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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02 17:00:14
자신의 권위를 한껏 과시하고 여수혁과의 관계도 만천하에 보이기 위해 양호남은 통화 버튼과 함께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전화기 맞은편에서 싸늘하고 험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여수혁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방금 황천화가 양 씨 가문의 납품권을 재기하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비록 여수혁의 아버지가 페낭 무맹 부문주였지만 황천화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일인자였다.

황천화가 페낭 무맹 맹주와 무슨 말을 했길래 페낭 무맹주가 납품권을 양 씨 가문에 유지하기로 했는지 여수혁으로선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호남의 전화를 받은 여수혁은 불쾌한 감정으로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양 씨 가문과 어떤 관계로 흐를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심드렁한 여수혁의 말투에 양호남은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수혁, 페낭 무맹이 우리 집안에 다시 납품권을 줄 거란 걸 난 이미 알고 있었어!”

“당신이 이 일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고 얼마나 많은 힘을 썼는지 잘 알고 있어. 당신이 그렇게 힘을 썼기 때문에 여영창 어르신이 우리 가문한테서 노여움을 거두신 거야!”

“나 양호남은 이제 양 씨 가문 노부인을 대표해서, 그리고 양 씨 가문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여수혁은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긴 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상황을 안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그는 개의치 않고 양호남의 말을 받았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여수혁은 이내 자세를 고치고 말했다.

“큰일도 아닌데 뭘. 사소한 일로 서로 얼굴 붉히면 양쪽 다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노부인께 안부나 잘 전해줘.”

말을 마치며 여수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양호남은 전화기를 든 채 냉소를 흘리며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들었어? 못 들었어?”

“이번 일은 여수혁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어!”

“당신이 해결했다고?”

“헛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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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내 건강을 걱정해 준 건 고마워. 기회가 되면 건강 검진받으러 갈게!”“하지만 오늘은 이만. 나와 가령이는 먼저 가봐야겠어!”원천신의 눈에 의미심장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럼 몸조심하고!”하현은 원천신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고 그녀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부인, 잠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인을 좀 살펴봐도 되겠습니까?”“됐어, 하현. 내가 면전에서 당신을 내치지 않은 것은 가령이의 체면을 봐서였어!”“아주 고분고분하게 대해주니까 만만하게 보는군!”원천신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단둘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원천신이 화가 난 것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하현의 뒷모습을 보고 원천신은 냉랭한 얼굴로 코웃음을 친 후 원가령을 데리고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원가령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가령아. 그가 널 구해 주고 양호남을 때리긴 했지만!”“양호남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니?”“양호남은 예전에 네 남자친구이면서도 널 함정에 빠뜨릴 뻔했는데 하물며 방금 만난 저 사람은 어떻겠어?”“앞으로 연락하지 마! 절대!”원천신은 말을 하면서 긴 다리를 꼬며 냉랭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앞으로 어떤 장소에서든 그가 너의 남자친구라든지 약혼자라든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돼. 알았니?”“시집을 가더라도 성실하고 진솔한 사람한테 가야지. 저런 사람은 안 돼!”“저런 사람은 사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친구로 만나는 것도 허락할 수 없어!”원천신은 화가 몹시 난 모양이었다.하현과 양 씨 가문의 원한은 둘째치고 이유 없이 남의 일에 말려드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감히 그녀가 수련하는 무학에 잘못된 것이 있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니!그녀는 일찌감치 하현에게 호감을 잃었다.젊은 사

