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식! 거기 서!”하현이 붉은 카펫이 깔린 문으로 들어가려 하자 화려한 옷차림을 한 하백진이 걸어 나왔다.그녀는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을 대동하고 냉담한 표정으로 하현의 길을 막았다.“하 씨, 과거의 원한은 말하지 않겠어.”“하지만 오늘은 우리 노부인의 생신이야.”“당신은 하객으로서 조금도 신중하지 못하고 우리 항도 하 씨 가문 구역에서 소란을 벌였어!”“아는 사람은 생신을 축하하러 참석한 줄 알겠지만.”“모르는 사람은 일부러 잔칫날을 망치러 온 줄 알겠어.”“오늘 당신이 여기에 무슨 마음으로 왔는지, 전에 다른 사람들과 왜 싸웠는지 일체 상관하지 않겠어!”“하지만 오늘 당신이 우리 항도 하 씨 가문 체통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도 당신의 체면 따위 안중에 둘 필요없지!”“지금 당신은 우리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어! 그러니 썩 꺼져! 더 이상 한 발짝도 들여놓지 마!”“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하백진은 겨울바람이 쌩쌩 부는 얼굴로 말했다.그녀의 뒤에는 항도 하 씨 가문 큰 아들네와 둘째 아들 가족이 서 있었다.모두들 하현을 바라보는 눈에 가시가 가득 돋쳐 있었다.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았다.그들은 오로지 체면을 중시할 뿐이었다.이전에 한 짓이든 오늘 한 짓이든 하현이 한 모든 행동은 항도 하 씨 가문에 반항하는 것이었다.간단히 말해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은 제멋대로 함부로 구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하현처럼 이렇게 위아래 없이 아무 거리낌 없이 반기를 드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하 씨!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야!”“문주가 뒤에서 받쳐주고 귀빈 대접해 주니까 아주 함부로 날뛰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섬나라 황실, 중동 왕자, 북유럽의 공주님도 우리 가문에선 함부로 날뛰면 안 되는 거 몰라?”“무학의 성지, 10대 최고 가문, 5대 문벌들도 모두 오늘 같은 날은 공손히 참석해야 한다고!”“네까짓 게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 벌이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하수진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 웃으며 말했다.“고모님, 오늘은 하현이 생일잔치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왜냐하면 오늘부터 하현은 항도 하 씨 가문 사위가 되었거든요. 항도 하 씨 가문 소주가 된 거죠!”하수진의 말은 천둥소리처럼 장내를 울렸다.사람들은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져서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항도 하 씨 가문 사위?! 소주?!”하백진은 눈 밑이 파르르 떨렸고 눈앞의 모든 것이 뒤틀려 보이기 시작했다.도저히 그녀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문준이 감히 노부인의 생일날 이런 일을 벌이다니!어젯밤 노부인 앞에서 하문준은 하구천의 후계자 계승 건을 두고 하문성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하문성 측은 하문준이 충분한 이익을 얻기만 한다면 쉽게 모든 것을 내려놓을 거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은...그렇지 않아도 하현 때문에 안색이 좋지 않던 하구천과 하유곤은 말할 수 없이 얼굴이 일그러졌고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동시에 하현에게서 말할 수 없는 위기감을 느꼈다.하구봉, 하민석, 곽영준 등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을 들은 사람처럼 홀 입구에 우두커니 서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문준만이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나머지 모두는 어안이 벙벙하다 못해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도, 노부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온 귀빈들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 그 어떤 반응도 내놓지 못했다.하현이 항도 하 씨 가문 귀빈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역량을 이용해 하수진을 돕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어차피 하문준이 요즘 보였던 태도와 무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그래서 오늘 하현을 겨냥해 여기저기 도발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것이었고 이는 모두들 진작에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던 일이었다.하지만 하문준이 하현을 사위
