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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엔 그룹에서 보낸 문자잖아.” 하현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하 씨 집안은 강남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집안이었다.

원래 하현은 가문의 황태자이자 상속자였다.

3년 전, 하현은 자기 힘으로 쇠퇴해져가는 가문을 이끌고 천만조에 달하는 대그룹 정상 자리에 다시 등극했었다.

그가 하엔 그룹을 이끌고 전국 10위권에 드는 재벌 가문의 서열에 들어설 무렵, 집안 사람 누군가가 하현에게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었다. 그래서 하현의 후계자 신분은 박탈되었다.

그후, 하엔 그룹은 하현을 아예 호적에서 파버렸고, 그의 부모님은 곧바로 얼토당토 않는 모 인수계획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에 이송되었다. 그 이후로 하현은 부모님을 만나보지 못했다.

3년 전에 하현이 하 씨 집안에서 쫓겨날 때, 그에게는 단 한 푼도 없었다. 그 엄청난 타격으로 인해 하현은 심하게 앓아누웠다.

그무렵, 다행히도 설 씨네 할머니가 하현을 집안의 데릴 사위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하현은 거리바닥을 헤매는 거지신세는 면하게 되였다.

그러나 하현과 은아는 이제 결혼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명목상의 부부일뿐 잠자리를 가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설 씨네 가문에서 이미지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하현은 아마 서재에서 잠을 잘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하현은 자신이 이런 삶에 익숙해져 있는 줄 알았다. 데릴 사위면 데릴 사위답게 사는게 정상 아닌가?

하지만 하현에게는 말못할 고충이 있었다.그건 바로 그의 아내 은아때문이였다.

비록 은아는 늘 무례했고 하현의 체면을 봐준적 없었지만, 그녀는 너무 특출하게 아름다웠다.

3년 동안 은아와 함께 지내다 보니, 하현은 자신이 어느새 그녀를 몰래 사랑하게 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에 또 여러 통의 문자가 왔다.

“도련님, 하엔 그룹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현재 파산 직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간절히 부탁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도련님이라면 방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회사의 자금 공급은 끊겼고 도련님의 도움이 당장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저희 가문이 망합니다!”

하현은 이마살을 찌푸렸다.

이때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낯선 해외 번호였고 하현은 아무 생각없이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공손하고 예의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하현 선생님 되시나요?"

"3년 전, 저희한테 의뢰하여 인수하신 아프리카 금광에서 현재 엄청난 양의 매장량이 발견되어 주가가 몇백배 뛰어 올랐습니다!"

"약속대로 오늘은 주식이 귀속되는 날입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하현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어느새 3년이라..."

3년전, 하현이 그 금광에 수백 수천억 원을 투자하긴 했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검정 카드 하나를 꺼냈다.

이 블랙카드는 3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신분과 권위를 나타낼 수 있는 도구로, 이 카드를 소유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모든걸 이룰수 있다고 한다.

"저의 재산은 현재 어느정도 되나요?"

"잠시만요."

상담원은 정중하게 말했다. 이어 꽤 충격을 받은듯한 상담원의 흔들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객님... 통장 잔액이 매우 거대해서 보안상의 이유로 계좌가 잠겨있습니다. 현재 저의 위치에서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합니다. 지금 바로 가서 확인 신청을 하겠습니다. 혹시 잠시후 다시 전화 드려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해요.” 하현은 전화를 끊었다.

'금액이 매우 거대해서 계좌가 보안상의 이유로 잠겨있다?'

하현은 웃음이 터졌다. 별 생각 없이 재미로 투자한 금광이 그에게 서이라이즈를 안겨주다니...

하현은 느긋하게 집으로 걸어갔다.

그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 은아는 운전해서 집에 들어온 지 한참 지났다.

한편, 거실에는 또 다른 두 여자가 2명 더 와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 한 명은 매력적이고 섹시해 보이는 반면 다른 한 명은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특출하게 아름답고 우아한 은아가 더 돋보이기도 했다.

은아와 그녀의 두 절친들이었다. 섹시한 여자의 이름은 진세리였고 귀여운 여자의 이름은 유소은이었다.

셋은 거실로 들어오는 하현을 무시했다.

한켠에 앉아있던 소은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은아야, 듣자하니 너희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며?”

은아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대답했다. “맞아. 얼마 전에 우리 회사에 자금조달 문제가 생겼어. 지금 우리는 60억 원이 필요해. 얼른 돈을 구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는 아마...”

