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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흥섭이 다친 이유에 관해서 그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절차를 마저 밟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야 저희가 다른 병원에서 어르신의 전자진료카드를 가져와서 알레르기나 다른 합병증이 있으신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 처리하고 나면 저희가 약을 쓸 수 있어요.” 서연이 말했다.

“네, 얼른 처리할게요.” 하현이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인 다음, 흥섭의 곁을 지키러 VIP 병실로 갔다.

병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하현이 머리를 탁 쳤다. 아까 너무 급한 나머지 서연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 이런 병원에서 의술과 품성 모두 훌륭하니, 알고 지낼 가치가 있었다.

흥섭이 아직 잠들어 있는 걸 보자, 하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간호사 한 명을 찾아 서연의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런 다음, 하현은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

서연의 개인 사무실.

이 시각, 서연은 고개를 들어 소파 위에 앉아있는 교원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원장님, 저는 외진하러 가봐야 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교원은 소파 위에서 다리 꼬고 실실 웃고 있었는데, 매우 변태 같아 보였다. 게다가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서연의 몸을 위아래로 왔다갔다했는데, 마치 서연을 어떻게 할 것처럼 보였다.

부인할 수 없이, 서연은 이제 막 스물 대여섯 살이었고 졸업한지 1,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서연은 화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하루 종일 하얀 가운만 입고 있었지만, 그녀의 화장기 없는 첫사랑 같은 외모와 섹시한 몸매에 남자라면 심장이 떨렸다.