하수진의 말을 듣고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했다.그가 항성과 도성에 이렇게 오랫동안 머무르는 이유는 하수진이 말한 대로 대하 남쪽 관문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섬나라, 노국의 야심가들을 모두 항성에서 내쫓아야만 했다.이것이 하현의 마음속에 품은 대의였기 때문에 그는 조금도 양심에 부끄럽거나 하지 않았다.하지만 어느 날 하수진이 그에게 말했었다.항도 하 씨 가문 소주 자리에 앉으면 대하의 남쪽 관문을 더욱 안전하고 공고히 만들 수 있다고.지금 그 생각이 떠오르자 하현은 왠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심정이었다.운명이 사람을 농락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현의 표정을 살피던 하수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어리둥절해 있던 항도 하 씨 가문 고위층들을 힐끗 쳐다본 후 입을 열었다.“항도 하 씨 가문은 오랫동안 자격을 갖춘 후계자를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리고 하현 당신은 가장 최고의 자격을 갖춘 후계자야.”하수진은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둘의 결혼은 허상에 불과해. 연극하는 거라 생각해.”“당신만 잘하면 대하 관문도 더없이 안정되니 수지맞은 장사 아니야?”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멍한 얼굴로 하수진을 바라보았다.그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막막했다.바로 그때 옆에 있던 하백진이 마침내 반응을 보였다.그녀는 갑자기 앞으로 달려들어 하수진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야! 하수진! 너 입 닥치지 못해!”“머리에 총 맞았어?”“넌 문주의 양녀일 뿐이야. 하현과 결혼하다고 해도 그가 소주가 될 수는 없다고! 항도 하 씨 가문 사위?”“흥! 웃기고들 있어!”“내 말 잘 들어. 오늘 이런 자리는 양딸이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당장 입 닥치지 않으면 항도 하 씨 가문을 대표해서 널 가만두지 않겠어!”하백진은 살벌한 표정으로 하수진에게 으르렁거렸다.하백진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 하구천이 하문준의
순간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렀다.자신의 말 한마디가 장내를 압도하는 것을 보고 하문성의 눈에서는 우쭐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나서 그는 냉소를 흘리며 손을 내저었다.“그래도 네가 항도 하 씨 가문 수양딸이니 네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그리고 오늘은 노부인의 생신이니 특별히 봐주겠어!”“이제 너한테 책임을 묻지 않겠어!”“그러니 10초 안에 당장 꺼져!”“그렇지 않으면 내가 우리 사이의 그깟 친척 관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널 칠 거야!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라!”말을 마치자마자 하문성은 손을 흔들었고 하민석을 비롯한 하문성 측근의 사람들이 일어나서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그러나 하구봉이 냉소를 흘리며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하문성의 사람들을 막아섰다.그는 진작에 하현의 편에 섰고 지금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오로지 한 길로 갈 수밖에.게다가 하현이 갑자기 항도 하 씨 가문 사위가 된 것을 보고 처음에는 하구봉도 깜짝 놀라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이내 이 모든 것이 하문준의 뜻임을 깨달았다.하수진이 상석에 올라가면 가문에서 저항이 클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 항성과 도성을 발칵 뒤집어 놓은 거물이라면 그 결말이 달라질 수도 있다.게다가 하구봉도 하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하현이 정말로 항도 하 씨 가문 문주가 된다면 항도 하 씨 가문은 최하위이지만 5대 문벌로 자리잡을 것이고 앞으로 더 올라갈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란 걸 깨달았다!5대 문벌이다!오랜 역사를 이어온 5대 문벌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한 계단 올라서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오직 절세의 귀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하문성은 하구봉이 사람들을 이끌고 자신의 측근들 앞을 가로막자 안색이 험악해졌다.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문천을 노려보며 말했다.“셋째야, 너희들이 언제부터 외부인과 손을 잡았냐?”“너 같은 기회주의자는 이럴 때 줄 잘 서야 해! 안 그
