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아!”“우리 무성이!”마성희는 미치광이와 같은 얼굴이었다. “하현, 너 빌어먹을! 이 빌어먹을!”“그를 죽여! 죽여버려! 내 아들과 같이 순장시켜!”이때 마성희는 진작에 이성을 잃어버렸고 위씨 집안의 고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말을 듣고 원래 연극을 보려던 사람들은 전부 줄행랑을 쳤다. 불붙은 화재로 인해 자신도 위험에 빠질까 무서워 도망친 것이다. 현장에 있던 몇 명의 위씨 집안 예인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모두 병기를 뽑아 들고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칼끝이 번쩍였고 살기가 충천했다. 이 사람들은 하현을 현장에서 죽일 작정이었다. “싹싹싹______”칼날이 번쩍였다. 이 용문의 고수들은 속도가 극에 달했다. 변백범은 미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회장님, 조심하세요!”하현이 오른손을 뻗자 ‘쓱’하는 소리가 들렸고 변백범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당도를 칼집에서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풉______”칼을 손에 넣자 하현은 단칼에 베어냈고 순간 달빛이 쏟아져 나왔다. “아______”그 몇 명의 예인들은 손목에 통증을 느끼며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고, 손에 들고 있던 병기는 땅에 떨어졌다. 그들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당도를 다시 휘둘렀고, 순간 몇 명의 고수들과 예인들의 목구멍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땅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순간 남아있던 몇 명의 예인들이 전부 고공에서 떨어졌다. “가자! 그를 죽여!”마성희는 안색이 더없이 안 좋아졌지만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십여 명의 위씨 집안의 자제들은 조금 무서워하긴 했지만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싹!”하현은 여전히 단칼에 십여 명의 자제들을 바닥에 주저앉혔다. 적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다음 순간 하현은 또 마성희의 면전에 칼을 떨어뜨렸다. “하현!”마성희의 안색은 미친 듯이 변했고 있는 힘을 다해 뒤로 물러섰다. 그
지금 위남풍은 분노하며 비분해 사람을 죽여 분풀이를 하려고 했다!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았다. “내가 너를 보내줄게!”두 전장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뛰쳐나와 하현이 있는 쪽으로 돌진했다. 막 하현 곁으로 왔을 때 하현의 손에 들린 당도가 살짝 번뜩였다. 이 두 고수들은 순간 목구멍을 감싸며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현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천천히 앞으로 나가더니 단칼에 찍어 떨어뜨렸다. “죽여!”위남풍의 소매에서 비수가 미끄러져 나왔고 이때 그는 앞을 향해 찔렀다. “챙!”양측이 부딪히자 하현은 그 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위남풍은 ‘아’하는 소리를 내며 피를 한 모금 내뿜고는 십여 미터나 날아갔다. 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조중천을 능가하는 위남풍이 어떻게 하현의 한 수도 막지 못한 거지?위남풍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의 손에 든 비수는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그제서야 그는 하현의 무서움을 깊이 깨달았다. “하씨, 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것은 인정해. 하지만 내 아내를 죽였으니 내가 오늘 너를 산산조각 내주겠어!”위남풍는 죽을 듯이 하현을 노려보고 있었고 왼손에서 손잡이가 짧은 화기가 미끄러져 내려왔다. “죽어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위남풍의 손에 있던 화기가 폭발했다. 그는 빠를 뿐이었고 하현은 그 보다 더 빨랐다. 총성이 울리는 동시에 하현은 이미 위남풍 앞에 나타났고 장도로 손을 찍어 떨어뜨렸다. “풉______”큰 소리와 함께 화기를 들고 있던 위남풍의 왼손은 절단되었다. 동시에 그는 창백한 얼굴로 도망쳐 나왔고 안색이 극도로 흉악해졌다. 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현은 너무 무섭다!화기도 그를 상대할 수 없다. 게다가 그는 개 한 마리를 치듯 위남풍을 쳤다. 위남풍은 필사적으
말을 마치고 하현은 벌써 위씨 집안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칼을 꺼내지 않고 뺨만 한 대씩 때렸을 뿐이었다. 손바닥 소리가 들려왔다. 위남풍의 수하에 있던 4대 전장들을 포함해 그 곳에 있던 십여 명의 위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휘청거리며 날아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이미 힘이 다 빠져 있었다. 당당한 위씨 집안, 하현과 한 번 싸울 만한 상대가 없었다. “정말 폐물이네.”하현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만약 용문이 다 이 모양이면 능력도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면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거야. 