이 병원에서 서연을 쫓아다니는 남자 의사가 적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의학에만 열중하고 있었고 남자 의사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교원은 서연이 출근한 첫날부터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단지 계속해서 기회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서연 씨, 오늘 저녁에 그 환자는 어떻게 된 일이에요? 돈도 안 냈고 번호표도 안 뽑았는데 수술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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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소리가 드디어 밖으로 흘러나오자, 병원 직원들이 이쪽 상황을 보게 되어 황급하게 경호팀장을 불러왔다.“무슨 일입니까? 뭐하는 짓이에요? 우리 부원장님을 놓으세요!” 경호팀장 두태가 재빨리 사람을 동원해 달려왔다.두태를 보자, 교원의 돼지 같이 부어 있던 얼굴에서 미소가 드러났다. 그는 발버둥을 치면서도 건방지게 하현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은 끝났어!”뒤이어, 그는 두태에게 소리질렀다. “빨리요! 빨리 잡아서 경찰서로 보내요!”“또 당신이야?” 두태는 하현이 전에 자신을 발로 찬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는 흉악한 얼굴로 앞으로 걸어가 주먹을 쓸 준비를 했다.“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우지용의 남동생이야. 어디 한번 잘난 척해 보시든가! 내가 오늘 당신을 없애버릴 거야!” 두태가 말을 하며 쾅하고 방문을 닫은 후, 몸을 더듬거리더니 과도를 꺼내 험한 모습을 보였다.하현은 고개를 돌리기도 귀찮아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우지용은 이미 처리됐는데, 당신은 여기서 거만하게 굴기나 하고, 뒤돌아서면 얻어맞아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까 봐 두렵지 않아?”두태는 픽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이 처리됐다고? 우리 형은 서울의 진정한 거물이야. 형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귀가 아프도록 울려댔다.두태가 힐끗 보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 형이 처리됐다고 말해? 이거 봐, 전화까지 했는데?”이 말을 하며, 두태가 핸드폰을 켰는데 위에는 뜻밖에도 우지용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자신의 대단함을 뽐내기 위해, 두태는 자신만만하게 스피커 폰으로 바꿔 공손하게 말했다. “형님…”건너편에서는 벌벌 떠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두태야… 얼른 튀어, 나는 변백범한테 당했어… 우린 끝이야, 우리 모두 끝이야… 아…”“뚜뚜뚜…”처참한 비명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기 짝이 없던 두태는 이 순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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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생각하자, 두태는 공손하게 하현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안 꺼져?” 하현이 무심하게 말했다.“쾅!”두태는 곧바로 물러난 다음 방문을 닫았다.교원은 아 큰 소리를 냈다. “우두태, 빌어먹을 눈이 멀었어? 내가 맞은 거 안 보여? 일 똑바로 안 해?”두태는 그를 신경 쓸 마음이 없었다. 자기 형인 지용이 당했으니 얼른 도망가야지, 얼른 도망가지 않으면 자신도 끝장난다.이때, 하현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그는 교원을 바닥 위에 막 던져놓고 전화를 받았다.“하… 하현 씨… 방금 차가 막혔어서, 지금 어디예요? 할아버지는 괜찮으시죠?” 전화를 건 사람은 수정이었다. 그녀도 지각한 셈이다.하현은 바닥에 있는 교원을 보며 마음이 안 좋은 상태로 말했다. “저는 손 선생님 사무실에 있습니다. 어르신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 VIP 병실에 계십니다. 먼저 가있으세요. 저는 눈앞에 있는 이 돼지를 처리한 다음에 갈게요.”“네? 무슨 돼지요? 제가 가서 도와드릴까요?” 할아버지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수정은 한숨을 돌린 뒤 물었다.“편하신 대로.” 하현은 전화를 끊고 바닥 위에 앉아있는 교원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교원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눈도 붉어 돼지 같아 보였다. 그는 침을 퉤 뱉고 하현을 보며 원망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이, 당신은 끝이야, 가기만 해봐!”말을 끝마치자, 교원은 서연을 흘깃 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더니 거부하고,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오늘 밤에 꺼질 준비하세요!”고래고래 소리치며, 교원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할 준비를 했다.하현은 이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었다. 그는 다급하게 앞으로 가지 않고 아무렇게나 소파 위에 앉으며 냉랭하게 교원을 보며 말했다. “누구 찾아? 그래, 나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뒤에 누가 있는지 한번 보지.”반면, 옆에 있던 서연은 매우 긴장한 채 걸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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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전에 일어난 일은 수정 씨께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손 선생님, 조금 전에 벌어진 일을 한번 말씀해보시죠. 말하기 좀 그렇다는 걸 알지만, 선생님의 환자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서연의 가녀린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조금 민망해하긴 했다. 이런 일을 입 밖으로 꺼낼 여자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하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환자를 위해서라면, 용기를 낼 필요가 있었다.곧이어, 서연은 그날 저녁에 하현이 병원에 온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빠짐없이 말했다.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두려움을 느꼈다.안 씨 어르신의 수술이 교원 때문에 중단될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형철은 머리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끝에 가서는 얼굴이 더더욱 일그러졌다. 교원은 그가 발탁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차기 원장으로 키울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비열하게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퍽!”형철은 직접 교원을 들어올리더니 손등으로 그의 입을 내리쳤다. “위교원 씨, 내가 애초에 당신을 발탁할 때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잊으셨습니까? 의료인은 품행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몇 번이고 맹세했죠, 병원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의사와 환자를 자기 가족처럼 대하겠다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자기 가족을 대합니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형철은 또 싸대기를 날렸다. 그러고나서 또 부족했는지 교원의 배를 발로 걷어차 교원이 날라가 벽에 부딪혔다.“털썩!”교원은 발버둥 치며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원망하는 표정조차 드러나지 않았고, 그저 고통을 견디며 형철 앞에 무릎 꿇은 뒤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안 대표님, 제… 제… 제가…”“닥쳐요!” 형철이 냉랭하게 말했다. “위교원 씨, 원래 당신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나를 이렇게나 실망시켰네요. 오늘부터 병원에서 꺼지세요. 그리고 병원에서 뭘 했든 간에 사람을 불러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병원 돈 한 푼이라도 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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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7장

