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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18 16:30:10
VIP 병실 안에 있던 흥섭은 이미 깨어나 앉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수정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했지만, 지금만큼은 소녀처럼 옆에 앉아 흥섭과 이야기를 나눴다.

“수정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 일은 하현 때문에 일어난 일이 맞지만 전부 그 사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어. 이 할애비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우지용의 구역으로 간 게 아니었다면, 인질이 되지도 않았을 거야. 정확히 말하자면 전부 자업자득이니까 절대 남 탓을 하지 마.”

“게다가 하현은 오히려 우리 둘을 구했고, 나를 병원에 데려다 줘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줬어. 듣기로는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의 미움도 샀다며. 이건 아주 큰 은혜야, 반드시 기억해야 해.” 흥섭은 감탄하는 얼굴로 말했다.

그는 본래 하현을 시험해 볼 생각이 있었으나, 이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번 일로 하현은 품행뿐만 아니라, 능력과 재능 모두 대단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사람이 안씨 집안의 손주사위가 된다면 얼마나 큰 행운일까?

이런 생각을 하자, 흥섭은 갑자기 싱긋 웃으며 말했다. “수정아, 아까 지하 권투장에 있었을 때 하현을 꽤 걱정하는 것 같던데. 솔직하게 이 할애비한테 말해봐, 그 사람이 마음에 든 거 아니야?”

수정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그리고 하현은 이미 가족이 있어요.”

“하하하…” 흥섭이 가볍게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희 같은 젊은이들은 눈앞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가족이 있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알아봤는데, 그 사람은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이고 조금의 지위도 없어. 심지어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아내 손도 한번 안 잡아봤대. 이러고도 그 둘 사이에 무슨 감정이 있겠니?”

“들은 바로는, 설씨 집안에서 그 사람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있다더라. 이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야. 수정아, 이건 너의 기회야, 절대 놓쳐서는 안 돼. 반드시 기회를 꽉 잡고 이 할애비를 위해 손주사위를 만들어 와. 그 사람이 우리 안씨 집안의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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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했어!” 이 말을 듣자, 흥섭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일들은 그의 신분으로 할 수가 없는데, 아랫사람이 알아서 해주니 매우 만족스러웠다.한편, 형철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어떤 말들은 그가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하현이 말하니 그 의미가 달랐다. 하현이 처신을 아주 잘한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곳은 저희 안씨 집안의 재산이니, 듣는 귀랑 보는 눈이 많아서 자칫하다간 일이 가족들에게 전해질까 봐 걱정되네요. 장소를 바꾸는 게 어떨까요?”수정이 말을 마치자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하현과 서연 두 사람이 같이 서 있는 게 보기 싫었다.반면, 흥섭은 별 생각없이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 있어. 형철아, 서울에 좀 조용한 데 없이? 거기서 며칠 간 쉬어야겠어.”“어르신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준비해서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형철은 정성 가득한 얼굴을 내비쳤다. 비록 그는 서울에서 권력이 막강했지만, 안씨 집안 내에서는 겉도는 사람일 뿐이었다. 흥섭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 기회가 있다니, 이건 반평생의 행운이었다.옆에 있던 서연은 이 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르신의 부상은 대체로 외상과 심각한 출혈인데, 지금 상처는 이미 봉합했고 수혈도 했으니, 조금 연약할지라도 앞으로 안정을 잘 취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죠, 내일부터 제가 직접 와서 어르신에게 수액을 놓아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부원장님.” 흥섭이 하하 웃었다. 이 일은 이렇게 하기로 결정났다.흥섭이 하현과 다른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서연이 하현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이 남자는 정말 그녀에게 한 수 가르쳤고, 그녀를 구해주기까지 했다. 그가 올해 몇 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수정과는 또 무슨 사이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이 생각을 하자, 서연은 갑자기