그러니 용문은 없어져야 돼.”“너……”하현이 위씨 가문만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용문까지 깔보는 말을 듣고 용문의 자제임을 자랑하던 위남풍은 화가 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결국 다음 순간 목구멍에서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머리가 기울더니 끊어져 버렸다……사방이 온통 조용해졌다. 위남풍이 등장할 때만 해도 이렇게 죽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이놈아, 너는 사람을 너무 속였어. 너무 제멋대로야!”“위남풍과 그들이 모든 면에서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는 감히 이렇게 사람을 죽일 수 없어!”“게다가 너는 우리 용문 전체까지 모욕했어!”“너……”덕망 있어 보이는 어르신이 나와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퍽______”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뺨을 때렸고 순간 편향되어 있던 노인의 몸뚱어리가 날아 올랐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시끄러워.”그는 이런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정의롭고 늠름해 보이지만 만약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오늘 위씨 집안에게 밟혀 죽는다면 그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에 빠진 개를 가차없이 때려 죽일 것이다. 이런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계속 소음을 내지 않을 것이개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표정이 굳어졌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더 이상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가자. 용인서를 만나러 가자……
용인서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회장님이 오늘 이렇게 큰 선물을 가지고 오셨는데 죄를 묻기 위해 온 건지 아니면 저에게 해명을 하러 오신 건지 모르겠네요?”용인서의 말을 듣고 그의 주변에 있던 측근들은 하나같이 온몸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줄곧 다소 고집이 강했던 용인서가 하현 앞에서 이렇게 유순하게 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방금 하현이 밖에서 위씨 집안 세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것은 바로 용인서를 때리고 용문의 얼굴을 때린 것이다!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해명? 위남풍 일가가 섬나라 남문과 결탁해 나를 모함하고 암살하려고 했었는데 이 일에 대해 용문주가 나한테 해명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용인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 회장님, 제가 이미 며칠 전에 말씀 드렸듯이 대구의 정세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섬나라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하지만 위남풍 일가는 용문 사람으로 외적과 결탁을 했으니 온 집안이 벌을 받아야 합니다.”“내가 위씨 집안 사람들을 전부 잡아들일 겁니다. 어떻게 처분하든지 마음대로 하세요.”이 말이 나오자 그의 측근들은 얼굴빛이 더욱 급변했고 이때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원래 오늘은 하현이 용인서에게 해명을 하러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용인서가 하현에게 해명을 하고 있었다. 하씨가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는 거지? 무슨 마력이 있는 거야?용인서가 그를 우러러 보다니?“그럴 필요 없어요. 용문 내부를 어떻게 청소하느냐는 용문주의 일이니까요. 내가 대구에 가더라도 나는 내 할 일만 할 겁니다.”“하지만 용문 제자가 외적과 내통한 것이 발견되면 용문 전제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난 개의치 않을 거예요.”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 말에 주위의 용문 제자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졌다. 날뛴다!너무 날뛴다! 용인서 앞에서
“섬나라 검객?”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용인서는 웃으며 말했다. “이 자는 섬나라 검객입니다. 대구에 검도관을 열어 공개적으로 검도를 가르쳤는데 은밀하게 한 짓은 모두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일들입니다.”“위남풍이 찾아온 사람입니까?”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그의 계산에 의하면 일석이조였죠. 오늘 당신이 내 손에 죽지 않는다면 이 섬나라 검객이 당신에게 싸움을 청할 겁니다.”“당신이 지면 죽을 거고 이기면 섬나라 검객들도 휘말려 골치 아프게 될 겁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지 않았다. 현장에는 다섯 병의 용문 제자들이 손에 장도를 들고 어둠 속에서 나왔다. 섬나라 검객은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장도를 눌렀고 다음 순간 칼날이 스쳐 지나갔다. 뛰쳐나온 다섯 명의 용문 제자들은 온몸을 떨며 하나같이 목구멍을 감싸며 쓰러졌다.