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033장

천도가 죽었다!

천도의 얼굴에는 충격과 분노, 원망이 버무려진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신분을 숨기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치밀하게 계획했던 일이 하현의 손에 속절없이 당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 총관이 이미 노부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누차 경고까지 했다.

그래서 천도는 감히 하현이 자신을 어떻게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은 그 누구의 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뜻대로 해 버렸다.

누가 이런 광경을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섬나라에선 네놈을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이 자를 죽이지 않으면 필시 섬나라가 망하게 될 거야!”

칼날이 가득 박힌 듯한 그의 눈동자에 분노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울분과 분노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한 깊은 걱정까지 담겨 있었다.

그러다 천도는 마지막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하 총관 곁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시간이 멈춘 듯 깊은 정적이 흘렀다.

천도...

전설 속에 존재하던 항도 하 씨 가문 최고 고수.

오랫동안 항도 하 씨 가문에서 신분을 속이고 잠복해 있던 신당류의 종주.

일대의 전신!

시대의 검객!

천도가 이렇게 패하다니!?

이대로 죽다니!?

게다가 하현의 발에 목이 밟혀 굴욕적인 최후를 맞이하다니!

하 총관 일행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고에도 하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충격적인 결말을 만들어 낼 줄은 몰랐다.

도대체 하현의 이런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하수진마저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이 없었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녀의 머릿속은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하현이 천도를 죽였다는 건 노부인과 완전히 척을 지겠다는 의미다.

“죽여!”

“저놈을 죽이고 천도 어르신의 원수를 갚아라!”

하 총관 일행은 너 나 할 것 없이 분노를 씹어 먹은 사람처럼 으르렁거렸다.

“어서 쏴! 갈기갈기 찢어 버려!”

눈앞에서 한바탕 격전이 벌어질 판이었다.

만약 자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