    Last Updated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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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 설씨 집안 데릴사위고 정말 전설적인 인물이야. 남자 하나가 어느 정도로 쓸모없을 수가 있는지 상상하기가 어려워. 듣기로는 그 놈이 집안에서의 지위가 개보다도 못하다며. 매일 집안일을 하는 게 아니면 혼나기만 하고, 심지어 돈 쓰려면 아내한테 가서 돈 받아야하다니. 이런 놈은 진짜 남자들을 욕보이는 거야!”민혁이 이 말을 듣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뿐인가요. 규천 형님은 그 자식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모르세요. 빨래 요리는 말도 마요, 아내 절친의 더러운 신발까지 세탁해준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식탁에서 밥 먹을 자격도 없어서 주방에서 남은 음식만 먹을 수 있어요.”여기까지 말하자 민혁은 매우 역겨워 토가 나올 뻔했다.“제기랄, 진짜 빌어먹을 머저리네. 이런 사람이 내 눈앞에 띄었으면 귀싸대기를 한 방 날렸을 거야. 남자들한테 망신 주잖아! 이런 놈이 살아있는 건 우리 남자들의 치욕이야!” 규천은 어이없어했다. 길바닥에서 먹고 사는 그들이 어떻게 여자에게 빌붙는 녀석을 마음에 들어하겠나? 게다가 이런 머저리였다.“에휴.” 민혁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그런 놈은 남자라고 할 자격이 없어요. 내가 몇 번이나 그 놈 바지를 벗겨서 보고싶었다니까요, 도대체 무슨 구조인지. 진짜 이 세상에 둘도 없어요!”“맞다.” 규천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당신 사촌 누나가 설씨 집안의 유명한 미인이라고 하던데, 그 데릴사위도 참 여자 복이 많아…”“제기랄, 그 놈이 뭐라고?” 민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머저리는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설은아 손 한번 안 잡아봤고, 평소에는 서재에서 자요. 가끔은 나도 모르겠다니까요, 이 머저리가 원하는 게 뭔지.”규천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의미심장한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손도 안 잡아봤다고? 이건 그냥 과부 아니야? 에휴, 당신 사촌 누나도 정말 불쌍해…”민혁이 살며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같

    Last Updated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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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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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설씨 집안에 관심 없지만, 제 아내의 성씨가 설씨입니다.” 하현은 태연해 보였다. “부부가 되면 관계가 깊어진다는 말이 있죠. 이게 제일 간단한 논리입니다.”“만약 어르신께서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제 아내가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요.”말을 끝마치자, 하현은 수정에게 은은하게 웃어 보인 후 뒤돌아서 가버렸다.흥섭은 그를 막아서지 않았고, 그저 수시로 바뀌는 표정으로 하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한 남자가, 그것도 이렇게나 젊은 남자가 돈, 권력과 미녀의 유혹 앞에서 이정도로 덤덤할 수 있다니. 이런 남자의 자신감은 얼마나 충만하고 마음은 얼마나 견고할까?그가 원한다면 돈이든 권력이든 모두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지금 그가 이것들을 갖지 않겠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원하지 않아서였다.이건 자신감인가? 아님 지나치게 자만하는 건가?흥섭은 지금 이 남자를 조금 알지 못했다. 비록 그도 젊은 시절에 무서운 남자였지만, 자신에게 되물어봤을 때 그는 이렇게 기세등등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데릴사위가, 남에게 머저리라고 불리는 이 남자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배짱을 얻은 건가?무예가 뛰어나고, 골동품을 감정하는 안목도 훌륭하다고 해도, 명문 집안 사람 눈에는 별 것 아니었다.그렇다면 이 남자에게는 아직 몇 개의 비밀이 있는 건가?잠시 후, 흥섭이 담담하게 웃으며 수정에게 말하는 것도 같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도 같게 입을 열었다. “이 녀석아, 어디서 온 배짱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신감이 가득하니 나도 지켜보겠구나, 어디까지 가는지. 그렇지만 자네도 언젠가 백년 묵은 가문이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 거라고 나는 믿어. 그때 되면 자네도 나를 찾아와서 빌겠지.”흥섭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수정을 바라보았다. “착한 우리 손녀, 자신감을 가져야 해. 어떤 일은 낚시하는 것과 같이, 할수록 재미있어져. 물고기가 낚인 순간, 제일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거야…”“