그들은 섬나라 검객이 이렇게 강하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달갑지 않은 기색을 띠었다. “섬나라 발도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섬나라 검객은 이름은 검객이지만 모두 섬나라 검을 사용한다. 섬나라 발도술은 완성하기가 어려운데 눈앞의 섬나라 검객이 이 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그의 검도 기술이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쓱!”그 순간 이 섬나라 검객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왼발을 내디디며 앞쪽을 향해 몸을 날렸고, 기세를 몰아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왔다. 그러나 사방에서 용문 고수들이 죽임을 당하자 양측은 순간 접전에 돌입했다. 섬나라 검객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손에는 장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싹싹싹______”다음 순간 사방의 십여 명의 용문 고수들은 하나같이 목을 감싸며 무릎을 꿇더니 곧이어 부추가 베이듯 머리가 하나씩 날아올랐다. 섬나라 검객은 열명을 연달아 죽였지만 조금도 주춤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다. “쓱_____”칼날이 스쳐 지나가자 앞을 가로막고 있던 용
현장에서 섬나라 검객은 이미 만인의 적이 되었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섬나라 장도는 마치 매섭게 감전이 되는 것 같았다. 매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무서운 빛을 뿜어댔다. 장도를 든 용문 제자 두 명이 이때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 이 두 사람의 실력은 이전 용문 제자들 보다는 한 수 위였다. 칼이 번쩍이는 사이에 섬나라 검객의 모습이 어렴풋이 잡혔다. 하지만 섬나라 검객은 피하지 않았고 손에 든 장도를 찍어 내렸다. “챙______”장검 두 자루가 순식간에 두 동강 나면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두 고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천천히 뒤로 물러 나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결과 더없이 강한 용문 제자들은 앞으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하나같이 두려워하는 얼굴로 뒤로 물러서며 용인서와 하현을 감쌌다. 누가 봐도 이 용문제자들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변백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서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당도를 뽑아 들고 차갑게 말했다. “너 누구야?”“내가 누구냐고?”섬나라 검객은 싸늘한 표정으로 칼에 묻는 피를 천천히 닦아낸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신당류 야마구치야. 위남풍 선생님께 큰 은혜를 입었지.”“오늘 하현 네가 위 선생님 일가를 죽이면 내가 너를 죽여서 복수할 거야!”“네가 감히 손을 대겠다고!?”“야마구치!?”변백범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대구 신당검도 관장?”야마구치는 천천히 말했다. “맞아. 바로 나야.”변백범의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보고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범아, 이놈은 정체가 뭐야?”변백범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회장님, 이 놈은 섬나라에서 검도 10대 군주로 통합니다!”“섬나라 검도 젊은 세대에서 가장 강한 열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대구에 와서 검도관을 차린 후 벌써 수십 년째 강호들이 그에게 단칼에 죽임을 당했습니다.”“듣기로 그가 우리 대하 사람들은 극동의 병자들이라 누구도 대적할
“쓱______”섬나라 발도술은 여전하다!하지만 이번에 그는 칼을 앞을 향해 날리지 않았고 몸을 한 바퀴 돌렸다. 단순히 한 바퀴만 돌았을 뿐인데 마치 하나의 아우라가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풉______”20여명의 용문 자제들은 막을 겨를도 없이 전부 가슴에 피를 튀기며 뒤쪽으로 날아갔다. 강하다!정말 너무 강하다! 단검을 뽑아 든 야마구치는 방금 전보다 더 강해졌다.한번의 검을 휘둘러 20여 명을 죽이다니.그리고 난 후 야마구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한번에 한 사람씩 눈 깜짝 할 사이에 50여명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용인서를 지키던 용문 제자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한 무리의 용문 고수와 강호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강하다! 섬나라 검도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살인 수법이 발동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변백범은 당도를 눌렀고 눈꺼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야마구치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때 하현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이때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갑자기 앞을 향해 날렸다. “챙______”야마구치는 단칼에 찻잔을 두 동강 냈다. 