”너 이 자식!”하문성은 하문천의 질책에 기가 막혀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그러나 하문성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어디선가 위엄 있는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항도 하 씨 가문에서 데릴사위를 맞이한다는데 어째 난 몰랐을까?”“너희들 내 허락은 받았니?”“아니면, 내 허락 따위 필요없다는 거냐?”위엄 있는 목소리가 퍼지자 사람들이 양쪽으로 흩어지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홀의 가장 깊은 곳에서 흰옷을 입은 노부인의 십여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그녀의 얼굴은 바싹 말랐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필시 젊었을 때 엄청난 미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또한 그녀의 온몸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장내를 압도하고도 남았다.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금이 저려 절로 무릎을 꿇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노부인의 곁에는 흰옷을 입은 여자들 외에도 청포를 입고 냉담한 얼굴을 한 남자가 서 있었다.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이었다.하문산은 줄곧 무학에 심취해 있었다.지금은 전성기 때만큼 보여줄 실력은 없지만 관자놀이에 우뚝 솟아오른 핏줄이 아직 그가 원기왕성하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여전히 그의 주먹은 소 한 마리도 때려잡을 정도로 건장했다.많은 사람들 한가운데 하현도 무표정한 얼굴로 노부인 일행을 쳐다보았다.노부인의 기세가 매서웠지만 그리 노여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마치 땋은 머리를 하고 정좌해 있는 부처님처럼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이 풍겨 나왔다.평소에 틀림없이 고고하게 아랫사람들을 부리며 편안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게다가 신분이 신분이니만큼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거리낌 없이 하고 살았음에 틀림없다.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다루기 힘들고 무서운 사람이다.경력, 신분, 배경, 역량, 권위 모든 면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아마 항도 하 씨 가문 하문준도 노부인 앞에서는 공손히 예를 갖추어
”퍽!”노부인은 손을 들어 올려 하문천의 뺨을 또 한 번 후려쳤다.하문천의 코와 입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고 그는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하구봉이 얼른 다가와 아버지 하문천을 부축해 주었고 다행히 하문천은 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다.그러나 아무리 억울한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문천 같은 인물은 감히 따지지도 저항하지도 못했다.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지금 이 분은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이며 그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누군가 하문천에게 큰 용기와 배짱을 준다고 해도 감히 저항하지 못할 큰 산이었던 것이다.“퍽!”“오늘은 내 생일이야. 이렇게 많은 손님들과 친척들이 왔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첫째와 넷째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냐?”“항도 하 씨 가문에 네 위에는 아무도 없느냐? 아니면 내가 곧 죽을 사람으로 보이느냐?”“퍽!”“언제 셋째 네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형님한테 대들 수 있느냐? 그럴 자격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느냐?”“퍽!”“위아래도 모르느냐?”“퍽!”“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다간 아주 혼쭐이 날 줄 알아라!”노부인은 한마디할 때마다 하문천의 뺨을 후려갈겼다.그러자 하문천은 일그러진 얼굴로 비틀거렸다.“퍽!”“왜?”“아까 나 없을 땐 잘도 말하더니 이젠 할 말이 없느냐?”“또 해 보거라!”“어머니, 진정하세요.”하문천은 얼얼해진 얼굴을 만지다가 애써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한 거 아니에요.”“어머니가 저한테 그러라고 해도 어떻게 감히 제가 어머니 생신날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요?”“다만, 넷째는 그동안 항도 하 씨 가문을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였고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많았잖아요!”“넷째 부부는 또 십 년 전에 친아들이 죽는 사고도 겪었고 지금은 슬하에 수양딸 하나밖에 없어요!”“그래서 이제 넷째가 데릴사위를 얻어서 그의 뒤를 잇겠다는데 뭐 문제 있어요?”“정상적인 일 아닌가요?”“저도 부모 된 사람이라 공감해요!”
