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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소리가 드디어 밖으로 흘러나오자, 병원 직원들이 이쪽 상황을 보게 되어 황급하게 경호팀장을 불러왔다.

“무슨 일입니까? 뭐하는 짓이에요? 우리 부원장님을 놓으세요!” 경호팀장 두태가 재빨리 사람을 동원해 달려왔다.

두태를 보자, 교원의 돼지 같이 부어 있던 얼굴에서 미소가 드러났다. 그는 발버둥을 치면서도 건방지게 하현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은 끝났어!”

뒤이어, 그는 두태에게 소리질렀다. “빨리요! 빨리 잡아서 경찰서로 보내요!”

“또 당신이야?” 두태는 하현이 전에 자신을 발로 찬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는 흉악한 얼굴로 앞으로 걸어가 주먹을 쓸 준비를 했다.

“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우지용의 남동생이야. 어디 한번 잘난 척해 보시든가! 내가 오늘 당신을 없애버릴 거야!” 두태가 말을 하며 쾅하고 방문을 닫은 후, 몸을 더듬거리더니 과도를 꺼내 험한 모습을 보였다.

하현은 고개를 돌리기도 귀찮아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우지용은 이미 처리됐는데, 당신은 여기서 거만하게 굴기나 하고, 뒤돌아서면 얻어맞아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까 봐 두렵지 않아?”

두태는 픽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이 처리됐다고? 우리 형은 서울의 진정한 거물이야. 형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귀가 아프도록 울려댔다.

두태가 힐끗 보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 형이 처리됐다고 말해? 이거 봐, 전화까지 했는데?”

이 말을 하며, 두태가 핸드폰을 켰는데 위에는 뜻밖에도 우지용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자신의 대단함을 뽐내기 위해, 두태는 자신만만하게 스피커 폰으로 바꿔 공손하게 말했다. “형님…”

건너편에서는 벌벌 떠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두태야… 얼른 튀어, 나는 변백범한테 당했어… 우린 끝이야, 우리 모두 끝이야… 아…”

“뚜뚜뚜…”

처참한 비명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기 짝이 없던 두태는 이 순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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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생각하자, 두태는 공손하게 하현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안 꺼져?” 하현이 무심하게 말했다.“쾅!”두태는 곧바로 물러난 다음 방문을 닫았다.교원은 아 큰 소리를 냈다. “우두태, 빌어먹을 눈이 멀었어? 내가 맞은 거 안 보여? 일 똑바로 안 해?”두태는 그를 신경 쓸 마음이 없었다. 자기 형인 지용이 당했으니 얼른 도망가야지, 얼른 도망가지 않으면 자신도 끝장난다.이때, 하현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그는 교원을 바닥 위에 막 던져놓고 전화를 받았다.“하… 하현 씨… 방금 차가 막혔어서, 지금 어디예요? 할아버지는 괜찮으시죠?” 전화를 건 사람은 수정이었다. 그녀도 지각한 셈이다.하현은 바닥에 있는 교원을 보며 마음이 안 좋은 상태로 말했다. “저는 손 선생님 사무실에 있습니다. 어르신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 VIP 병실에 계십니다. 먼저 가있으세요. 저는 눈앞에 있는 이 돼지를 처리한 다음에 갈게요.”“네? 무슨 돼지요? 제가 가서 도와드릴까요?” 할아버지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수정은 한숨을 돌린 뒤 물었다.“편하신 대로.” 하현은 전화를 끊고 바닥 위에 앉아있는 교원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교원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눈도 붉어 돼지 같아 보였다. 그는 침을 퉤 뱉고 하현을 보며 원망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이, 당신은 끝이야, 가기만 해봐!”말을 끝마치자, 교원은 서연을 흘깃 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더니 거부하고,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오늘 밤에 꺼질 준비하세요!”고래고래 소리치며, 교원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할 준비를 했다.하현은 이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었다. 그는 다급하게 앞으로 가지 않고 아무렇게나 소파 위에 앉으며 냉랭하게 교원을 보며 말했다. “누구 찾아? 그래, 나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뒤에 누가 있는지 한번 보지.”반면, 옆에 있던 서연은 매우 긴장한 채 걸어오