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은아야, 60억 원을 이렇게 짧은 시일 내로 구하는 거 쉽지 않아...”

둘 옆에 앉아있던 섹시한 여자 세리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는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둘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 심란해졌다.

하현이 거실에 서 있는 게 보이자 그녀는 그를 아니꼽게 흘겨보며 쏘아붙였다.

“하현, 우리 진지하게 얘기하는 중인데 넌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서서 그걸 듣고 있는 거야? 가서 내 차나 세차해!"

하현이 고분고분하게 세차도구를 챙기러 나갈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그 해외 전화번호였다.

하현이 전화를 받자 그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 고객님, 저희가 확인한 결과 고객님의 전 재산은 해외 계좌에 예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저희 쪽에서 조회를 계속 시도한다면 고객님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시간이 괜찮으실때 다시저희에게 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희가 즉시 사람을 보내 서울 본사로 초대해서 통장 잔액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동의하시나요?”

하현은 중얼거렸다.

“네, 근데 해외 계좌 잔액을 확인하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복잡한가요?”

말을 마치고 하현은 전화를 끊었다.

“은아야, 네 남편 정말 재미있다.”

소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 해외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싶대. 티비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해외 계좌가 뭔지는 알아?”

그걸 들은 은아도 웃었다. 그리고 은아는 말했다.

“내가 며칠 전에 아빠랑 통화할 때 마침 그 얘기 들었나 보다. 모든 은행 계좌들을 죄다 해외 계좌라고 부르는 줄 아나봐? 그보다 지금 내가 매일 용돈으로 십만 원씩 주고 있는데. 그것도 계좌에 넣어놓는지 궁금하네.”

“은아야, 너 비휴라도 키웠니? 먹으면 절대 안 토하게.”

세리는 픽하니 웃었고 그녀들은 모두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

이때 하현이 갑자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은아야, 너희 회사에 60억 원이 필요해? 아니면...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 주까?”

세리는 폭소를 터뜨렸다. 워낙 섹시한 그녀였는지라 격렬하게 움직일 때마다 몸매가 더 매혹적으로 돋보였다. 세리는 하현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하현 씨, 60억 원이 얼만지는 아세요? 60만 원 하고 헷갈리지 마세요. "

하현은 비웃었다. “만약에 60억을 내줄수 있다면요?”

세리가 조롱했다. “당신이 60억 원을 내줄수 있다면 내가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아버지라고 부를게요!” 그녀는 웃음이 터졌다.

“그래요?” 하현은 씩 웃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이 한 말을 꼭 기억하세요. 약속을 어기지는 마요.”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은아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리고나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고 저리 꺼져. 시뻘건 대낮에 뭔 꿈같은 헛소리야. 그만해, 쪽팔리니까."

하현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알았어.” 하현은 뭐라고 변명할 엄두도 못 냈다.

***

그날 밤, 하현은 여전히 서재에서 잤다. 그는 갑작스러운 좋은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이건 분명 꿈이 아니야!” 하현은 볼을 꼬집어 불 수밖에 없었다. “내일 은행에 가서 나에게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어.”

하현은 그날 밤 잠을 설쳤다.

이튿날, 그는 아침 일찍 스쿠터를 밀고 나갔다. 그러다 놀랍게도 누군가 거기에 배터리를 던져놓고 간 것을 발견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는 곧 은아가 한 일이라고 짐작했다.

다른 설 씨들은 그런 일을 할 정도로 상냥하지 않았다.

배터리를 설치한 뒤, 하현은 은행 갈 준비를 했다.

“하현, 이른 아침에 대체 어딜 가는 거야?”

3층 베란다에서 하현은 귀여운 잠옷 세트를 입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외모가 은아를 많이 닮은 그 소녀는 하현을 삐딱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유아였다.

“처제, 좋은 아침이에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누가 당신 처제예요? 우리 언니는 어떻게 당신같이 쓸모없는 사람이랑 결혼했을까? 나같으면 신혼 첫날밤에 당신의 목을 졸라 죽였을지도 몰라요!"

유아는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무심하게 하현 앞에 서류 파일을 던졌다.

“우리 언니가 회의에 이 서류를 가져가는 걸 깜빡했어요. 언니한테 갖다 줘요. 만약 늦는다면 당신한테 책임을 물을 줄 알아요!”