하지만 그의 무적의 기세는 오히려 이순간 꺾였고,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응집된 강력한 기세는 마치 거대한 풍선이 터진 듯 무너져 내렸다.야마구치는 눈가를 살짝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야마구치를 쳐다보더니 잠시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너 실력은 좋은데 아쉽게도 나랑은 싸울 수 없어. 나랑 싸우고 싶으면 최소한 네 스승이 와야 해.”하현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섬나라 검도 성인이 오면 볼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야마구치는 더없이 강해 보이긴 했지만 만약 하현이 손을 댄다면 세 수도 못 갈 것이다. 야마구치는 하현을 노려보며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위 선생님의 말씀처럼 능력은 없으면서 허풍
“너 스스로 목숨을 끊어.”용인서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손을 대면 넌 보기 흉하게 죽을 거야.”“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야마구치는 냉소했다.“네가 뭔데?”“너희 대하 사람들은 대하 국술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사실 그건 모두 헛소리일 뿐이야.”“도대체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저력이 뭐야?”“너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 지 몰라?”용인서의 측근이 냉담한 얼굴로 걸어 나오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우리 용문 문주를 모욕하다니 너 죽고 싶어!”“용문 문주?”야마구치는 냉담한 얼굴이었다. “요즘 같은 때도 늙은이가 나와서 위세를 부리려고 하는 거야?”“아무 고양이나 개들이 우리 섬나라 신당류 앞에서 날뛰려고 하는 거야?”“대하 사람들은 다 극동 병자들이야!”야마구치는 냉담한 얼굴로 깔보며 용인서를 아무 쓸모없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극동 병자?”용인서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전에 이런 말을 했던 섬나라 사람은 이미 내가 직접 찢어버렸어.”말을 마치고 용인서는 몸을 움직이더니 마치 귀신처럼 야마구치의 뒷편에 나타났다. 방금 까지 더없이 강세를 보이던 야마구치는 반응을 했고 그의 안색은 순간 급변했다.천하의 모든 무술은 모든 강한 것들을 깨뜨릴 수 있지만 빠른 것은 누구도 깨뜨릴 수 없다!용인서는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지 않았고 단지 속도가 빨랐을 뿐이었는데 이미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방금까지 날뛰던 야마구치는 지금 지옥에 빠진 듯 온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쓱______”야마구치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돌리면서 동시에 단검으로 겨드랑이를 찔렀다. 이것은 신당류의 무서운 복중검이었다. 이 검술은 빠르고 매서워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도 해를 입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칼이 막 떨어지려는 순간 용인서는오른손을 이미 가볍게 손을 뻗어 야마구치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야마구치의 온몸이 순간 뻣뻣하게
”드셔보세요?”“드셔보면 알 거예요!”“여기 자리 없는 거 안 보여? 여기 이 음식들, 우리가 다 먹기에도 모자라!”“먹고 싶으면 조용히 구석에서 먹고 가. 안 그러면 그냥 가든지!”최희정은 손에 젓가락을 쥐고 설유아를 툭툭 치면서 못마땅한 듯 싸늘하게 내뱉었다.설유아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엄마. 다 차려진 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일이야. 그리고 우린 한 가족이잖아!”“가족? 저놈은 우리와 한 가족이 아니야!”“이 대문을 들어서게 한 것은 그나마 알던 사이라서 체면을 봐준 거야!”“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요리들은 먹성 좋은 우리 아들이 먹기에도 모자라다는 거야!”“남는 게 어디 있어?”최희정은 하현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한 듯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이영산은 최희정의 말을 듣고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어머니는 정말 제 친어머니나 다름없어요. 아니 제 친어머니보다 더 저한테 잘해 주세요!”“제가 대식가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맞아요. 여기 있는 음식들, 제가 먹기에도 모자랄지 몰라요.”설유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 닭찜은 형부 먹인다고 해놓고선...”“닥쳐!”설유아의 말대꾸에 최희정은 더욱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닥치지 않을 거면 너도 저 몹쓸 놈이랑 함께 꺼져!”“예전에는 상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저 얼뜨기랑 우리 집안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내가 잘해 줘야 해?”최희정은 하현의 향해 눈을 부라리며 콧방귀를 뀌었다.“우리 집에 와서 뻔뻔하게 재혼을 한다고 큰소리치는 걸 보니 3년 동안 밥 안 먹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어!”장리나가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저 사람은 백두산 산삼까지 먹었는걸요. 평생 밥 안 먹어도 괜찮을 거예요.”설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엄마, 그리고 당신들 그만해요!”“하현은 내가 부른 거예요.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세요!”“네가 오라고 했다고?”설은아의 말을 듣고 최희정이 불쑥