  • 재벌 사위면 될까?   196장

    “저는 하현입니다.” 하현이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서연도 별 생각 안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얼른 가세요. 이분은 부원장님이고, 어떨 때는 저희 원장님도 허수아비로 만들어요! 부원장님 뒤에는 거물이 지지하고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당신이 부자라고 해도 이 사람들을 건드려서는 안돼요.”말을 끝마치자, 서연은 마음속으로 매우 걱정했다. 오늘 자신을 위해 하현이 큰 문제에 휘말렸는데 어르신도 입원해 있으니,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게다가 자신도 앞으로 이 병원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는데, 오히려 새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고 단지 그 환자들을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안심하세요, 별일 없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하현이 웃으며 서연을 위로했다.서연은 잠시 멍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아무 이유 없이 상대방을 믿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교원이 전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신호가 가기 전에, 사무실 문 앞에서 이미 발소리가 들려왔다.수트를 입었지만 자세가 곧은 중년 남성 둘이 걸어 들어왔는데, 그 기세가 어마무시했다.그들 뒤에는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 한 명이 있었다. 딱 봐도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었다.그 중년 남자를 보자 교원은 눈앞이 반짝이더니, 마치 지푸라기를 잡은 것처럼 남자의 발 밑으로 달려가 호소했다. “안… 안 대표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방금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이 일을 꼭 처리해주세요!”“안 대표님?” 하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의아해했다.“안형철?” 서연의 낯빛이 급격하게 변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겁먹었다. 형철은 수도권 도시 안씨 집안 사람이었는데, 안씨 집안은 이 병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사람이 오니 자신이든 하현이든 다 끝인 듯했다.교원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하현을 뒤돌아봤는데, 그의 눈빛이 심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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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전에 일어난 일은 수정 씨께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손 선생님, 조금 전에 벌어진 일을 한번 말씀해보시죠. 말하기 좀 그렇다는 걸 알지만, 선생님의 환자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서연의 가녀린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조금 민망해하긴 했다. 이런 일을 입 밖으로 꺼낼 여자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하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환자를 위해서라면, 용기를 낼 필요가 있었다.곧이어, 서연은 그날 저녁에 하현이 병원에 온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빠짐없이 말했다.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두려움을 느꼈다.안 씨 어르신의 수술이 교원 때문에 중단될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형철은 머리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끝에 가서는 얼굴이 더더욱 일그러졌다. 교원은 그가 발탁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차기 원장으로 키울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비열하게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퍽!”형철은 직접 교원을 들어올리더니 손등으로 그의 입을 내리쳤다. “위교원 씨, 내가 애초에 당신을 발탁할 때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잊으셨습니까? 의료인은 품행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몇 번이고 맹세했죠, 병원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의사와 환자를 자기 가족처럼 대하겠다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자기 가족을 대합니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형철은 또 싸대기를 날렸다. 그러고나서 또 부족했는지 교원의 배를 발로 걷어차 교원이 날라가 벽에 부딪혔다.“털썩!”교원은 발버둥 치며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원망하는 표정조차 드러나지 않았고, 그저 고통을 견디며 형철 앞에 무릎 꿇은 뒤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안 대표님, 제… 제… 제가…”“닥쳐요!” 형철이 냉랭하게 말했다. “위교원 씨, 원래 당신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나를 이렇게나 실망시켰네요. 오늘부터 병원에서 꺼지세요. 그리고 병원에서 뭘 했든 간에 사람을 불러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병원 돈 한 푼이라도 쓴 게

