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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8장

”당신은 날 속였어. 여기 증거도 있어!”

화태강이 야비한 얼굴로 최영하에게 다가와 오른손을 그녀의 가슴 쪽으로 뻗었다.

최영하는 난감해하며 낯빛이 일그러졌고 순간 화태강은 그녀의 치마 허리춤에서 스페이드 A 한 장을 빼냈다.

곧이어 그는 얼어붙은 최영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짧은 치마 가장자리에서 하트 A 한 장을 빼냈다.

이어서 다이아몬드 A, 하트 A...

카드가 끊임없이 나와 화태강의 발아래에 흩어졌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야?”

“희망호에 타짜가 탔었다니?”

“최 씨 집안 딸이라면서 어쩜 저렇게 뻔뻔해?”

“어머머머, 저건 경찰서 앞에서 칼부림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최영하는 영문을 모른 채 얼어붙어 있었다.

도대체 화태강이 뽑아내는 저 카드들이 어디에 있었던 건지 그녀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화태강은 손기술이 뛰어난 도박의 명수였다.

머리가 기민하게 잘 돌아가는 인물이라 얼마든지 수를 써서 상대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

난감해하는 최영하의 얼굴을 보며 화태강은 손을 털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최영하, 어때? 지금 물적 증거 다 나왔잖아. 그럼 그 돈 다 내려놔야 하는 거 아니야?”

“화 씨 집안의 술수로 나한테 지금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그렇게 하면 날 욕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당신 잊었어?”

“내가 당신을 속였다고 주장한다면 그래, CCTV 돌려서 두 눈으로 확인해 보자구!”

“내가 속였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 규칙대로 내 손을 잘라 드리지!”

“단, 내가 속인 게 아니라 당신이 날 모함한 거라면 당신 두 눈알 한 쌍 외에 두 손도 내놓아야 할 거야!”

“감히 어딜?!”

말을 하는 동안 최영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태프들을 향해 위엄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도성 경찰서 이인자로서 명령하겠어요. 지금 바로 CCTV 영상...”

스태프는 자신도 모르게 우물쭈물거리며 입을 열려고 했으나 화태강이 그를 저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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