엄도훈이 지금까지 무사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건달이었기 때문이다.매일 싸우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인 그의 몸에 혈기가 항상 돌고 있었던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이미 수천 번은 죽어도 더 죽었을 것이다.“곧 죽는다구요?!”엄도훈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팔괘경에 고개를 휙 돌리며 말했다.“형님, 이 물건은 제가 골동품 시장에서 사 온 거예요.”“몇만 원짜리 물건인데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겁니까?”엄도훈 같은 건달들은 주먹이 곧 도리라고 믿었다.그런 그가 어떻게 풍수나 관상술 같은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하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던 것이다.정말로 풍수라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해도 풍수를 이길 수 없는데 사람들이 뭐 하러 고군분투하겠는가?사실 엄도훈은 하현이 오늘 자신과 싸우고 난 뒤 살짝 겁주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하현에게 밟혀 제대로 호된 맛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가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까지 할 뻔했다.하현은 담담하게 툭 내뱉었다.“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 마음이지.”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문제가 생기면 방금 사람을 찌르려던 그 비수를 가슴에 달고 있어. 그 물건에 혈기가 있으니 당신의 목숨을 구해 줄 거야.”“하지만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하현은 말을 마치며 돌아섰다.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자마자 가타부타 말이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하현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사람을 속이는 방법도 어지간해야지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현이 떠난 뒤에 엄도훈은 정형외과에 가서 뼈를 맞추려고 손을 늘어뜨린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가 건물을 나와 막 대문 쪽으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지붕 기와가 미끄러져 내려와서 ‘퍽’소리를 내며 그의 이마에 떨어졌다.엄도훈은 머리를 감싸고 욕을 했지
하현은 차를 마시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엄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빚진 것은 저희 잘못입니다. 형님이 직접 가져가 주십시오.”“그리고 우리 신사 상인 연합회에서 앞으로 보상 차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이번에는 절대 걱정하는 일 없을 겁니다!”“절대로 더 이상 빚도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백억을 선불로 내겠습니다!”“첫해 합작하는 것에 대한 선입금입니다!”“부디 형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SL그룹의 약품과 기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금정에서도 우리는 SL그룹만 계약할 겁니다.”말을 하면서 엄도훈은 수표 한 장을 꺼내 하현 앞에 내놓았는데 그것이 오백억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엄도훈을 바라보았다.비록 그가 수려한 언변을 늘어놓은 건 아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었다.어차피 엄도훈이 또 이상한 짓을 하려 한다면 하현이 한 발로 밟아 죽이면 되는 일이다.“알았어. 그래 그럼 수표와 계약서는 내가 가져가지.”하현은 찻잔을 내려놓았다.“하지만 당신들과 합작을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 아내의 뜻에 달렸어.”“알겠습니다!”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고 더욱 환하게 웃었다.“형수님 뜻에 따르겠습니다!”“형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잠시 말을 멈춘 엄도훈은 뒤에서 선물 상자를 꺼내 하현 앞에 공손히 놓았다.“형님, 이것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이번에 어떻게 하다 보니 서로 싸우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지만 성의는 해야죠. 서로 알게 된 인사치레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말을 하면서 엄도훈은 선물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각양각색의 보석이 가득 박혀 있는 여성용 시계가 있었다.프랑스산 고급 명품 브랜드 시계로 그 가치는 억 단위가 넘었다.“여자시계?”하현이 무심코 입을 열었다.“이거 줘 봐야 소용없어.”“형님, 꼭 받아주십시오.”“사양하지 마시고요. 형님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어서 형님