  • 재벌 사위면 될까?   3910장

    하현이 원천신의 이런 마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현은 개의치 않을 것이다.어쨌든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니 당연한 일이다.그는 명함을 받아 챙겼다.바로 그때 원천신이 갑자기 입을 가리고 가벼운 기침을 두 번 했다.순간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원천신의 가슴팍을 바라보았다.하현의 눈이 자신의 가슴팍을 향하는 것을 본 원천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어떤 신분인가?대하의 어중이떠중이가 감히 건방진 눈빛을 할 수 있는가?하현이 자신의 딸을 구해 준 사람이 아니었다면 벌써 원천신의 손바닥이 하현의 얼굴을 스쳤을 것이다.“부인, 제게 이렇게 친절히 대해 주셨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부인, 혹시 무슨 무학을 수련하셨습니까? 제가 보기에 부인이 수련하신 무학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수련을 잠시 중단하시거나 아예 수련을 끊으시거나 하지 않으면 오래 살지 못하실 듯 보입니다!”“하현!”원가령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이 양제명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정말이야?”“엄마, 하현은 대단한 사람이야. 하현의 말을 들어야 해!”원천신은 희미하게 눈을 치켜뜨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당신 눈썰미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군. 내가 몸을 좀 튼튼하게 하기 위해 몇 년 동안 무학을 배웠다는 걸 알아차리다니.”“그러고 보니 당신도 대단한 고수 같은데?”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고수까지는 못 됩니다. 부인과 비슷한 처지죠.”“부인께서는 지금 무술을 연마하느라 폐를 상하신 듯합니다. 빨리 수련을 멈추시거나 아니면 아예 그만두시는 게 좋겠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나중엔 고칠 약이 없을지도 모릅니다!”“절 못 믿으시겠다면 병원에서 사진이라도 찍어 보세요.”하현은 그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자신이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원천신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909장

    하현은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를 휙 쳐다보며 말했다.“만약 원가령의 모친과 원가령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내 손안에 있는 이 증거를 당신들이 없애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게 해 주었을까?”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는 흠칫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옆에 있는 대머리 팀장을 쳐다보았다.대머리 수사팀장은 하현을 매섭게 쏘아보다가 얼른 머리를 숙였다.하현은 이제 원 씨 가문을 뒷배로 둔 사람이 되었고 확실한 증거도 있으니 경찰 당국으로서도 그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30분 후 하현은 경찰서에서 무사히 풀려났다.원가령 모친과 원가령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풀려날 수 있었겠지만 어쨌거나 두 사람이 옆에서 도와준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하현은 깍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부인, 원가령. 고맙습니다!”“이 일은 잊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식사라도 대접하겠습니다!”원가령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현, 페낭에서 내가 뒷배가 되어줄게.”“우리 엄마는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원 씨 가문 둘째 딸이야. 페낭이나 남양에선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원천신은 원가령의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가령아, 쓸데없는 말 하지 마!”“하현이 무사히 빠져나온 건 큰 잘못이 없기 때문이야.”“정말로 죄가 있었다면 내가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절대 그를 빼내올 수 없지.”“우리 원 씨 가문 권력은 이런 일에 쓰라고 있는 게 아니야.”원천신의 말속에 희미한 경고의 메시지를 읽은 하현이 담담하게 웃었다.그는 원래 원가령에게 득을 볼 생각도 없었으므로 이에 개의치 않았다.“어쨌든 오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다음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제 능력껏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원천신은 이 말을 듣고 한쪽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원 씨 가문은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이며 최근에는 대하에서 막 부상하고 있는 천일 그룹과도 연을 맺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08장

    남자친구?약혼자?이 두 단어를 듣고 하현은 하마터면 커피를 내뿜을 뻔했다.옆에서 거들먹거리던 두 수사관들도 지금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주시했다.그들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하현에게서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들 중 누구도 하현이 양 씨 가문의 여인과 원 씨 가문 여인을 휘어잡을 만큼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원천신도 어안이 벙벙하긴 마찬가지였다.잠시 후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가령아, 이 사람이 진짜 네 남자친구든 아니면 약혼자든 어쨌든 죄를 지은 사람을 두둔할 순 없어!”원천신은 원 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처지를 잘 아는 것이 분명했다.비록 밖에서는 큰소리치며 군림하지만 조금이라도 분별없이 행동했다가는 순식간에 원 씨 가문의 비난을 한몸에 받을 것이다.원천신은 원 씨 가문 사람들에게 그런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다.원가령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억울하다고 말해! 당신 같이 좋은 사람이 어떻게 아무렇게나 사람을 때릴 수 있겠어?”“당신이 때렸다고 해도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는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우리도 당신 남자친구, 혹은 약혼자가 무죄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양 씨 가문에 그렇게 많은 목격자들이 있으니 함부로 놓아줄 수가 없어요!”대머리 수사팀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태었다.“맞아요. 완전히 무죄라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한 누가 와도 보석으로 풀려날 수는 없어요!”자신의 말에 힘을 실어 넣기 위해서 대머리 남자는 배를 내밀고 더욱더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정총화 총경이 와도 소용없어요!”두 수사관이 생각지도 못하게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원가령은 머뭇거리며 하현에게 물었다.“하현, 정말 양 씨 가문 사람을 때렸어?”“그것도 먼저 때린 거야?”원천신은 눈을 내리깔고 하현을 내려다보다 원가령의 손을 잡아채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가령아, 사람

