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아직도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네가 무슨 생각으로 달려들었든 사람이 다친 건 사실이야. 그러니 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반드시.”경찰도 머리가 아팠다.그들은 사건의 경과도 보지 못했고 지금은 또 증거물도 없었기에 양측이 하는 말로만 수사할 수밖에 없었다.사람이 다친 건 이미 단세혁 쪽에서 보낸 사진을 보았기에 확실했고 무슨 죄가 있는지는 조금 더 조사해야 할 것 같았다.뭐가 어찌 되었든 그들이 원하는 건 증거였다.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말이 맞는 것도 아니고, 침착하다고 해서 그 사람
“뭘요, 어서 타세요.”단이혁은 쪼잔한 사람이 아니었다. 비록 연유성은 예의상 한 말이었지만 상대가 데려다주겠다고 했으니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단이혁은 연유성에게 뒷좌석 문을 열어주면서 타라고 했다.곁눈질로 본 연유성의 오른손은 이미 손수건을 뚫고 언뜻 보이는 피에 단이혁은 그의 상처가 깊다는 것을 눈치챘다.그 순간 단이혁은 이걸 통쾌하다며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그가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연유성이 뒷좌석에 타자 그는 바로 문을 닫아주곤 운전석으로 돌아왔다.강하랑은 차에 타자마자 눈을 감고 있었고 마치 자는 듯했다
그녀는 너무도 힘들었다.단이혁의 말을 그냥 넘기려던 순간 시야에 연유성의 피가 흥건한 손을 발견하게 되었다.제때 치료하지 않은 탓에 거기다 원래부터 상처가 깊었으니 그가 대충 감싼 손수건엔 이미 피가 흥건하게 적셔져 있었고 심지어 그의 손끝을 따라 핏방울이 뚝뚝 느릿하게 떨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자 연유성의 창백한 안색이 눈에 들어왔다.비록 가로등 불빛이라 그리 선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입술은 이미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아무리 크지 않은 상처라고 해도 치료를 안 하고 내버려 두면 건장한 사람이라도 버틸
곧 울 것 같은 강하랑의 모습에 마음이 급해진 단세혁은 얼른 달랬다.“정말이야. 진짜 괜찮아. 못 믿겠으면 봐봐.”단세혁은 이내 소매를 걷어 보여주었다. 그의 팔엔 붕대가 한 겹 둘려 있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는 것을 보아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았다.그저 베인 살 틈 사이로 흘러나온 피가 셔츠에 퍼져 겉보기에 심각해 보였다.온마음도 옆에서 거들었다.“상처는 깊지 않다고 했어요. 그냥 크기가 조금 클 뿐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 부위에 물만 닿지 않으면 이틀 후에 괜찮아진다고 했어요. 흉터도 안 남을 거라고 했어요.”그녀
“이따 택시 불러서 가면 돼요. 병원 앞에 택시가 많이 지나가잖아요.”단이혁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온마음 씨의 제가 공을 들여 계약한 우리 회사 아티스트예요. 그런데 택시를 타겠다고요? 나중에 점점 유명해지고 나면, SNS에 회사에서 매니저는커녕 운전기사도 붙여주지 않았다는 목격담을 볼 생각인가요? 그럼, 사람들은 우리 회사가 아주 궁해서 겨우 택시만 탈 수 있다고 말할 거예요. 온마음 씨는 어떤지 몰라도 전 그런 오해는 사고 싶지 않거든요.”온마음은 단이혁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곤 마지못해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못 알아들었어요?”단이혁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온마음을 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운전은 온마음 씨가 하라고요. 그러면 제가 데려다주는 게 아니게 되잖아요.”“...”온마음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뭐라고 반박해야 할지도 몰랐다.단이혁은 마치 고고한 수탉처럼 고개를 쳐들고 당당하게 말했다.“왜요, 뭐가 문제 있어요?”온마음은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요.”그녀는 이미 단이혁의 말에 머리가 과부하가 온 것 같았고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단이혁의 말에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그녀
만약 그가 강하랑을 신속하게 끌어당기지 않았더라면 그 나이프는 강하랑의 몸에 꽂혀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단세혁은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차는 별장 입구 쪽에 주차했다.단이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둘은 먼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막내야, 강씨 가문 쪽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들어가는 길에 단세혁이 갑자기 물었다.강하랑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솔직히 말해 그녀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만약 다친 사람이 자신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여하간에 그녀는 강씨 집안에서 자란
단세혁은 눈썹을 치켜떴다.그는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찌푸리며 결국 참지 못하고 한소리를 했다.“형이 형 회사 연예인을 데려다줬다고요? 온마음 씨를 운전기사 취급한 게 아니라? 형, 막내가 그러는데 그렇게 마음 표현하는 거 아니래요. 형은...”“누가 그래? 내가 온마음 씨를 좋아한다고?”단이혁은 바로 부인하며 뚜껑을 열어 물을 마셨다.“내가 보기엔 너랑 사랑이는 심심한 거야. 그래서 헛추측을 한 거라고.”“네~ 네~ 그렇다고 치죠.”단세혁은 얼굴 가득 웃음기를 머금었다.단이혁은 바로 물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