올래 고3인 유아는 성격이 제멋대로인데다 까다롭기까지 했지만 설씨 집안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라 글래머한 몸매와 롱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였고 하현은 그런 그녀를 감히 더 많이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현은 약간 멍한 표정으로 땅에서 서류 파일을 주웠다. 은아와 결혼한 지 3년이나 됐지만, 은아는 하현이 쪽팔려 그가 회사에 찾아와 자신을 만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 은아가 하현에게 서류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당장 안꺼져요?!”

하현이 멍하니 서있는 걸 보고 유아는 몹시 화가 났다. 다른 친구들 형부는 다 키가 크고 잘생겼거나 아니면 젠틀하고 우아한데... 왜 자신의 형부는 이렇게 소심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일까?

유아는 하현에게 눈길 한번 더 주기도 싫었다.

게다가 하현은 이혼 또한 원하지 않았다. 도대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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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으나, 석진의 태도를 보고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다윤에게로 다가가 제안했다. "나랑 같이 나가지 않을래? 이따가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것 같아서.""그게…" 다윤은 약간 망설였다. 그녀는 대학시절 하현과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오늘 밤의 주인공은 석진이었다. 만약 다윤이 지금 나간다면 석진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까?한편, 하현이 바로 자리를 뜨기는 커녕 오히려 아름다운 같은 과 동기 다윤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을 보자 석진은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석진은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현, 아직도 안꺼지고 꾸물대는건 그렇다치고, 지금은 아예 우리의 아름다운 과 동기까지 데려가려고 하네. 네가 뭔데? 성공한 사람이야? 잊지 마! 너는 데릴사위일 뿐이고, 우리는 너 같은 동기를 둔걸 창피하게 생각할 뿐이란걸!""맞아!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나가고 있는데. 어쩜 너는 그 모양이야. 우리반 망신이야!""얼른 안꺼지고 뭐해! 다윤아, 쟤는 데릴사위야. 쟤한테 속으면 안 돼!"석진은 오늘 밤의 주인공이었다. 몇년동안 사회물은 먹은 몇몇 동기들은 능력이 좋은건 아니었지만 비위 하나는 잘 맞추었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조롱하고 비웃었다.하현은 얼굴을 찌푸렸다. 다윤이 나중에 큰 문제에 말려들까 봐 두려워한 것만 아니었더라면, 하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도 않았을것이다.다른 한편, 석진은 하현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있자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했다. 석진은 은행 카드 하나를 꺼내 식탁 위로 던지면서 냉소했다. "웨이터, 계산 좀 부탁해요. 아직도 꺼지지 않고있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겠어요. 이 한 끼는 그가 한평생 뼈빠지게 벌어도 먹을 수준이 아니란걸요."석진의 돌발행동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실버 카드! 십억 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만 신청 할 수 있는 카드이다.석진이 이토록 젊은 나이에 이 정도로 성공하다니! 젊다고 함부로 판단하

  • 재벌 사위면 될까?   9장

    "아…" 석진은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이건…"안 돼?""아니요…아니요…백범 형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말을 마치고 석진은 겨울의 얼굴을 쳐다볼 용기도 없었다. 대신, 석진은 테이블 위에 열쇠를 챙겨 도망가려고 했다."우석진! 이 개자식아!" 겨울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석진 같은 신사가 사실은 겁쟁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른 동기들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모두 큰일 날까 봐 무서운 듯 했다.하현은 유일하게 덤덤한 얼굴을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백범은 하현과 구면이였다. 하현이 하엔에 있을 때 몰래 변백범을 훈련시키고 가꿔줬었다.백범은 어린 나이에 길거리로 나왔었다. 돈도 권력도 모두 없었던 백범은 길거리에서 수 차례 찔려 죽임을 당할 뻔도 했었다. 그러다 하현이 우연히 백범을 만나게 되였고 그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에 그를 키워주기로 결정하였다.안본지 몇년사이에 백범이 이렇게 성장해 있을줄은 몰랐다.그러나 하현은 백범을 아는 척하고싶지는 않았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하현은 이제 더이상 하엔의 후계자도 아니다. 아마 백범이 하현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한편, 백범은 여전히 사악한 표정으로 방안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한번 쭉 훑어보았다. 그러다 시선이 하현을 지나칠 때, 그는 살짝 당황했다.다음 순간, 백범의 얼굴이 순간 바뀌었다. 그의 오만함과 횡포함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동시에 빠르게 앞으로 이동해 하현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여기에 계신 줄 전혀 몰랐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세요!"순간, 프라이빗 룸에 있던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방금전까지만 해도 지독하게 오만한 태도도 누구든 손쉽게 죽일 수 있을것 같이 굴던 백범이 지금 하현 앞에 공손하게 서있었다, 마치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는 학생 같이.백범의 부하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대표님은 항상 카리스마 쩔었고 세상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기로 유명했는데! 그가 누군가