하문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머니, 아무리 우리 가문의 최고 어르신 앞이라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넷째는 십 년 전 그 일을 이제 겨우 이겨내고 새 삶을 준비하고 있어요.”“우리 항도 하 씨 가문에게는 기쁜 일이고요!”“그는 지금 딸을 좋은 사람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해요. 사위를 얻는 일은 세상에 자랑스럽고 기쁜 일 아닙니까?”“사람으로서 당연한 거죠!”“어머니께서는 정녕 넷째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신 거예요?”“입 닥쳐라!”노부인은 앞으로 나서서 추상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여든 살이라고 해서 노망이라도 났다더냐?”“내가 넷째가 좋은 사위를 얻는 걸 뭐라고 하는 것이냐?”“사위를 상석에 앉히려는 건 결코 안 되는 일이야!”“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는 항도 하 씨 가문 직계만 될 수 있어!”“그것이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의 핏줄을 잇는 방법이야!”“이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이것이 우리 가문의 법규 위에 군림하는 철칙이니라!”“누가 감히 건드리려고 한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어!”“철칙 앞에서는 문주라도 이것을 어길 시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벌을 받을 것이야!”“셋째야. 한마디만 더 하면 네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모자지간의 정도 모른다고 이 애미를 원망하지 말거라!”하문천은 이 말을 듣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입가에는 주체하지 못할 경련이 마구 일었다.그는 노부인의 얼굴에서 살의를 보았다.만약 여기서 그가 한마디라도 더 보탠다면 노부인은 정말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그러자 하문천은 하문준을 한 번 쓱 쳐다보고는 얼굴을 가린 채 옆으로 물러섰다.하문천을 제압한 후 노부인은 사람들 한가운데 서 있는 하현에게 매서운 눈빛을 쏘아 보냈다.“자네가 하현인가?”“내가 24시간 안에 여기를 떠나라고 분명 자네한테 전갈을 보냈을 텐데!”“자네는 내 명령을 거역했을 뿐만 아니라 내 호위병도 죽였어.”“하지만 넷째가 자네를 지지해 주었으니
”솨솨솩!”흰옷을 입은 여자들 십여 명이 동시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은 모두 굶주린 늑대처럼 죽일 듯이 하현을 쏘아보았다.그들이 하현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갑자기 뒷마당 근처에서 아리따운 형체가 툭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그녀가 오른손을 흔들자 소매 끝에서 표창이 사정없이 날아왔다.은빛이 스쳐 지나갔고 흰옷을 입은 여자들은 흠칫 놀라며 몸을 피했으나 그들의 손목에는 검붉은 생채기가 나 있었다.흰옷을 입은 여자들의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떠올랐다.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누가 감히 내 사위를 건드리는 겁니까?”당난영이 차갑고 냉랭한 얼굴로 패기 넘치게 들어섰다.“문주 부인?”“제수씨?!”“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겁니까?”문주 부인 당난영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하현을 직접 비호하는 모습을 보고 항도 하 씨 가문 고위층들은 모두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화 씨 가문, 최 씨 가문, 동 씨 가문 등 내빈들도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하현과 항도 하 씨 가문의 관계가 이렇게 깊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노부인은 하현에게 물러가라고 했지만 문주 부인은 그를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이 장면은 하구천을 비롯한 하문성 가족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당난영이 이렇게 나타날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모두 물러서시오!”당난영이 하현 앞을 가로막고 서서 위엄 있는 표정을 지었다.“하현은 나한테 귀한 사위입니다. 그가 항성과 도성에 있는 한 내가 그의 뒤를 단단히 받치며 보호할 것입니다!”“이 사람을 못살게 굴려면 내 시체부터 밟아야 할 거예요!”당난영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속에 범접하지 못할 강력한 아우라가 넘쳐흘렀다.모두가 그녀의 확고한 눈빛을 똑똑히 보았다.하현을 건드리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당난영, 이 무슨 행패야?”노부인은 어리둥절한 가운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대체 이 무슨 어리석은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