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성은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동문성은 시가를 끼고 있는 손가락을 떨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 조남헌이 하현을 대신해서 나서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한 무리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원래 침착했던 표정은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하현이 아무리 잘 때린다고 해도 이 사람들에 눈에는 띄지 않았다. 그러나 조남헌의 등장은 이 사람들을 매우 두렵게 만들었다. 여태껏 들어본 적도 없는 하현에 비하면 조남헌은 대구의 새로운 귀인으로 사람을 잡아 먹어도 뼈를 뱉지 않는 주인이었다. 그의 친 동생조차도 불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겠는가?방금까지 한없이 난폭하게 굴던 사람들은 모두 하현 앞에서 날뛰었지만 조남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사지가 부러지고 날아간 조씨 고위층도 지금 멍해져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었다. 이 하현……어떻게 조남헌이 빽이 돼 준 거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조남헌이었다. 이때 조가와 친하게 지냈던 한 거상이 동문성의 지시에 따라 부들부들 떨며 앞으로 나서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조 도련님, 그 놈과는 도대체……”“퍽______”이 거상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조남헌은 벌써 뺨을 한 대 때리고 그를 땅에 쓰러뜨렸다. “무슨 놈? 하 도련님이야! 우리 큰 형님!”“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오늘 일은 우리 큰 형님과 동문성과의 개인적인 원한이야!”“누구든 감히 동문성의 편에 선 사람은 나 조남헌과 원수가 될 거야!”“내가 당신들 온 집안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보증하지!”하현의 냉담함 보다 조남헌의 날뛰는 횡포함은 악당의 살상력보다 더 컸다. 방금 그 거상은 자기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었고 조남헌과 눈을 마주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하현의 얼굴은 준수하게 생겼고 몸은 좀 야위어 보였지만 그가 여기에 서서 담담하게 내뱉은 말은 겨울의 북서풍처럼 동문성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갑게 했고 뼛속까지 한기로 몰아 넣었다. “젊은이,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설마, 아직도 나를 건드리려는 거야?”동문성의 안색은 더 없이 안 좋아졌다. 비록 지금으로서는 그가 열세에 처해 있고 조남헌이 있어 하현을 압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조남헌의 지위는 대구에서 중간 정도일 뿐 절대 최정상의 수준은 아니었다. 동문성은 대구에서 오랫동안 지냈으니 분명 자신만의 빽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는 절대 무릎을 꿇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들은 체면과 자존심이 중요했다. 만약 그가 무릎을 꿇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구에서 지낼 수 있겠는가? “너는 설유아를 탐내고 위협이 통하지 않자 폭력을 휘두르고 강제로 관계를 가지려고 했잖아……”“네가 인정을 하는 걸로 봐서 내가 널 죽이지는 않을게!”“하지만 너는 남은 평생 휠체어에 앉아서 살 수밖에 없을 거야.”하현은 동씨 경호원에게서 화기를 빼앗아 아랑곳하지 않고 보안장치를 열었다. 이 장면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다. 하현이 이렇게 날뛰며 여기서 이렇게 함부로 굴 줄은 몰랐다. “하씨, 너 조 도련님 빽이 있으니 오늘은 내가 진 것을 인정할게!”동문성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내가 만만하다는 뜻은 아니야. 네가 나를 건드렸으니 반드시 너에게 문제가 생길 거야.”하현은 웃었다. “아직도 빽이 있어?”동문성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육 도련님 사람이야!”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대구에서 육씨 성을 가진 거물은 많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처남, 육재훈이었다!조남헌은 이 말을 듣고 살짝 어리둥절해 하더니 얼굴에 거리끼는 빛이 떠올랐다. 보잘것없는 육재훈은 뭐가 없었지만 육재훈의 뒤에는 사람들을 놀라 죽게 하기에
“육 도련님, 저는 동씨 부동산의 동문성입니다. 오늘 일이 좀 생겼어요!”“제가 조남헌 도련님과 그의 친구를 건드렸어요!”“그들이 저를 남은 평생 휠체어에서 보내게 하고, 부동산을 파산시킬 거라고 하네요!”전화 맞은편에서 육재훈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더니 차갑게 말했다.“조남헌?”“너 그 폐물한테 미움을 사서 뭐 하려고?”육재훈은 분명 조남헌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동 사장, 육 도령에게 정확하게 말해. 네가 미움을 산 사람은 조남헌이 아니고 나라고. 하현.”동문성은 하현이 어디서 왔는지는 몰랐지만 그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제가 건드린 사람은 하현이에요. 그가……”전화 맞은 편에서 순간 소리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난 후 육재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한 마디 충고 하겠는데 그가 너를 불구로 만들고 싶어하면 너는 순순히 휠체어를 타.”말을 마치고 전화가 바로 끊겼다. 나한테 순순히 휠체어를 타라고?이게 무슨 뜻인가?동문성은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쥐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거의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는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구나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휠체어를 미리 사서 자신 스스로 불구가 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졌다. 