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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4장

”퍽!”

노부인은 손을 들어 올려 하문천의 뺨을 또 한 번 후려쳤다.

하문천의 코와 입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고 그는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구봉이 얼른 다가와 아버지 하문천을 부축해 주었고 다행히 하문천은 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억울한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문천 같은 인물은 감히 따지지도 저항하지도 못했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지금 이 분은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이며 그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하문천에게 큰 용기와 배짱을 준다고 해도 감히 저항하지 못할 큰 산이었던 것이다.

“퍽!”

“오늘은 내 생일이야. 이렇게 많은 손님들과 친척들이 왔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첫째와 넷째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냐?”

“항도 하 씨 가문에 네 위에는 아무도 없느냐? 아니면 내가 곧 죽을 사람으로 보이느냐?”

“퍽!”

“언제 셋째 네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형님한테 대들 수 있느냐? 그럴 자격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퍽!”

“위아래도 모르느냐?”

“퍽!”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다간 아주 혼쭐이 날 줄 알아라!”

노부인은 한마디할 때마다 하문천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러자 하문천은 일그러진 얼굴로 비틀거렸다.

“퍽!”

“왜?”

“아까 나 없을 땐 잘도 말하더니 이젠 할 말이 없느냐?”

“또 해 보거라!”

“어머니, 진정하세요.”

하문천은 얼얼해진 얼굴을 만지다가 애써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말 한 거 아니에요.”

“어머니가 저한테 그러라고 해도 어떻게 감히 제가 어머니 생신날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요?”

“다만, 넷째는 그동안 항도 하 씨 가문을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였고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많았잖아요!”

“넷째 부부는 또 십 년 전에 친아들이 죽는 사고도 겪었고 지금은 슬하에 수양딸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제 넷째가 데릴사위를 얻어서 그의 뒤를 잇겠다는데 뭐 문제 있어요?”

“정상적인 일 아닌가요?”

“저도 부모 된 사람이라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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