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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04 17:00:14
남자친구?

약혼자?

이 두 단어를 듣고 하현은 하마터면 커피를 내뿜을 뻔했다.

옆에서 거들먹거리던 두 수사관들도 지금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주시했다.

그들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하현에게서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 중 누구도 하현이 양 씨 가문의 여인과 원 씨 가문 여인을 휘어잡을 만큼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천신도 어안이 벙벙하긴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

“가령아, 이 사람이 진짜 네 남자친구든 아니면 약혼자든 어쨌든 죄를 지은 사람을 두둔할 순 없어!”

원천신은 원 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처지를 잘 아는 것이 분명했다.

비록 밖에서는 큰소리치며 군림하지만 조금이라도 분별없이 행동했다가는 순식간에 원 씨 가문의 비난을 한몸에 받을 것이다.

원천신은 원 씨 가문 사람들에게 그런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다.

원가령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에게 말했다.

“하현, 억울하다고 말해! 당신 같이 좋은 사람이 어떻게 아무렇게나 사람을 때릴 수 있겠어?”

“당신이 때렸다고 해도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는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

“우리도 당신 남자친구, 혹은 약혼자가 무죄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양 씨 가문에 그렇게 많은 목격자들이 있으니 함부로 놓아줄 수가 없어요!”

대머리 수사팀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태었다.

“맞아요. 완전히 무죄라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한 누가 와도 보석으로 풀려날 수는 없어요!”

자신의 말에 힘을 실어 넣기 위해서 대머리 남자는 배를 내밀고 더욱더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정총화 총경이 와도 소용없어요!”

두 수사관이 생각지도 못하게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원가령은 머뭇거리며 하현에게 물었다.

“하현, 정말 양 씨 가문 사람을 때렸어?”

“그것도 먼저 때린 거야?”

원천신은 눈을 내리깔고 하현을 내려다보다 원가령의 손을 잡아채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가령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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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천신의 말을 들은 원가령은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자기가 하현과 사귄다고 한 것은 화가 나서 한 말일 뿐이었다.딸의 표정을 본 원천신은 딸이 자신의 말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날려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평생을 함께 하는 것은 차치하고, 지금 당장 그는 이 귀족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도 모르잖아! 칼과 포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이런 상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너와 평생 함께 할 수가 있겠니?”“정말로 평생 남자 뒤치다꺼리나 하며 살고 싶어서 그래?”“너 정말 그런 생활을 견딜 수 있겠니?”원가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현과 자신의 생활습관이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평생 고달픈 인생을 살라니, 그녀는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었다.바로 그때 머리를 빈틈없이 빗어 넘긴 채 연미복을 입은 금발의 파란 눈에 나이 지긋한 웨이터가 음식을 들고나왔다.뚜껑이 달린 뜨거운 철판이 원천신 앞에 놓였다.뚜껑 속에서는 버터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불어와 사람들의 식욕을 마구 끌어당겼다.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웨이터가 입을 열었다.“부인, 제가 가장 잘 하는 노국의 귀족 음식입니다.”“오늘 여기 모이신 아름다운 분들에게 특별히 선사하는 음식이니 천천히 즐기시길 바랍니다.”이 말을 듣고 지금까지 노기가 가득 서렸던 원천신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그녀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띤 채 존경의 눈빛으로 말했다.“존경하는 필립 선생님,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다른 여자들도 모두 방긋 웃으며 화답했다.“감사합니다. 필립 선생님. 이런 귀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필립 선생은 기분 좋은 듯 환한 미소를 보이며 두 손을 뒷짐진 채 거만한 표정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946장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뻔뻔하게 원가령이랑 사귀고 싶어서가 아닙니다.”“전 단지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원가령은 당신 딸이지만 혼자서 충분히 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원가령은 온전한 자신의 삶이 있어요.”“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요.”“당신이 저더러 여기서 물러나라면 그러겠습니다. 아무래도 괜찮아요.”“그러나 오직 원가령 입에서 그 말이 나와야 합니다. 원가령이 그렇게 말하면 저는 두말없이 바로 물러가겠습니다.”“만약 원가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전 여기서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그녀가 절 이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이죠. 당신도 아니고 이 여자들도 아니죠!”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원가령을 대신해 이 단순한 논리를 조목조목 따졌다.그는 원천신의 말과 행동으로 미뤄 보아 그녀가 통제욕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만약 그녀가 계속 이렇게 하도록 내버려두면 원가령의 인생이 그녀의 모친 때문에 망가질 수도 있었다.그래서 하현은 원가령의 친구로서 원천신에게 이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다른 점에 관해서는 추호도 나설 생각이 없었다.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고 있던 원가령의 눈엔 어느새 뭉클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하현이 이렇게 자신을 존중해 주고 기꺼이 자신을 대신해 이런 말을 해 줄 줄은 몰랐다.심지어 자신의 어머니 같은 거물을 상대하면서도 조금도 비굴하지 않았다.순간 원가령은 마음속에서 안타까운 한숨이 터져 나왔다.만약 하현의 가문이 형편없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하현을 선택했을 것이고 의리로라도 그에게 시집을 갔을 것이다.마치 자신에게 훈계를 늘어놓는 듯한 하현의 말을 듣고 원천신의 눈빛이 서늘해졌다.그녀는 하현 같은 사람들을 높이 평가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오히려 경멸하는 마음이 용솟음쳤다.대단한 가문 도련님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하지만 빈털터리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되