  • 재벌 사위면 될까?   198장

    VIP 병실 안에 있던 흥섭은 이미 깨어나 앉을 수 있는 정도였다.수정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했지만, 지금만큼은 소녀처럼 옆에 앉아 흥섭과 이야기를 나눴다.“수정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 일은 하현 때문에 일어난 일이 맞지만 전부 그 사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어. 이 할애비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우지용의 구역으로 간 게 아니었다면, 인질이 되지도 않았을 거야. 정확히 말하자면 전부 자업자득이니까 절대 남 탓을 하지 마.”“게다가 하현은 오히려 우리 둘을 구했고, 나를 병원에 데려다 줘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줬어. 듣기로는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의 미움도 샀다며. 이건 아주 큰 은혜야, 반드시 기억해야 해.” 흥섭은 감탄하는 얼굴로 말했다.그는 본래 하현을 시험해 볼 생각이 있었으나, 이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번 일로 하현은 품행뿐만 아니라, 능력과 재능 모두 대단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사람이 안씨 집안의 손주사위가 된다면 얼마나 큰 행운일까?이런 생각을 하자, 흥섭은 갑자기 싱긋 웃으며 말했다. “수정아, 아까 지하 권투장에 있었을 때 하현을 꽤 걱정하는 것 같던데. 솔직하게 이 할애비한테 말해봐, 그 사람이 마음에 든 거 아니야?”수정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그리고 하현은 이미 가족이 있어요.”“하하하…” 흥섭이 가볍게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희 같은 젊은이들은 눈앞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가족이 있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알아봤는데, 그 사람은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이고 조금의 지위도 없어. 심지어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아내 손도 한번 안 잡아봤대. 이러고도 그 둘 사이에 무슨 감정이 있겠니?”“들은 바로는, 설씨 집안에서 그 사람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있다더라. 이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야. 수정아, 이건 너의 기회야, 절대 놓쳐서는 안 돼. 반드시 기회를 꽉 잡고 이 할애비를 위해 손주사위를 만들어 와. 그 사람이 우리 안씨 집안의 데

