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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서수연 아가씨는 안 타세요?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신 대표님, 주소 알려주실래요? 이렇게 된 이상 꼭 가야죠.”

신이한의 눈가에 미소가 걸렸다. 신이한은 성혜인의 이런 점이 좋았다.

눈치가 빠른 점.

이승주를 손에서 가지고 논 이 여자는 반승제와도 오묘한 사이였다. 이런 여자를 정복하는 것이야말로 재미있었다.

“제가 차를 보낼게요, 페니 씨.”

한정 빌딩.

차에서 내린 성혜인은 신이한이 흰 정장을 입고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먼 데서 보아도 귀티가 흘러넘쳤다.

성혜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신이한은 꽃다발을 안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페니 씨, 받아요.”

성혜인은 일단 받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

“신 대표님은 항상 사업 파트너를 이렇게 대하시나요?”

“페니 씨는 사업 파트너 그 이상인걸요. 따라와요. 제가 가장 큰 방을 예약했거든요. 그곳에서 제원의 풍경을 다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절당했지만 신이한은 전혀 무안해하지 않았다.

홀로 들어설 때 자연스레 꽃다발을 카운터 직원에게 건네 카운터 직원은 아무것도 모르고 얼굴을 붉혔다.

한정 빌딩은 제원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많은 사업가가 사업에 관한 얘기를 할 때 이곳에 자주 모이기도 한다. 게다가 가장 높은 층의 방들은 확실히 제원의 모든 곳을 볼 수 있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 쓰는 듯했다.

신이한의 시선이 성혜인의 몸매를 슬쩍 훑었다.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차갑지만 매력적이었는데 전혀 모순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어우러져 독특한 기품이 있었다.

신이한의 입꼬리가 둥글게 휘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마침 다른 사람들도 다가왔다.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반승제였다. 그 옆에는 서주혁과 서수연, 그리고 도박장에서 봤었던 온시환이었다. 보아하니 그들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모양이었다.

반승제는 여전히 고고하고 우아한 귀족 같은 자태였다.

그의 시선이 잠시 성혜인에게로 향했다. 그 찰나의 시선이 조용히 사람을 옥죄고 차갑게 깊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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