  • 재벌 사위면 될까?   3945장

    ”가령아, 내 말 좀 들어봐!”“네가 최선을 다해 상처치료제 시판을 도운 덕택에 그가 우리 레벨에 들어왔다고 치자!”“그렇지만 문제는 그가 들어왔다고 해도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거야. 그의 몸에서 나는 약냄새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멀리하게 만들 거야!”“그리고 심지어 네 엄마, 네 가문 모두 너의 선택 때문에 남양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가령아, 원 씨 가문까지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네 엄마를 생각해야지, 안 그래?”“원 씨 가문에서 네 엄마가 얼마나 힘든데 너까지 이러면 네 엄마가 얼마나 더 곤란해지겠니?”원가령이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여자가 부채질을 하며 거들었다.그녀의 시선은 하현에게로 향했다.“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당신이 상처치료제를 팔고 싶다면 우리가 가령이 얼굴을 봐서라도 얼마든지 주문해 줄 수 있어.”“당신이 엉터리 가짜약을 팔고 싶다면 그냥 팔면 되지만 헛된 꿈을 꾸진 마. 엉터리 약 하나 판다고 우리 상류사회로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이 세상에는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있어.”“당신이 태어날 때 가지지 못한 것은 절대 평생 가질 수 없어.”“무슨 말인지 알겠어?”말을 마친 여자는 방긋 웃으며 라피트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그녀는 자신이 한 말이 상대를 충분히 설득시켰다고 생각했다.상류사회 출신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하현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여자들의 빈정거림에 화를 내는 대신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그녀들도 어쨌든 원가령을 생각해서 이런 말을 했을 테니 어느 정도 원가령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도 있었다.원가령이 자신을 위해 도와준 것을 생각한다면 이 여자들의 이런 험한 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그는 여자들이 얼마든지 훈계를 늘어놓도록 내버려두었다.그러나 하현이 별로 따지고 싶지 않은 듯 심드렁한 자세를 보이자 원천신의 눈빛이 매서워졌다.그가 그녀들을 얕보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944장