    ”퍽!”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줄곧 무릎을 꿇고 있던 황천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신욱의 뺨을 그대로 날려버렸다.“개자식!”이신욱은 얼굴을 가리고 버둥거리며 일어섰다.“황천화, 감히 날 건드려?!”“죽고 싶어?!”“차칵!”황천화는 이신욱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곧바로 앞으로 나가 이신욱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세게 꺾었다.이신욱은 죽자 살자 덤볐지만 황천화는 그렇지 않았다.페낭 무맹인으로서 감찰관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아!”이신욱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황천화는 그제야 단호하게 이신욱을 다시 한번 꺾었다.‘차칵'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잠시 후 이신욱은 사지를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화를 내고 싶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오로지 땅바닥에 널브러져 돼지 멱따는 소리만 울부짖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부잣집 도련님들, 유명한 미녀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며 두려움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이신욱이 소리쳐 반항을 한 끝에 결국 이 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하자면 이신욱은 오늘 밤 하현을 세 번이나 공격한 것이다.그 결과는 처참한 자신의 몰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털썩!”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황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다 내 불찰이고 이신욱의 잘못이야. 난 이미 당신 뜻에 따라 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렸어.”“당신이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손씩은 부러뜨려야 한다는 거였어.”“당신은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왼손으로 하지.”황천화는 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6장

    ”내 두 손을 자르라고?!”자신의 뒷배는 이미 무릎을 꿇었는데 하현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라는 말을 듣고 이신욱은 두려움도 잊고 어느새 숨겨 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당신이 무슨 대표든 무슨 감찰관이든 난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나 이신욱!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난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이 씨 가문은 원 씨 가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집안이야!”“나한테 미움을 사고 해를 입히는 사람은 남양에서 수많은 적을 만드는 것과 같아!”“그리고 나 이신욱! 당신을 평생 기억할 거야!”“오늘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야!”“1년 안에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고 해서 5년, 10년 후에도 못하라는 법은 아니거든!”“지금 내 두 손을 끊는다면 절대 좋은 결말은 없을 거야! 두고 봐!”이신욱이 이를 갈며 하현에게 소리쳐 경고했다.감찰관이라는 하현의 신분이 무맹 사람들한테는 먹힐지 모르지만 이 씨 가문에는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한 것이다.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하현은 외지인일 뿐인데 어떻게 남양에서 이 씨 가문의 끝없는 복수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이 씨 가문은 엄연히 남양 3대 가문의 하나다!황천화는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이신욱!”“닥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닥치라고!”이신욱은 황천화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내가 매년 당신한테 몇 억씩 갖다 바쳤던 이유는 이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그랬던 거예요!”“그런데 어떻게 되었죠? 당신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당신 같은 사람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앞으로 당신 같은 바보 등신 앞에서 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굴겠어요?”“퉤! 당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요?”이신욱은 황천화가 아무리 하현의 신분이 두렵더라도 무도 정신을 잃지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1장

    ”확실히 이 외지인놈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해도 뭐?”“우리 황천화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맞아! 하현이 부 사장 무릎을 꿇게 한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 하지만 그런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땅강아지가 운이 아무리 좋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한두 번이지!”“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아무 힘도 못 써!”“결국 실력 없는 자가 스스로 무능함에 분노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야!”“황천화와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대하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페낭에서는 이신욱의 저력을 능가할 수 없다.“형님!”“황 선생!”“황 도련님!”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황천화에게 몰려들었고 선두에 선 이신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신욱,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까지 나서서 체면을 세워 줘야 할 일이 도대체 뭐냐구?”황천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며 거들먹거렸다.마치 세상에는 그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없다는 듯.이신욱은 차가운 눈초리로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노려보았다.“감히 외지인 주제에 우리 페낭에 와서 허세를 부리고 사람을 때리다니!”“그래?”황천화는 실눈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신욱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코는 푸르덩덩한 빛을 띠고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이빨도 두어 개 비어 있었다.안색이 나쁜 건 말할 것도 없었다.비록 황천화는 이신욱을 그리 높이 보진 않았지만 이신욱은 일찌감치 황천화의 가능성을 보고 명절 때마다 그에서 그득한 선물을 보낸 덕분에 꽤 황천화 덕을 보고 있었다.그래서 황천화도 이신욱에 대해 슬슬 좋은 감정이 생겼다.그런데 지금 그런 후배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이다.황천화의 안색이 어둡게 일그러졌다.이신욱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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