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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이진기를 위해서가 아닌 H국을 위해서.

이 말을 곽천영의 일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슴 속 깊이 새긴 신념이지 않았나 싶다.

H국은 지난 세기 동안 무수히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견뎌냈다. 그러나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설령 절벽 끝까지 몰리더라도 이 땅과 그 백성은 한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금 일어섰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H국이라는 나라와 그 땅의 후손들이 언제나 가정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있는 영웅들로 넘쳐났기 때문이다.

“국가, 국가, 국가 다음 가정입니다. 나라가 없다면 집이 어디 있겠어요? 만약 우리 나라 경제가 무너진다면, 우리 모두는 뿌리 없는 부유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불타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잖아요.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죠. 국가가 앞장서서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외국인의 눈에는 언제든지 도살당할 물고기처럼, 저항할 힘조차 없을 거예요.”

이 말은 곽천영이 이진기와의 통화에서, 또한 모든 이들 앞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이의 표정은 매우 진지해졌다. 오랜 시간 후, 누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가문의 산업도 있고 자식들도 있습니다. 제 말은 그때처럼 목숨 하나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온 가족이 굶주리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죠.”

“전 여러분들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곽천영은 그 말을 한 사람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가족 모두가 개가 되느냐, 아니면 가족 중 한 명이 영웅이 되느냐, 이 모든 건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아까 말한 그 노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뜻이죠? 전 거절할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 더 말하지 마세요.”

표씨 가문의 어르신, 표순철이 말했다. 이윽고 표순철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한 가지만 요구하겠습니다. 제 후손들에게 몇 척의 배를 남겨주어 그들이 굶어 죽지 않겠 끔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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