  • 재벌 사위면 될까?   3907장

    원가령은 이전에 이신욱의 괴롭힘에 당해 큰일 날 뻔했었는데 하현이 그녀를 구해 준 이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비록 그때 이신욱이 먹인 약에 원가령이 완전히 취해 있었지만 하현이 생명의 은인이란 사실은 또렷이 기억한다.그래서 지금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막무가내로 그를 무시하던 자세가 아니었다.그러나 원가령의 옆에 서 있는 여인은 금테 안경을 쓰고 나이는 마흔이 훌쩍 넘어 보였지만 세련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매가 눈길을 끌었다.단지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선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보통 남자들은 그녀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아우라가 풍겼다.“안녕하세요.”원가령은 두 형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하현에게 다가갔다.“하현,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엄마, 이 사람이 하현이야. 날 구해 준 사람. 날 구하기 위해 사람을 때렸던 거야.”원가령은 병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양유훤과도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 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상태였다.원가령의 말에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원가령의 말을 듣고 하현이 그녀한테 큰 은혜를 베풀었단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원가령은 원 씨 가문 원천신의 딸이었다.원천신은 비록 원 씨 가문 둘째 딸이지만 사생아로 태어나서 집안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그러나 원 씨 가문은 어쨌든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였다.이런 일개 수사팀장이 미움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금테 안경을 쓴 여인은 하현을 빤히 쳐다본 후 원가령을 향해 입을 열었다.“가령아, 수사관님들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그녀가 바로 원 씨 가문 둘째 딸 원천신이었다.그녀 자신이 젊은 시절 몹쓸 남자에게 잘못 시집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딸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었다.원가령은 그제야 탁자 위에 하현의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하

  • 재벌 사위면 될까?   3906장

    눈앞의 대머리 팀장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자 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곳에는 법도 정의도 없다는 걸 하현은 마침내 완전히 깨닫게 된 것이다.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나오는 게 오히려 낫다.그래야 나중에 이런 관계를 이용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웃어?! 날 놀리는 거야?”하현이 계속 웃는 모습을 보고 대머리 팀장은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느꼈다.그는 탁자를 세게 치며 소리쳤다.“개자식! 경고하는데 이곳에선 법과 정의가 무엇보다 우선인 곳이야!”“헛소리 또 지껄이다간 당장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난 당신들의 그 말을 기다렸어.”“양 씨 가문이 먼저 사람을 때렸기 때문에 내가 반격을 했다면 당신들 믿겠어?”동그란 얼굴의 여형사와 대머리 형사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점잖은 신사들이야. 배운 사람들이고.”“그런 그들이 당신한테 먼저 손을 댔다고?”하현은 침착하고 입을 열었다.“그들은 양유훤을 여수혁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기 위해 먼저 사람을 때렸어.”“협박했다는 거야?”동그란 얼굴의 여형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여수혁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페낭에서는 아주 유명한 거물이야!”“그런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이곳 페낭 여자들이 모두 꿈꾸는 일이야!”“그게 양 씨 가문이 양유훤을 협박할 일이야?”“게다가 아무리 협박한다고 해도 이건 양 씨 집안의 일이야.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이때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자, 어서 빨리 사람을 때린 사실이나 인정해! 당신을 얼른 감옥에 보내야 우리도 퇴근할 거 아니야?!”하현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독단적으로 말하지 말지! 스스로 결론을 다 정해 놓고 말하면 안 되지, 안 그래?”여형사는 얼굴이 싸늘해졌다.“나한테 지금 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905장

