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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장

별장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주치의를 불러 희정을 진찰했다. 그녀는 혈압만 높았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하현은 오늘 일을 겪으면서 더 이상 향산 1호 별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는 자신을 쫓아내려는 희정의 목적을 확인한 셈이었다. 거기다 그녀는 설은아의 소개팅 대상까지 찾으려고 했었다.

자기가 여기에 남아 매일 그녀와 부딪히느니 차라리 은아가 온 다음에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향산 별장을 떠나 하현은 거리로 나와 변백범과 함께 이틀을 머물려고 했다.

“따르릉______”

바로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현은 한 번 쳐다보고는 전화를 받았다. 곧 맞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회장님, 잘 쉬셨어요? 방해가 된 건 아닌 지 모르겠네요?”

슬기의 전화였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걸려온 전화였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막 쉬려고 하는데, 왜? 갑자기 전화할 시간이 생겼어?”

“심가 일은 다 처리했어?”

슬기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전체적인 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재욱도 잡혔으니 뭐 얼마나 문제가 되겠어요?”

“회장님 덕분에 이번에 저희 엄마가 상석에 앉게 되셨어요.”

“엄마는 이전의 심재욱만큼 심가에서 권력이 세지는 않지만 이런 추세로 가다 보면 아마 나중에 심가에서 권력을 잡게 될 거 같아요.”

“어쨌든 저희 큰 외삼촌은 심가의 권력에는 관심이 없으세요. 시민들을 돕는 일에 더 열중하고 계세요.”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아주머니께 축하 드린다고 전해줘.”

“그리고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

하현은 이전 계약이 생각나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얘기를 했다.

슬기는 전화 맞은편에서 멍하니 듣고 있었다. 그녀의 기분이 순간적으로 가라앉은 것을 느낄 수있었다.

“회장님, 그러니까 회장님 말씀은 내일 모레 사모님께서 대구에 오신다는 거예요?”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다른 일이 없는 한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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