줄까요?” 변백범은 화제를 바꾸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범이 형, 범이 형님, 제발 구해주세요. 다들 길바닥 사람들이잖아요. 제발 저희 좀 살려주세요!”“우리도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었어요!”“우리도 원치 않았어요!”땅 바닥에 엎드려 있던 대도 경수는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지금 둥둥둥 발버둥을 치며 기어올라 땅이 닳도록 머리를 조아
다음 날.설은아가 아침 일찍 설재석 사람들과 시공을 하러 공사현장에 도착했을 때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공사장에는 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께 철거된 건축물들이 오늘 전부 세워져 있었다. 더 무서운 것은 벽돌을 옮기는 사람들이 다리를 절고 있었고, 모두 문신을 한 살벌한 건달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 그날 그 건달들 아니야?”설은아는 불가사의한 얼굴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말썽만 부리지 않아도 좋으련만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다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설은아와 사람들은 모두 수상쩍게 생각했다. 이때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달려왔고, 그 뒤로 동생이 따라왔다. 이 장면은 설은아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설은아가 경찰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대도 경수가 허허 웃으며 입을 벌렸다.“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도 경수라고 합니다!”“이틀 동안 저희 동생들이 눈뜬 장님들이라 당신들께 폐를 끼쳤습니다! 오늘 사과하러 왔습니다!”“어젯밤에 제가 이미 얘네들을 혼내줬고 밤에 이전에 헐었던 것들을 세워놨습니다!”“그리고 제 밑에 있는 5백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모두 귀사의 자원 봉사자로 누구도 공사장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할 것을 보장합니다!”“맞아요! 저희는 돈 안 받아요!”대도 경수는 자신에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다는 듯 정의감에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 상대방이 이렇게 열정적이니 그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대도 경수는 다시 공손한 얼굴로 공사를 훼손한 위자료라며 현금 4백 억을 가지고 왔다. 이 장면을 보고 설은아는 너무 얼떨떨했다. 하지만 전에 시공팀에 큰 손실이 있었고 이 돈은 시공팀에게 배상하기에 딱 좋았기 때문에 설은아도 거절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설은아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도대체 무슨
그때, 왕정민 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오래되고 화려한 왕조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 시대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 것은 분명 기이하고 신비롭다. 한참 뒤에 왕정민이 손을 흔들자 곁에 있던 누군가가 오래된 사냥용 활을 건냈다. 그가 활을 구부려 쏘았는데 그건 화살이 아니라 작살이었다.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잠시 후 바다 위에 피의 물결이 한 조각 떠올랐다. 왕 세자만의 사냥이 끝났다. 그는 사냥용 활을 내려놓고 정교하게 수 놓아진 손수건으로 손바닥을 여러 번 닦은 뒤에야 고개를 들고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 일어서.”“감사합니다. 세자님!”한 무리의 사람들이 여전히 두 손을 늘어뜨리고 일제히 일어섰다. 겉모습은 하민석에 비해 다소 커 보였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왕가의 크고 작은 일들을 차례로 나와서 보고하고 있다. 매 문서는 거대한 자본 사슬과 자원의 배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방면에서 왕가는 비록 하씨 가문의 체격에 비할 수는 없었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왕가의 현재 저력은 남원의 일류 가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일을 거의 다 처리한 후 왕태민은 한 가지 작은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그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파리 한 마리를 죽이는 일과 같이 작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 일은 하씨 가문의 한 분이 시키신 일이니 왕 세라라도 신경을 좀 써야 했다. 비록 왕가는 하씨 가문과 얽매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왕정민은 총명한 사람이라 와신상담의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칩거하면서 기다려야 했다. 왜냐하면 하씨 가문과 같은 존재와 직면해야 했기 때문이다. 명중을 시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왕가는 순식간에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씨 집안이 일러 준 작은 일에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일까지도 그는 전부 직접 관여하였다. 왕태민은 지금 일어나 두 손은 늘어뜨리고 이마에 식은 땀
“예전 같았으면 확실히 대단했겠지……”왕정민은 웃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지……”“그럼 세자님의 말씀은……”왕태민은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왕정민의 눈동자 속이 다채로운 색들로 번쩍이더니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남원에 세자는 하나밖에 없어.”“나 왕 세자, 하 세자도 존재할 필요가 없지.”지금 왕씨 집안 사람들의 눈동자에는 감격의 빛이 가득했다.여러 해 동안 칩거한 끝에 드디어 세자가 움직이게 되었나?왕정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대모산 쪽을 바라 보았다. 확고한 뜻과 의지가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이뤄낼 것이다.……다음 날,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 공사장의 임시 사무실. 설민혁과 설지연 두 사람이 함께 설은아를 찾아왔다.설은아는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왜? 무슨 일 있어?”“듣기로 길바닥 보스가 최근에 프로젝트 공사장에 와서 귀찮게 했다며? 설 회장이 해결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보려고 왔어.” 설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실력 있게 있을 처리해야지! 이렇게 작은 일로 길바닥 사람들을 놀라게 하다니, 설은아, 너 정말 쓰레기구나!”설지연도 지금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위아래도 두 사람을 잠시 훑어본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두 분 정말 재주가 좋으시네요. 남원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길바닥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내 회사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게 하다니.” “내가 과연 너희들을 잘못 본 게 아니었어.”“그럴 리가 있나?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남원에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길바닥 사람들과 연락을 할 수 있었겠어?”설민혁은 한마디로 부정했다. “근데 어젯밤에 누가 나한테 알려줬어. 우리 프로젝트 공사현장에 일이 생겼다고. 나는 우리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가 걱정되는 것뿐이
“퍽_____”대도 경수는 뺨을 한 대 크게 후려쳤다. 바로 설민혁의 얼굴로 날아와 머리가 어질어질 해 빙빙 돌았다.그러나 지금 그는 감히 손을 대거나 반격을 하지 못하고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무슨 시키실 것이 있으신지, 말씀만 하세요……”설민혁은 정말 무서웠다. 대도 경수는 이런 인물이었다. 그를 가지고 놀다 죽이는 건 그야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방금 설은아 앞에서 날뛰었지만 지금 대도 경수의 신분을 알아보고는 설설 기었다. 설지연도 울지 않는 매미처럼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그는 비록 곧 왕가에 시집갈 사람이라 신분이 평범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두려웠다!이런 곳에서 만에 하나 길바닥 사람들이 그녀를 짓밟으면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왕가에 시집을 가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지금 설민혁 보다 더 두려워했다. 대도 경수가 설민혁을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설은아 앞에서 두 손을 늘어뜨리고 깍듯하고 공손하게 말했다.“설 회장님, 방금 이 두 사람이 회장님께 소란을 피웠습니까? 만약에 그런 거라면 제가 지금 이 두 사람을 당장 물고기 밥으로 던져버리겠습니다.” 이 말을 꺼내자 설민혁과 설지연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이 길바닥의 보스는 정말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설민혁은 조금 괜찮아졌지만, 설지연은 바로 붕괴됐다. “은아야, 나는 왕가에 시집갈 사람이야. 내가 나중에 설씨 집안의 백이 돼 줄 거야. 나는 여기서 사고를 당할 수 없어. 나 좀 봐줘.”설지연은 설은아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잠시 후 한숨을 쉬었다. 이 두 사람이 지나치게 굴어도 모두 가족이었다. 지금 이들이 설은아에게 악랄하게 굴어도 그녀는 정말 독한 마음을 먹을 수 없었다. 설은아가 명령을 내리지 않는 것을 보고 대도 경수는 다시 설민혁의 뺨을 한대 후려 치고 나서야 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