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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다 저 때문이에요

성혜인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넋이 나가버렸다. 반승제는 차분하게 비수를 휘두른 사람을 발로 차버렸다.

깡패들은 잘못 걸렸다는 표정으로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고 비척거리며 멀어져갔다.

“대표님, 제가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성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반승제의 상처를 확인했다. 하이힐을 신고 잠깐 서 있었더니, 발목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하필이면 오른손을 다쳐서 한동안은 불편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그는 성혜인이 갑자기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서는 것을 보고 드물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만약 반승제가 자신을 위해 다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백연서에게 갈기갈기 찢겨져서 죽겠다고 생각하며 성혜인은 맨발 투혼에 나섰다. 그녀는 오늘 반승제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지고 말았다.

성혜인은 반승제를 따라 그의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 몰래 도망가려는 임남호의 목덜미를 잡았다.

“오빠도 따라와요.”

임남호는 성혜인에게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반승제의 고급 외제 차를 보고 겁먹고는 감히 오르지도 못했다. 길가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던 성혜인은 그를 조수석으로 밀어 넣었다.

심인우는 반승제가 다친 것을 보고 말없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출발했다.

이쪽 길은 성혜인이 세워둔 차 때문에 길이 막히고 있었다. 그녀는 임남호를 잡으러 가느라 길가에 차를 세워도 되는지 확인도 하지 못했다.

슬슬 운전자들의 욕설이 들려오는 것만 같아서 성혜원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우리는 일단 출발하죠. 언니한테는 제가 따로 전화할게요. 다른 차를 타고 저택으로 가도 되는 거니까요.”

곧 있으면 파티가 시작될 것이기에,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먼저 출발했다. 성혜원은 성혜인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성혜원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장소에서 반승제와 만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예전의 그녀는 지나가는 행인처럼 보잘것없는 존재로 멀리서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만났을 때는 약간의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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