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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1장

”하현 아닙니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현이 오른쪽에 있는 대하 선수 쉼터로 가려고 했을 때 브라흐마 파만이 마침 샤르마 카비 일행을 데리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브라흐마 파만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열정이 충만한 모습으로 오른손을 내밀었다.

“내가 인도에서 오자마자 매일 당신의 이름을 몇 백번 들었습니다. 아주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오늘 처음 공식적으로 만났군요!”

“역시 듣던 대로 젊고 유능해 보입니다. 대하의 대들보, 용문의 희망이라고 할 만하군요!”

“다만 당신네 대하 말이 맞아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걸출한 인재는 늘 사람들의 주요 견제 대상이 되는 거죠.”

“당신의 명성은 높지만 예로부터 명장은 명이 길지 않은 법이죠.”

“아, 이런. 내가 당신 면전에서 내 속마음을 드러내고 말았군요! 하하!”

“대하는 반만년 문명이고 예의지국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이런 말에 별로 개의치 않겠죠?”

거침없이 내뱉는 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는 능청스러운 미소가 그득했다.

샤르마 카비 일행도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현에 대한 자료를 많이 보았지만 바로 앞에서 사람을 마주해 보니 별로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브라흐마 커크를 죽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아마 그들은 자신이 평범한 사람을 봤을 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개 입에서 상어가 나올 리 없잖습니까? 뭐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며칠 일찍 만났더라면 이렇게 수고롭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렇죠?”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스스로 능력이 있으니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공연할 큰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을 주지 않고서 어떻게 스스로가 광대임을 깨닫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현의 말속에 뼈가 있었다.

며칠 전에 브라흐마 파만이 하현 앞에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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