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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4 화

강하랑은 피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그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승우도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정도에서 멈춰 그녀를 보았고 주위에 있는 다른 남녀들처럼 엉겨 붙지도 않았다.

지금의 그는 예전의 행실이 가볍기만 한 남자가 아니었다. 진지해진 지승우는 전혀 연유성에게 밀리지 않는 정도였다.

다만 강하랑의 앞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강하랑도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느긋하게 앞에 한 줄로 놓인 칵테일 중 한 잔을 골랐다. 냄새를 맡아보니 상큼한 과일 향이 났다. 그녀는 칵테일 잔에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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