  • 재벌 사위면 될까?   10장

    다음 날 아침, 하현은 게슴츠레한 눈과 지저분한 머리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서울의 제일 번창한 비즈니스 지구로 향했다.하엔 그룹은 이 중심이 되는 위치에 있었다.어젯밤 태규가 하현에게 전화해 하엔 그룹 인수인계 절차를 다 밟았다고 말했다. 오늘 서류에 서명을 하면 회사는 이제 하현의 소유이다.하현은 이 일에 대해 꽤 걱정했다. 어쨌든 간에 하현은 1조 원으로 회사를 산 것이다. 하현이 아침도 먹지 않고 이른 아침에 여기로 달려온 이유이기도 하다.회사에 도착하자 하현은 말문이 막혔다. 과연 서울의 제일 번창한 지역이다. 여기저기 고급 자동차들이 많았다. 하현은 전기 자전거를 타고 왔다. 만약 하현이 자전거를 아무데나 주차했으면 아마도 나중에 끌려갔을 것이다.하현은 회사 한 바퀴를 돌고 드디어 게이트 앞에 주차 공간을 찾았다. 그가 주차를 하자마자 갑자기 끼익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그런 다음 쾅 소리가 났다. 하현의 전기 자전거가 포르쉐에 치여 날라갔다."젠장!"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전기 자전거는 며칠 전에 도난 당했는데 지금은 또 포르쉐에 치였다.어쨌든 포르쉐는 고급 자동차였다. 포르쉐에는 긁힘 자국 몇 개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현의 전기 자전거는 뒤에서 아작이 났고 이제 탈 수가 없었다.'나랑 3년이나 같이한 전기 자전거인데!'하현은 눈물 날 것 같았다. 그는 이 전기 자전거와 매우 정들었다.한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포르쉐 차 페인트 값은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가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을까?"도대체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 거예요?" 아리따운 한 여성이 포르쉐 문을 열고 걸어 나오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와…"사람들은 그녀의 미모에 감탄을 했다. 여자는 정교한 근무 복장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우아해서 마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 같았다.이런 미인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게 할 것이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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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858장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신욱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듯 돼지처럼 부은 얼굴을 감싸고 불만을 터뜨렸다.“형님! 왜 절 때리세요?”“하 씨 저놈이 어떤 신분인데 이러시냐고요?”“그냥 외지 관광객이잖아요!”“대하에서 왔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을 한두 명 밟은 줄 아세요. 일 년에도 수천 명은 더 된다구요!”“그런데 어떻게 형님은 저놈 편을 들 수가 있어요?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이신욱은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자신의 비장의 카드 중 하나인 사촌 형님이 왜 이렇게 하현에게 쩔쩔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하현이 아무리 대하에서 출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페낭에 왔으면 페낭 토박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대하 사람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페낭에 와서도 날고 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신욱의 눈에는 부문상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하현이 별로 두려운 존재 같아 보이지 않았다.이신욱이 누구인가?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도련님 아닌가!상속권이 없다고는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그러니 어찌 그가 외지 관광객을 두려워하겠는가?이런 일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이신욱은 어떻게 페낭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있겠는가?어떻게 남양에서 호기롭게 지낼 수가 있겠는가?하구봉은 연신 감탄에 마지않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이 사람을 혼내주는 방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고 여겨졌다.하구봉은 이번에 먼 길을 왔으니 페낭에서 자신의 역량을 꼭 뽐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결국 그가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고 하현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 버렸다.이에 하구봉은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되었다.하구천은 하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구봉이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출세를 하려면 하현 같은 사람을 따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아직도 입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57장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적막감에 휩싸였다.그들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그들이 아무리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신욱은 정신이 혼미해졌다.마치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하현은 부문상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신욱을 쳐다보았다.“이신욱, 당신 사촌 형님이 와도 당신을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당신 사촌 형님도 날 놀라게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어때?”“당신이 한 번 물어봐. 내가 함부로 굴지 말라고 했는데도 감히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말이야!”이신욱 일행은 하현에게 도저히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페낭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걸 이신욱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 사이를 닦으며 희미한 시선으로 부문상을 쳐다보았다.“당신들 두 사람은 천상 형제군. 당신은 양유훤을 넘보더니 당신 사촌 동생은 원가령을 넘보니 말이야.”“말해 봐. 내가 이미 당신을 혼쭐내 줬는데 당신 동생마저도 내가 혼쭐내 줘야 해?누구?원가령?부문상은 눈꺼풀을 벌떡 세웠다.그도 원가령이 양유훤의 절친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원가령을 건드려 볼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실제로 건드리진 않았다!그런데 이 재수 없는 사촌 동생이 원가령을 넘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하현한테 걸려서 이 몹쓸 꼴을 당하다니?술병을 머리에 맞은 자신의 처참한 처지를 떠올렸고 하현에게 뺨을 맞고 온몸이 날아간 자신의 경호원들을 떠올렸다.부문상은 벌벌 떨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신욱에게 소리쳤다.“야! 이신욱! 너 당장 꺼져! 당장 하현한테 사과하라고!”“당장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부문상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56장