  • 재벌 사위면 될까?   199장

    “잘했어!” 이 말을 듣자, 흥섭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일들은 그의 신분으로 할 수가 없는데, 아랫사람이 알아서 해주니 매우 만족스러웠다.한편, 형철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어떤 말들은 그가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하현이 말하니 그 의미가 달랐다. 하현이 처신을 아주 잘한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곳은 저희 안씨 집안의 재산이니, 듣는 귀랑 보는 눈이 많아서 자칫하다간 일이 가족들에게 전해질까 봐 걱정되네요. 장소를 바꾸는 게 어떨까요?”수정이 말을 마치자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하현과 서연 두 사람이 같이 서 있는 게 보기 싫었다.반면, 흥섭은 별 생각없이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 있어. 형철아, 서울에 좀 조용한 데 없이? 거기서 며칠 간 쉬어야겠어.”“어르신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준비해서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형철은 정성 가득한 얼굴을 내비쳤다. 비록 그는 서울에서 권력이 막강했지만, 안씨 집안 내에서는 겉도는 사람일 뿐이었다. 흥섭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 기회가 있다니, 이건 반평생의 행운이었다.옆에 있던 서연은 이 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르신의 부상은 대체로 외상과 심각한 출혈인데, 지금 상처는 이미 봉합했고 수혈도 했으니, 조금 연약할지라도 앞으로 안정을 잘 취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죠, 내일부터 제가 직접 와서 어르신에게 수액을 놓아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부원장님.” 흥섭이 하하 웃었다. 이 일은 이렇게 하기로 결정났다.흥섭이 하현과 다른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서연이 하현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이 남자는 정말 그녀에게 한 수 가르쳤고, 그녀를 구해주기까지 했다. 그가 올해 몇 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수정과는 또 무슨 사이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이 생각을 하자, 서연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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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 설씨 집안 데릴사위고 정말 전설적인 인물이야. 남자 하나가 어느 정도로 쓸모없을 수가 있는지 상상하기가 어려워. 듣기로는 그 놈이 집안에서의 지위가 개보다도 못하다며. 매일 집안일을 하는 게 아니면 혼나기만 하고, 심지어 돈 쓰려면 아내한테 가서 돈 받아야하다니. 이런 놈은 진짜 남자들을 욕보이는 거야!”민혁이 이 말을 듣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뿐인가요. 규천 형님은 그 자식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모르세요. 빨래 요리는 말도 마요, 아내 절친의 더러운 신발까지 세탁해준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식탁에서 밥 먹을 자격도 없어서 주방에서 남은 음식만 먹을 수 있어요.”여기까지 말하자 민혁은 매우 역겨워 토가 나올 뻔했다.“제기랄, 진짜 빌어먹을 머저리네. 이런 사람이 내 눈앞에 띄었으면 귀싸대기를 한 방 날렸을 거야. 남자들한테 망신 주잖아! 이런 놈이 살아있는 건 우리 남자들의 치욕이야!” 규천은 어이없어했다. 길바닥에서 먹고 사는 그들이 어떻게 여자에게 빌붙는 녀석을 마음에 들어하겠나? 게다가 이런 머저리였다.“에휴.” 민혁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그런 놈은 남자라고 할 자격이 없어요. 내가 몇 번이나 그 놈 바지를 벗겨서 보고싶었다니까요, 도대체 무슨 구조인지. 진짜 이 세상에 둘도 없어요!”“맞다.” 규천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당신 사촌 누나가 설씨 집안의 유명한 미인이라고 하던데, 그 데릴사위도 참 여자 복이 많아…”“제기랄, 그 놈이 뭐라고?” 민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머저리는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설은아 손 한번 안 잡아봤고, 평소에는 서재에서 자요. 가끔은 나도 모르겠다니까요, 이 머저리가 원하는 게 뭔지.”규천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의미심장한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손도 안 잡아봤다고? 이건 그냥 과부 아니야? 에휴, 당신 사촌 누나도 정말 불쌍해…”민혁이 살며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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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여수혁은 무맹 사람이고 남양 무맹의 맹주에게서 수련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 맹주였다.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었고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가 하현과의 거리가 좁힌 지금 한 번에 몸을 날리자 무서운 기세가 펼쳐졌다.방금 양유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했던가!여수혁은 하현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의 계산대로라면 지금 이 주먹으로 하현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대하 촌놈! 죽어!”여수혁은 섬뜩한 미소로 쏜살같이 덤벼들었다.이런 벼락같은 기세라면 소 한 마리도 때려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보고 여음채와 부일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수혁의 대담한 기세에 깜짝 놀란 것이다.“양유훤, 봤지?!”“이게 당신이 선택해야 할 남자의 모습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 양 씨 가문 데릴사위가 되지!”“입으로만 떠드는 남자가 무슨 소용있어?”“여수혁 같은 고수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을 거야!”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며 하현을 주제넘은 사람이라고 비꼬았다.주변 구경꾼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왜 여수혁을 감히 도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장내에 오직 양유훤과 하구봉만이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그들은 모두 하현의 실력을 본 적이 있었다.만약 여수혁 같은 사람 한 명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하현은 헛수고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퍽퍽퍽퍽!”여수형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온몸을 덜덜 떨며 비명을 질렀다.동시에 하현은 그의 두 손을 짓밟아 부러뜨렸다.“이럴 수가?!”여음채와 부일민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여수혁 주변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그리고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지금은 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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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여수혁의 옆에 있던 여음채가 얼굴을 가리고 노기를 띠며 말했다.“하 씨! 당신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몰라?”“양유훤의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과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살길을 마련해 준 거라고!”“좋게 끝났을 때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나중에 얼굴이 찢겨 봐야 아는 거야?”여음채의 마음속에는 불쾌함으로 가득 차올랐다.하현은 계속 자신의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부러지도록 만신창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콧대 높은 여음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이 도발하며 여수혁을 추궁하는 것을 보고 여음채는 도저히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그녀가 특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자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쉽게 살려는 자들이다.양유훤을 믿고 호랑이처럼 위세를 부릴 뿐만 아니라 아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라니!여음채의 상식으로 어떻게 하현 같은 사람을 여수혁과 동급으로 비교할 수 있겠는가?운이 좋아서 양유훤의 치마폭에 싸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은 벌써 수십 번은 죽었을 것이다.“좋은 게 좋은 거라고?”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잘난 척 기고만장한 여음채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여음채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똑똑히 들어. 양 씨 가문의 호가호위만 믿고 설치는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당신이 정말로 양유훤의 남자인 줄 알아? 당신이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도 된 줄 알아?”“당신이 정말로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해도 여자 치마폭에 싸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하겠어?”여음채는 엄청 호의를 베풀 듯이 호기롭게 훈계를 했다.“당신이 어떤 속셈이 있고 무슨 실력이 있든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하현은 여음채가 하는 말을 더는 듣기 귀찮아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자, 닥쳐! 쓸데없는 소린 그만해!”“재잘재잘 너무 시끄럽군!”“뭐?!”여음채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차가운 재갈을 물리는 것 같은 수치스러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0장