    하현은 여형사를 무시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노부인을 바라보았다.“노부인, 두고 보시죠.”“원래 양 씨 가문의 일은 나와 무관했습니다.”“그런데 당신들은 내 친구를 강제로 시집보내려고 했고 날 도와준 양제명 어르신을 독살하려 했죠. 그리고 날 경찰서로 잡아넣으려고 하고 있어요....”“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기억하고 있겠습니다.”하현은 또박또박 상대의 뇌리에 박히듯이 말했다.“경찰서에서 나오면 이 모든 것을 열 배, 백 배로 갚아드리지요.”“양 씨 가문의 명예를 단번에 실추시켜 드리죠. 그리고 당신 손으로 직접 양호남의 다리를 부러뜨리며 내 앞에 사죄하도록 만들 겁니다!”하현은 양호남 같은 쓰레기를 자기 손으로 직접 손쓸 마음이 없었다.양 씨 집안 같은 가문은 단번에 칼로 찌르고 복수하는 것보다 서서히 말려 죽이는 편이 훨씬 더 효과가 크다.“할머니가 내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대하놈이! 당신 지금 무슨 헛꿈을 꾸고 있는 거야?”양호남은 코웃음을 쳤다.“경찰서에서 어떻게 나올지나 잘 궁리해.”“경찰서에 가서 감옥에 가게 되면 우리 양 씨 가문의 미움을 사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게 될 거야.”노부인은 냉랭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지팡이 위에 손을 얹고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양유훤, 하현. 너희들은 곧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될 거야.”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노부인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나머지 일을 처리하겠으니 양유훤은 그만 별채로 돌아가 기다리라고 말했다.양유훤은 침울한 기색을 드러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그녀와 양 씨 가문은 이제 완전히 결별하게 되었음을 실감했다.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양 씨 가문을 상대할 만큼 막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냉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돌아가 자금과 인력을 차출하는 게 우선이었다.그러자 그녀는 하현의 신변이 걱정되기 시작했다.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늘 하현의 곁에 있

  • 재벌 사위면 될까?   3904장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하현의 말을 들은 양 씨 가문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갑자기 폭소를 터뜨렸다.양 씨 가문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얼뜨기 같은 남자가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양 씨 가문 사람들은 수백 명이었고 양유훤 쪽에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한 사람이 감히 몇 백 명을 상대로 자격이 없다고 말하다니!이 무슨 헛소리인가?사람들은 하현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의심했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무식한 말을 내뱉지는 않았을 것이다.양 씨 가문 사람들은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흘겨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는 눈빛이었다.지금 그들의 눈에 비치는 하현은 어릿광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양유훤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제야 하현은 빙긋 웃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유훤, 한 가문이 굳건하게 존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람 수가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가문의 강인함에 달려 있는 거지.”“어차피 이 사람들은 양 씨 가문 자격이 없으니 내가 당신을 남양에서, 페낭에서 유일한 양 씨 가문 사람으로 만들어 줄게!”“한 달 안에 당신은 남양에서 유일한 양 씨 가문 사람이 될 거야!”양유훤은 화들짝 놀라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내 생각엔 아마 양제명 어르신도 이걸 원하실 거야.”하현은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내뱉었다.양유훤은 하현의 마지막 말을 듣고 어금니를 살짝 깨물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래, 내가 남양의 유일한 양 씨 가문 사람이 되겠어!”이때 경찰서 형사팀장이 나타났다.양 씨 가문 집사가 그에게 다가가 몇 마디 수군거렸고 곧이어 키가 큰 형사팀장은 허리에 차고 있던 무기를 뽑아 들고 한심하다는 듯 눈을 내리깔고 하현에게 다가왔다.하현과 양유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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