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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당신은 반승제가 아니야

“승제 씨, 나 배고파요.”

그녀는 계단을 더듬으며 내려가려고 했다.

반승제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옆으로 돌려 안았다.

“넘어질지도 모르니 내가 안고 내려가지.”

“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그에게 안겨 있었다. 그의 몸에서 안심되는 상쾌한 향기가 났다.

아래층 거실에 도착한 후 그녀는 손으로 탁자를 만졌다.

잠시 후 담백한 저녁 식사가 그녀 앞에 차려졌다.

반승제가 숟가락을 들었다.

“내가 먹여줄게.”

“네.”

그녀는 히죽 웃더니 입을 벌리고 받아먹었다.

다 먹은 후 반승제는 또 그녀를 부축해 위층에 올라가 쉬게 했다.

“승제 씨, 지금 낮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저 잠깐 소파에 앉아 있으면 안 돼요?”

그녀는 아직 자고 싶지 않았다.

“혜인아, 많이 쉬어야 눈이 빨리 회복돼.”

“알았어요.”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의 부축을 받으며 방에 올라갔다. 침대에 앉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혼자서 잠이 안 오는데, 같이 자면 안 돼요?”

“업무상 처리할 일이 있어서 금방 갔다 올게.”

“아, 그럼 일 봐요.”

성혜인은 그의 허리를 풀어주고, 멀어져 가는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방 안의 냄새를 맡으려고 심호흡했다. 방 안에는 온통 그 향 냄새였다.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손끝으로 마룻바닥을 만지던 그녀는 온몸이 굳어졌다.

네이처 빌리지의 인테리어는 그녀가 디자인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디테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특히 네이처 빌리지의 마룻바닥은 그녀가 몸소 서천에 가서 찾은 원목마루로, 구하기 힘들고 매년 다 팔리면 없었다.

그녀는 당시 이 마루를 위해 서천에 여러 번 갔었다.

지금 그녀가 머무는 방은 네이처 빌리지와 비슷하다.

특히 침대의 쾌적함, 문, 식탁 디테일까지 네이처 빌리지와 똑같다.

이런 물건들은 국제 유명 브랜드라 쉽게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지만 원목마루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이곳은 네이처 빌리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그녀를 위해 네이처 빌리지와 비슷한 집을 만든 것이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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