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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장

희정이 보기에 방현진이 떠났던 근본적인 이유는 하현이 그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었다.

연경 도련님은 하현을 신경 쓰지 않고 화가 나서 떠났던 것인데, 이것은 방현진의 기개와 도량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대구 정가의 체면을 세워주기에 충분했다.

근데 하현 이 놈은 말썽을 부려 자기 두 딸을 못살게 굴고는 대구 정가의 간판으로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것인가?

이런 사람은 죽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하현을 보고 있자니 희정은 하현에게 새로운 원망이 생겨났다.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하현은 이미 천 번 만 번 죽었을 것이다.

설재석도 하현을 몇 번 쳐다보고는 얼굴 빛이 검게 변해 말을 멈추었다.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을 삐죽거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는 고개를 쳐들고 반격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 희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대구회에서 독을 넣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제가 왜 웨스틴 호텔에 가서 공의를 세우려고 했는지 아세요?”

“이 모든 사건 배후에 있는 인물의 성이 뭔지 아세요?”

희정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 앞에 있는 물컵을 바닥에 내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난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 안 해!”

“넌 지금 증거도 없잖아. 네 말이 사실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겠어!”

“하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우리 정가에서 꺼져야 해!”

말을 하면서 희정은 진작에 준비해 둔 이혼 합의서를 꺼내 하현 앞에 놓고 차갑게 말했다.

“서명해!”

하현은 눈길도 한 번 주지 않고 그냥 집어 들고는 희정 앞에서 찢어 버렸다.

그리고 난 후에야 차갑게 말했다.

“이 모든 건 방현진이 한 짓이에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그 좋은 사위가 시킨 일이에요!”

“그럴 리가 없어!”

최희정 뒤에 서서 계속 하현을 노려보던 육혜경은 이때 벌떡 일어나더니 화가 나서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켰다.

“하씨, 너 구정물을 끼얹으려고 해도 머리를 좀 써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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