    원천신은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은행 카드가 테이블 위에 놓이자 옆에 있던 여자들은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입가에 떠올렸다.그때 하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식사 초대는 핑계였던 것이다.사람들 앞에서 있는 대로 하현에게 망신을 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그러나 문제는 하현이 원가령에게 남녀의 마음을 조금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쌍방이 친구가 된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뿐이었다.오늘 여기에 그가 온 것은 며칠 동안 원가령이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원천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였다.심지어 그는 우윤식에게 천일 그룹이 원천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도록 당부할 참이었다.그러나 원천신은 하현이 품은 선의를 와장창 깨부수는 태도를 보였다.게다가 경멸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아 하현의 마음을 언짢게 만들었다.사실 원천신이 이런 말을 하건 어쨌건 하현은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어쨌든 그와 원가령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끝이었다.하지만 문제는 거지를 내쫓듯이 막무가내로 대하는 원천신의 태도가 하현을 적잖이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그가 바로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원가령이 오히려 화를 내고 나섰다!그녀는 벌떡 일어서서 다정하게 하현의 팔짱을 끼며 소리를 질렀다.“엄마! 너무한 거 아니야!”“엄마가 하현한테 식사 대접한다고 해서 데려온 거잖아!”“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 있어?”“게다가 엄마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이야! 기억 안 나? 며칠 전에 하현이 엄마 목숨을 구해 줬잖아!”“나와 이 사람이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엄마한테는 생명의 은인이잖아! 은혜를 알았으면 보답하는 도리를 보여야 하잖아! 그것도 몰라?”“그리고 하현이 아무리 형편없다고 해도 엄마가 소개한 양호남보다는 훨씬 낫잖아?”“적어도 하현은 양호남 같은 쓰레기는 아니야! 함부로 다른 여자랑 엮이는 파렴치한이 아니라고!”“난 이런 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43장

    원가령은 안절부절못했다.자신의 어머니가 하현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자리에 하현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다.원천신이 하현을 이렇게 내버려두는 것은 정말이지 예의가 아니었다.그러나 원가령은 자신도 이런 자리에서는 함부로 끼어들 수가 없었다.10여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모두의 화제는 마침내 의도치 않게 끝이 났다.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다를 떨었던 원천신의 시선이 그제야 하현에게로 향했다.그녀는 자신의 손목에 찬 까르띠에 손목시계를 보며 힐끔 하현을 바라보았다.뭔가 꿍꿍이가 가득 담긴 눈빛이 그녀의 눈동자를 스쳤다.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의도치 않게 하현에게로 향했다가 별일 아닌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하현, 지난번에 당신이 나한테 일깨워준 덕분에 문제를 잘 발견했어.”“아주 고맙게 생각해.”원천신은 무덤덤한 얼굴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하현 덕분에 폐결핵을 알게 된 건 그저 사소한 일일 뿐이라는 듯 심드렁한 말투였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앞으로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몸조리하는 데 신경 쓴다면 완치에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원천신은 하현이 어쩌다 운이 좋아 그런 걸 발견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녀의 마음속엔 하현이 불길한 말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폐결핵을 알아차렸다고 여겼다.그래서 원천신은 지금 고맙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미움이 도사리고 있었다.그리고 가타부타 미동도 없는 하현의 표정과 동작을 보니 원천신은 더욱 그가 못마땅했다.그녀는 자신의 딸이 마땅히 부잣집에 시집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천일 그룹과 대성 그룹의 배후에 있는 인물에게 시집갈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젊은 후계자에게는 시집가야 하지 않겠는가?하현 같은 촌뜨기가 어딜 넘봐?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그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방금 급하게 산 것이거나 그마저도 자신의 딸이 사 줬을 가능성이 높았다.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자 원천

  • 재벌 사위면 될까?   3942장

    하현은 자세히 보려고 눈을 모았고 원천신이 그들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남양 스타일의 옷을 입고 새하얀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낸, 그야말로 한눈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자태였다.게다가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 화려하고 각각의 특색이 분명해 보여서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을 모아 놓은 전시회장 같았다.현장에 있던 남자들도 모두 참지 못하고 이쪽 방향으로 힐끔 눈길을 돌리며 목례를 하고 지나갔다.아쉽게도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건네지 못했다.원 씨 가문 둘째 아가씨는 페낭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보통 남자는 그녀를 감당할 수 없다.일부 부잣집 남자들도 뒷걸음치기 일쑤였다.원천신 같은 여자는 아리따운 장미와도 같았다.아주 매혹적이었지만 자칫하면 가시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릴 수가 있다.자신 있는 남자가 아니라면 누가 함부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는가?“엄마!”원가령이 룸 안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가령이 왔구나!”원천신은 원가령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맨 뒷자리에 있는 곳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앉아.”말을 마친 후 원천신은 하현은 무시한 채 계속 그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하현은 완전히 무시당했다.게다가 룸 안에는 더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없었다.하현이 얼마나 난처하고 창피해할지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젊은이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완전히 체면을 잃은 나머지 일부 성깔이 있는 사람은 아예 소매를 뿌리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이다.하지만 하현은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SL 그룹에서 3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새로울 게 뭐 있겠는가?이런 대우를 받은들 그가 안중에 둘 것 같은가?하현은 유유히 핸드폰을 꺼내 룸 안의 문설주에 기대어 뉴스를 보았다.원가령은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종업원에게 의자를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원천신의 매서운 눈초리에 감히 입도 뻥긋