    Last Updated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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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혁이의 말이 맞아, 쇼핑몰은 우리 설씨 집안의 중요한 일이야. 우리 설씨 집안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돼!”“문제를 일으킨 자들이 은아가 여자인 걸 알고 괴롭히려고 한 걸 수도 있어요.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를 남자로 바꾸면 문제가 안 생길지도 몰라요.”“은아야, 설마 겁먹은 건 아니지? 겁먹은 거면 말해, 우리가 도와줄게.”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심 쓰는 척을 했다. 본인이 쇼핑몰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고 싶어 모두 안달 났다. 하지만 아무도 직면해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지 않았다.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문제는 은아가 일으킨 것이니 그녀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그녀가 해결해야 했다.설 씨 어르신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본래 은아를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체면 때문에, 그리고 투자 안건이 또 무산되어 설씨 집안이 파산할까 봐 두려워 은아를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앉혔다.그런데 은아가 첫날부터 이런 사소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어르신은 매우 실망했다.“설은아, 네가 우리 설씨 집안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상관 안 해.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버텨야 해. 네가 지금 쇼핑몰 프로젝트 매니저니까, 네가 모든 일을 잘 처리해야 하고 모든 문제를 반드시 빠르게 해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너를 앉혔으니 너를 해고할 수도 있어.” 설 씨 어르신이 냉랭하게 말했다.은아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초조해졌다. 그녀는 겨우겨우 투자를 성사시키고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를 얻은 다음, 이제 막 실력 발휘를 하려고 했다. 은아는 첫날에 이런 뜬금없는 사소한 일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기 싫었다.“할아버지, 제가 얼른 처리하겠습니다.” 얇은 입술을 물어뜯으며 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때, 민혁이 풉 웃었다. 그가 일어서더니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누나가 이런 일을 해결하지 못할 거라는 걸 일찌감치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사람을 불러 조사해

    Last Updated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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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저녁에 일찍 집에 들어왔다.어젯밤에도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 하현이 한량 같아서 은아는 화가 나 하현을 노려보더니 뒤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장모님, 무슨 일이에요?”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은아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아내 걱정을 할 줄도 알아? 말해봐, 이틀 동안 저녁에 어디 간 거야? 옷빨래도 안 하고 화장실 청소도 안 하고 요리도 안 해, 나더러 뭘 먹으라는 거야?” 희정이 때마침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하현이 왔다는 소리를 듣자 그를 째려보았다.하현이 만 원으로 은아가 하엔 그룹의 투자를 다시 받도록 도와준 이후로, 희정이 그를 대하는 태도는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많이 나아지지도 않았다.“일하느라 바빴어요.” 하현이 설명했다.“네가 뭘 바빠! 썩을 중고차를 몰면서 남의 운전기사 노릇이나 하고 있다고 우리 딸이랑 걸맞은 줄 알아? 우리 딸이 봐 달라고 빌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일찌감치 너를 쫓아냈을 거야!” 희정이 쌀쌀맞게 말했다.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우리 딸이 요즘 미쳐서 왜 너한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내 눈에 너는 그저 쓰잘데기 없는 놈일 뿐이야!”하현은 황당했다. 어째서 포르쉐가 썩을 중고차가 된 건가. 그래도 하현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장모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너한테 말해서 뭐하게? 네가 해결할 수 있어?” 희정이 꾸짖었지만 그래도 말은 했다. “어제 은아가 담당하는 쇼핑몰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행된 거 알고 있지?’“알고 있습니다.”“퍽이나 알겠네! 그럼 어젯밤부터 끊임없이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 건축자재를 망가뜨렸을 뿐만 아니라, 인부들을 때리고 방화까지 해서 은아는 이 일 때문에 골치가 아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했는데도 아직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지 못했어.” 여기까지 말하고 희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쩜 이리 쓸모없는 사위가 있을까? 이런 일은 보통 남자들이 해결하는 거