낮 12시.신사 상인 연합회 3층, 회장 사무실.하현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질 좋은 찻잎을 우려낸 차를 홀짝이며 주위를 한가로이 두리번거렸다.엄도훈은 쓰디쓴 표정으로 그런 하현을 바라보고 있었다.사무실은 촌스럽지 않은 적절한 고풍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그리고 하현의 맞은편에는 신사 상인 연합회의 여비서들이 서 있었는데 그녀들은 차를 끓이고 하현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하현이 거절하지 않았다면 여비서들은 하현을 위해 마사지라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왜냐하면 그녀들은 하현이 엄도훈 일행을 상대하는 모든 과정을 다 목격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그들도 경멸과 멸시에 가득한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지만 결국 엄도훈이 하현에게 짓밟히는 것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지금 그녀들의 마음속엔 하현에 대한 무한한 숭배와 흠모뿐이었다.필요하다면 옷이라도 벗고 하현의 품에 얼른 안길 수도 있다.아쉽게도 하현은 그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고 홀 중앙에 있는 팔괘경 위에 시선이 꽂혀 있었다.팔괘경은 꽤나 값나가는 골동품처럼 보였다.보통 방에 놓아두면 매우 좋은 기가 맴돈다고 믿었다.그러나 하현은 팔괘경에서 곰팡이가 살짝 번져 있는 것을 간파했다.아마도 이 물건은 어느 큰 무덤에서 파낸 것이 분명하다.그런 팔괘경을 이런 방에 걸어두다니!예술에 대한 엄도훈의 담대함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이때 엄도훈은 이마의 식은땀을 훔치며 곧장 달려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우리가 크게 싸우고 있을 때 진홍헌이 뒷문으로 차를 몰고 도망쳤습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곧 그들을 끌고 오겠습니다.”결국 오늘 이 사단은 진홍헌 때문에 일어난 셈이었다.엄도훈은 자신이 해결하지 않으면 하현이 언제든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보다 중요한 것은 진홍헌에 대한 엄도훈의 원한이 하현 못지않다는 것이다.데릴사위라 쉽게 죽일 수 있다고?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인 거야?그 결과 어
진홍헌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도통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는 원래 엄도훈의 손을 빌려 감히 자신이 점찍은 여자를 빼앗은 데릴사위를 밟아 죽이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밟기는커녕 되려 엄도훈에게 치욕적인 굴욕을 선사할 뿐이었다.진홍헌은 중천 그룹의 아들이었다!그런데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는가?짜증 나고 못마땅한 심정에 속에서 천불이 일었다.진홍헌은 이를 갈며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당신이 날 밟았다고 해서 뭐? 뭐가 바꿔?”“수조에 가까운 자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 중천 그룹을 어떻게 할 수 있어?”“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싸움 실력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총보다야 좋겠어?”이런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면 할수록 진홍헌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특히 옆에 있는 여자들을 힐끔 보니 모두의 눈빛에 하현에 대한 숭배로 가득 차 있었다.진홍헌은 자신이 마치 스스로 자신의 살점을 떼어먹고 있는 한 마리 개처럼 비참하고 고통스러웠다.그는 몸서리치며 포효했다.“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신사 상인 연합회 대문 앞에서 하현은 엄도훈의 얼굴을 발로 밟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사람을 불러!”“금정 지사 사람들 다 불러 봐!”“정 안 되면 서남 천문채 사람들을 다 부르든지!”“어서 어서!”“하, 하현. 아니 혀, 형님!”“더 이상 못 부릅니다. 아무도 없어요!”엄도훈은 거의 울상이 되었다.그는 서남 천문채 제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냥저냥 외문의 제자일 뿐이었다.그런 그가 무슨 자격으로 금정 지사, 심지어 서남 천문채 사람들까지 와서 총알받이가 되라고 하겠는가?그가 전화를 걸면 자신이 먼저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그가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다 불렀다고 할 수 있다.나머지는 모두 수준 미달의 양아치들뿐이었다.그들이 아무리 많이 와 봐야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하현은 발밑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거침없던 신사 상인 연합회 회장님이 겨우 이 정도