    남양 무맹 사람들이 나섰음에도 양유훤은 전혀 체면을 세워 주지 않자 여수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이 오늘 하현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 씨, 오늘은 내가 운이 나빴군.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아!”“능력이 있으면 어디 이 여자가 영원히 당신을 비호하도록 만들어 봐!”“이 여자가 당신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지 얼마나 당신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그는 하현을 노려보다 냉소를 흘리며 돌아섰다.여음채도 한껏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외지인 남자가 여자한테 기대서 큰소리치는 꼴이라니!세상은 좁아서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법이다.이 남자가 괴로워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거기 서!”바로 그때 침묵하고 있던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순간 하현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강하게 감돌았다.비록 양유훤이 나서서 자신을 비호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긴 했지만 하현은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재 양유훤의 처지를 거의 파악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양유훤의 어깨에 올려놓을 수 없었다.하현이 한 걸음 내디디며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하현의 행동을 지켜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의심하기까지 했다.여수혁 같은 거물이 그를 벌하려는 걸 양유훤이 겨우 구해줬는데 뭘 또 바란단 말인가?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여수혁은 발걸음을 뚝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오늘은 운이 나쁜 걸로 친다고 했는데 뭘 또 바라는 거야?”하현은 뒷짐을 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정말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돈을 받고도 아무것도 치료하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은 권세로 사람들을 자꾸만 괴롭히려고 해.”“날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려고 했어.”“이 모든 것에 적

  • 재벌 사위면 될까?   3879장

    여수혁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고 느끼며 이를 갈았다.“양유훤, 당신 생각 잘 해야 할 거야. 아직 당신 할아버지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양 씨 가문 큰집이 아직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구!”“게다가 당신이 아직도 양 씨 가문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큰집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양 씨 가문에서도 함부로 당신에게 칼을 들이댈 수 없는 거지. 단지 그뿐이야.”“만약 당신이 오늘 한 말이 전해진다면 그 많은 지지자들은 다 사라질 거야!”“양 씨 가문에 무슨 권세가 있겠어?”“언제까지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을 것 같아?”“당신이 이 남자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해?”여수혁은 분노하며 퍼부었다.그의 저력이 여전히 꽤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었다.그는 양유훤이 한 남자를 위해 양 씨 가문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그를 두려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난 지금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구!”양유훤이 차갑게 내뱉었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여기 나타난다고 해도 난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하현은 내 남자야. 페낭에서 누가 그를 건드리고 싶어도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한 절대 안 돼!”“당신...”여수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질투의 화신이 온몸을 점령한 듯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하현은 대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언제 당신 눈에 든 거야?”“아무리 시집을 가고 싶어도 좀 쓸 만한 방패막이를 찾아!”“이런 쓸모없는 놈을 구하다니!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퍽!”양유훤은 손바닥을 후려쳤다.“하현을 모욕하는 것은 날 모욕하는 것과 같아!”여음채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유훤, 당신이 왜 이 남자를 이렇게 비호하는지 모르겠지만!”“이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8장