    Last Updated : 2022-07-18
  • 재벌 사위면 될까?   205장

    “괜찮을까?” 하현은 겉으로 덤덤해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엉망이 되어있었다. 설마 오늘 밤 3년 전 신혼 첫날 밤에 내딛지 못한 그 한 발자국을 내딛는 건가? 매우 흥분되었다.“먼… 먼저 씻어. 밑에 욕실은 고장 났는데 아직 안 고쳤어.” 은아는 재빨리 핑계를 댔다.하현도 군말없이 얼른 샤워하러 갔다. 은아가 옷을 껴안고 욕실로 들어간 걸 보자, 그는 바닥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름 준비운동이었다.30분도 안 돼서 은아가 욕실에서 나왔다.그녀는 곰이 그려져있는 귀여운 잠옷을 입고 있었고 피부 위에 송골송골 맺힌 투명한 물방울이 보였는데, 그 모습은 마치 연꽃과 같았다.하현은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잠시동안 은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귀엽다!”“뭐라고?’ 은아는 머리카락을 털며 말했다.“아니야, 잠옷이 귀엽다고.” 하현이 멋쩍게 웃었다. 그는 염치없이 물었다. “여보, 그럼 나 오늘 밤에 안에서 자, 밖에서 자?”“안이랑 밖은 무슨?” 은아가 구석을 가리켰다. “오늘 밤은 저기에 매트리스 깔아!”하현은 눈을 뒤집어보일 뻔했다. 아까 샤워를 하고 나온 뒤, 은아가 적지 않게 차분해진 듯하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절대 그녀가 씻지 못하게 해야겠다.한숨을 내쉰 후, 하현은 억지로 은아의 다리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는 화제를 바꿨다. “솔직히, 이번에 쇼핑몰에 문제가 생긴 게 민혁이랑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들어.”조금 전에 하현이 백범에게 전화했지만, 자세히 알아봐도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백범조차 쓸모있는 정보를 얻지 못했는데 민혁이 알고 있다니, 이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힌트였다.하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큰 가능성은 민혁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가 어떻게 배후가 누군지 알고 있겠나?“그건 아닌 것 같은데? 나한테 불만을 품은 건 맞지만, 쇼핑몰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설씨 집안이 위약금을 아주 많이 물어야 해서 곧바로 파산할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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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문준은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그들 부부가 또 아이를 임신했다는 좋은 소식도 함께 보냈다.지금 대하를 떠나 있는 것은 항도 하 씨 가문의 비바람을 피해 안심하고 뱃속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그들의 기쁜 소식에 하현도 진심으로 기뻐했다.그래서 그는 문자를 받자마자 어떤 정보도 누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곧바로 삭제했다.그런 다음 하현은 하수진에게 부탁해 공항으로 좀 데려다 달라고 했다.오늘 밤 금정으로 날아갈 생각이었다.길쭉한 롤스로이스에서 검은 스타킹을 신은 하수진이 샴페인 한 잔을 손에 쥐고 하현에게 건넸다.“오빠, 정말 항성에서 며칠 더 머물 생각 없어?”“문주께서도 말씀하셨어. 원한다면 아예 여기 남아도 괜찮다고.”“항도 하 씨 가문은 이제 내 것이기도 하고 오빠 것이기도 해.”샴페인 한 잔을 넘긴 하수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숨겨왔던 자신의 감정이 들킨 것 같아 얼른 얼굴을 돌렸다.하현은 못 본 척하며 싱긋 웃었다.“항도 하 씨 가문, 좋지. 하지만 항도 하 씨 가문의 노부인은 나를 반기지 않아.”“이제 겨우 당신들이 가까스로 항성과 도성의 상황을 평온하게 유지했는데 내가 남으면 또 비바람이 몰아칠 거야.”하수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딴소리를 하겠어? 겁도 없이.”“항성 S4네, 4대 규수네 뭐네 해도 지금 다들 내 밑에서 조용해!”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내가 감히 어떻게 항성과 도성에서 당신의 위세를 등에 업고 우쭐댈 수 있겠어?”“하지만 항성에 있는 대구 엔터테인먼트, 잘 좀 부탁해.”“그건 내 사업이니까 집안에서 누가 꿀꺽하지 않도록 말이야.”하현이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아는 하수진은 소리 없이 웃었다.도박왕 화풍성이 아무리 배짱이 좋고 담력이 세도 감히 대구 엔터테인먼트를 삼키지는 못할 것이다.게다가 만약 그녀의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대구 엔터테인먼트는 순조롭

