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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장

주건국이 사는 타운 하우스는 대구시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별장은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위치가 좋고 앞뒤로 정원이 있고 독립된 주차장이 있어 몇 십억의 가치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주건국은 잘 사는 편이었고 돈도 아낌없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이 왔니?”

초인종 소리에 주건국은 웃으며 하현을 응접실로 맞이했다.

“어린 녀석이 아저씨한테 무슨 예의를 차린다고 선물을 들고 왔어?”

말을 하면서 그는 보이차 선물 상자를 티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는 웃으며 말했다.

“연아, 시현아, 하현이 왔어. 음식 좀 빨리 가지고 와!”

분주한 이소연과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던 주시현은 하현이 오는 것을 보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보이차 상자가 조금 망가진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속으로 더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촌놈은 역시 촌놈이네. 선물을 고를 때도 흠집 있는 걸 고르다니. 돈이 별로 없나 보네.

사실 하현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방금 육재훈이 길을 막아 섰을 때 이 물건이 눌려 망가졌다. 그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곳에 와서야 상자가 망가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소연과 주시현 두 사람의 눈동자에는 한기가 가득 차 있었고 하현은 살짝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 아주머니, 시현아.”

“응!”

이소연은 왈가왈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도 웃지 않는 얼굴로 주건국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오늘 밤 부모님이 오시니 객실을 마련해 주세요.”

“기억해요. 부모님은 조용한 걸 좋아하세요. 기왕 오셨으니 집에는 외부인을 두지 마세요.”

“어르신이 오신다고?”

주건국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장인 장모님은 모두 관청의 지도자로 은퇴 후 골동품 시장에서 골동품 놀이를 즐기셨고 여전히 과거 관청 사람들과도 인맥을 맺고 있었다.

그래서 정년퇴직 이후에도 그의 성깔은 그대로였고 허세도 계속 부렸다.

이소연도 허튼 말을 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조용한 걸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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