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유아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부끄럽지도 않으세요?”“당신의 소중한 아들 때문에 우리 형부가 500억을 배상했어요. 죄책감만 못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10년 전 오토바이를 원가에 팔려고 그러시는 거예요?”“형부 돈은 뭐 바람에 날아온 줄 아세요?”“그리고 엄마, 엄마도 마찬가지예요. 이 차들은 사람들이 다 언니한테 준 거잖아요.” “언니가 전부 거절했어도 엄마가 다 받아놓고 이제 와서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는 거예요?”“이런 말 하면서 낯 뜨겁지도 않아요?”“양심이 안 찔려요?”“닥쳐!”희정은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오히려 설유아의 뺨을 내리쳤다. “반항이네! 반항이야!”“설유아, 너 대학가더니 바보가 된 거야?”“너 잊어 버렸어? 나는 네 엄마야!”“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해?”“하현이 500억을 배상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누가 그 차를 하현 거라고 했어!?”“그리고 내가 지금 하현한테 차를 파는 것도 싸게 해준 거야!”“하현, 너 살 거야? 말 거야? 안 살 거면 지금 당장 짐 싸서 나가!”“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내 차를 사든지, 아니면 당장 이혼 증서에 서명 해. 네가 알아서 선택해!”희정은 연신 화를 내며 꾸짖었고, 끝내 속내를 드러냈다! 원래 교통사고로 하현을 이혼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계획에 실패하자 그녀는 두 번째 수를 썼다. 하현은 담담하게 희정을 쳐다보았고, 솔직히 말해 그는 이런 잔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때 하현은 차 증서를 가지고 가서 몇 번 살펴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이 차 확실히 팔 거예요?”“만약 확실하다면 원가 그대로 계약할게요.”“근데 계약을 하고 나서 돈을 지불한 다음에 이 차들은 다 제 거예요. 내가 어떻게 처리를 하든 어머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거예요. 괜찮죠?”“착한 사위, 문제 없어. 바로 계약할게!”희정은 뛸 듯이 기뻐했다. 설은아는 지금 대구 정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사소한 일일 뿐이야. 가정의 화목이 더 중요하잖아.”“게다가 이번엔 조금도 손해보지 않았어.”“손해보지 않았다고요!?” 설유아는 하현이 무슨 뜻으로 말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의아한 기색이었다. 하현은 구석으로 가서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간석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석준아, 최근에 영화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세계 최고 고급차들을 실제 차로 촬영한다고 하던데?”“네, 형님, 소식에 빠르시네요. 제 영화 투자금은 거의 1조 원이에요. 최고급차를 구입하는데 자본이 거의 절반이나 들었어요. 그리고 이 고급차들은 영화를 찍으면서 점점 훼손시켜야 돼요.” 건석준은 모처럼 하현의 전화를 받고 바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내 손에 마침 판매하려고 하는 차가 있는데 패키지 가격이 7백억이야. 내가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 지 한 번 봐줘.”말을 하면서 하현은 사진을 몇 장 보냈다.잠시 후 간석준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전세계 한정판 모델이 여러 대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어떤 건 십수 년 된 클래식 모델들도 있는데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을게요.”“어쨌든 이 차들은 제가 살게요.”“전부 다 해서 4천억이요. 괜찮으시죠?“괜찮아.”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사람 시켜서 차와 증명서를 보내라고 할게.” 말을 마치고 하현은 전화를 끊었다. 다들 거실에 있었기 때문에 하현이 통화하는 소리가 숨겨지지 않고 희정과 사람들에게 다 들리게 되었다.지금 희정과 육혜경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동시에 입을 삐죽거렸다. 육태영은 더욱 비웃으며 말했다. “뻐기긴 뭘 뻐겨? 방금 그 오래된 차들은 낡고 부서졌는데 너한테 차를 사는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싸게 해줬을지 모르겠네.”“흥정할 줄도 모르니 돈을 많이 잃었겠지. 그렇다고 날 탓할 수 있겠어?”“멍청한 자기 자신을 탓
별장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주치의를 불러 희정을 진찰했다. 그녀는 혈압만 높았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하현은 오늘 일을 겪으면서 더 이상 향산 1호 별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는 자신을 쫓아내려는 희정의 목적을 확인한 셈이었다. 거기다 그녀는 설은아의 소개팅 대상까지 찾으려고 했었다. 자기가 여기에 남아 매일 그녀와 부딪히느니 차라리 은아가 온 다음에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향산 별장을 떠나 하현은 거리로 나와 변백범과 함께 이틀을 머물려고 했다. “따르릉______”바로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현은 한 번 쳐다보고는 전화를 받았다. 곧 맞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회장님, 잘 쉬셨어요? 방해가 된 건 아닌 지 모르겠네요?”슬기의 전화였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걸려온 전화였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막 쉬려고 하는데, 왜? 갑자기 전화할 시간이 생겼어?”“심가 일은 다 처리했어?”슬기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전체적인 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재욱도 잡혔으니 뭐 얼마나 문제가 되겠어요?”“회장님 덕분에 이번에 저희 엄마가 상석에 앉게 되셨어요.”“엄마는 이전의 심재욱만큼 심가에서 권력이 세지는 않지만 이런 추세로 가다 보면 아마 나중에 심가에서 권력을 잡게 될 거 같아요.”“어쨌든 저희 큰 외삼촌은 심가의 권력에는 관심이 없으세요. 시민들을 돕는 일에 더 열중하고 계세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아주머니께 축하 드린다고 전해줘.”“그리고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하현은 이전 계약이 생각나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얘기를 했다. 슬기는 전화 맞은편에서 멍하니 듣고 있었다. 그녀의 기분이 순간적으로 가라앉은 것을 느낄 수있었다. “회장님, 그러니까 회장님 말씀은 내일 모레 사모님께서 대구에 오신다는 거예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다른 일이 없는 한 그럴 거야