  • 재벌 사위면 될까?   4060장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 마세요!”“장생전의 비밀이나 털어놓으시죠!”“그러면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내 명령 한 마디면 저들은 상어 밥이 될 거예요!”하현은 단호하고 거침없이 내뱉었다.노부인과 계속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끌고 싶지도 않았다.어쨌든 하현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것이다.노부인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내가 장생전과 관계가 있다고 해서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외부 연락선일 뿐이야!”“그런 내가 어떻게 내부의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있겠어?!”“내가 아는 건 이미 전부 다 말했어!”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장조림을 한 조각 집어 들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지금 그런 말을 믿었을 거예요.”“하지만 노부인 당신이 하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왜냐하면 당신 같은 인물은 계산에 아주 밝은 사람이니까요. 충분한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양제명 어르신이 고분을 찾을 수 있도록 했겠습니까?”“만약 당신이 일정한 지위가 없다면 몇 번이고 전신을 죽이려고 했을 겁니다, 아닌가요?”“말하자면 장생전이 당신한테 아무런 담보도 대가도 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당신이 그렇게 기꺼이 그들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했겠어요?”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하현은 장생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심지어 대부분은 단편적인 추측을 통해 얻은 것이다.그러나 그는 노부인이 장생전과 관련이 있다고 거의 확신했다.그리고 노부인도 계속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아서 하현은 그녀가 파악하고 있는 모든 것을 토해내도록 유도를 하고 있었다.하현의 말을 들은 노부인은 자신도 모르게 침묵에 빠졌다.이때 하현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황천화, 당신한테 한 가지 임무를 주겠어. 가서 양호남과 양신이의 배를 침몰시켜!”“그 일이 끝나면 당신은 바로 남양으로 돌아가도 돼!”하현의 말을 들은 황천화는 바로 몸을 돌려 곧바로 떠나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059장

    ”그러니 당신이 보기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저는 가서 장생전의 대하 거점을 하나하나 파헤칠 것입니다.”“노부인, 알고 있는 것을 더 자세히 말해 주시겠습니까?”“자세히? 내가 더 말한다면 난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을 거야!”“죽더라도 무덤이 파헤쳐져 산천을 떠도는 신세가 될 거야!”말을 마치며 노부인은 스스로 마오타이 한 잔을 따라 한 모금 마신 후 말했다.“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네놈한테 그런 비밀을 뭐 하러 말해!”달짝지근한 마오타이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잊었던 생의 기쁨이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순간 뜨거워진 가슴은 지난날 화려했던 삶에 대한 아련한 미련을 남겼다.외부 연락선이었지만 어쨌든 그녀도 장생전 사람이기 때문에 불로장생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이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뭐 하냐고요? 좋은 점이 적지 않죠!”“예를 들어, 장생전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신다면 제가 망친 노부인의 원대한 계획을 가서 잘 처리하겠습니다.”“그러면 노부인은 장생전을 이용해 날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곧 복수이기도 하구요!”“아니면, 시체로 남으시던가요. 장례는 잘 치러드리죠. 좋은 명당 자리에 고이 묻어드리겠습니다.”노부인이 눈빛을 살짝 번뜩이며 눈꼬리를 치켜세웠다.하현의 말에 구미가 당기는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구보산에 묻혀도 소용없어.”“이런 사실을 누설하면 반드시 온전히 묻히지 못할 거야.”“게다가 내가 죽으면 우리 집안의 등불이 꺼지는 건데 뒷감당을 누가 하겠어?”이쯤 되자 노부인은 노련한 눈빛으로 하현을 떠보는 듯 농담처럼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죽은 사람은 제쳐두고 산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거나 말해 보시지.”하현은 노부인이 이런 질문을 할 것을 예상한 듯 옅은 미소를 띠었다.“노부인, 오늘 이 식사를 왜 당신하고만 하는 줄 아십니까? 왜 양호남, 양신이는 같이 안 먹는지 아세요?”“노부인이 궁금해하실까

  • 재벌 사위면 될까?   4058장

    ”어디다 갖다 붙이는 거야?”노부인은 언짢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하현,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함부로 그런 누명 뒤집어씌울 수 있을 것 같아?”“잘 들어! 난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일을 벌인 거야!”하현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요. 당신한테 권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당신이 바라는 것은 불로장생입니다.”“당신들의 조직은 바로 장생전입니다.”‘장생전’ 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노부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차라리 저와 거래를 하나 하시면 어떻겠습니까?”“노부인이 장생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알려 주신다면 제가 살 길은 열어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당신의 생사를 양제명 어르신께 넘기겠습니다.”“이 조건이 만족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어쨌든 양제명 어르신은 옛정을 생각해서 노부인을 죽이지 않고 다른 살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노부인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하현, 당신 너무 순진하군. 이런 치사한 수법으로 내 입에서 뭔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흥! 절대 그럴 수 없지!”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장생전은 허황된 불로장생의 꿈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세력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대하를 겨냥했습니다.”“제가 그들의 음모를 좌절시키긴 했지만 아직 모자랍니다.”“장생전에 대해 알 기회가 생겼는데 내가 먼저 찾아가 그들을 호되게 제압해야죠. 안 그러면 그건 너무 불공평하니까요!”“하현, 당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전설의 그 총교관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장생전을 호되게 제압하겠다고? 흥!”노부인은 코웃음을 쳤다.“당신이 비록 약간의 수완과 능력이 있다고 해도 장생전을 함부로 상대할 수는 없어!”“장생전에 관한 소문을 어디서 들었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야.”“하지만 충고 하나 할 테