    부문상은 이마에 난 상처가 저릿저릿하게 아파왔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덜덜 떨렸다.“아니, 아니야.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그는 확실히 불만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이럴 때 불만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복수를 하더라도 기회를 잘 엿보아야 한다.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현과 싸운다면 바보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부문상은 순간 얼른 머리를 굴려 냉철하게 판단했다.“감히?”부문상이 ‘감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지금까지 부문상은 자신이 밟고 싶은 사람은 스스럼없이 밟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갑자기 이렇게 찌그러져 버렸는지 사람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불안함에 발을 동동 굴렸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꿈이 아닌가 의심되어 자신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이때 하현이 부문상에게 다가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무릎 꿇어.”하현은 부문상을 봐줄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부문상은 오늘 양유훤을 건드리려 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자마자 허세를 부리며 화풀이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오늘 결국 호되게 당할 사람은 부문상 자신이었다.아마 일반 관광객이었다면 정말로 부문상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하현은 지금 이 자리에서 부문상의 체면 따위 봐줄 수가 없었다.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누군가가 하현을 향해 그의 오만방자함을 꾸짖으려고 했을 때였다.갑자기 부문상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현에게 무릎을 털썩 꿇는 것이 아닌가?부문상이 누구인가?절대로 누구에게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나이였다.그런데 하현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다니!부문상은 자신이 상대의 적수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목숨이라도 지키기 위해 못할 짓이 없었다.그러자 사람들은 마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55장

    오늘 부문상은 천수만 회관에서 하현에게 무참히 깨졌다.자신의 경호원들도 하현에게 호되게 당했다.그래서 부문상은 하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원래 그는 며칠 후에 자신의 뒷배를 찾아가 고수 몇 명을 데리고 하현을 괴롭혀 주려고 생각했었다.그런 와중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이렇게 하현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그런데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은 하현의 면전에서 마구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그러자 부문상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 하현...”부문상은 하현을 이름을 내뱉으며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하마터면 무릎을 털썩 꿇을 뻔했다.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아프고 멍했다.그의 경호원들도 하현을 보고 놀라서 감히 행동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자신의 든든한 뒷배가 하현을 손써 주기 전까지 부문상은 함부로 하현의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형님, 바로 이 사람이에요! 하현이라고 하는 작자라구요!”“내가 그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대하에서 관광 온 관광객이었어요!”이신욱은 사나운 미소를 드러내며 하현을 가리켰다.“이 자식이 방금 내 뺨을 때리고 내 일을 망쳤어요!”이신욱은 이를 악물고 더욱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로 부문상을 향해 고자질했다.부문상의 화를 한껏 끓어올려 자신을 대신해 하현을 혼내주길 바랐던 것이다.하현은 이를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이신욱이 말한 거 다 내가 한 거야. 그런데 부 사장, 무슨 불만 있어?”하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예쁘장한 여자들은 대놓고 비아냥거렸다.이놈은 외지에서 온 주제에 너무 오만방자해!겁도 모르고 물러서는 법도 몰라!이런 자리에선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어야 목숨이라도 보전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이신욱은 더욱 냉소를 지으며 하현을 가리켰다.“멍청이 같으니라구! 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소리야!”“내 사촌 형님이 화나길 바라는 거야?”“잘 들어. 내 사촌 형님이 화를 내면 넌