    내 남자?짧은 이 한 마디에 여수혁은 천둥소리를 들은 듯 귀가 먹먹해졌다.양유훤의 신분은 말할 수 없이 높다!지금 양 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양유훤은 양 씨 집안의 실세로서 배후에는 양제명이 그녀의 뒤를 받치고 있었다.그녀의 남자라.그것은 어마어마한 권력을 상징한다.적어도 지금 페낭에서는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 외에 양 씨 가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양유훤이 비호하는 하현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여수혁이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라는 아주 비범한 신분을 가졌다고 해도 양유훤이 하현을 비호하고 나선다면 그로서도 절대 어쩔 수 없었다.양 씨 가문이 정말로 무너지고 페낭의 몇몇 세력에 의해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한 지금 이 시점에서 양유훤의 권세는 여전할 것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수혁이 줄곧 양유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삼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유훤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여수혁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양유훤!”여수혁이 무겁게 입을 열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이 녀석의 정체는 당신도 나도 잘 알고 있어!”“그를 비호하기 위해 굳이 당신의 남자라고 말을 하다니! 그 결과가 어떤 것일지 생각이나 해 봤어?”“그리고 당신도 당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를 당신의 남자라고 선언하는 순간 당신은 그를 끝없는 위험에 빠뜨리게 된 거야.”“그런데도 당신 계속할 거야?”“그래, 내 결정은 바뀌지 않아.”양유훤이 단호하게 말했다.“하현은 내 남자야. 나 양유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틀림없는 사실이야!”“누군가가 그를 건드리려면 내 시체부터 밟고 지나가야 할 거야!”“여수혁, 당신이 해 볼 테야?”여수혁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양유훤, 내가 당신한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당신은 절대 이 남자를 지킬 수 없어!”“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7장

    하현은 싱긋 웃으며 여수혁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말했다.“만약 내가 거절한다면?”“내 호의를 거절한다고?”여수혁은 쥐를 쫓으며 희롱하는 고양이의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분명 하현이 거절하길 바라는 눈치였다.“미안하지만 양유훤의 체면을 더는 봐줄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당신을 놓아주긴 어렵지 않을까?”“그렇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여음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언짢은 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여수혁 앞에서도 여전히 센 척하는 거야?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전히 시치미를 뗀다 이거지?여수혁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인데 당신은 아직도 사태 파악도 못하고 허세를 부린다고?설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르진 않겠지?잠시 후 여수혁이 손을 흔들자 군중 뒤에서 무도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걸어 나왔다.그들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꺼내며 기세등등하게 칼날을 번쩍거렸다.칼날이 빛을 받고 위용을 드러내자 여음채와 부일민은 점점 조롱과 멸시에 가득 찬 미소가 얼굴 가득 번졌다.여수혁은 마치 자신이 천왕 노자라도 된 것처럼 차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감히 반항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네 명의 무맹 제자들이 앞으로 나와 하현의 이마에 장검을 들이대었다.어떤 사람은 야구 방망이를 꺼내 당장이라도 하현의 다리를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이 모습을 보자마자 하구봉은 매서운 눈빛을 드러내며 당장이라도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그를 만류했다.그와 하구봉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강옥연과 원가령 두 사람이 이 일에 엮이면 정말로 발을 빼기 힘들어진다.이것은 하현이 원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말이야.”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빗발치는 칼날을 무시하고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은 양

