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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윤혜인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원지민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저랑 준혁이는 그냥 좋은 친구일 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준혁이는 절 한번도 여자로 본 적 없습니다.”

윤혜인은 원지민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이준혁의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해한 적 없습니다.”

원지민이 웃으며 대답했다.

“오해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요. 만약 저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게 된다면 많이 미안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자 윤혜인이 다급히 설명했다.

“저 준혁 씨랑 아무런 사이 아닙니다. 그러니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뇨? 두 사람...”

원지민이 더 말하려고 하자 이준혁이 끼어들었다.

“너 갈 거야 말 거야?”

그의 말투는 매우 성가신 듯했다.

원지민은 말을 멈추고 윤혜인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전 이만 갈게요.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얘기해요.”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면서, 원지민이 이준혁에게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살짝 밀더니 웃으며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이준혁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곧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내부에는 익숙한 차가운 향기와 함께 다른 여자의 향기가 감돌았다.

그 냄새를 맡은 윤혜인은 코끝이 시큰해짐과 동시에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

병실로 돌아온 윤혜인은 간호사가 한구운의 상처에 붕대를 갈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여러 겹의 붕대 아래로 보이는 흉측한 상처와 약물 냄새, 강한 피비린내가 섞여 윤혜인은 속이 메슥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버티고 있었다.

그때, 간호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이쪽에 있는 붕대 좀 잡아주실 수 있을까요?”

윤혜인은 겨우 대답했다.

“네... 웁!”

그녀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구역질이 났다.

윤혜인의 격한 반응에 간호사와 한구운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

“죄송해요. 아무래도 뭘 잘못 먹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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