하현은 정상적으로 안색을 회복하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야, 너와 나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슬기는 잠시 중얼거리다 가볍게 말했다. “제 외할아버지에게 절친한 친구분이 계신데 그 동안 손녀를 데리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라는 약은 다 찾아 다녔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대요.” “어떤 한의사들은 그 손녀가 아픈 게 아니라 귀신이 들렸다고 한대요.”“어르신께서 믿지 않으신다고 하시긴 하는데 제 외할아버지가 임복원 선생님과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회장님께서 가서 한 번 봐 달라고 하셨어요.”“그래서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한 번 봐주셨으면 해요.”“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누군지 아는 것도 손해는 아니잖아요.”하현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심가성과 오랜 친구라면 이 사람의 신분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심가성이 임복원의 일을 알게 된 건 아마 슬기가 말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슬기는 분명 자기가 대구에서 일을 더 순조롭게 하기 위해 거물에게 자기를 소개해 주려는 것이다. 소녀의 뜻이 너무 깊어 하현은 잠시 어떤 마음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한참 뒤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 이 어르신은 배경이 어떻게 돼?”슬기도 숨기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용옥 사람이에요. 정확한 신분은 잘 모르겠지만 용옥에서 아마 무게가 있는 분일 거예요.”“저희 외할아버지도 일단 무슨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분과 상의하곤 했어요.”“물론 용옥 쪽에서 무슨 자금난이 닥치면 외할아버지께서도 먼저 나서실 거고요.”“어느 정도 서로 돕고 사는 사이죠.”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용옥 사람? 이 사람들은 아주 고상한 사람들 아니야? 여태 외부인과 교제한 적이 없지 않아?”“회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어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하는 사람들은 다 애국자들이에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조정의 인정을 받았다는 거
사실 슬기 조차도 이곳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온 후 몇 통의 전화를 걸었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경비원이 그녀의 신분을 확인한 후에야 깍듯이 두 사람에게 대문을 열어주었다. 요양원에 들어간 후에도 다섯 걸음, 열 걸음에 한 번씩 감시하는 눈들이 있었다. 요양원에는 중소형 별장이 곳곳에 있었다. 모든 환자는 안전을 위해 독립적인 별장을 제공받아 거주하고 있었다. 대지가 꽤 넓은 별장에 도착한 후, 슬기는 하현을 데리고 별장 안방으로 갔다. 아름답고 심플한 방에는 병상이 놓여 있었다.몇몇 사람들은 지금 병상 옆에 서서 커다란 눈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낮은 소리로 뭔가를 토론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기껏해야 서너 살쯤 되어 보였는데 아주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얼굴빛은 좀 이상하게 창백했다. 여자아이 옆에 있던 몇 사람들 중 한 사람이 하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사람은 머리가 희끗희끗해 보이는 노인이었지만 키가 180cm에 육박하는 우람한 체격에 한 걸음만 내디뎌도 모든 것이 무너질 거 같은 무서운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남자가 확실히 전신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폭발하면 변백범은 물론 당인준 조차도 그의 손아귀에서는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사람은 십중팔구 슬기가 말한 용옥 사람일 것이다. 이런 솜씨를 가지고 심가성과 친하게 지낸 다는 것은 이 분의 신분이 용옥에서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심지어 고위층일 가능성이 높았다. 슬기는 공손하게 상대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에야 하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세경 어르신이에요.”“환자는 손녀, 장민지고요.”하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10대 최고 가문? 노중 장가?”슬기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하현의 안색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장세경은 용옥의 고위층일 뿐 아니라 노중 장씨
하현이 이렇게 정중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장세경은 한 번 웃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조금 능력이 있으면 온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 거기다 작은 성과라도 있으면 SNS에 올려 천하에 알리려고 안달이 날 정도다. 다른 사람이 임복원 부부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다면 진작에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운이 좋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장세경은 그를 다소 높게 평가했다. 장세경도 인사치레를 하는 대신 웃으며 말했다. “내 손녀 민지의 일은 슬기가 벌써 말을 했을 거 같은데.”“가망이 있을까?”하현은 조용히 말했다. “장 어르신, 제가 지금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저는 의사가 아니에요. 