다들 조남헌의 명성으로도 육재훈을 위협하지 못하는 데 하현이 그를 눌러 죽일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말 속에서 육재훈이 하현을 극도로 꺼린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차렸다. 모두들 식은땀을 닦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단념했어?”“아니면 아직도 다른 빽이 있는 거야?”“시간을 줄게. 계속 사람을 불러 봐.”“네가 부른 사람이 나를 제압할 수 있으면 이 모든 건 바람에 맡길게.”“제압하지 못하면 휠체어 살 수 있는 시간을 주고.”하현은 여유롭고 가벼운 얼굴로 동문성을 쳐다보았다
하현은 대구 센터를 떠났다. 동문성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그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는 조남헌의 스타일상 분명 적절하게 처리 될 것이라고 믿었다. 육재훈은 자신에 의해 불구가 되었으니 이때 감히 튀어 나왔다간 자신이 단번에 그를 망가뜨릴 테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띠리링______”하현이 대구 센터를 나설 때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하현이 전화를 받자 곧 맞은 편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 나 왕화천이야.”“왕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화를 주시다니 무슨 일이세요?”“저 밥 사주시려고요?”왕화천은 차가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30분 후 대구회에서 밥 사줄게.”“너한테 할 말이 있어.”하현은 칭찬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왕 부회장님, 나를 죽이고 싶었을 텐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를 식사에 초대했다니요.”“당신이 나를 모해할 목적으로 초청한 모임에 참석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긴 한데요.”“당신이 이렇게 뻔뻔한 걸 봐서 나도 당신과 얘기 해 볼만 하네요.”전화 맞은편에서 왕화천은 거의 화가 나서 죽을 뻔했다. 30분 후 하현은 왕주아의 차를 기다렸다가 두 사람은 마도회에 도착했다. 마도회는 왕씨 집안의 산업이다. 오늘 오후 바로 전체 세를 내서 종업원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현은 한 눈에 왕화천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의 수행원 여지원도 있었다. 왕화천 앞에 높인 접시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한 케이크가 놓여져 있었다. 이 케이크는 모두 비건용이었기 때문에 각 조각마다 모두 미슐랭 셰프가 일일이 손을 대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조금씩 먹으면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여지원은 싸늘한 기색으로 하현을 주시했지만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장인 어른, 안녕하세요!”하현도 개의치 않고 왕주아와 함께 왕화천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난 후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고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왕주아는 하현처럼 이렇게 거만하게 굴지 않고 공손
왕화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현은 그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고 그의 얼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댔다. 왕주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아버지는 항상 교만하고 자부심이 강한 인물인데 하현에게 이렇게 조롱을 당하면서도 상을 엎어버리지 않다니, 이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자.”하현은 젓가락을 내려 놓고 차를 한잔 따랐다. “왕 부회장님이 저를 부른 이상 그냥 밥이나 한끼 같이 먹자고 부른 건 아니겠죠?”“왕 부회장님이 저와 어떤 거래를 하려고 그러시는 지 모르겠네요?”“다들 어른이니 할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겠지?”왕화천은 감상하는 기색을 띠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비록 내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지만 나는 여전히 네가 젊은 세대에서 인물이라는 건 인정해.”“네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를 하니 그럼 나도 얘기를 할게!”“이번에 너를 부른 건 세 가지 일로 부른 거야.”“첫째, 내 딸과 정용의 결혼은 이미 정해진 거야. 왕가에 관한 일이니 누구도 바꿀 수 없어. 하현 너를 포함해서.”“둘째, 나는 네가 나를 도와 진주희와 한바탕 붙었으면 좋겠어.”“셋째, 네가 내 부인의 상황을 알아 본 이상 너한테는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야. 나는 네가 내 아내를 구해줬으면 좋겠어!”왕화천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표정이었다. “세 가지 조건에서 하나를 해결하면 내가 200억을 줄게!”“세 가지를 다 완성하면 천억을 주고!”“하현, 천억은 많은 사람들이 평생 볼 수 없는 숫자라는 걸 알아야 해!”“천억을 가지고 가면 너는 어느 곳에서나 부자가 되는 거야!”하현은 왕화천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첫 번째 조건은 확실히 승낙할 수 없어.”“주아의 결혼은 주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거야. 주아가 원하면 거지에게 시집을 간다고 해도 나는 밀어줄 거야. 주아가 싫다고 하면 왕자한테 시집을 간다고 해도 밟아 버릴 거고!”
