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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X시.

곽진규는 자신의 팀과 함께 최근 형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토론해도 직원들은 모두 비관적인 결론만 내렸고, 그로 인해 곽진규는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그때, 곽진규의 비서가 급히 다가와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했다. 그러자 곽진규는 곧바로 일어나 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이윽고 건물 아래로 내려온 곽진규는 마침 도착한 한 대의 차량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곽씨 기업을 이끌어 온 곽진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상 다른 사람이 곽진규를 맞이했지만, 이번엔 곽진규가 타인을 맞이하는 상황이었다.

마치 부모님께 숙제 검사를 받기 위해 긴장한 학생처럼, 곽진규는 빠르게 차량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한편, 이 장면을 목격한 곽씨 기업의 직원들과 업무를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곽진규와 같은 거물이 차문을 여는 모습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 안에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 타고 있었을까? 곧 그들의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오늘의 이 일은 많은 이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차에서 내린 이는 바로 마른 체형의 노인이었다. 노인의 피부는 거무스름했고, 눈썹은 희미하지만 눈빛은 매우 또렷했다. 나이가 많아 움직임이 불편했지만, 노인의 모습은 농부에 가까워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진정한 거물 같았다.

“천영 어르신!”

주위 사람들이 놀라 저도 모르게 노인의 신분을 외쳤다. 그리고 모두들 충격을 받은 듯했다. 곽천영은 은퇴한 후 십여 년 간 곽씨 기업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오늘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아버지, 무슨 일로 직접 오셨어요?”

곽진규는 의아해하며 다가가 곽천영을 부축하려 했지만, 곽천영은 곽진규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부축할 필요 없어,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그리고 넌 큰 회의실을 준비해줘. 내가 다른 몇몇 노인들과 약속이 있거든. 곧 모두가 이곳으로 올 거야.”

곽천영은 평온한 얼굴로 지시를 내렸고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이진기가 전화하면 나한테 바로 연결해.”

곽진규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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