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한남정에선, 심우민을 배웅한 뒤 강하랑은 바로 연유성이 추가로 재산분할로 준 것들을 오빠들에게 말해주었다.그리고 이내 쉴 틈도 없이 받은 재산이 얼마인가 계산했다.거기다 이혼 협의서에 쓴 위자료를 더하니 연유성이 아주 통이 크게 느껴졌다. 비록 재산 절반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다만 강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몰랐다.어차피 그녀가 신경 쓸 부분도 아니었다. 여하간에 이미 사이도 틀어진 마당에 더는 그들에게 당하고 살 이유도 없었다.그와 반대로 그녀가 더욱 골치 아
단이혁의 말에 강하랑이 멈칫했다.사실 다소 아쉽기도 했다. 물론 연유성이 이유인 것은 아니었다. 청진 별장은 연성철이 그녀를 위해 사준 것이었고 그녀가 직접 고른 별장이기도 했다. 아무리 3년간 그곳에 들어가 살지는 못했어도 다른 집들과 달랐다.침묵하고 있던 때에 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에 새로운 뉴스 알림이 떴다.「HN 그룹 대표와 강씨 집안 강세미의 좋은 소식이 들려와...」첨부 사진에 강세미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검은 슈트를 입고 연유성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선남선녀였다.강하랑은 링크를 눌
그 이치를 잘 알고 있었지만, 연유성이 강세미와 재혼한다는 소식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니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갑갑했고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강세미가 어떤 인간인지 두 눈으로 직접 봤음에도 왜 그녀와 재혼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모든 걸 눈감아줄 정도로 좋아하는 건가?'하지만 강하랑은 곧 생각을 접게 되었다. 단이혁이 그녀를 불렀기 때문이다.강하랑은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들어 단이혁의 그릇에 고기 한 점을 집어주었다.“오빠, 아까는 내가 확실히 이 기사를 외면하고 싶어서 나가려 했던 게 맞아
댓글 창에 수많은 댓글이 있었지만, 그녀가 예전에 받았던 댓글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그녀가 심우민에게서 연유성과 강하랑이 정식으로 이혼했다는 말을 들은 후 찾아본 기사였고 더는 강하랑을 연씨 집안 며느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를 연씨 집안 며느리라고 부르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누른 것이었다.평판이 개판이라 한들 뭐 어떤가? 결국, 연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는 건 그녀가 아닌가?게다가 이 세계에선 강약약강의 법칙이 존재했기에 그녀가 예전에 무슨 짓을 했든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강하랑과 연유성의 이혼 키워드도 실검에 오르게 되었고 연유성은 쓰레기라고 불렸다.그렇게 고작 몇 시간 동안 SNS는 떠들썩하게 되었다.심우민도 회사로 돌아와서야 SNS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사무실로 도착한 그는 강하랑이 챙겨준 디저트를 직장동료들에게 나눠주었고 대표이사실 맞은 편에 있던 비서는 핸드폰을 들고 발을 동동 굴리며 그에게 알렸다.만약 회사에 대한 여론이었다면 바로 홍보팀에 처리를 맡기면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네티즌들은 전부 연유성을 욕하고 있었다.업무에 지장을 줄 뿐
살짝 기대를 품고 있었던 심우민은 침묵하게 되었다.할 말을 잃은 그는 고개를 들어 지승우를 보았다. 지승우는 이번에 아이패드도 같이 들고 있었고 정말로 싸울 기세로 글을 작성해 상대와 댓글전을 벌이고 있었다.한참 침묵하던 심우민은 자신이 HN 그룹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여하간에 회사의 평판이 나빠져 주가도 내려가게 되면 그의 보너스와 월급도 점차 줄어들 것이었기 때문이다.마침 지승우를 설득하려던 때에 휴식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안에서 나온 남자는 잔뜩 짜증이 난 얼굴로 피곤한 몸을 이끌며 나왔다. 두 사
그 말투는 화가 난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나 지승우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얄미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내가 언제 우리 어머니를 믿고 나댔냐? 난 분명 널 믿고 나댄 거야!”연유성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지승우도 더는 빈정대거나 하지 않았다.그는 손에 묻은 부스러기를 툭툭 털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래그래, 내가 안 먹을게, 됐지? 무슨 일이 있으시면 부르시옵소서. 대표님의 명령을 따르겠사옵니다~!”연유성은 시선을 돌려 테이블 위에 있는 네 팩의 디저트를 보았다. 그리고 그날 본가에서 먹었던 디저트의 맛을 떠올
연유성은 강하랑의 이름을 보곤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이내 펜으로 힘있게 강하랑의 이름을 지워버리곤 손을 들어 서류를 한쪽으로 휙 밀어버렸다.소파에 앉아 있던 지승우도 강세미의 일로 더는 따지지 않았다. 디저트도 하나만 맛보곤 다시 내려놓고는 휴지로 손을 닦으면서 아까의 건성 대는 목소리로 돌아왔다.“네 마음대로 해. 어차피 결혼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인데 뭐. 그래도 난 친구로서 설득은 했다. 나중에 가서 괜히 나한테 왜 설득 안 했냐고 시비 걸지 마.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네 결혼식엔 안 갈 거야.”“마음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