  • 재벌 사위면 될까?   3854장

    ”마침 잘 오셨어요. 별 볼 일 없는 외지 관광객이 감히 우리 바닥에서 한껏 도발하고 날 때리기까지 했어요!”“곁에 있는 경호원만 믿고 아주 기고만장하게 굴고 있다구요!”“전화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라고 도발하질 않나 팔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협박을 하지 않나!”“내 사촌 형님이 부문상 사장님이고 그 뒤에는 페낭 무맹이 있다고 했어요.”이신욱은 부문상의 화를 돋우기 위해 말을 갖다 붙였다.부문상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하현을 죽여주길 바라며 온갖 애를 썼다.그가 부문상까지 부른 가장 큰 이유는 부문상의 뒷배가 페낭 무맹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부문상의 부하들은 모두 싸움에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이들은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하현이나 그의 경호원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부문상의 부하들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물건들일 거라 믿었다.그래서 이신욱은 하현에게 조금의 승산도 없다고 생각했다.이신욱이 데리고 온 여자들은 부문상을 보고는 눈빛이 뜨겁게 돌변했다!이런 거물이 오다니!하현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거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는 이제 망했아!방금 이신욱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굴었으니 이제 슬퍼할 일만 남은 것이다!외지인 관광객은 처음부터 이신욱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말았어야 했다!“그래?”사촌 동생의 말을 들은 부문상의 눈에 한기가 가득했다.그는 오늘 하현에게 호되게 당해서 분노를 발산할 곳을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덩굴째 굴러오다니 누가 되었든 끝까지 짓밟아 버릴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 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관광객 주제에 내 사촌 동생을 괴롭혔다고?”“페낭에 얼마나 많은 호랑이들이 포진하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지?”“그런 것도 모르고 감히 너한테 손을 써?”“살기가 싫은 모양이군! 허!”“페낭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 됨됨이를 만들어 주

  • 재벌 사위면 될까?   3853장

    하현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신욱, 당신이 나한테 어떤 기회를 주려는지 모르겠군.”이신욱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빌어. 그리고 당신의 손과 발을 부러뜨려.”“아까 그 두 여자들을 내 침대로 데려다 놔. 3일 동안 꼬박 내 시중을 들어야 할 거야!”“아주 즐겁게 보내게 해 주지!”하현은 눈을 흘기며 차갑게 말했다.“지금 난 결정했어. 당신의 사지를 없애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하기로.”“하현, 분수를 좀 알고 설쳐야지!”이신욱은 오백 명 앞에서 감히 자신의 체면을 깎는 발언을 일삼는 하현이 죽도록 미웠다.“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마.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이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을 거야! 내 말 명심해!”“당신 옆에 있는 그놈이 날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단방에 죽여버릴 테니까!”하구봉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매서운 눈초리로 주위를 보았다.이신욱의 말대로 확실히 해변에는 오백 명의 사람들이 하현 일행을 에워싸고 있었다.모두들 당장이라도 자신과 하현에게 달려들어 짓밟으려고 기세등등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저 정도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이신욱, 당신 팔다리 사지는 지켜낼 수 없겠는데.”“이 개자식이!”이신욱은 화가 나서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올랐다.“하현! 당신이 뭐 잘나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야?!”“똑똑히 들어.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결말이 어떤 것인지 곧 알게 될 거야!”“결말?”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아까 보니까 당신은 뺨 몇 대로도 못 일어서던데?”“뭐? 이 자식이 아직도 함부로 지껄여?”이신욱은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내 사촌 형님이 곧 올 거야. 당신이 내 사촌 형님을 보고도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흥!”이신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미 하현의 모든 배경을 조사했고 그의 출입국