이게 병이라면 저는 장북산 선생님이 오셔서 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장세경은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장 어르신과 아는 사이야? 근데 장 선생님께서 이미 보셨는데 병이 아니라고 하셨어. 근데 그분의 관점으로는 이게 뭐라고 판단하기가 어려우시대.”하현은 이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왕 장 선생님이 이게 병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그럼 저는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먼저 한번 보겠습니다.”말을 하면서 하현은 앞으로 나섰다. 이때 그는 어린 소녀가 귀여운 모습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었지만 인형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장세경은 이때 잠시 웃음기를 거두고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친구, 부탁하네.”하현이 막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장민지의 맥을 잡으려고 할 때 방금 그 우미상이라는 주치의가 하현의 앞을 가로막으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 선생임, 이분은 뭡니까?”“이분은 저의 옛 친구가 추천해서 오신 분이에요. 민지를 살펴보러 오셨어요. 하현이라고 해요.”장세경은 분명 이 주치의를 꽤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을 대신해 소개를 해 준 것이다. “친구, 이분은 민지의 주치의
우미상은 의젓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하현에 대해, 심지어 장북산에 대해 경멸하는 기색이었다. 마치 대하에서는 아무도 이 병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장세경은 이때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 선생님, 제가 모셔온 분입니다. 그가 손을 써서 어떤 결과를 초래했다면 그건 당연히 제가 책임질 겁니다. 선생님을 탓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친구, 수고해주게.”장세경의 말을 듣고 우미상의 안색은 순간 비할 데 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하현 앞을 가로막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장 선생님, 어떤 결과든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결국 제가 마무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만약 이 사기꾼에게 맡기시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를 더 이상 끌어들이지 말아주세요!”우미상의 뜻은 분명했다. 하현이 장민지에게 손을 대도록 내버려두면 그는 손을 떼려고 했다. 하현은 우미상을 흥미롭게 힐끗 쳐다보았다. 그도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그냥 앞으로 나섰다. 그는 장북산 선생님의 의술을 아주 신뢰하고 있었다. 장 선생님이 병이 아니라고 한 이상 그럼 분명 병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손을 뻗어 장민지의 맥을 짚었고, 잠시 후 손가락을 거둬들였다. 하현의 동작을 보고 장세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운명을 받아들인 듯 했다. 하현은 분명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미상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그리고 난 후 비웃으며 말했다. “맥을 짚어보면 상황을 알 수 있어? 우리 의사들은 다 어디다가 두고? 우리 섬나라의 고정밀 의학 장비들을 어떤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해?”“사기꾼이 내 앞에서 잘난 척 하기는, 정말 웃기네!”“여기가 대하라서 다행이지, 만약 우리 섬나라 같았으면 너 같은 사기꾼은 벌써 감옥에 들어가 종신형을 받았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우미상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보고 듣는 진찰은 한의학 방
“책임?”“네가 무슨 책임을 진다는 거야?”우미상은 비웃었다. “너희 대하인들 정말 재미있네. 병에 걸렸는데 제대로 치료를 하지도 않고 사기꾼을 찾아다가 고치려고 하다니!”“너 절대 부적 몇 장 그려놓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마!”“웃기네!”하현은 우미상을 차갑게 한 번 쳐다보고 나서 중얼거리더니 잠시 후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 민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상태로 지냈는지 궁금하네요.”장세경은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반년쯤 됐을 거야.”“그럼 민지가 이렇게 되기 전에 무덤이나 황량한 마을, 오래된 집 같은 음산한 곳에 가 본적이 있나요……?” 하현은 깊이 생각하며 말했다. 장세경은 생각하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발병하기 며칠 전에 민지를 데리고 장가 조상님 제사에 데리고 갔었어.”장세경은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리 노중 장씨 가문은 수백 년 동안 번영을 이뤄왔지만 그 해 전란 때 노중 장가의 사당을 대구 법조계로 옮겨 전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어.”“나중에 우리 장가네는 사당이 뺏기지 않도록 하인 두 명을 보내 지키게 했을 뿐이야.” “전에 내가 민지를 데리고 대구에 갔을 때 중양절을 맞아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러 갔었어.”“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며칠 뒤에……”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제가 사당에 가서 한 번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장세경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친구, 설마 민지가 정말 귀신에 들린 건 아니겠지? 게다가 사당과 관련이 있는 걸까?”하현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우미상이 비웃으며 말했다. “가소롭네. 정말 가소로워!”“장 선생님, 정말 이렇게 수작을 부리는 사기꾼을 믿으시는 건 아니죠?”“소아 치매가 사당과 무슨 관련이 있어요?”“무슨 웃기는 소리야!”“썩 꺼져!”“너 같은 사람은 병원 같은 신성한 곳에 나타날 자격이 없어!”“꺼져. 그렇지 않으면 관청에 신고해서 잡아가라고 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