  • 재벌 사위면 될까?   3941장

    ”원가령, 이번엔 정말 고마워.”하현은 인테리어 인부들에게 담배를 건네면서 작은 조끼를 입고 신이 나서 임시 감독으로 일하는 원가령을 향해 생수를 한 병 건네주었다.“이번에 당신이 없었다면 이 가게를 이렇게 빨리 열 수 없었을 거야.”“고생한 거 알아줬으니 됐어. 나중에 점심이나 사 줘!”원가령은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있는 양씨백약 간판에 눈길을 돌렸다.“밥 얻어먹으면 내가 신나서 저것보다는 몇 배 더 큰 간판을 걸어줄게. 당신과 유훤이가 만든 양가백약이 대박 터지도록 말이야!”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좋아. 당연히 밥 사야지!”“그렇지만 광고판 같은 건 내가 처리해도 돼!”며칠 전 하현은 원가령과 양호남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양 씨 가문 도련님과 원 씨 가문 아가씨의 결합이라니 환상적인 조합이었다!양호남의 인품에 대해서 하현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었다.원가령이 어떤 남자를 선택하든 그것은 오로지 그녀의 자유이다.그래서 하현은 자신이 끼어들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잉! 잉!”그때 원가령의 핸드폰이 바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물끄러미 바라보다 전화를 받은 뒤 하현을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방금 당신한테 완전히 비싼 점심 사 달라고 덤터기 씌우려고 했더니!”“우리 엄마가 방금 전화가 와서 예비 사위인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는군!”“어쨌든 당신은 우리 엄마의 병을 집어내며 생명을 구해 줬으니까!”“당신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셔!”이 말을 들은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지난번 만났을 때 원천신의 태도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그는 자꾸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원가령이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자기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하현은 한숨을 푹 내쉬고 현장 감독인 소미담에게 몇 가지 당부한 후 원가령을 따라나섰다....저녁 6시 정각.하현과 원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940장

    ”얼마 전 하현이 경찰서에서 풀려나온 것도 그녀와 관계가 있다고 들었어요.”“그녀는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그랬을 거예요.”양호남은 이렇게 말하면서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다.그는 원가령과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 모든 일이 자신을 화나게 하기 위한 원가령의 복수임을 증명했다.“그렇게 된 거였군.”그제야 노부인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호남아,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잘 들어.”“원 씨 가문의 그 여자는 사생아이지만 어쨌든 원 씨 가문 핏줄이야!”“그녀가 일단 하현 옆에 선다면 양유훤 그 불효막심한 것을 도와 우리를 상대하게 될 거야. 그러면 우리로서는 아주 귀찮게 돼.”“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원 씨 피를 가진 그 여자가 한사코 그들 편에 서려고 한다면 양가백약은 분명 시판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곤경에 처하게 돼!”“그러니 이 모든 걸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애초에 될성부른 떡잎의 싹을 싹 잘라버리는 거야!”노부인의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가득 들어찼다.노부인의 말에 양호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할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노부인은 양호남을 희미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호남아, 할머니는 그 사생아가 너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 양 씨 가문의 천추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억울한 일도 하는 수밖에 없어!”“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원 씨 가문 사생아를 빼앗아 오너라!”“네가 그 여자를 빼앗아 양유훤 그 계집애의 모든 계획을 수포로 만들 수만 있다면 넌 우리 양 씨 가문의 당당한 후계자가 되는 거야. 어때? 문제없겠지?!”“우리가 양유훤 그 연놈을 죽인 후에 독살을 하거나 아니면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네 약혼녀인 원 씨 가문 사생아를 처리한다면 다 끝나는 거잖아! 얼마나 쉬운 일이냐?!”“그렇게 되면 네가 황실의 공주와 결혼하다고 하더라도 이 할미는 모든 것을 다 내팽개치고 네 편이 될 거야. 어떠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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