  • 재벌 사위면 될까?   3852장

    하현은 해변에서 남양 특유의 각양각색 달콤한 과일들을 한 움큼 쥐고 먹으면서 이신욱을 기다렸다.“하현, 이신욱 자료 여기 있어.”하구봉이 핸드폰을 꺼내 자료를 보여주었다.“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에서 최고 후계자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페낭의 주먹계를 휘어잡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많은 건 사실이야.”“우리 둘만으로는 좀 모자라지 않을까? 사람을 좀 불러올까?”이신욱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고 기회를 준 하현의 행동이 하구봉은 못내 불안한 모양이었다.끝까지 싸워서 안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싸움에 있어서는 수적으로 많은 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법이다.만약 이신욱이 수천 명을 부른다면 둘이서 아무리 출중한 실력을 뽐내 봐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껍질들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물티슈로 손을 깨끗이 닦은 다음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필요없어. 만약 이신욱이 불러들인 사람들을 우리가 다 밟아버린다면 앞으로 내가 페낭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겠어?”“어떻게 양유훤을 도울 수 있겠냐고?”하구봉은 감탄에 마지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역시! 하구천이 왜 당신을 이길 수 없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하구천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안배를 해 뒀을 거야.”“신중하긴 하지만 혈기가 없어 보여서 사람들이 실망스러워하겠지.”하현은 하구봉의 눈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마치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라는 듯한 무언의 압박이었다.“붕!”30분 도 채 되지 않아 해변가에 수십 대의 차량이 나타났다.하나같이 가속페달을 밟고 나타난 차량들은 이신욱 만큼이나 기고만장한 모습이었다.토요타 랜드크루저!레인지로버!벤츠!롤스로이스!럭셔리 SUV의 향연이었다.차량들은 사방 천지에 먼지를 휘날리며 요란스럽게 등장했다.이신욱과 친분이 있고 언제든

  • 재벌 사위면 될까?   3851장

    이신욱은 하현의 뺨을 맞고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그의 얼굴에는 벌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그의 심장은 분노로 들끓었다.“이봐!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당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보라고!”“그렇지 않았다가는 내가 당신 가족을 몰살시킬 거야!”“이 이신욱,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총구를 옆에 있던 남자들을 향해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내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야? 저런 쓸데없는 폐물들 가지고?”이신욱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하구봉이 양복 차림의 남자들을 붙잡아 땅바닥에 마구잡이로 내동댕이며 험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하현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어떻게 별 볼 일 없을 수가 있겠는가?다만 항도 하 씨 가문에 있을 때 하구봉의 날카로움이 하구천이나 하수진에게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지금 페낭에 오니 자연스럽게 숨겨둔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난 것이다.이신욱은 자기 사람들이 맥없이 꼬꾸라질 줄은 몰랐다.그러나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도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한 채로 말했다.“개자식! 실력 좀 있다고 해서 뭐?”“사람을 때릴 수 있다고 해서 뭐? 그게 어쨌다는 거야?”“흥! 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야!”“전화? 사람을 부르겠다고?”하현은 실실 웃으며 강옥연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우선 원가령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리고 가.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이신욱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자신 있다면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나와 하구봉이 해변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아무나 불러.”“만약 당신이 부른 사람이 날 놀라게 할 정도라면 나도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고 내 스스로 내 두 손과 한 발을 부러뜨릴게.”“하지만 날 놀라게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끝장이야!”말을 마치며 하현은 마지막으로 이신욱의 얼굴에 손바닥을 날린 다음 하구봉과 사람들

  • 재벌 사위면 될까?   3850장

    이신욱의 무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퍽!”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하구봉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불쑥 튀어나왔다.그는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을 발로 걷어차더니 순식간에 원가령을 빼앗아 강옥연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개자식! 감히 날 때려?!”장발의 남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품에서 총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겨누었다.“내가 한 방에 당신들을 보내 주지!”그러나 장발의 남자가 총의 안전장치를 풀기도 전에 하현이 먼저 일어섰다.하현은 한 걸음 내디디며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장발의 남자 앞으로 쑥 다가왔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은 고수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장발의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뒤로 빼앗은 뒤 남자의 허벅지에 갖다 대었다.“날 쏘려고 했어?”“이건 어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엄청난 굉음이 울렸다.장발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날뛰던 그는 도살장에 쓰러진 돼지처럼 미동도 없었다.“너, 이 자식...”장발의 남자가 이를 갈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그를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동시에 하현은 방아쇠를 연거푸 두 번 당겼다.탕탕!이번에는 남자의 양손에 구멍을 냈고 남자는 힘없이 땅바닥에서 데구루루 뒹굴었다.두 손과 한 다리에 총알 자국을 새겨 넣은 것이다. “앗!”이를 보고 있던 예쁜 여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신욱의 뒤로 몸을 숨겼다.하현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깜짝 놀라기는 이신욱도 마찬가지였다.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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