  • 재벌 사위면 될까?   3876장

    ”여수혁?”하현은 여음채를 쳐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그가 이 병원 대주주인 동시에 당신의 뒷배라고?”“그래! 알고 나니 이제야 겁이 나?”“무서운 줄 알면 이제 무릎 꿇고 내 신발 밑창을 핥아!”“그리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여수혁도 당신한테 살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그렇지 않으면 당신 오늘 재수 없을 줄 알아!”여음채는 경멸하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었다.하현이 남양 무맹과 여수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전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했다.강옥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여수혁은 남양 무맹주가 총애하는 제자야.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의 부문주라서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어릿광대일 뿐이야.”“뭐? 어릿광대?”하현의 말에 여음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군! 흥!”“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이 사람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야!”“이 사람은 페낭 무맹 장로가 아주 아끼는 제자라구!”“게다가 남양 무맹이 페낭 무맹에 파견한 제자라고!”“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거칠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뿐만 아니라 실력도 비할 데 없어!”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예닐곱 명이 걸어와 소리치며 하현을 향해 멸시하는 눈빛을 보이며 비아냥거렸다.“야, 너 오늘 큰일 났어!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우리가 당신 목숨뿐만 아니라 가죽까지 싹 벗겨버릴 거거든! 하하하!”이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원하는 대로 칼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더욱 경멸하는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같은 외지인이 감히 그들 같은 거물들한테 입을 놀리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5장

    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외지인 관광객 주제에 너무 오만하고 포악하지 않는가?진 반장이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려는데 여전히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려고 하다니, 이건 지나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진 반장은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 하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도대체 이놈의 정체가 뭔지 알 길이 없어 진 반장은 순간 분노했지만 애써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젊은이, 당신 너무 심한 거 아니야?”“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또다시 뺨을 때리며 냉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하게 나한테 큰소리쳤다는 건 잘못을 하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도리도 잘 안다는 뜻 아니셨나?”“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몰라?”진 반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갈았다.생각 같아서는 하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결국 그는 소리 없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잘못했어!”그는 하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구봉이 전화를 건 정종화 총경이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감히 이런 상황에서 어찌 그가 하현을 상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상대방의 사과를 들은 후에야 하현은 앞으로 나와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진 반장은 그의 무리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꽁무니를 뺐다.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하현이 진 반장을 내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 반장 일행이 꽁무니를 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 반장의 얼굴까지 때렸다.“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것 같군. 당신이 이렇게 큰 뒷배를 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진 반장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여음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냉소를 흘렸다.“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당신 뒤에 얼마나 큰 거물이 있든 간에!”“페낭 병원의 뒷배가 훨씬 강할 거야!”“날 건드려?! 흥! 두고 봐! 당신은 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4장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여음채는 안색이 환해졌다.그리고 나서 얼른 다정하게 남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반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은 우리가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린다고 호도하고 있어요.”“게다가 내 아랫배까지 걷어찼다구요!”“저놈을 반드시 감옥에 가둬 주세요. 그 안에서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요.”여음채는 하현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부일민 일행도 모두 큰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하현이 억지를 부린다고 한마디씩 보탰다.“뭐? 감히 병원에서 원장님을 때려요?”“대낮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법도 뭣도 없답니까?”진 형사는 하현의 얼굴을 주시했고 곧바로 그가 남양인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러자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며 비아냥거렸다.“이봐, 어서 저놈을 데려가! 모질게 심문해! 지독하게 조사해!”“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으로 다스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 형사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어쨌든 형사반 반장이면 경찰서를 대표해서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이 생겼으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일을 어떻게 하든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가르칠 건 아니지!”“당신이 먼저 사람을 치고 법을 어겼어. 그러니 법 집행자로서 당신을 연행하는 건 당연한 거야!”“물론 당신도 저항하는 길을 택할 수 있어!”“하지만 저항한 결과는 내가 당신을 한 방에 죽이는 거야!”진 반장은 언성을 높였고 눈을 부릅뜨고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하현은 손을 들어 진 반장의 오른손을 막은 뒤 담담하게 하구봉을 쳐다보며 말했다.“전화 걸어.”하구봉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현이 말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건너편에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오자 하구봉은 핸드폰을 진 반장에게 건네주었다.“당신의 직속 상사가 전화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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