  • 재벌 사위면 될까?   4057장

    황제 말기 시절에 서방 강대국들이 우리 극동지방에서 전설을 찾으러 다녔죠.”“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 말입니다.”“바로 불로장생하는 방법에 관한 전설입니다.”“기초 학문이 바뀌고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면서 서구 강대국들이 세계의 90% 가까운 자원을 독점하던 시절이었습니다.”“죽지 않고 영원히 인간 세계를 지배하는 살아있는 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었습니다!”“그래서 황제 말기 백 년의 시간 동안 혼란기를 겪었죠.”“그러나 백 년 동안 서방 강대국들은 결국 전설로 내려오는 불로장생의 방법을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그들의 억압에도 우리 대하는 불굴의 의지로 일어섰고 반만 년 역사를 영광스럽게 되살렸죠.”“서방 강대국들의 야망이 꺾인 겁니다.”“백 년 후, 즉 근대에 이르러 유라시아 전쟁이 발발했는데 이 전쟁은 황제 말기의 전쟁과 다른 것 같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를 게 없었죠. 여전히 불로장생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거예요.”“안타깝게도 이번에는 5대 강국이 더 빨리 패했죠.”“대하 총교관은 5대 강국을 쓰러뜨리고 결국 대하를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세워 놓았어요.”“그때 5대 강국의 야심은 다시 한번 꺾였어요.”“하지만 영원히 살고 싶은 욕심은 누군가의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그래서 대놓고 뺏을 수 없고 하니 사람들 몰래 은밀하게 접근하는 거죠.”“섬나라 사람의 도적 같은 못된 심보는 죽지 않았고 인도인은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들엔 물불 가리지 않죠.”“노부인이 저지른 일이 그들과 아무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노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이봐, 젊은이. 도대체 네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구만!”“못 알아듣겠다구요?”하현이 싱긋 웃으며 냉랭하게 말했다.“괜찮습니다. 그럼 화제를 바꿔 보죠.”“양제명 어르신이 독에 중독된 것은 어떤 고분을 찾아갔을 때였다고 들었습니다.”“일대의 전신이 직접 고분을 찾아갔다는 것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056장

    ”노부인 어쨌든 전 진심으로 한 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지금까지 저와 한 번도 제대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지 않습니다.”“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어요. 어르신을 공경하는 제 마음을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하현이 웃는 모습에 거짓은 없어 보였다.“게다가 옛날에는 추수가 끝나면 참수를 앞둔 죄인에게도 한 끼의 따뜻한 밥을 주었다고 하지 않습니까?”“정말 안 드실 겁니까?”“요리가 너무 화려해서 제가 82년산 마오타이를 하나 준비했습니다.”말을 하면서 하현은 마오타이 한 잔을 따라주었다.맑은 호박색을 띤 술은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하현이 최고의 대우를 해주며 자신에게 깍듯이 대하는 것을 보고 노부인은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하 씨! 사람을 죽이려거든 그냥 죽이면 되지 왜 자꾸 쓸데없는 수작을 벌이려고 하는 거야?!”“네놈은 정말 개자식이야!”“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내가 못할 말이 뭐 있겠어?!”“내가 남해 칠절에게 이천억을 줬어! 그뿐만 아니라 네놈과 양제명을 죽여만 죽다면 양 씨 가문 재산의 절반을 떼어준다고 했어!”“그러나, 세상 일이란 모두 뜻대로 되는 법이 아니지.”“그러니 날 죽이려거든 얼른 죽여!”말을 마친 노부인은 죽음을 기다리는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하현은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사실 노부인은 청부살인을 모의했으니 살 길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제가 노부인을 죽이지 않더라도 어차피 양제명 어르신이 노부인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다만 그 일을 하기 전에 제대로 얘기를 나눠야 할 것이 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노부인도 꽤나 똑똑하고 영민하신 분이죠.”“노부인도 아시다시피 양 씨 가문은 양제명이라는 전신만 있으면 천추를 누릴 만한 집안입니다.”“그런데 노부인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양제명 어르신을 죽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양 씨 가문을 계승할 능력이 출중한 양유훤 같은 젊은 세대를 몰아냈어요.”“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신

