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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진아연의 말에 진찬성은 마음이 놓였다.

그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 여자 진짜 명도 길어? 그런데 그 몸매가 죽으면 좀 아깝긴 하겠다.”

진찬성은 소원의 굴곡 있는 몸매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정말 매혹적인 여자라니까.’

오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아연은 바로 그의 말뜻을 알아챘다.

이건 그가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다 문득 진아연은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오빠, 정말 그 여자랑 하고 싶다면...”

한편 병실 안.

소원이 막 깨어난 후, 간병인이 그녀에게 죽을 먹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손, 얼굴, 목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전보다는 나아져 덜 부어 있었다.

육경한이 들어오자 간병인은 그의 눈짓을 보고 나갔다.

그렇게 그가 그릇을 받아들고 계속 소원에게 음식을 먹여주었다.

거부할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소원은 그런 기색 없이 숟가락이 오자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심지어 너무 급하게 먹다가 입가에 국물이 조금 흐르기도 했다.

육경한은 그릇을 내려놓고 휴지로 그녀의 입을 닦아주며 말했다.

“무슨 애처럼 먹어, 천천히 먹어도 돼, 여기 너랑 밥 뺏는 사람 없어.”

그의 말에는 은근히 애정 어린 느낌이 묻어 있었지만 본인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늘 털을 쭈뼛 세운 고양이처럼 행동하던 소원이 이렇게 얌전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육경한도 자연스럽게 놀리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곧 이상함을 느꼈다. 소원은 그의 말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상처투성이 얼굴에는 표정조차 없었고 온몸이 마치 곧 부서질 것 같은 깨진 유리 인형 같았다.

찝찝하긴 했지만 육경한은 이내 다시 그릇을 들어 먹여주었고 소원도 계속해서 받아먹었다.

마지막 한 숟가락을 먹일 때, 소원의 표정이 약간 흔들리더니 곧바로 ‘우웩' 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먹은 죽을 모두 토해냈다.

끈적한 액체가 침대와 육경한의 팔에 쏟아졌고 이윽고 위산 냄새가 함께 몰려왔다.

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며 육경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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