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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2장

”하현, 기회를 줘.”

북천 패도는 복잡한 심경을 띠며 사정했다.

방금까지 날뛰던 횡포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순한 양이 되어 있었다.

아까부터 이미 무릎을 꿇고 있던 섬나라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입을 앙다물었다.

그녀들은 눈앞의 인물이 전쟁의 신급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존심인 북천 패도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자 그들의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이다.

“기회를 줘.”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좋아. 당신의 그 존경스러운 무사도 정신에 따라 기회를 드리지.”

“한 사람씩 손을 끊은 다음 썩 꺼져.”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저항해도 돼. 그렇지만 이미 그때쯤이면 두 동강이 나 있을 거야.”

하현은 아무런 감정도 묻어나지 않는 얼굴로 말했지만 그의 말에 지금까지 거만했던 섬나라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자, 1분 줄게.”

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최영하는 이미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60, 59, 58...”

하현의 말에 무릎을 꿇은 북천 패도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을 수도 심지어 개처럼 기어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두 손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윗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이 사라지는 꼴이었다.

북천 패도는 무릎을 꿇은 채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를 갈며 강경하게 말했다.

“하현, 당신이 전쟁의 신급이라는 걸 알아. 당신은 천하무적이야. 대단해. 하지만 내 체면은 좀 세워줘.”

“난 북천파 작은 두목이야. 내 뒤에는 섬나라 음류가 있어. 섬나라 황실의 왕자, 공주들도 몇 분 계셔.”

“그러니 제발 내 체면은 좀 세워줘.”

“이대로 내 손을 다치게 한다면 미움을 사지 않아도 될 사람들한테 당신은 미움을 사게 될 거야.”

“그러니 하현, 잘 생각해 봐!”

“그리고 섬나라 사람들은 항상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아!”

“당신이 내 체면을 세워준다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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