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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5 화

강하랑은 문 앞에 멈춰 선 채 몸을 흠칫 떨었다. 표정도 전보다 훨씬 굳어 있었다. 단유혁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만나기도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니 불안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떻게든 다시 말을 꺼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떠나야 하는 것인지 한참이나 망설였다. 어쩌면 단유혁의 화가 식은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굳게 닫힌 문을 향해 서러운 듯 축 처진 목소리로 진지하게 사과했다.

“유혁 오빠, 내가 잘못했어. 나한테 화난 거 알아, 어젯밤 걱정하게 해서 진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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