4조, 이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 숫자다. 간단히 말해 운이 없었다면 18대 조상들도 이 돈을 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왕가는 비록 20조의 자산이 있었지만 단기간 내에 그렇게 많은 현금을 모으려면 많은 힘이 필요했다.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하현이 왕주아의 정의를 찾아 주고 그녀의 친 어머니에게 해명을 받아 내는 데 한 푼도 받지 않다니, 어떻게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왕주아가 이렇게 컸지만 여태껏 그녀에게 이렇게 잘해 준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설령 정용과 결혼을 한다고 해도 여태껏 그녀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 해명을 받아내겠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왕주아는 자기도 모르게 하현의 손목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함부로 말하지 마!”여지원과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현은 그들의 원수인 셈이었다. 그들은 하현을 칼로 베고 싶었지만 하현의 인격적 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쩐지 왕주아가 그에게 목숨을 걸더라니. 하현은 손을 뻗어 왕주아의 손등을 두드리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 말 들어.”“김애선의 상황을 알아봤으니 나는 당연히 그녀를 구할 자신이 있어.”“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지회장 자리에 앉히는 것도 어렵지 않아.” “문제는 아버지가 어떻게 선택하느냐 하는 거야……”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맞은편의 왕화천을 쳐다보며 웃었다. “왕 부회장님, 어때요? 상석에 앉고 싶으세요?”“왕주아 어머니 일은 분명히 알고 있을 거예요. 주아에게 해명하세요. 말 한마디면 돼요. 뭔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요.”“진상을 밝히고 지회장 자리에 앉고, 아내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수지맞는 장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왕화천은 눈꺼풀이 뛰었다. 숨 쉬는 것조차 가빠졌다. 하현의 제안이 너무 유혹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몰래 숨겼다고?”하현은 무덤덤한 기색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 물건은 네가 보기에는 둘도 없는 권세를 뜻하는 것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야.”“네가 원하면 나는 너한테 팔 수도 있어.”“하지만 지금 가격이 올라 4조야!”하현은 손가락 네 개를 내밀었다. “역시 그 조건이야. 주아 어머니에게 해명하면 이 걸 두 손으로 줄게!”왕화천은 순간 숨이 가빠졌다. 몇 번이고 돈으로 뺏고 싶었지만 하현의 솜씨를 봐서는 그가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완전히 태도를 바꿔 이 물건을 폭로하면 왕화천도 이 물건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생각이 왕화천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잠시 후, 그는 억지로 와인을 한 잔 마신 뒤 부드러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전에는 미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믿지 않았어.”“하지만 오늘은 믿을 수 있겠어!”“하현, 나는 네가 어디서 영패를 얻었는지는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아.”“하지만 이 영패는 대구에서 둘도 없는 권세를 대표하는 거야!”“십만의 용문 대구 자제들이 모두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칠 거야!”“근데 네가 주아를 위해 이런 중요한 물건을 꺼내다니 감동이야!”“이건 내 딸이 너를 따라간다면 주아의 안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왕화천은 기이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 점을 봐서 네가 내 뺨을 때린 일은 없던 일로 할게!”“네가 우리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운 일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네가 영패를 몰래 숨긴 일도 따지지 않을 거야!”여지원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왕화천이 이렇게 입을 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쨌든 그는 항상 높은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여태껏 어느 누구도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왕 부회장, 당신이 내가 한 일을 없던 일로 하든 말든 나는 상관 안 해!”“이 영패가 무엇을 대표하는 지
왕화천이 떠나는 것을 보고 여지원과 사람들은 서둘러 따라갔다. 왕주아는 눈물만 남았다. 그녀는 어찌됐든 아버지가 자기에게 해명하기를 원치 않고 4조원을 지불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탄식과 체념이 어려있었다. “주아야, 너를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하현은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왕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왕화천이 4조원의 대가를 치를지언정 주아의 정의를 세워주지 않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걱정 마. 영패를 가지고 갔다고 지회장이 될 수 있을까?”“네 아버지께서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아!”“너에게 해명하지 않는 한 이 지회장 자리는 평생 얻지 못할 거야.”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지금 용문 대구 지회의 상황으로 볼 때 단순히 영패만으로는 어떤 일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충분한 세력과 힘이 있어야만 수석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영패를 가져간 왕화천이 만약 정말 어리석게도 영패를 내밀어 진주희와 조남헌을 통제하려고 한다면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하현, 괜찮아. 고마워.”왕주아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애처로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아버지의 선택 때문에 힘들긴 해.”“하지만 나는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너무 기뻐!”“나는 네 홍안지기도 아니고 여자 친구도 아닌데 나를 위해서 4조원을 써주겠다고 하다니. 이번 일은 나 왕주아가 평생 자랑할 만한 일이야!”“우리 엄마의 일에 대해서는 내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겠어!”“적어도 우리 아버지의 반응을 보면 아버지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거 같아.”“아버지가 꼭 직접 말하도록 할 거야.”“하현, 너는 할 만큼 했어. 더 이상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할 수는 없어!”이때 왕주아는 또 고원에 핀 연꽃처럼 처음 봤을 때의 차가운 분위기를 회복했다. “만약 김애선이 정말 우리 엄마의 병원비를 끊었다면 나는 그녀와 같이 죽는 것도 개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