수십 명이 달려들자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맞서며 손바닥을 후려쳤다.파도 같은 장풍은 방금 걷어찬 그의 발만큼의 기세는 아니었지만 손바닥에 닿는 족족 건달들은 나뒹굴었다.비명이 여기저기서 끊이지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하현은 마지막 남은 수십 명도 다 해치운 것이다.그의 뒤쪽에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신사 상인 연합회 건달들이 수두룩했다.들려오는 건 오직 비명뿐이었다.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지막 날린 손바닥을 거두어들였을 때 장내에 일어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현은 불 위에 올려진 오징어처럼 찌그러져 있는 엄도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자, 계속 덤벼 봐!”이 말을 듣고 엄도훈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오, 오지 마!”“어서 이놈을 죽이라고! 이것들아! 어서 일어나!”엄도훈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뒤로 물러섰다.그의 얼굴에는 충격과 분노, 불복종만이 가득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주변에는 그를 보호해 줄 건달들이 없었다.모두 전투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용기마저 잃었다.하현은 정말 무서웠다.아무렇게나 내디딘 발, 아무렇게나 뒤흔든 손바닥이 사람들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그리고 그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한 엄도훈은 눈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뒷걸음질쳤다.오늘은 정말 귀신에 홀렸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금정에 이렇게 막무가내의 실력을 가진 데릴사위가 있었다니!그동안 왜 자신은 몰랐을까?“됐어. 그만 소리 지르고 사람을 계속 더 불러 봐! 어서!”하현은 엄도훈 앞으로 다가와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두드렸다.“당신은 서남 천문채 금정 지사 책임자잖아?”“어째서 수하에 이 정도 인력밖에 없는 거야?”“다 불러 봐! 왜 다 안 부르는 거야?”엄도훈은 하현의 동작에 놀라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도 약간은 무술 실력이 있긴 하지만 문제는 하현은 너무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이다.엄
이때 엄도훈의 머릿속에 한 마디가 떠올랐다.천하 무공의 으뜸은 빠름이다!설마 눈앞에 있는 이놈의 실력이 격식과 장법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빠른 것인가?그 정도 실력인 것인가?말도 안 된다!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전신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대하의 전신 중에 이렇게 젊은 사람이 있었던가?엄도훈은 고심 끝에 하현이 병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그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었다.사람을 더 불러야 할지 어째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만약 하현이 정말로 병왕이라면 자신의 무리들이 그를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진홍헌과 십여 명의 부잣집 자제들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믿으려야 믿을 수가 없었다.그들은 하현이 수백 명의 무리들 앞에서 가죽이 벗겨지도록 고통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오히려 하현이 깃털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사람들을 제압할 줄은 몰랐다.거의 반 이상이나 되는 무리들을 단숨에 해치운 것이다.가히 무서운 실력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아니 어떻게?!”진홍민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그녀는 하현이 자신의 오빠에게 혼쭐이 나서 짓밟힌 뒤 함부로 대들었던 자신을 탓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릴 거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았다.심지어 자신의 오빠에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며 잘못을 빌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진홍민이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았던 것이 분명하다.그녀가 생각하는 그 허여멀건한 데릴사위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했던 것이다!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들 부잣집 2세들이 데릴사위 하나 때려잡지 못하고 오히려 만신창이가 되어 버리다니!“계속할 거야?!”멍하니 서 있는 엄도훈을 바라보며 하현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계속하든지 아니면 당신 스스로 남은 손 하나 마저 부러뜨리든지!”