  • 재벌 사위면 될까?   4055장

    ”좋아! 아주 좋군!”“하현이 여자들 덕에 먹고 산다더니 인정! 인정!”“이 정도 인물이라면 나도 구미가 당기는데!”“오늘 밤 금정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어!”“내가 금정에 좋은 의사들을 준비하고 몇몇 고수들한테 연락해서 당신을 치료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어.”“만약 회복되지 않는다면 당신한테 백억 줄게. 그걸로 당신은 남은 인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거야!”“아무튼 날 따르는 사람 중 그 누구도 피눈물을 흘리게 하진 말아야지!”육사빈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뭔가 알아차린 듯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했다.“고맙습니다!”“어쨌든 이 설은아란 여자를 직접 만나봐야겠어.”“내가 이런 여자와 잠을 자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현 그놈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겠어?!”김탁우는 마른 입술을 혓바닥으로 핥으며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육사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이 일이 잘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솔직히 말해서 대구 정 씨 가문이 아홉 번째 주인을 귀하게 여긴다면 직접 그녀를 금정에 보내 번거로운 일을 처리하도록 하진 않았을 거예요!”“어쩌면 그녀가 기꺼이 당신의 거처로 오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그러면 당신의 복수가 깔끔하고 시원하게 해결될 거예요.”육사빈의 말에 김탁우는 흡족한 듯 입을 크게 벌리고 껄껄 웃으며 스스로의 전략에 만족하며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였다.바로 그때 코에 시퍼렇게 멍이 든 짧은 머리 남자가 깍듯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무성 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금정에 직접 한번 오시겠답니다...”...김탁우 측이 조한철의 전화를 받은 그 시각.빅토리아 항구에 정박 중인 또 다른 거대한 유람선에서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갑판 위에서 최고급 광동 요리가 줄지어 배달되었다.하현은 닭 다리를 하나 뜯은 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는 양 씨 가문 노부인의 그릇에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자자, 노부인. 사양

  • 재벌 사위면 될까?   4054장

    육사빈의 말에 김탁우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자신이 오늘 크게 망신을 당한 것이 여자 덕이나 보고 사는 미친개한테 물린 거였다니!재수가 없어서 미친개한테 물린 것이었다.자신은 김 씨 가문 김탁우였다.양자라고 해도 신분은 여전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높다.자신의 이런 신분으로 미친개 한 마리를 상대한다는 건 정말이지 망신스러운 일이다.다행히 스스로 적당히 하고 더 이상 사투를 벌이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미친개는 자신과 함께 싸우다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김탁우의 노여움이 한결 누그러들었다.하지만 그는 일어서서 커다란 창문으로 가서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놈이 질투를 했든 분노에 휩싸였든 상관없어.”“하지만 그가 내 체면을 완전히 구겨 놓았으니 난 반드시 그놈을 죽여야겠어!”“그가 죽지 않으면 내가 가문에 돌아가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김탁우의 결연한 태도에 육사빈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김탁우, 걱정하지 마세요!”“이미 내 스승님께 말씀드렸습니다!”“내 스승님은 항상 저를 자기 자신처럼 여기셨습니다. 그는 제가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분노하셨어요!”“그는 이미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선배에게 어서 나서라고 하셨어요! 지금 그 선배는 곧 금정으로 올 거예요!”“당신 선배?!”김탁우는 눈꺼풀을 펄쩍이며 말을 이었다.“그 강호인들이 모두 일인자라고 치켜세우는 육성화?”김탁우는 무학의 성지인 서남 천문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서남 천문채는 금정에 외부 지사를 두고 있었다.금정은 서문 천문채가 외부에 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거점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들이 금정에서 가지고 있는 세력과 역량은 가히 무섭다고 할 수 있다.서남 천문채에서 나온 고수들은 항상 금정 귀족 가문들의 귀빈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평범한 제자들일 뿐이었다.김탁우는 서남 천문채의 육성화가 가히 막강한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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