엄도훈은 자신의 지원병이 오는 것을 보자 순간적으로 기운이 넘쳐흘렀다.이 사람들은 모두 신사 상인 연합회의 유능한 간부들이며 평소에 그를 돕던 인재들이었다.이에 엄도훈은 끊어지지 않은 손을 흔들며 의기양양한 자태를 보였다.그는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형제들아! 어서 저놈을 죽여!”“저놈을 죽여야 내 한이 풀어질 거야!”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엄도훈의 말을 듣고 쇠파이프를 질질 끌며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 왔다.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상황일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진주희나 황천화를 금정으로 불러 자기 곁에 머물게 했을 것이다.저 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혼자 감당해야 하니 정말 막막하긴 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걸음씩 내디디며 엄도훈 앞으로 거침없이 다가와 손바닥을 또 한 번 휘둘렀다.“퍽!”엄도훈의 몸이 또 날아올라 그의 뒤에 서 있던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모두 땅에 처박아 버렸고 동시에 그는 큰소리로 울부짖었다.부러진 한 손이 너무 아팠던 것이다.그리고 쓰러진 스무 명은 모두 허둥지둥거리기 시작했다.어떤 이는 사람을 부축하고 어떤 이는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하현은 그들에게 예의 차리지 않고 바로 다가가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사람들을 모두 땅바닥에 쓰러뜨렸다.“개자식!”하현이 감히 먼저 손바닥을 휘갈기며 자신들의 우두머리를 또 때리는 것을 보고 남아 있던 건달들이 숨을 헐떡이며 고함을 지르고 달려들었다.“죽어라!”손에 든 쇠파이프가 하현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건달들의 행동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했다.하현은 가까스로 몸을 돌린 후 손바닥을 후려쳤다.비록 상대는 수십 명이나 되지만 하현의 눈에는 모두 어중이떠중이처럼 보였다.옆에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하현도 상황을 봐 가면서 손을 썼을 것이다.“짝짝짝!”앞에 있던 몇몇 건달들이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하현에게 떨어지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지며 화끈거리는 고통과 함
”사람을 불러보라고?!”이 말을 들은 엄도훈은 하마터면 피를 쏟을 뻔했다.과거에는 누가 이런 말을 하면 사정없이 밟아주었더랬다.아주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시원하게!하지만 뜻밖에도 풍수가 뒤바뀌었는지 그가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는 사람이 되었다.순간 엄도훈의 마음속에는 슬픔과 분노만이 소용돌이쳤다.당당하던 신사 상인 연합회 회장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맞아서 얼굴이 시뻘게지다니!그는 마음이 씁쓸하고 울적하고 괴로웠다.창피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체면치레 몇 마디로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는 계속 헛소리를 들이대면 자신의 체면이 더욱 구겨질 것이 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그래서 엄도훈은 쓸데없는 말 대신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이 자식! 딱 기다려. 네놈을 밟는 일에 우리 서문 천문채 사람까지 부를 필요도 없어!”“우리 신사 상인 연합회에는 수백 명의 형제와 십여 명의 고수들이 있어!”“아주 뼈마디마다 꼭꼭 밟아 줄 것이야!”말을 하면서 엄도훈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그는 신사 상인 연합회를 총출동시킬 모양이었다.그제야 하현은 바라보는 진홍헌의 눈가에 의기양양한 빛이 다시 슬슬 떠오르기 시작했다.하현은 확실히 싸움 실력도 좋고 배짱도 두둑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문제는 지금 이 시대가 개개인의 싸움 실력만 좋다고 마음대로 휘저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란 것이다!돈, 권력, 인맥, 역량, 배경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시대이다.하 씨 성을 가진 놈이 싸움을 잘하면 뭐해?손을 끊어 놓으면 뭐해?이럴 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만둘 줄도 모르고 신사 상인 연합회를 자극해 결국 총출동하게 만들어 서남 천문채까지 나서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몰고 갔으니!이 모든 일로 미루어 보아 식견이 부족한 얼뜨기임에 틀림없다.하 씨 이놈은 실력이 좀 있다고 해도 그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수백 명이 한꺼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